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하느님 말씀 안에서 마음껏 웃고 뛰어노는 기쁨의 시간이 펼쳐졌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청소년1국(국장 조성경 프란치스코 신부)은 6월 1일 충북 음성 사랑의연수원 교육관에서 ‘2025 어린이 성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모두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다’(루카 15,1) 주제로 열린 올해 페스티벌은 루카 복음을 보다 깊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초등부 주일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는 41개 본당에서 약 800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본당 인솔자와 봉사자까지 합하면 총 15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며 의미를 더했다. 보다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충북 음성 사랑의연수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 부스와 활동으로 가득 채워졌다. 생태체험과 더불어 장애에 대한 공감을 키우는 체험, 흡연 예방 교육, 성가 이어부르기, 퍼즐 등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바이킹, 다람쥐통, 범퍼카, 트램블린 등 인기 놀이기구 체험은 큰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들은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웃고 즐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골든벨’이었다. 루카 복음과 관련된 총 40문항이 출제된 골든벨 퀴즈는 난이도가 있었지만, 어린이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귀 기울이며 문제를 풀어 나갔다. 최종 1, 2위는 제2대리구 군포본당의 김경민(다니엘·12), 유성재(발렌티노·11) 군이 차지했다. 미사를 주례한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에서 "백혈병 투병 중에도 인터넷을 통해 성체의 기적과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널리 전했던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시복의 영광을 누렸다”며 “이 자리에 함께한 어린이들 역시 특별하지 않아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따라 실천한다면 복자나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올해는 특별히 제작된 어린이 성경 페스티벌 로고가 행사 곳곳에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홍승혜(율리아) 씨가 디자인한 로고는 성경 위에서 십자가를 쥐고 기뻐하는 어린이들을 형상화했다. 펼쳐진 성경은 아이들이 뛰노는 무대이자 축제의 장을, 서로 마주잡은 손은 화합 속에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감을 뜻한다. 어린이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십자가는 거센 파도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게 돕는 돛처럼, 흔들림 없는 신앙의 나침반을 상징한다. 이는 어린이들이 흔들림 없이 굳건한 믿음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조성경 신부는 “어린이들이 성경 말씀을 단 한 번이라도 더 접하는 경험을 통해, 성경이 낯설고 어려운 책이 아니라 친근하고 반가운 예수님의 말씀으로 어린 시절 추억 속에 새겨지기를 바란다”며 “특히 올해는 로고의 의미처럼, 맑은 공기와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기쁨을 어린이 모두가 온전히 누렸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제1대리구 보정본당(주임 양태영 스테파노 신부) 자부회인 요셉회(회장 김형석 아브라함)는 6월 1일 서울 합정동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열었다. 본당 첫영성체 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성지순례에는 어린이 30여명과 부모 등 70여명이 참가했다. 요셉회는 첫영성체를 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이 박해와 희생 속에 지킨 신앙의 소중함과 헌신을 일깨우기 위해 성지를 찾았다. 어린이들은 성지에서 미사와 십자가의 길 기도 봉헌, 박물관 관람, 성인 유해실 참배 등을 하며 평소 대화할 시간이 부족했던 아빠와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기도했다. 김민수(안토니오) 씨는 “평소 바쁜 일정으로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신앙과 삶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다음에도 이런 좋은 기회가 생기면 참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어른 못지않게 든든한 보호자 역할을 한 첫영성체 반 맏형인 중학교 1학년 김도영(요한) 군도 “뒤늦은 첫영성체인데 초등학생 동생들에게 우리나라 초기 교회에 대해 알려주며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다양한 가정을 수용하고자 보호자를 아빠만으로 제한 두지 않았기에 엄마 혹은 조부모와 함께 삼대가 참가한 가족도 있었다. 이철형(요한) 씨는 “아이들의 첫영성체를 준비하면서 나도 신앙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며 “오늘도 절두산순교성지에서 삼대가 다 같이 기도하며 신앙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부모와 함께 온 김휘(가브리엘) 군은 “엄마·아빠와 함께 성지에 와서 좋다”며 “신앙 선조들이 지켜주셔서 할 수 있는 첫영성체를 소중히 여겨야겠다”고 말했다. 