“삼대(三代)가 함께 전례 봉사…잊지 못할 추억 생겼죠”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 6,5-7) 인천교구 부평1동본당(주임 이재학 안티모 신부)에서 본당 레지오 마리애, 차량 봉사 등 열정적 신앙생활을 해온 김운기(요셉) 어르신에게 4월 20일(주님 부활 대축일) 대성당에서 열린 교중미사는 온 가족이 더한층 성가정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같은 본당에 다니는 아내, 아들, 며느리, 딸, 조카, 손주들까지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 10명의 전례 봉사로 ‘성가정미사’를 봉헌했기 때문이다. 복사 경험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도와 함께 미사 복사를 맡은 복사단원 손주를 할머니 이동분(마리아) 씨가 쓰다듬으며 “신앙 안에 자라준 아이(자녀와 손주)들이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당신 말씀만으로 충만하게 사는 성가정을 이뤄주신 주님께 감사하다”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본당은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가 강조한 ‘가정에서의 희년’을 뜻깊게 보내는 사목적 시도로 올해 1월부터 매달 셋째 주일 교중미사를 성가정미사로 열고 있다. 정 주교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가정 안에서부터 기도가 이루어지고, 사랑과 화목의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고 당부했다. 성가정미사에는 본당 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대성당 제대 위로 올라와 복사, 독서, 보편지향기도, 빵과 포도주의 봉헌 등 전례 봉사를 온전히 맡는다. 본당 신자들은 주임 이재학 신부의 권고대로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참례하고 있다. 본당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위해서는 대성당 왼쪽 앞자리에 유아용 침대를 마련했다. 온 가족이 제대 위에서 하나 되어 전례에 동참하는 이날은 그 자체로 가족 간 유대와 서로의 신앙을 더욱 끈끈하게 해주고 있다. 미사까지 전례 연습을 하면서 가족 간 화목함이 자연스럽게 다져지기도 하지만, 신앙이 크게 뜨겁지 않았거나 냉담했던 가족들이 효과적으로 신앙 열정을 되찾고 있다. 2월 성가정미사 전례 봉사를 맡은 5인 가족의 막내딸은 두 언니와 달리 본당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성가정미사 후 마음의 변화를 고백하며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이해만(미카엘) 가정분과장은 “전례 봉사 후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거실에 걸어두고, 그날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가족 간 신앙 대화가 이뤄진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죠. 그러면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앙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물려줄 수 있다는 점도요. 결국 특별해서 성가정이 아니라, 함께 믿어서 성가정이 되는 것 같아요.” 아들 김남호(시몬) 씨는 주말에 근무하는 직업적 조건에도 “가족들과 신앙 안에서 일치하고자 전례 봉사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중간고사 기간에도 전례 연습을 무릅쓴 남호 씨의 아들 김우현(빈첸시오) 군도 마찬가지다. 두 부자는 “우리 가족이 서로 돈독한 것만큼이나 성당이 가족 모두에게 익숙한 ‘추억’의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5면

“익숙해서 몰랐던 우리 성당 빛나는 모습에 감동했어요”

