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 달 착륙, 인간의 창의성 증명한 사건”
[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아폴로 11호 달 착륙 56주년을 기념하며 7월 20일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중 유일한 생존자인 에드윈 버즈 올드린(95)과 영상통화를 했다. 교황은 이날,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던 이탈리아 로마 남쪽 카스텔 간돌포에 위치한 바티칸 천체관측국도 방문했다.
교황은 올드린과 통화하며 1969년 7월 20일 인류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 사건을 회상하는 한편 시편 8장에 기록된 것처럼 하느님 창조의 신비와 위대함 그리고 창조물의 나약함에 대해 함께 묵상했다. 올드린은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내렸고, 마이클 콜린스는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 표면을 걷는 동안 궤도선을 조종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하자 암스트롱과 올드린, 콜린스를 ‘달의 정복자, 우리의 밤과 꿈을 비추는 엷은 빛’이라고 표현한 메시지를 보냈고, 1969년 10월 16일 교황청에서 세 명의 우주비행사과 만나기도 했다.
1969년 당시 13살이었던 교황은 올드린과의 통화에서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것은 인간의 창의성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하며 창조계에서 인간은 작은 존재이지만 하느님은 자비롭게도 인간에게 놀라운 존엄성과 능력을 부여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개신교 신자인 올드린은 아폴로 11호를 타고 지구로 돌아가면서 킹 제임스 성경에서 시편 8장을 읽었다. 교황청은 교황과 올드린, 올드린의 아내 안카 파우어가 영상통화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올드린은 7월 20일 자신의 X 계정(@TheRealBuzz)에 “레오 14세 교황님이 아폴로 11호 달 착륙 56주년을 기념하면서 축복을 보내 주셔서 아내와 나는 감사했고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 부부는 건강과 장수를 위해 그리고 모든 인류의 번영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바티칸 천체관측국을 방문해서는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했고, 망원경이 밤하늘을 촬영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바티칸 천체관측국은 1930년대부터 카스텔 간돌포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 역사는 18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00년대 후반에는 몇 년 동안 운영되지 못한 후 레오 13세 교황이 1891년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돔 뒤편 비탈에 공식적으로 천문대를 다시 설립했다.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이 1578년, 교황청 정원에 천체 관측탑을 세운 것을 바티칸 천체관측국의 기원으로 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