성지순례를 기획한 김형석 회장은 “부모와 함께하는 신앙 교육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아이들의 신앙심은 화목한 가정으로부터 비롯되므로 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깨닫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했다. 요셉회는 매년 봄·가을로 ‘아빠와 함께하는 성지순례’를 열고 있으며, 평소 주일학교 봉사를 진행하고 부활이나 성탄 등의 시기에 미사와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수원교구 복음화국(국장 김태완 바오로 신부)은 6월 3일과 5일 각각 분당성요한성당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제59차 교구 성경특강을 마련했다. ‘주님께 바라라. 네 마음 굳세고 꿋꿋해져라’(시편 27,14) 주제로 열린 특강에는 12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다. 성경특강을 강의한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강수원(베드로) 신부는 “희년(禧年) 즉 ‘기쁨의 해’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땅의 회복’”이라며 “하느님께서 ‘약속의 땅’을 중심으로 어떻게 당신 백성을 인도하셨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 백성이 어떻게 응답하였는가를 강의를 통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은 어려움과 위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역동적인 힘”이라면서 “우리 삶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뢰와 희망 안에서, 고난과 시련을 통해 정화와 성장으로 나아가는 ‘파스카의 여정’”이라고 말했다. 특강에 참여한 전영애(프란치스카·제2대리구 대학동본당) 씨는 “지난 1학기 본당의 교구 성경공부 일반과정(루카 복음 및 사도행전)에 28명이 수강했다”면서“성경공부를 통해 익힌 말씀을 바탕으로 기도하고 묵상하며 이를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1학기 교구 성경공부반에는 총 3690명이 수강했으며 교구는 오는 8월 25~29일까지 각 본당별로 2학기 성경공부를 개강한다. 성기화 명예기자
수원교구 성령쇄신봉사회(회장 김태영 바오로, 영성 지도 박현민 베드로 신부)는 6월 6일 제1대리구 분당성요한성당에서 ‘2025 교구 성령 강림 치유 대피정’을 개최했다. 3200여 명이 참가한 피정에서는 예수의 꽃동네 형제회 총원장 오웅진(요한사도) 신부, 도미니코 수도회(설교자들의 수도회) 한국대표 경리 김성대(안드레아) 신부의 강의와 박현민 신부 주례 미사가 마련됐다. 박현민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성령 안에서의 일치를 강조했다. 박 신부는 “희년에 맞는 성령 강림 대축일에 우리에게 새로운 위로와 희망이라는 성령의 은사가 내려오시리라 믿는다”며 “우리를 분열로 이끄시는 분이 아니라 일치로 이끄시는 성령께서 갈라진 우리 사회와 국가를 하나로 통합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끼리 갈라서서 서로 아웅다웅 싸운다면 성령의 식구들이 아닐 것”이라며 “성령께서, 흩어지고 갈라서 상처받고 분열돼 있는, 서로 싸우고 있는 우리 공동체를 치유해 주시듯, 여기 있는 분들도 각자 가정과 공동체로 나아가서 성령을 닮은 식구들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수원교구 축구선교연합회(회장 임병필 베드로·영성지도 오정섭 이냐시오 데 로욜라 신부)는 6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조잔디구장과 풋살구장에서 ‘제22회 교구장배 축구대회 및 중고등부 풋살대회’를 개최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6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축구·풋살경기에서 이기거나 지는 것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에 달려있다”며 “주님 승천 대축일인 오늘 더운 날씨에 서로 이해하고 안전에 주의하며 대회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총 1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A·B조로 나뉘어 열린 대회에서는 각각 제1대리구 동천동본당과 제2대리구 분당성마태오본당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B조에서 무실점으로 3전 3승의 성적을 올린 분당성마태오본당은 최우수본당으로 선정돼 우승기와 우승컵을 가져갔다. 제1대리구 율전동본당은 선교대상을 차지했다. 14개 팀이 참가한 중고등부 풋살대회에서는 A조 제2대리구 호평본당, B조 제1대리구 송현본당, C조 제1대리구 상촌본당이 우승했다. 오정섭 신부는 폐회식에서 “우리는 오늘 트로피를 갖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며 “천주교 신자로서 친교를 나누며 나에게 들어온 악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고민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수원 화성행궁 건너편에 자리한 작은 성당.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시끌벅적한 화성행궁과 달리 아담하고 소박한 북수동성당은 고요하기만 하다. 일제 치하 암흑기와 해방, 6·25전쟁 등 격동기를 거치며 신자들의 피와 땀, 눈물과 굶주림을 보듬으며 세월을 함께한 북수동성당은 오랫동안 수원 지역 신자들의 신앙을 묵묵히 지켜주고 있다. 수원의 어머니 성당 올해로 설립 102주년이 된 북수동성당은 1923년 11월 23일 수원성당에서 출발했다. 설립 당시 성당 터를 잡을 때 천주교인들이 체포돼 심문을 받고 형이 집행됐던 토포청(중영) 자리로 정했다. 