“눈여겨보지 못했던 우리 성당의 ‘빛나는’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 곳곳에, 손수 빚은 십자가를 건다는 건 얼마나 뜻깊은지요!” 4월 16일 인천교구 부천 중3동성당(주임 김영욱 요셉 신부) 1층에서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 특별기획 전시회가 열렸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머금어 만든 형형색색의 사진 작품은 복도에, 본당 신자들이 직접 빚어 구워낸 각양각색의 십자가는 카페에 전시됐다. 강은주(실비아) 씨는 미사 후 작품들을 감상하며 “긴 세월 성당을 가꿔 온 교우들 또한 얼마나 빛나고 다채로우며 아름다운 사람들인지 보인다”며 환하게 웃었다. 교구가톨릭사진가회 회장인 김용임(크리스티나) 작가 초대전과 본당 신자들의 도자기 십자가 전시회로 이뤄진 이번 특별기획 전시는 4월 1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신자들은 신앙생활을 통해 친교해 온 성당의 숨은 아름다움을 전하고, 그 공간을 수놓고자 공들여 만든 예술 작품을 통해 공간과 공동체를 향한 애정을 재발견했다. 대성당 양쪽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알록달록한 광선이 장의자에 드리운 광채(光彩), 초봄과 늦봄 햇빛에 따라 사뭇 다르게 보이는 성모상. 사진전은 빛으로 채워진 성당의 이미지를 통해 신자들에게 영원을 사색하도록 이끈다. 김 작가는 “지난 세월에 깃든 하느님 자비를 체험하고, 미래는 그분 섭리에 맡기며, 현재는 당신이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깊은 믿음을 고백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닷새간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도자기 십자가 제작 과정에는 초·중·고등부 청소년 등 여러 세대가 동참했다. 팀을 이뤄 십자가를 디자인하고 반죽·조형·채색하는 창작 과정을 거쳤다. 십자가는 초등부 교리실, 레지오 회합실 등의 공간에 맞게 서로 다른 형태와 질감으로 빚어졌다. 단순한 도예품이 아니라 성당을 향한 ‘애착’을 담은 상징물이다. 제작 과정에 함께한 전문 도예가 이정현(엘리사벳·통합예술나눔터 활동가) 씨는 “흙을 만지는 시간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간다’는 사순 묵상도 담겼지만 그에 더해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신앙과 예술의 장으로 뜻깊다”고 전했다. 김영욱 신부는 “빛은 익숙한 것도 새롭게 보이게 하는 진리의 파동이고 흙은 질박하지만 단단하게 이웃과 뭉치는 겸손한 물질”이라며 “특별기획 전시가 교우들이 빛과 흙처럼 앞으로도 아름답게, 다정하게 뭉치는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3면

[이런 사목 어때요]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 마라톤동호회

서울대교구 목5동본당(주임 정대웅 요한 보스코 신부)에는 기도로 달리기 시작해 기도로 달리기를 끝내는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회장 이명덕 로사)가 운동 겸 신심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5동본당 신자들 사이에서 ‘목5런’으로 익숙하게 불리는 ‘목5동성당 마라톤동호회’는 2008년 4월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중심으로 창단돼 본당 선교와 복음화에 기여하고 있다. 목5런의 창단 목적은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 말하는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봉사하는 이는 하느님께서 주신 힘으로 봉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느님께서 무슨 일에서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1베드 4,10-11)라는 성경 말씀이다. 목5런 회원 50여 명은 달릴 수 있는 능력을 하느님이 주신 은사로 여기고, 달리기가 직접적인 신심행위는 아닐 수 있지만 신자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훌륭한 연결고리가 된다는 신념으로 활동한다. 회원들은 날씨와 상관없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8시, 주일에는 오전 6시30분에 어김없이 모여 달리고 있다. 회원들은 본당 신자나 예비신자들이다. 이명덕 회장은 8년 전 목5런에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신앙을 되찾아 현재는 목5런의 기둥이 되고 있다. 김진호(다니엘) 전 회장 또한 2013년에 세례를 받으면서 목5런 회원 모집 광고를 보고 마라톤을 시작한 뒤 42.195km 풀코스를 13회나 완주한 베테랑으로 우뚝 섰다. 김 전 회장은 “여러 가지 다른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곤 하다가 살을 빼겠다는 생각으로 목5런에 입단한 후 마라톤의 매력을 알게 됐다”며 “마라톤을 하는 동안 내가 사는 한 번뿐인 인생을 늘 돌아보고 살면서 겪는 성공과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녀와 직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를 지혜롭게 건너게 해 준 운동이 마라톤이었다”고도 덧붙였다. 목5런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회원 중에 육상 선수 출신은 없으며, 순수 동호인 모임이다. 아직 마라톤 경력이 짧은 안신해(가브리엘라) 회원은 “잘 뛰든 못 뛰든 동료 회원들이 늘 환영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목5런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명덕 회장을 비롯해 목5런 회원 모두는 이구동성으로 “모든 운동이 마찬가지겠지만 마라톤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라며 “내가 뛰고 노력한 만큼 그대로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신앙 성장에도 마라톤은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3면

