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로본당, 유치원·수녀원·교육관 축복식

서울대교구 세종로본당(주임 박동균 도나도 신부)은 7월 19일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세종베드로 유치원과 수녀원, 교육관 건물 축복식을 봉헌했다. 축복식에는 정 대주교와 박동균 신부를 비롯해 서울대교구 4지구장 최원석(프란치스코) 신부 등과 본당 신자들이 참석했다. 본당은 2021년 ‘세종로성당 공간개선위원회’를 구성해 2022년 12월 서울대교구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고, 종로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4년 3월 착공해 올해 7월 1일 사용승인을 받았다. 증축 건물은 전체 연면적 1137㎡(344평)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지하 1층은 강당과 교리실, 1층은 사제 집무실로 쓰인다. 2층부터 3층은 유치원, 4층은 회의실, 5층은 수녀원이다. 본당 사목협의회 김성재(그레고리오) 총무는 “시설이 무사히 완공되기까지 주님의 은혜와 보살핌 그리고 신부님을 비롯한 본당 공동체의 기도와 희생 덕분에 축복식까지 할 수 있었다”며 철거부터 완공까지의 과정을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축복식에 앞서 내빈 소개와 증축 경과 보고, 그리고 증축공사에 기여한 이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정 대주교는 세종베드로 유치원과 수녀원 건축에 기여한 시조그룹 주진오(알렉산델) 회장과 윤성애(데레사) 여사 부부, 감리 업무를 맡은 가톨릭건축사사무소 황원옥(마리아 에스텔) 수녀 등 총 7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5면

수원 청계본당 부부전례단, “함께 봉사하며 부부 사이 더 돈독해졌죠”

“제대에 올라 복사를 서거나 말씀을 봉독할 때, 옆에서 눈빛으로 응원해 주는 배우자가 함께 있으니 정말 든든해요.” 부부가 함께 미사에서 복사와 말씀 봉독 등 전례 봉사를 하며 가정 성화를 이루는 본당이 있다. 수원교구 청계본당(주임 황선기 마티아 신부)의 주일 오전 8시 미사는 부부전례단이 봉사를 맡는다. 부부전례단 단원 이은규(쿠네군다) 씨는 “전례 봉사를 준비할 때 하나 돼 서로 도울 수 있어서 기쁘고, 제대 위에서 실수해도 받쳐주는 ‘내 편’이 있으니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남편 박한준(요셉·제분과위원장) 씨가 관면혼배 후 12년 만에 세례를 받고, ME 주말 프로그램에 다녀온 뒤 대표를 맡는 등 부부 성화에 힘써 왔다. 박 씨는 “부부전례단이라는 좋은 기회를 만나 입단했다”며 “복사 경험을 살려 아내에게 조언하고 격려해 주며 대화가 늘었고, 부부 사이가 돈독해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말씀 봉사는 처음인 안광수(대건 안드레아·성인복사단장)·정영미(베로니카) 부부는 서로의 발음과 속도 등을 체크해 주며, 행여 실수가 있어도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배우자 덕분에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부부는 “봉사 당일을 앞두고는 특히 다투거나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하고, 평소에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려고 노력한다”며 "이전에는 배우자와 함께 본당 활동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른 부부들의 도움도 받으며 서로뿐 아니라 공동체와도 깊은 친교를 나누게 되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부전례단은 올해 6월 본당 주임 황선기 신부의 제안으로 창단했다. 황 신부는 부부전례단이 성가정과 봉사자의 모범으로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황 신부는 “본당의 매일 미사에 많은 부부가 함께 참례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말씀 봉독과 복사를 통해 제대를 섬기는 모습이 신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성가정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는 오늘날, 부부가 함께 전례 봉사에 나서는 모습은 자녀와 이웃에게 신앙의 본보기가 되며, 가정이 곧 ‘작은 교회’임을 드러내는 살아있는 표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당 전례위원회 김신애(글로리아) 위원장도 부부가 일치돼 하느님의 거룩함과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인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김 위원장은 “하느님의 섭리대로 부부가 한마음으로 주님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는 모습에서 감동과 존경심을 느낀다”며 “가정이 와해되고 봉사자가 감소하는 시대에 부부전례단이 긍정적 변화를 선사하며 미사 전례에 생동감을 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5면

