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평협, ‘창조질서 보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 나서

원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박창건 마카엘, 이하 원주 평협)와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상임이사 백학현 베드로 신부, 이하 사회복지회)는 5월 27일, 자원순환 전문기업 ㈜바라임팩트(대표 강인곤 요한 세례자)와 ‘기후위기 취약계층 돌봄체계 구축을 위한 자원순환 실천 네트워크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식은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열렸으며, 신앙 안에서 창조질서 보전의 소명을 실천하려는 교회와 기업이 손을 맞잡고 지속 가능한 환경보전 활동과 이웃사랑을 동시에 실천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협약에 따라 ㈜바라임팩트는 교구 내 투명페트병, 알루미늄 캔, 폐지 등의 수거, 운반, 판매, 데이터 관리를 전담하게 된다. 원주 평협과 사회복지회는 각 본당과 신자들, 그리고 사회복지회 산하 기관과 단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자원순환 운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교육하는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교구 입장에서는 수거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기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주교구는 기존에도 주로 투명페트병 수거활동을 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수거 품목을 알루미늄 캔, 폐지는 물론 나아가 노트북, 휴대폰과 같은 폐디지털기기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백학현 신부는 “이번 협약은 개별 본당이나 시설 단위에서 이뤄지던 자원순환 활동을 교구 차원에서 체계화하고, 전문기업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정신을 따라 환경을 보호하고, 그 결실로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4면

청주교구, 성가제 열어…“다양한 목소리로 하느님 찬미”

청주교구는 5월 31일 배티 순교 성지에서 “모두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토빗 8, 15)를 주제로 성가제 ‘찬미 예수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지구 차원 행사는 열렸지만 교구 주관 행사는 2009년 이후 16년 만이다. 교구는 기존 지구별 경연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교구민이 하느님을 함께 찬미하며 공동체의 일치와 기쁨을 나누는 ‘공동 찬미’의 장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에는 교구 내 10개 지구 참가팀과 성음악원 소속 합창단을 비롯해 1100여 명의 신자, 30여 명의 교구 사제들이 참석했다. 성가제에는 각 지구 대표인 ▲중원지구 지현동본당 ▲강서지구 연합성가대 ▲상당지구 연합성가대 ▲남부지구 영동본당 ▲음성지구 연합성가대 ▲서원지구 사창동본당 ▲중부지구 두촌본당 ▲충주지구 연합성가대 ▲흥덕지구 성유대철본당 ▲청원지구 주일학교 연합 등이 무대에 올랐다. 가브리엘 성가대와 충북재활원 날개 합창단, 청주 가톨릭 시니어 합창단, 안젤루스 도미니 어린이 합창단이 특별 출연했다. 참가자 김지선(엘리사벳·청주 구룡본당) 씨는 “다양한 목소리로 기쁘게 하느님을 찬양하고, 함께 그 모습을 즐길 수 있어 인상 깊었다”며 “교구 신자들과 함께 신앙 안에서 특별한 추억을 쌓은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윤경희(마리아·청주 사창동본당) 씨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성가를 들으며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함께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는 축사에서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노래로 기도하는 것은 두 번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오늘 이 자리가 두 배를 넘어 열 배의 기도가 돼 하느님께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교구는 ‘찬미 예수의 날 행사’를 격년제로 정례화해 홀수 해에는 교구 차원에서, 짝수 해에는 지구별 행사로 이어갈 예정이다.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2면

대전교구, ‘제1회 청소년 환경영상·독후감 공모전’ 개최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와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이사장 김대건 베드로 신부)이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주제로 제1회 청소년 환경영상·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은 기후위기, 생물다양성 감소, 플라스틱·일회용품 사용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 사례, 부모 세대와 주변에 전하고 싶은 당부나 권유 등을 미래세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장이다. 공모 대상은 대전교구 내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며, 접수 기간은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영상 부문은 숏폼 콘텐츠, 1인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 제한 없이 5분 이내 분량으로 제작해야 하며, 개인 또는 5명 이하 팀으로 참가할 수 있다. 독후감 부문은 환경 관련 도서 중 자유롭게 선정해 읽은 후, 학년별로 정해진 분량의 원고를 제출하면 된다. 공모작은 협동조합 이메일(bulhuisun@hanmail.net)로 제출하며, 신청서와 안내 사항은 협동조합 홈페이지(www.bulhui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선작은 8월 15일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홈페이지(www.djeco.or.kr)와 개별 문자로 안내되며, 시상식은 9월 중 봉헌되는 ‘피조물 보호를 위한 미사’ 중 열릴 예정이다. ※ 문의 070-4293-2276 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5면