“생태 부활 위해 달걀 대신 ‘떡’으로 기쁨 나눠요”

4월 20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서울대교구 면목동본당(주임 이철희 요한금구 신부)에서 미사 후 떡 나눔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기쁨, 사랑합니다 예수님’ 글귀 스티커가 붙은 떡 상자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철희(요한 크리소스토모) 신부와 송학영(시몬 베드로) 부주임 신부가 직접 떡을 나눴다. 본당이 부활의 상징인 달걀 대신 떡을 선택한 이유는 ‘환경 문제’를 환기하기 위해서다. 과거에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이 사용되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달걀은 좁은 우리에서 혹사당하는 닭에게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 육류 소비의 증가는 가축 분뇨와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켜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며, 달걀 생산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달걀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일평균 생산량은 약 5194만 개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달걀 소비가 20~30% 늘어나기도 한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닭들의 동물복지 문제 역시 환경을 생각할 때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본당은 부활 달걀 나눔을 떡 나눔으로 대체했다. 이철희 신부는 “지난해부터 부활 달걀 만들기를 중단하고, 부활 떡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며 “달걀 보다 세 배 가까운 예산이 들지만 하느님이 창조하신 지구를 위해 더 나은 대안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3면

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 부활 상징물 콘테스트

서울대교구 가락동본당(주임 김명은 요한 사도 신부)은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구역별 부활 상징물을 직접 만드는 콘테스트를 열고 친교와 화합의 장을 꽃피웠다. 총 23개 구역 중 19개 구역이 참가하는 등 예상을 넘은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이번 콘테스트에는 계란과 퀼트, 밀랍 초,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소재와 방법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표현한 작품들이 출품됐다. 구역 신자 212명 전원의 자필 서명 혹은 허락받은 대필로 벽을 꾸미고 성체가 그려진 밀랍 초와 LED 초 등을 출품한 23구역의 김혜정(마리아 막달레나) 구역장은 “사람이 만나 통성명하는 것은 서로 이름을 기억해 줄 사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에 반장들과 함께 각 가정에 직접 방문해 서명을 받았다”며 “모두가 함께하는 기쁨의 시노달리타스를 체험하며 무엇이든 혼자 하던 내 모습에서 벗어나 공동체 지향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17구역은 <주님은 나의 목자>와 <최후의 만찬> 두 작품을 계란으로 만들었다. 민경희(체칠리아) 구역장은 “작품을 만들며 친해진 구역 신자들과 성지 순례도 다녀올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됐다”며 “수상 결과를 떠나 함께한 이 시간과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혼자 작업한 퀼트 닭과 계란 인형을 준비한 20구역 윤금자(스텔라) 구역장은 “상황이 여의치 못해 공동 작업을 못했지만 대표자라도 작품을 내면 구역 신자들이 보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마련했다”며 “바느질 한 땀 한 땀마다 구역 사람들을 한 명씩 떠올리며 그분들의 건강을 기도하고 부활을 묵상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테스트 담당 및 평가자 중 한 명인 박인영(아녜스) 여성 총구역장은 “평소 봉사를 안 하고 숨어 있던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냉담 교우들이 성당과 모임에 나오고, 기존에 봉사하던 분들은 더 단합되는 기회가 됐다”며 “출품을 못한 구역은 미안함에 부활 청소를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등 활동에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본당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후 개최되는 시상식 때 수상을 못하더라도 작업 과정에서 이미 모두 더 큰 선물들을 받았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4-20 제3438호 5면