[‘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6) 서울대교구 홍은동본당 ‘소외된 지역 주민과 함께’ 사업

서울대교구 홍은동본당(주임 이기성 에우세비오 신부)은 올해 1월부터 ‘어려운 신자와 함께, 소외된 지역 주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사회복지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본당과 지역 내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건강하게 먹고, 1년 중 하루라도 즐겁게 보내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인간다운 삶을 선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본당 사회사목분과(분과장 서호성 라자로)와 ‘나눔의 묵상회’(회장 김미경 리디아)는 2021년부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인간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사회복지 활동도 꾸준히 펼쳐왔다. 본당은 서울 홍은동 지역 취약계층 가운데, 건강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1년에 한 번 외출조차 어려우며, 학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조차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이웃을 지역사회와 신자들을 통해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총 27명의 지원 대상자에게 두 달마다 쌀, 밑반찬, 과일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가정 방문을 통해 말벗이 되어주고 간단한 집수리도 함께 하며 물질적 지원을 넘어 따뜻한 위로와 정서적 돌봄을 함께 전하고 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말에는 지원 대상자들과 함께하는 야유회 ‘힐링 나들이’가 예정돼 있다. 매년 성지순례를 겸해 떠나는 이 나들이에는 본당 노인 신자들도 함께 참여해, 대다수가 독거노인인 대상자들과 자연스럽게 유대를 맺으며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평소 바람 쐴 기회도, 동행할 사람도 없었던 대상자들은 모처럼의 여행에서 웃음을 되찾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며, 신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하느님 안에서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인간의 존엄은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를 바탕으로 본당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 5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원하며, 현실의 제약 속에서도 아이들의 자존감이 꺾이지 않도록 곁을 지켜주고 있다. 나눔의 묵상회 회원들은 해당 청소년들과 일대일 결연을 하고, 소정의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김미경 회장은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내가 그만큼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게 해주며, 인간이 용기를 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행’의 가치를 실천해 온 본당은, 사회적 기여가 크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사회복지시설에도 매달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원인 서호성 분과장은 “희망의 순례자는 순례단이 될 때 더 빛난다”며 “후원금이 크지 않아도,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교회·사회 기초 공동체들이 한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당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을 통해 해마다 장학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었고, 대상 청소년의 학창 시절 동안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이기성 신부는 “진정한 구원은 우리가 이웃의 결핍에 안타까워하며 그것을 채우기 위해 선을 실천할 때 비로소 주어지는 것”이라며 “봉사자들의 우군이 되어주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도 깊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5면

서울 구로3동본당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 호응

서울대교구 구로3동본당(주임 백승준 시몬 신부)이 영화 감상과 신앙 성찰을 접목한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을 열어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본당은 신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올해 6월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을 처음 시작해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 두 번째 순서는 7월 19일 본당 교육관에서 1999년 작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를 주제로 진행됐다. 영화는 앨빈 스트레이트라는 70대 노인의 실화다. 오랜 세월 연락을 끊고 살던 친형을 만나기 위해 잔디 깎는 기계를 개조한 차를 운전해 미국 대륙을 횡단한 끝에 형과 화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감상에 앞서 신자들은 백승준 신부의 안내로 에사우와 야곱이 만나는 장면을 그린 창세기 33장 4절, 사람이 하는 일을 주님께 맡길 것을 권고하는 잠언 16장 1~3절, 인내와 용서를 강조한 콜로새서 3장 13절을 묵상했다. 침묵 속에 120분 동안 영화를 감상한 신자들은 교육관 조명이 켜졌을 때 대부분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백 신부가 신자들에게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과 감상 소감을 묻자 “마지막에 동생과 형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저도 동생하고 인연을 끊고 살다가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나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니 동생 생각이 난다”, “지금까지 살아온 칠십 평생을 되돌아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등 신자들의 감상평이 쏟아져 나왔다. 백 신부는 “현대의 빠른 속도와 대조되는 느린 속도로 형과 화해하는 동생의 모습에서 하느님을 따르려면 철저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내 상처를 직면하는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내 마음에 박혀 있는 독화살을 뽑아낼 수 있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본당 사목회 박용환(안토니오) 총회장은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에 신자들 반응이 좋아 8월에는 더 많은 신자를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5면