성당 건물이 지어진 것은 9년 뒤인 1932년이다. 4대 주임 폴리 데지레 신부가 고국 프랑스에서 건축비를 마련해 수원 지역 최초의 고딕식 성당을 지었다. 고딕식인 옛 성당의 규모는 247㎡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400명에 불과했다. 신자 수가 점차 증가하자 성당은 1979년 지금의 건물로 신축됐다. 성당 입구에 들어서면 황토색 벽돌에 왕관 모양의 건물이 신자들을 맞는다. 주교관(主敎冠)을 본떠 설계한 성당은 흙색으로 지어져 위압감보다는 따뜻하게 신자들을 품어주는 느낌이다. 옛 성당 외벽에 쓰였던 파벽돌을 성전 안 마감재로 재사용했고, 주교관 모양의 끝에 걸린 십자가도 구 성전에서 가져왔다. 소박한 외관이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100여 년 전 수원 지역 교회 역사의 흔적들은 과거와 현재의 신자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피와 눈물의 역사는 성전 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대 뒤 벽에 20위 하느님의 종 명패를 걸어놓고 기도하며 시복시성을 염원한다. 이 중 데지레 폴리(Désiré Polly, 심응영 데시데라토) 신부, 유영근(兪榮根) 요한 세례자 신부, 장 콜랭(Jean Colin, 고일랑 요한) 신부 등 3명의 사제는 6·25전쟁 때 순교했다. 순교자의 흔적은 성전 밖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성당 입구에서 신자들을 맞는 순교자 현양비는 열두 사도와 수원 순교자들을 상징하는 12개의 침목으로 만들어졌다. 수원화성 치성 구조인 ‘ㄷ’자 형으로 세워진 현양비는 순교자 믿음의 시작은 짧은 침목처럼 미약했지만, 주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체험하며 점차 크게 자란 것을 의미한다. 36대 주임이었던 나경환(시몬) 신부는 성당 마당에 야생화를 심어 성당을 도심 속 쉼터로 조성했다. 단풍나무와 느티나무, 조팝나무는 물론이고 야생화 800여 종을 심었다. 무명 순교자와 같은 낮은 자들의 순명과 순교를 보여주고자 야생화와 야생초를 심은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흙바닥이었던 운동장에 잔디를 심어 푸근하고 자연 친화적인 성당을 만들었다. 화성의 봉화대 모양으로 만들어진 묵주기도 길은 이색적인 기도 장소로 꼽힌다. 북수동성당 역사에서 데지레 폴리 신부는 빼놓을 수 없다. 1931년 당시 수원본당에 부임한 폴리 신부는 부인들로 구성된 명도회, 청년 신심단체 돈보스코회, 어린이 교리반을 만들어 전교에 박차를 가하면서 신자 수는 2600명으로 증가했고 관할 공소도 28개에 달했다. 그가 재임했던 시기는 일제 지배 하 암흑기였으나 선교와 교육, 성당 건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특히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이 한글을 잊지 않도록 1934년 성당 옆에 소화강습소를 열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1946년 소화초등학교로 인가됐고 현재는 뽈리화랑으로 바뀌어 성당의 역사와 데지레 폴리 신부를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났다. 폴리 신부는 6·25전쟁 당시 인민군에게 체포돼 총살형으로 순교했고 성당은 그를 현양하고자 마당 한쪽에 기념비를 세웠다. 피로서 하느님 증거한 순교자들의 자취 수원 화성은 역사·문화적인 가치와 더불어 하느님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의 고귀한 넋이 배어있는 장소다. 화성은 박해가 시작되면서 신자들의 처형지가 됐다. 성내 수원 유수부가 한강 이남과 경기도 전역, 충청도 일부 지역까지 관할했는데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일대에서 체포된 이들이 이곳으로 압송돼 취조와 고문을 받고 순교했다. 이에 수원교구는 2000년 북수동성당과 그 일대를 수원성지로 선포했다. 수원화성에 19개 정도의 순교지가 있다고 전해지나 현재까지 확인된 순교지는 토포청, 형옥, 팔달문 밖 장터, 장안문 밖 등이다. 수원성지는 앵베르 주교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김성우(안토니오)의 머리카락과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발뼈, 최경환(프란치스코)의 오른쪽 다리뼈 등 한국 순교성인 6위의 유해를 소장하고 있다. 북수동성당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수원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순례미사가 봉헌되며 매주 목요일 미사 전 성체 현시와 미사 후 성체강복이 거행된다. 순교자들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기도하는 달빛순례도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열린다. 성지에서 시작해 방화수류길을 따라 화홍문, 방화수류정, 장안문(북문), 북서포루, 사형 터, 이아(貳衙) 터를 거쳐 성지로 돌아오기까지 세 시간가량 이어지는 순례를 통해 신자들은 달빛 아래서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한다.