“기타 선율에 주님 사랑 담아 따뜻한 울림 전해요”

서울대교구 양천본당(주임 염기철 베드로 신부)에는 음악 초심자 상관없이 모여 기타를 연주하고, 음악적 탤런트를 교회 봉사에 쓰는 교우들의 모임이 있다. 2015년 5월 결성된 본당 음악 동아리 ‘소리통’(단장 노영기 바오로)이다. 15명 회원이 금요일과 주일마다 모여 기타와 노래 연습을 하며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미사와 주일 새벽미사에서 본당 신자들을 위해 연주 봉사를 하고 있다. 본당 구성원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동체를 지향하기에 ‘소리통’이라는 한국적인 이름을 붙였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가톨릭 전례 음악을 대중적으로 쉽게 풀어 나가자는 뜻에서 주로 미사곡과 생활 성가 특송을 연습하지만, 신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가요와 팝송도 연주하고 부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타 동호회가 아니라 음악을 통해 신앙을 나누는 데 있다. 노영기 단장은 “본당과 교회 공동체 일원으로서 서로 격려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역할이 소리통의 운영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리(복음)를 전하는 통’이 될 수 있도록 소리통은 본당 미사나 행사 연주·공연을 넘어서도 활동하고 있다. 매년 1회 전국 성지를 순회하며 미사 연주 봉사를 해 오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지역 복지회관에서 소외 이웃을 위해 연주하기도 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버스킹을 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가톨릭 신앙을 거부감 없이 알리기도 했다. 오영미(이레나) 총무는 “본당 너머로 사랑 실천을 넓혀가고자 하기에, 단원 중 대부분인 직장인들이 특히 믿음에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삶과 업무에 쫓기면 타성적으로 미사에 참례하는 등 누구나 자칫하면 수동적이 될 수 있는 신앙생활. 단원들은 멋진 선율을 이룰 때 감동을 느끼고, 또 이를 교우들에게 선보이며 은혜로움을 주고받으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소리통의 지도를 맡고 있는 박서희(아우구스티노) 씨는 “정성 담아 연습한 곡으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위로를 찾아 성당에 오는 신자들에게 소소한 격려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건 단원들 모두의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지향으로 서로 맺어진 깊은 유대감도 우리에게 신앙을 ‘울림’으로 느껴지게 한다”며 기타를 들어 보였다. 소리통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활동 범위를 넓히고자 새로운 회원들을 모집하는 한편 전국 곳곳으로 더 자주 연주 봉사를 나가고자 한다. 노 회장은 “연주 봉사 기회를 주고자 하는 전국 성당과 성지 어디든 찾아가 기타 선율 속 녹아든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문의 : 010-3577-2405 소리통 노영기 단장

발행일 2025-04-20 제3438호 5면

인천교구 마전동본당, “새벽 여는 ‘성무일도’로 일상 활기 되찾아”