염수정 추기경, 서울 항동본당 격려 방문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7월 18일 항동본당(주임 박명근 클레멘스 신부)을 방문해 본당 공동체를 격려하고 미사를 함께 봉헌했다. 2023년 2월 1일 설립된 항동본당은 교구 233개 본당 중 가장 역사가 짧은 본당이다. 염 추기경은 성모자상 앞에서 기도를 먼저 드린 뒤 박명근 신부, 김명철(미카엘) 사목회장 등 사목회 임원진, 장인홍(도미니코) 구로구청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본당 신자들은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 항동성당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염 추기경을 환영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오래 전부터 서울 구로 지역 복음화를 위해 항동에 본당이 설립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며 “주임신부님과 신자들의 오랜 기도로 새 성당을 봉헌한 신자들을 만나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레오 14세 교황님의 즉위식 날짜와 항동성당 봉헌식 날짜가 5월 18일로 같다”며 “어찌 보면 항동성당은 세계인의 관심 속에 봉헌된 성당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중 박 신부에게 최근 발간된 레오 14세 교황 전기 「교황 레오 14세」를 선물했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탄생한 본당 신자들이 지역사회에서 희망의 증거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선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5면

[‘희망의 순례자’ 본당 공동체, 이웃에게 희망을] (5)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 ‘작은 도움 행복 나눔’ 사업

서울대교구 행운동본당(주임 김영식 루카 신부)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 이하 복지회)의 지원을 받아 지난 2월부터 독거노인과 중장년 고립 가구 등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작은 도움 행복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본당 사회사목분과(분과장 권진현 스테파니아)와 봉사자들은 대상자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매달 생필품과 식료품을 전달한다. 설과 추석에는 상차림 비용을 지원하며, 분기별 특식도 제공하고 있다. 권진현 분과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정서적으로 고립된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참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따라 도배·장판, 전등과 방충망 교체, 대형 이불 세탁 등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봉사도 기획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세세한 삶의 조건까지 개선해 존엄한 삶을 지키는 데 의미가 있다. 또한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대상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봉사자들은 물품 전달 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신뢰를 쌓고,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접촉을 통해 대상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돕는다. 투병 중인 이들의 상태를 꾸준히 살피며 고독사를 예방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지원으로 진행된 ‘행복 나눔 실천’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봉사자들은 지역 독거노인 50여 명을 매달 하루 성당에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영화 관람 등 소규모 외부 활동도 함께했다. 그 과정에서 성당 미사에는 꾸준히 참여했지만 실질적으로 본당 공동체와의 연결을 느끼지 못하던 어르신들도 점차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본당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청년들이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도록 본당과 지역 청년들을 봉사자들로 모집했다. 청년들은 “어렸을 적 성당은 주일학교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었음을 이제 알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청년은 “이런 활동이 계속 이어진다면 누구나 신자가 되고 싶을 것”이라며 친구들에게도 봉사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청년 1인 가구와 취업 준비생이 많은 관악구 지역 특성상 저조했던 본당 청년 사목에 긍정적 신호로도 해석된다. 김영식 신부는 “지난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지원 덕분에 본당 울타리를 넘어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었고, 이제는 주거환경 개선 등 더 도전적인 활동도 용기 있게 시도하고 있다”며 “특히 6명의 청년이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참여하고 있듯, 젊은이들에게 신앙과 사랑을 다시 일깨우는 교회의 나눔과 실천이 계속될 수 있도록 봉사자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베드로 신부)는 지역사회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려는 서울대교구 내 본당들을 발굴해 매년 ‘본당사회복지 공모지원사업’을 열고 지원하고 있다.

