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신자 597만675명…주일미사 참례율 13.5%

한국교회의 교적상 신자는 597만 675명이며 전체 신자 대비 주일미사 참례자 비율은 13.5%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세자 수는 5만1307명으로 2022년도 보다 24.0% 증가했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4월 19일자로 발간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신자들의 현황과 남녀 선교·수도회, 교육기관, 사업기관, 해외 파견 현황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2023년 12월 31일 기준 자료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16개 교구 신자 수는 597만675명으로 2022년도에 비해 0.3%(20,813명) 늘었다. 우리나라 총인구(5267만3955명) 대비 신자 비율은 11.3%로 2021년 이후 3년째 같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자 성비는 남성 43%(2,564,508명), 여성 57%(3,406,167명)로 전년과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30~64세의 신자가 56.8%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29세 이하 신자는 17%, 65세 이상 신자(연령 미상은 제외)는 26.1%였다. 주일미사 참례자는 80만5361명이며 주일 미사 참례율은 13.5%였다. 이는 전년(11.8%) 대비 1.7%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8.3%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춘천교구의 주일미사 참례율이 17.7%로 가장 높았고, 청주교구(15.8%)와 대전교구(15.7%)가 뒤를 이었다. 2023년 세례를 받은 사람(유아, 어른, 임종)은 5만1307명으로 2022년도(41,384명) 대비 24% 증가했다. 신앙 전수의 지표라 할 수 있는 유아 세례자는 1만2832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유아 세례 1만7806명의 72%에 해당한다. 영세자의 연령별 비율은 0~4세가 16%로 가장 높았으며, 5~9세(9.7%)와 20~24세(8.1%)가 순차적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24세 남자 영세자 수는 3441명이며 이 가운데 3060명이 군종교구인 것을 감안하면, 장병 세례가 89% 가량을 차지한다. 성직자는 총 5721명으로 2022년도(5703명)보다 18명 증가했다. 추기경은 2명, 주교 40명, 신부는 5679명(한국인 5,543명, 외국인 136명)이다. 교구 신부는 4715명으로 2022년도보다 29명 증가한 반면, 축성생활회(수도회) 신부는 3명 감소한 823명, 사도생활단(선교회) 신부는 8명 감소한 141명이었다. 2023년도에 사제품을 받은 교구 신부는 75명으로 2022년도(96명)와 비교해 21명 줄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주교회의가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국 16개 교구, 7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75개 남녀 수도회·선교회·재속회, 신심·사도직 단체(5개), 교구 법원 현황을 전수조사한 자료다. 신자 수와 연령 등은 세례 대장과 교적(敎籍)을 근거로 하므로, 응답자가 스스로 종교를 선택하고 답변하는 방식의 국가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와 다를 수 있다. 전국 교구에서는 교적 정리와 재작성, 세례 누락자 입력, 이중 교적 삭제, 데이터 입력 오류 조정 등을 통해, 주교회의는 통계 지표와 집계 기준의 연구로 ‘한국 천주교회 통계’가 시대 변화와 교회 현실을 좀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담당 옥현진 시몬 대주교, 소장 이철수 스테파노 신부)는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을 바탕으로 통계 추세 분석과 사목적 시사점 등을 담은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 분석 보고서’를 4월 22일 펴냈다.

“우리는 지구 지킴이”

