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동 일대 쪽방촌 재개발 사업 여파…이전 후에도 방문 진료 등 지속 예정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병원장 고영초 가시미로)이 28년간 자리를 지켜온 서울 영등포를 떠나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한다.
요셉의원은 7월 18일 영등포 소재 의원에서의 진료를 종료하고, 8월 1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89 소재 새 의원에서 진료를 재개한다. 1987년 서울 신림동 쪽방촌에서 개원한 요셉의원은 개원 초기부터 순수 민간 후원만으로 운영되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해 온 대표적인 자선의료기관이다.
요셉의원이 새 보금자리를 찾은 이유는 영등포동 일대에서 진행 중인 쪽방촌 재개발 사업 때문이다. 1997년부터 요셉의원이 자리해 온 건물을 포함해 주변 일대 건물이 모두 철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재단은 2024년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서울역 인근 건물의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시설 이전을 위한 리모델링을 해 왔다.
이전 장소로 서울역 인근을 선택한 이유는 이곳 역시 영등포처럼 쪽방촌(동자동)이 있고, 노숙인이 많기 때문이다. 재단 사무총장 홍근표(바오로) 신부는 “서울역 인근에는 500여 명의 노숙인과 3000여 명의 쪽방촌 주민이 거주하고 있어, 의료 수요가 매우 많고 무료 진료의 필요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요셉의원은 환자와 봉사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 여건도 고려했다. 서울역은 수도권에서 접근이 쉽고, 지하철과 철도가 지나는 중심지다. 그간 요셉의원의 도움을 받아온 영등포 쪽방촌 환자들도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의원을 찾을 수 있다.
진료 과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내과, 신경외과, 안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일반외과, 비뇨의학과, 영상의학과, 물리치료과, 치과, 통증클리닉 등 총 14개 진료과가 운영되며, 한의과 진료는 준비를 거쳐 추후 시작될 예정이다.
이전 후에도 요셉의원은 방문 진료, 방문 간호, 복약 지도 등 직접 찾아가는 방문 의료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동자동 쪽방촌의 고립·은둔형 환자와 정신질환 대상자들도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의료진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중증 질환으로 병원을 찾기 어려운 환자들을 직접 찾아 돌보는 이 사업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새 요셉의원은 영등포 소재 시설보다 공간이 협소해 진료실, 약국, 엑스레이실, 검사실, 간호실, 처치실 등이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분산돼 있다. 고영초 병원장은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이 안전하게 층간 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봉사자가 필요하다”며 교회와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청했다.
※문의: 02-2634-1760 요셉나눔재단 요셉의원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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