발행일 2025-07-20 제3451호 5면

서울 광장동본당, “묵주 리폼해 건축 헌금 모아요”

새 성전 건립 건축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는 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주임 장혁준 요한 사도 신부)이 신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묵주를 정성껏 재가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건축 헌금에 보태는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당은 지난 6월부터 주보 공지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묵주를 기증받기 시작했다. 신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한 차례 공지만으로도 수백 개의 묵주가 모였고, 지금도 계속해서 묵주가 도착하고 있다. 묵주들은 재료별로 분류한 뒤, 세척과 정리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의 묵주로 다시 태어난다. 모든 과정은 신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비록 대량 생산은 어렵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묵주’라는 점에서 신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묵주 제작과 판매를 재능 기부로 맡고 있는 이계선(가타리나) 씨는 “새로 만들어진 묵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여러 개가 이미 판매됐고, 1차 수익금도 봉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묵주 재활용은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다시 고쳐 쓴다는 실용적인 측면과 더불어, 신자들이 각자의 재능을 본당 공동체를 위해 나누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씨 역시 “성전 건립에 기여할 수 있는 내 재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평소 매듭 묵주를 만들고 녹슨 묵주를 고쳐 선물하던 경험을 떠올리게 됐다”며 재능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최근에는 함께 묵주를 만들고자 자원하는 봉사자들도 생겨, 제작이 한층 수월해지고 있다. 장혁준 신부는 “개인이 지닌 탤런트를 본당을 위해 내어놓는 모습은 다른 신자들에게도 봉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공동체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된다”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이 활동이 더욱 의미 있는 봉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광장동본당은 지난 2017년 성전건립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새 성전 건립에 착수했다. 현재 ‘전 신자 묵주기도 1인당 2천 단 바치기’ 등 기도운동과 더불어, 물품판매분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오는 9월 20~21일에는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바자도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3436-8571 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사무실

발행일 2025-07-20 제3451호 5면

광주 금호동본당, 전국 성지 순례 시작 ‘4년 완주 목표’

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주임 박공식 보나벤투라 신부)이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에 소개된 전국 167곳의 성지와 사적지, 순례지를 4년간 모두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순례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본당은 7월 8일부터 2박3일 간 중림동 약현성당을 시작으로 서울대교구 내 성지 25곳을 순례했다. 이번 순례에는 43명의 신자가 참여했다. 본당이 전국 성지 순례에 나서게 된 것은 박공식 신부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중국 쑤저우에서 3년 6개월간 사목하던 박 신부는 현지 한국인 신자들과 함께 김대건·최양업 신부의 성지를 순례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신자들이 순교 성인들의 영성을 직접 체험하는 것의 깊은 의미를 깨달았고, 금호동본당에 부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새 사목 방향을 세워 ‘순례’에 본당 공동체가 동참해 줄 것을 청했다. 신학생 시절부터 한국교회사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며 교회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박 신부는 순례에 동행하며 신자들에게 한국 교회사에 관해 직접 강의하고 있다. 신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1차 순례에 이어 이번 순례에도 참여한 본당 교육분과장 신미영(미카엘라) 씨는 “1차 때와 같은 성지를 다시 찾았지만, 하느님께서 또 다른 방식으로 은총을 주셔서 느낌이 전혀 달랐다”며 “성지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이 멈추지 않고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본당은 앞으로 인근 타 본당의 신자들도 순례에 초대해, 이 여정이 지역교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순교 영성을 품은 이들이 각 성지에서 신앙의 의미를 전할 수 있도록, 성지순례 해설사 양성도 구상하고 있다. 박 신부는 “순교자들의 굳건한 신앙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을 통해 우리도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 신앙이 삶에 뿌리내릴 때 자연스럽게 신앙의 기쁨이 선교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5-07-20 제3451호 5면

인천 연수본당 소년 Pr. ‘상아탑’, “오카리나 연주로 신앙 키워요”