수원교구 사회복음화국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광주엠마우스(전담 이청우 마우리찌오 신부·오블라띠 선교 수도회)는 5월 31일 제2대리구 광주성당 야외 성모상 앞에서 ‘성모의 밤’ 행사를 열었다. 광주엠마우스는 최근 5년 동안 토요일 오후 5시에 함께 모여 묵주기도를 바쳐왔다. 올해는 특별히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광주엠마우스는 올해 성모 성월 첫째 토요일에는 천진암성지, 둘째 주일에는 의정부교구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같은 지향으로 기도했다. 필리핀 등 이주민 300여 명으로 이뤄진 광주엠마우스는 2007년 설립 이후 지역교회 공동체와의 일치와 소통에 힘쓰고 있다. 공동체는 매 주일 오후 1시30분 광주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성기화 명예기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5월 20일과 22일 여주 교도소와 안양 교도소를 차례로 방문해 교정시설을 참관하고 신자 수용자 견진성사를 집전했다. 수용자 40여 명은 견진성사를 통해 성숙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맞았다. 견진성사 대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두 차례 미사에는 500여 명의 수용자와 교도관이 참석했다. 문희종 주교는 강론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며 “열린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정기 희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견진성사 뿐 아니라 면담식 고해성사, 장애인 수용자와의 만남, 수용자 처우 개선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후원금은 수용 거실 선풍기 교체와 불우 수용자 자녀 장학금, 시설발전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현재 교구 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그레고리오 그레고리오 신부)가 담당하는 교정 시설은 안양·여주교도소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수원구치소, 평택구치소, 소망교도소, 정심여자중고등학교(구 안양소년원) 등 7곳이다. 각 교정시설 수용자의 10~20% 가량이 천주교 신앙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수용자 사목은 신자와 비신자를 구분하지 않으며 불안과 수치심, 낙담 가운데 있는 이들이 희망을 되찾고 회개를 격려하여 재범을 방지하며 올바르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발맞춰 교정사목위 사제들은 수용자들에게 성사를(성체, 고해) 집전하고, 비신자들이 예비신자 교리를 통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인성교육과 자매결연 상담, 불우수용자 지원과 면담, 음악 교화, 출소자 자립 지원, 가족 관계 회복 지원, 징벌위원회 등을 통해 복음을 실천하고 있다. 교정사목위 부위원장 유정수(루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정기 희년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에서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한 존엄한 처우와 인권 존중을 강조하셨다”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6)는 성경 말씀은 교정 사목의 방향이자 그리스도인들이 수용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원교구 노인대학연합회(회장 이정숙 스텔라, 영성지도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는 5월 30일 오전동성당에서 봄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를 열었다.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는 노인사목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노인대학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2023년 처음 시작한 행사다. 시니어 성가대가 있는 본당이라면 어느 본당이나 참여할 수 있는 합창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성가대가 참가해 열린 교구 축제로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합창제를 계기로 교구 내 시니어 성가대가 점차 늘어나 올해는 예년보다도 훨씬 많은 성가대가 참가 신청했다. 이번에 참가한 성가대의 절반이 성가제에 처음 참가한 신설 성가대다. 노인대학연합회는 많은 참가자들이 합창제에 함께할 수 있도록 올해 합창제를 봄과 가을, 두 차례 열기로 했다. 봄 합창제에는 ▲평촌본당 ‘클라비스’ ▲벌말본당 ‘바오로성가대’ ▲과천본당 ‘새벽성가대’ ▲금정본당 ‘실버 마더 성가대’ ▲분당이매동본당 ‘바오로대학’ ▲영통성령본당 ‘성령대학’ ▲군자본당 ‘대건 큰별 성가대’ ▲중앙본당 ‘신나는 노래반’ ▲동탄반송동본당 ‘비오성가대’ ▲상현동본당 ‘그라시아성가대’ ▲범계본당 ‘베네성가대’ ▲원천동성당 ‘가브리엘대학 생활성가반’ 등 12개 시니어 성가대가 참여했다. 성가대들은 <네 머리를 꾸미오리>, <주 예수와 바꿀 수 없네> 등 「가톨릭성가」에 수록된 성가를 비롯해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예수님이 좋은 걸> 등 여러 성가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가요 공연도 선보이며 합창제를 흥겹게 꾸몄다. 합창제는 참가자 모두가 「가톨릭성가」 244번 <성모의 성월>을 합창하며 마무리됐다. 허규진 신부는 개회사를 통해 “2023년 첫 발을 내딛은 시니어 성가대 합창제는 처음 진행하는 행사였지만 기쁘게 잘 치렀고 그 기쁨을 발판으로 또 지난해에도 행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매년 합창제에 대한 참여가 늘어나고 열정이 커질수록 노인 세대가 희망의 순례자로서 고령화된 사회와 교회에 희망의 길을 환하게 비춰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합창제에 참석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 ”노래하시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멋졌다“며 ”12개 팀 모두 합창제를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노인대학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늦은 밤에야 WYD 수원교구대회 매뉴얼 작업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힘이 나고 힐링이 돼요. WYD를 위해 봉사하는 시간이 제 신앙을 찾아가는 여정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봉사자 정현주(율리타·34·제1대리구 신봉동본당) 씨는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의 매뉴얼을 작성하는 매뉴얼팀장이다. 