성가소비녀회에서 운영하는 무료 병원인 성가복지병원(병원장 김 필리아 수녀, 이하 병원)이 숭곡중학교 환경동아리 ‘파란 나비’와 함께 연대하며 지역 자원순환을 돕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병원과 파란 나비는 2022년 ‘푸른 지구 되돌리기’ 축제를 공동 기획하며 인연이 닿았다. 축제는 10·29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지만 파란 나비는 이를 계기로 활동 중이던 두유 팩이나 우유 팩을 회수하는 ‘팩모아 프로젝트’를 병원과 함께하기 시작했다. 병원은 빈 공간을 물색해 ‘팩모아 프로젝트’ 회수 장소로 제공했다. 파란 나비 학생들은 한 달에 약 두 번 카페를 돌며 우유 팩 등을 수거해 병원에 전달한다. 이들은 ‘기후위기 시대’, ‘함께 지구를 구해요’ 등의 피켓을 들고 행사 취지를 담은 전단을 돌리며 활동하고 있다. 회수한 물품은 자원순환 기관에 전달돼 새활용 물품으로 재생산된다. 병원과 환경운동은 선뜻 연관성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병원 후원·홍보 담당 이 피아체 수녀는 “사람이 아픈 것과 지구가 아픈 건 같은 선상에 있다”며 “미래 주인공인 학생들과 더 나은 지구를 위해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파란 나비 공동부장 박강희(16)양은 “우유 팩을 드리고 휴지로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꾸고 있는 느낌이 들어 계속 활동 중이다”라고 밝혔다. 파란 나비 공동부장 임예원(16)양은 “1시간 걸리는 거리의 카페에서 수거해 올 때 우유 팩도 무거워 힘이 들기도 했다”며 “그래도 열심히 우유 팩을 들고 갈 때 응원해 주는 분들도 있어 힘이 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지역활동가들이 봉사자로 협력하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이들은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병원의 무료 밥집 앞에서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뚜껑, 폐마스크, 두유 팩, 우유 팩을 회수하고 있다. 무료 밥집을 운영하지 않는 날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생태 플랫폼으로서 무료 밥집 장소를 개방하기도 한다. 또한 병원은 5월 12일 지역 도서관 달빛마루, 달빛주민넷과 공동 기획으로 지역 생태 네트워크 축제 ‘꿀벌 달빛이의 나들이’를 연다. 병원 로비와 무료 밥집, 병원 뒤뜰 공간을 개방해 지역주민들에게 자원순환과 제로웨이스트, 비건 먹거리 체험을 제공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들을 알리고 소통한다. 파란 나비도 병원 뒤뜰에서 ‘팩모아 프로젝트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2024-05-05

유흥식 추기경, “성소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이 4월 21일 제61차 성소 주일을 앞두고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성소란 무엇인가’에 대해 인터뷰하고 “성소는 기본적으로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성소를 향한 옳은 길은 기도 안에서 식별된다”고 말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 일문일답 형식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성소는 본질적으로 행복하라는 요청, 자신의 삶을 책임지라는 요청, 삶을 온전하게 인식하고 낭비하지 말라는 요청”이라며 “하느님께서는 각각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그리고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 것을 바라신다”고 밝혔다. 이어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사랑의 품 안에 데려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세례성사에 감사하면서 주님께 사랑받고 그분과 동행할 때 우리의 존재는 끝이 없는 삶을 향한 길,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행복으로 가는 길은 삶의 선택 안에서, 특별한 사명 안에서 그리고 매일의 삶을 살며 다양한 상황 안에서 구체화되고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모든 이들의 첫 성소는 행복하라는 요청이라는 점을 다시 언급하고 “하느님의 요청을 식별할 때, 우리가 따라야 하는 첫 번째 이정표는 곧 우리가 열망하는 것이고, 우리 마음속에 느끼는 것들은 우리에게 유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위해서도 유익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이들은 자신의 열망이 간혹 옳지 못한 길로 이끌 때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며 “왜냐하면 우리의 열망은 항상 진실된 자기 자신의 모습에 응답하는 것은 아니고, 치우친 시각에서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잘못된 열망이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겪는 상처와 좌절, 자신의 안락함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동기, 환상을 좇는 습성 등을 꼽았다. 유 추기경은 이어 성소 식별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바로 이 지점에서 주님의 은총과 함께 본질적으로 영적인 이해의 노력인 식별이 꼭 필요하다”며 “성소는 우리의 깊은 열망을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과의 대화 안으로 가져갈 때라야 식별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도 안에서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의문들은 점차 선명해지고 주님께서 우리가 어느 길을 택할지를 인도해 주신다”고 덧붙였다. 유흥식 추기경은 “우리는 작고 한계를 지닌 존재들이지만 주님의 사도들로서 주님의 도우심으로 움직일 때,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혼자서가 아닌 함께 시노드적인 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4-28