“내 영혼아, 잠을 깨어라. … 잠든 새벽을 흔들어 깨우리라.”(시편 57,8) 4월 1일, 동이 트지 않은 새벽 5시 무렵에도 인천교구 마전동성당(주임 박희중 안드레아 신부)에는 여느 때처럼 80여 명 본당 신자가 모여 성무일도와 미사를 바쳤다. 직장인에게는 5분도 소중한 아침 시간, 출근 전 단잠 시간을 마다하고 성당에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본당 신자 한경숙(데레사·55) 씨는 “공동체 기도의 강한 힘을 체험하고, 사순 시기에 기도를 일상화하며 생활이 활기차지고 있다”고 웃으면서 아침 8시 출근길에 올랐다. 이렇듯 본당 신자들은 사순 시기를 맞아 3월 5일(재의 수요일)부터 4월 16일(성주간 수요일)까지 월~토요일 새벽 5시30분 성당에서 함께 성무일도와 미사를 바치며 새로운 영적 활력을 얻고 있다. 매일 정해진 시간 시편과 성서 본문 낭독, 찬송을 하는 성무일도를 통해 신자들은 하루를 신앙으로 시작하는 거룩함, 똑같은 마음으로 모인 교우들 사이의 연결감을 듬뿍 느끼고 있다. 또 그 덕에 점점 많은 신자가 함께하고 있다. 성무일도 직후 열리는 아침 6시 미사에는 100여 명이 참례하고 있다. 그전 월요일 아침 7시 열리던 미사 참례자는 30여 명 정도였다. 본당 공동체가 함께하는 이 시간은 성무일도를 모든 그리스도인의 공적인 기도로서 생활화한다는 데서도 의미가 있다. 주임 박희중 신부는 “성무일도는 흔히 성직·수도자만의 기도로 여겨지지만, 사실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기도로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모두에게 보편적인 기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신자들께서 성무일도의 ‘맛’을 알게 된 것 같아, 사목자인 저를 비롯한 모든 교우의 영적 기쁨이 배가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많은 교우가 함께하는 이 시간이 사순 시기를 넘어 일상의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새벽을 깨워주는 기도는 우리 각자가 스스로 성찰하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은총의 시간으로 무르익어가고 있죠.” 미사 후 바로 출근해야 하는 본당 신자 홍문정(마리아·51) 씨는 생활과 업무 루틴이 엉망이 될까 주저하다가도 지금껏 빠짐없이 성무일도와 미사에 나오고 있다. 홍 씨는 “사순 시기 우리에게 진정 무엇이 필요할지 신부님께서 숙고해 내리신 결정임도 이해했지만, 어머니께서 고단하신 중에도 항상 같은 시간 새벽에 촛불을 밝히고 오롯이 주님께 의탁하시던 모습이 떠올라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일상 찰나에도 ‘우리를 살리고 계시는 하느님’이 계심을 느끼고 있어요.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해 감사 일기를 꾸준히 쓰게끔 원동력을 주시는 내 안의 하느님께 고백합니다. ‘나를 살리시는 주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5면

부산 석포본당, 어르신 지킴이 ‘수호천사 봉사대’ 발대식

“어르신 신자들의 안전, 수호천사 봉사대가 지켜드립니다.” 부산교구 석포본당(주임 김현 안셀모 신부)은 4월 6일 성당에서 본당 위기대응팀 ‘수호천사 봉사대’ 발대식을 열었다. 수호천사 봉사대는 본당 신자들 중 의료계, 사회복지, 경찰공무원 등 직업상 연관성이 있는 봉사자 11명이 참여해 운영된다. 고령의 신자들에게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처하고 성당과 주변 각종 시설들을 점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긴박한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고 119 구조대가 도착하니 전에 응급조치해 인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당이 수호천사 봉사대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은 성당 안팎에서 일어날 수 있는 어르신 신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자들의 다수가 고령으로 지병이나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데다 지역적 특성상 성당이 가파른 언덕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사 전후 이동을 위해 어르신 신자들이 승합차를 이용하고 있지만 승하차할 때 낙상 등 안전사고 위험성도 있다. 수호천사 봉사대는 위기대응 상황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고 심폐소생술과 재해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준비 단계를 마쳤으며 응급의약품과 제세동기를 구비하는 등 필요한 장비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범운영을 통해 미사 시간 전후로 주변을 살피며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거동이 불편한 신자들을 부축하고 주차장에서 차량을 안내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성당 근처에 있는 ‘라파엘 노인데이케어센터’(노인 주야간보호센터)와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평일 안전사고 대책도 마련했다. 수호천사 봉사대 박태성(발렌티노) 단장은 “교우들이 보다 안전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봉사대가 성당 전체에 작은 활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 신부는 “한국교회의 고령화율은 일반 사회보다 높아 어르신 신자들의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수호천사 봉사대가 우리 성당을 지키는 수호천사와 같은 역할로 안전과 신앙생활을 지키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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