토목관련 회사에서 3D 시각화 작업을 맡고 있는 그는 직업의 전문성을 살려 매뉴얼팀에 자원했다. “중고등부 교사부터 청년부 활동까지 저의 20대는 늘 성당과 함께였어요. 청년 활동을 잠시 쉬던 중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고민없이 바로 지원했고 매뉴얼팀을 꾸린다는 말에 제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027 WYD가 세계교회가 관심을 갖는 큰 행사인만큼 안전하게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가장 먼저 매뉴얼팀을 꾸렸다. 매뉴얼팀의 업무는 정 씨가 청년 활동을 하며 아쉬웠던 부분과도 맞닿아 있다. 본당 주일학교·청년 행사 기획에 베테랑인 정 씨는 힘들게 준비한 행사가 끝나면 인수인계가 잘 되지 않아 다음 행사 때 다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점을 아쉬움으로 품고 있었다. 그 과정을 기록할 인력이 없을 뿐 아니라 필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었다. “매뉴얼팀은 행사가 진행되는 전체 과정, 즉 인원 배치와 준비물, 진행 과정, 안전 조치 등을 문서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한번 매뉴얼을 기록해 놓으면 다른 행사에서도 그대로 적용해 행사를 더욱 수월하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작업이죠.” 정 씨의 첫 작업은 지난 12월 열렸던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의 본당 순회 행사 매뉴얼이었다. “수원교구는 본당과 기관 24곳을 순회했어요. 십자가 설치 방법과 받침대 모양, 무게를 기록하고 몇 사람이 어떻게 십자가를 옮겨야 하는지 상세히 기록했죠. 십자가와 보관함을 합하면 100kg가 넘었는데 무게를 모르고 들었다가 다칠 수도 있기에 주의사항을 자료로 만들어 본당과 기관에 배포했습니다.” 매뉴얼팀의 이런 노력 덕분에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상세히 매뉴얼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현장 상황을 확인하며 놓치는 것이 없나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밤에는 매뉴얼 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정씨에게 대회를 위한 봉사는 기쁨이자 보람이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제 신앙이 뭔지 모를 때가 많았는데, 매뉴얼 작업을 하면서 교리와 관련된 궁금한 점을 찾아보고 기록하면서 제 신심을 찾아나갈 수 있었어요. 사람들과 만나 부딪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하느님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 봉사는 제 신앙심을 다시금 발견해 나가는 소중하고 기쁜 여정입니다.”
수원교구 성경공부 2025년 1학기 강좌가 5월 26일부터 30일 사이 각 본당에서 마무리됐다. 제2대리구 신장본당(주임 이용기 안드레아 신부)은 5월 28일 오후 7시 교육관에서 교구 성경공부 일반 과정(오경1) 1학기 강좌를 마무리하며 파스카 예식을 거행했다. 강좌에는 35명의 신자들이 참여했으며, 그중 32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강의를 맡은 성경교육봉사자 박경보(엘리사벳·제2대리구 풍산본당) 씨는 “파스카(Pascha) 축제가 히브리인들이 종살이에서 자유로 ‘넘어갔던’ 밤을 기념한다는 해석은 예수님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가신’ 그리스도의 ‘죽음-부활’의 신비로 확장된다”면서 “이로써 우리 자신도 죄의 노예라는 죽음에서 은총의 새 생명과 자유로 ‘넘어감’으로써 그 신비에 참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연소 수료자로 눈길을 끈 구예준(비오·12) 군은 “파스카 예식이 기억에 남을만한 기쁘고 행복한 축제였다”며 “성경공부가 있는 매주 수요일 저녁이 기다려졌다”고 밝혔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김태완 바오로 신부)은 이번 학기에 첫걸음 과정 17개 반, 통독 과정 23개 반, 일반 과정 136개 반, 은빛 과정 36개 반, 지혜 과정 27개 반 등 총 239개 성경공부반을 운영했다. 이를 위해 교구는 140여 명의 성경교육봉사자를 각 본당에 파견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를 다니지 않는 만 9~24세 청소년을 말한다. 고등학교 또는 이와 동일한 과정을 교육하는 학교에 진학한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도 학교 밖 청소년에 해당한다. 전국의 학교 밖 청소년은 약 14만6000명으로 추산된다. 학교를 벗어났다는 것은 단순히 학업 중단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청소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교육, 정서적 지원에서 모두 배제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차별없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수원교구 대건청소년회(법인국장 황재원 제노 신부)는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수탁, 운영하고 있다. 건강한 성장 교육부 교육통계서비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학교를 떠난 청소년은 5만4615명이다. 