수원교구 남수단 해외선교지 쉐벳본당 성당 봉헌식

수원교구의 선교사제가 활동하고 있는 남수단 룸벡교구 쉐벳본당(주임 손명준 마르코 신부)이 오랜 기다림 끝에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4월 17일 남수단 쉐벳성당에서 성당 봉헌식을 주례했다. 이날 봉헌식에는 룸벡교구장 크리스티앙 칼라사레 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자들이 함께했다. 쉐벳본당은 아강그리알본당의 공소였던 곳으로, 수원교구 해외선교사제들의 선교활동에 힘입어 2013년 공소에서 사제가 상주하는 본당으로 승격됐다. 이후 수원교구가 파견한 건축봉사자들의 노력으로 2016년 400여 명의 신자를 수용할 수 있는 쉐벳본당의 새 성당이 완공됐다. 그러나 남수단 내전이 심화되고,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이어짐에 따라 주교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봉헌식을 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쉐벳성당은 노후화돼 왔다. 이에 기존 벽돌로 된 벽을 철거하고, 건축용 패널을 사용해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진행, 지난 2월에 완공했다. 10년에 걸친 성당 신축과 개보수 작업은 수원교구와 교구민들의 후원과 봉사를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교구는 오랜 내전으로 건축 자재를 구할 수 없는 남수단 현지 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교구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건축 자재를 마련해 컨테이너로 남수단까지 수송하는 방식으로 건축자재를 조달하고, 한국에서 파견된 건축봉사자를 통해 성당 건축을 이끌어왔다. 개보수 작업 중 철거한 성당의 벽돌로는 새롭게 단장한 성당의 제대를 만들었다. 또 철거한 벽돌을 현지 학교 신축에 사용해 의미를 더했다. 이용훈 주교는 성당 봉헌 미사 강론을 통해 “수원교구와 교구민들의 후원은 단순히 물질적인 후원만이 아니라, 쉐벳본당의 교우들과 수원교구의 교구민들이 하느님 안에 한 형제, 자매임을 드러내는 표지”라면서 “이 봉헌식을 통해 다시 한번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쉐벳 본당의 모든 교우들이 한마음이 되어 이 아름다운 성전에서 하느님께 찬미와 찬양을 드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4-28

현대인이 잃어버린 가치, 교육 통해 전하는 가톨릭계 대학

‘생명윤리학, 평화학, 인문학’.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세워진 세 전공은 모두 가톨릭계 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수요가 많거나, 기업에서 선호하는 전공과는 거리가 있지만 인간다운 가치를 되찾고 진리를 탐구해 온 여정은 세상에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겼다.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생명윤리 석·박사 양성 기관으로 2007년 설립됐다. 생명윤리학, 생명문화학, 임상연구윤리학 전공 안에서 학생들은 성과 생명, 죽음의 이해, 부모됨과 출산 윤리, 과학과 생명, 사랑의 인문학 등의 수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워나간다. 특히 2011년 3월 개설된 임상연구윤리학은 석사 과정에서는 세계 최초로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 마련됐다. 이로써 생명과학 연구에 있어서 연구윤리를 심의할 수 있는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생명대학원을 통해 배출된 생명윤리 분야 인재는 196명에 달한다. 이들은 생명의 가치를 각자의 자리에서 구현해 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에는 성 유스티노의 이름을 딴 대학원이 2018년 3월 설립됐다. 그리스도교 철학을 추구하며 철학자로 살다가 순교한 유스티노 성인의 인문정신을 구현하고자 문을 연 유스티노자유대학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인문학 대학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인문학이 경시되는 시대에 진리 탐구의 필요성에 공감한 교회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유스티노자유대학원에서는 한국과 동·서양 고전을 비롯해 동·서양 사상사, 문학, 예술, 인문사회학으로 구성된 2년의 교과 과정을 거친 이들에게 인문학 석사 학위를 수여한다. 한국 고전에는 한양대학교 국문과 정민(베르나르도) 교수가, 문학과 인생에는 이해인 수녀(클라우디아·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와 현대 영성의 이해는 윤주현 신부(베네딕토·가르멜 영성연구소장) 등이 강의한다. 유스티노자유대학원 최원오(빈첸시오) 원장은 “가치의 위기를 겪고 있는 오늘날, 시류와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영속적 진리와 인류의 오래고도 새로운 지혜를 치열하게 성찰하고 배우는 인문학 전당이 되고자 유스티노자유대학원이 설립됐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에서 경시되고 있는 평화의 가치를 찾는 여정도 가톨릭대학교가 동행하고 있다. 2017년 인문평화학 융복합전공을 신설한 가톨릭대는 2021년에는 평화 전문인을 육성하고자 일반대학원 종교학과 세부 전공으로 평화학을 신설했다. 특히 종교학과 내에 평화학 전공을 둠으로써 평화라는 주제를 가톨릭 신학 및 종교학 기반의 학제간 연구를 통해 학문적으로 객관화 및 체계화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평화학 개설에 힘썼던 최해영(성심수녀회) 수녀는 “‘평화’는 남북 분단 상황에서 한민족의 키워드가 되고 있지만 막상 학부 과정에서 ‘평화학’을 가르치는 학교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평화학을 공부하며 젊은이들이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사회 현상 저변에 깔린 갈등과 폭력을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28