인천교구 연수본당(주임 이민주 요한 세례자 신부)에는 오카리나 연주를 통해 신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레지오 마리애 소년 쁘레시디움 ‘상아탑’(단장 최순규 레이몬드, 이하 상아탑)이 있다. 상아탑은 2018년 본당의 성인 레지오 단원, 초등부 교사단, 사목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어린이들이 신앙을 단순한 배움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믿음을 살아내는 기쁨’을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혜의 전당’을 뜻하는 이름처럼, 단원들은 묵주기도와 전례 봉사뿐 아니라 매주 회합 시간에 30분간 오카리나를 연습하며 ‘신앙은 성당에서 함께할 수 있는 기쁨’이라는 지혜를 몸소 배운다. 오카리나는 음악 교사인 최순규 단장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회합 기도 시간을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이 좀 더 즐겁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음악을 접목한 것이다. 여러 악기 가운데 오카리나를 택한 이유는 소리가 맑고 배우기 쉽기 때문이다. 단원들은 오카리나 연주를 통해 성모님과 관련된 성가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일상에서도 성모님을 떠올리며 신심을 키워 간다. 본당 전례와 사제 영명축일 등 행사에서 연주 봉사를 하며, 매년 성모성월과 묵주기도 성월에 열리는 묵주기도 및 성모의 밤 행사에도 참여한다. 공연을 준비하며 동료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은 아이들이 성모님의 협조, 인내, 겸손의 덕을 닮아가는 배움의 시간이기도 하다. 최 단장은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기도를 바치고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키 크듯 자라나는 신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춘기로 접어들며 하느님과 멀어질 수 있는 시기, 상아탑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기억’이라는 신앙의 연료를 선물한다. 2018년 창단 당시 상아탑에 들어온 6학년 단원들이 8년이 지난 지금 청년이 되어 본당 청년부와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중학생이 되며 쁘레시디움을 떠난 아이들 역시 가방을 멘 채 “선생님~” 하고 반갑게 인사하며 레지오 회합과 공연에 종종 찾아오곤 한다. 서보경(폴리세라) 부단장은 “아이들이 연주를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은총이 넘치는 순간”이라며 “성당이 아이들에게 기도와 음악, 친구와 선생님이 함께하는 편안하고 즐거운 신앙의 공간으로 남도록 사랑으로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5면

서울 석촌동본당, ‘성 요셉 광장’ 축복식

30년간 본당의 역사와 함께해 온 마당이 신앙을 고백하고, 공동체 친교를 이루는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주임 홍기범 바오로 신부)은 6월 29일 주일 교중미사 후 ‘성 요셉 광장’ 축복식을 개최했다. 광장은 홍기범 신부가 2022년 본당에 부임한 이후 진행한 성당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30년의 세월 동안 허물어지고 구멍이 파이며 노후화된 마당을 보수하고, 주차장·행사장 등 다목적 용도로 사용되던 곳을 광장에 걸맞게 조성하는 차원이다. 광장의 이름은 본당 주보 성인인 성 요셉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성 요셉 광장’으로 했다. 광장 벽면에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으며, 바닥에는 같은 성경 구절이 하트 모양 안에 영어로 적혀 있다. 이는 1995년 성당 봉헌식 때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전한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신자들이 눈으로 보며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본당은 신자들이 성전으로 들어오기 전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고백하는 장소로 이 광장을 지나오도록 권고하고 있다. 홍 신부는 “전통적으로 성당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광장을 지니며, 이를 하느님께 고백하는 장소로 여겨 왔다”며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 들어오기 전 광장에서 주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자비를 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성 요셉 광장은 신자들의 자발적인 봉헌 덕분에 조성될 수 있었다”며 “그 정성을 감사히 여기며 본당 공동체를 위해 주님께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본당은 ‘소통과 만남의 광장’이라는 취지 아래, 이곳을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잔치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열리는 ‘성모님을 위한 국화 축제’와 10월 28일 본당의 날 행사도 광장에서 열 계획이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5면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