청소년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3년 여성가족부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31.4%의 청소년들이 심리·정신적 문제로 학교를 그만 뒀다.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27.1%), 부모님의 권유(22.4)가 뒤를 이었다. 정신건강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소년기에 겪은 정신적 문제가 성인이 된 뒤 자살이나 폭력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센터에서 생애주기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진로나 학업, 친구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상담 지원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멘토단을 운영해 청소년의 학습지원은 물론이고 심리·정서적 문제를 돕는 꿈드림 멘토링도 운영중이다. 특히 체육활동이나 동아리활동, 현장체험학습 등 또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활동을 운영함으로써 청소년시기에 경험해야 할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꿈을 향한 동행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경기도 학교 밖 청소년 40.2%가 진로변경을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 진종순 센터장은 “학교 중단 사유로 진로 변경의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큰 불확실성과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다양한 진로선택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크게 학업동기와 자립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검정고시와 대학진학 지원, 학습멘토링을 통해 학습을 지원하고 직장체험은 물론이고 기술훈련을 통해 청소년들의 자립동기를 북돋워 준다. 특히 직업과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자립훈련에 참여하는 경우 수당을 지급,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리더십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청소년단도 운영하고 있다. 시·군 센터 대표 청소년이 참여하는 청소년단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고 제안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내는 성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센터 인근 청소년 안전구역 지정, 체육활동 지원 강화, 교류활동 활성화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 인터뷰 - 진종순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센터장 “모든 성인이 직장인이 아니듯, 모든 청소년이 학생은 아닙니다. 학교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청소년기에 받아야 할 지원에서 소외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진종순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차별받지 않고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센터장은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학교 공간과 교재와 교복, 급식을 무상으로 받는 학교 안 청소년과 달리 학교 밖 청소년들은 이같은 기본적인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센터장은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돼 있음에도 학교 밖 청소년에게는 학교를 떠났다는 이유로 교육을 받아야 할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며 “특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 밖 청소년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부족한 것은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 222개소 평균 180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법정면적 150㎡에서 활동하고 있어 센터는 교육권·활동권 보장을 위한 전용공간(300㎡) 확보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경기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학업이나 취업 등 현실적인 지원뿐 아니라 청소년기에 배워야 할 공동체 의식, 사회성, 도덕성 등을 교육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진 센터장은 “센터의 지원 서비스는 기초소양 교육이나 자기계발보다는 상담 지원의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사회적 소속감과 또래와의 교류 기회 제공 등으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지지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청소년으로서의 권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진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도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차이가 차별로 인식되지 않는 사회가 되도록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