‘소외된 이들과 함께해 온 시간’…예수성심시녀회 설립 90주년 감사 미사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에게 하느님 자비와 사랑을 전해온 예수성심시녀회(총원장 김윤희 이레네 수녀)가 6월 6일 오전 11시 대구 대명동 총원 성당에서 설립 9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주례로 거행된 감사 미사에서 예수성심시녀회는 설립자 루이 델랑드 신부(Louis Deslandes·한국명 남대영·1895~1972)의 정신을 굳게 간직하며 ‘주님 손안의 연장’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을 다짐했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에서 “처음에는 겨자씨 한 알처럼 작고 미미했지만, 지금은 어느 수도회 못지않을 정도로 놀랍게 성장했다”며 “지난 세월 동안 수도회와 또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남대영 신부님과 초기 수도자들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날 빠르게 변천하는 세상 속에서 축성생활자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미사에 앞서 수도회를 시작한 여섯 동정녀 사진과 회헌 및 회칙, 90주년 기념 고리기도를 상징하는 묵주 등이 제대 앞에 봉헌됐다. 수도회는 지난날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루이 델랑드 신부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쳤던 의미를 기억하며 올 한 해 동안 공동체별 고리기도를 바치고 있다. 아울러 레오 14세 교황의 설립 90주년 기념 강복장도 이날 공개됐다. 예수성심시녀회는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를 원한 여섯 명의 동정녀가 당시 경북 영천 용평본당(현 화산공소) 주임 루이 델랑드 신부의 인도로 1935년 12월 8일 공동생활을 시작했던 ‘삼덕당’에서 비롯됐다. 수도회는 이후 1950년 3월 경북 포항 송정해변가(현 포스코 자리)로 이전해 전쟁 고아들과 노인, 장애인 등을 돌봤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따라 포항제철(포스코)에 자리를 내주게 되면서 1969년 본원을 포항 대잠동으로 이전했다. 1992년에는 수녀원 본원이 현재의 대구 대명동에 자리하면서 포항에는 모원만 남게 됐다. 수도회는 2009년 대구·부산·서울 세 관구체제로 편성됐으나 2020년부터는 대구·서울 두 관구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수도회는 설립자 정신에 따라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을 설립하고 노숙인 요양시설 나자렛집, 청소년중증장애인 거주시설 루도비꼬집,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 등 여러 사회복지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국 여러 곳의 유아 교육기관에서 몬테소리 교육방법을 중심으로 유아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미얀마, 볼리비아,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등지에서도 선교하며 예수성심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2면

의정부·제주교구 평협, 황사영·정난주 순례지 활성화 위해 맞손

의정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고진철 라우렌시오)가 하느님의 종 황사영(알렉시오)의 아내인 증거자 정난주(마리아)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제주교구를 방문했다. 경기도 양주에 자리한 황사영순교순례지 성역화를 추진하고 있는 의정부교구가 제주교구와 함께 두 교구 순례지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부부의 영성을 배우며 부부를 가정 성화의 본보기로 삼겠다는 의지다. 의정부교구 평협 임원들과 제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이남준 요셉) 임원들은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제주교구 ‘정난주길’ 등을 함께 순례했다. 참가자들은 ‘정난주길’의 시작점이자 정난주의 묘가 있는 서귀포 대정성지에서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의 강의를 들은 뒤 문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이튿날에는 제주시 소재 정난주성당과 용수성지 등을 방문하고 31일에는 김기량 순교기념관을 찾았다. 순례에는 제주교구 선교사목위원회 회장 김태정(베드로) 신부도 함께해 두 교구의 연대의식을 확인했다. 의정부교구 황사영순교순례지 담당 민형기(안셀모) 신부는 “(황사영의 후손들이) 200여년 만에 처가에 방문했다”고 농담을 건네며 “남편 황사영은 우리나라 북쪽 끝에, 아내 정난주는 남쪽 끝에 묻혀있다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고 말했다. 민 신부는 이어 “많은 신자가 이 애틋하고 아름다운 순례지들을 방문하며 부부 순교자의 신앙을 배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여정은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의 지원을 받아 양 교구 평협이 함께 기획했다. 올해 9월에는 제주교구 평협 임원들이 의정부교구 황사영순교순례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황사영은 일명 ‘황사영 백서(帛書) 사건’으로 1801년 체포돼 그해 11월 서소문 밖에서 순교했다. 아내 정난주는 이 사건으로 인해 제주도로 유배를 가 관비(官婢)로 살다가 1838년 병으로 숨을 거뒀다. 황사영은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에 포함돼 현재 시복을 위한 예비 심사 중이다.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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