서울 주교좌명동본당, 신자 재교육 과정 열어

‘교리를 잘 모르는 신자’와 ‘냉담 교우’에게 도움이 되는 신자 재교육 과정이 서울주교좌본당에서 마련된다. 서울 주교좌명동본당(주임 조성풍 아우구스티노 신부)은 5월 11일부터 7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신자 재교육 과정을 연다. 모든 가톨릭신자를 대상으로 하며 강의는 주교좌명동본당 사제단이 맡는다. 영세 후 재교육 기회가 부족한 교회 상황에서 주교좌명동본당 신자 재교육은 많은 이가 찾아오는 주교좌성당의 이점을 활용해 모두에게 열린 신자 재교육 장으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신자들의 신앙적 성숙과 성장을 위한 교육 강좌 요청을 받아온 본당은 이번 교육에서 예비신자 교리교육 교재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바탕으로 좀 더 상세하게 심화한 교리 내용을 나눌 예정이다. 4월 21일까지 현장 신청을 받은 본당은 5월 4일까지 이메일(kwonilhwan@naver.com)로 신청을 받는다. 본당은 상반기 교육 후 평가를 정리 검토해서 다양한 재교육을 계속 준비할 예정이다. 조성풍 신부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오는 주교좌명동성당을 통해 신자들이 교육 기회를 얻게 되고, 또 이런 교육이 확장되면 좋겠다”고 밝히고 “신자들이 영적으로 더 성장하고 하느님과 교회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4-28

서소문 순교성인·복자 약전 읽으며 신심 함양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기념성당인 서울 중림동약현성당(주임 김경하 베네딕토 신부)이 올해 한국교회 순교자 시성 40주년·시복 10주년을 맞아 ‘서소문 순교성인 44위 복자 27위 약전 읽기 및 필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본당은 지난 4월 1일부터 신자들에게 약전을 발송해 ‘서소문 순교성인 44위 복자 27위 약전 읽기 및 필사’(이하 약전 읽기 및 필사)를 독려 중이다. 매주 월~금요일마다 매일 한 분의 약전을 사목회에서 SNS로 분과·단체장에게 보내면 이 내용이 각 단원에게 다시 공유되는 형식이다. 8월 15일까지 필사를 마무리하고 9월 중 시상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특별히 약전 읽기 및 필사는 타본당 신자들의 참여도 가능하다. 아울러 관련 사진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4월 28일까지 ▲1984년 여의도에서 열린 103위 시성식 ▲2014년 광화문에서 열린 124위 시복식 ▲서소문 순교성지 현양미사 등 행사 관련 사진을 모아 5월 12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시회를 연다. 이외 ▲순교자 성월 모든 미사 10분 전 ‘순교자성월 호칭기도’ 바치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소문성지 순교자 현양탑 토요 기도 등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서소문 성지 언덕에서 순교자들의 신앙과 모범을 계승하고 순교의 얼과 전통을 지키는 본당으로서 순교 정신을 새롭게 하자는 취지다. 주임 김경하 신부가 올해 사목 목표를 통해 이런 배경을 밝힌 가운데 연초부터 사목회와 성지분과 중심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기획됐다. 이번에 약전을 처음 읽었다는 황태훈(바오로)씨는 “현대를 사는 우리는 신앙 선조들보다 신앙생활을 편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여러 묵상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당에서 초 공예를 배우는 몇몇 신자들은 약전을 읽고 묵상한 내용으로 초 작품을 만들어 순교자 성월에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약전을 읽는 본당 신자들 모습은 1지구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본당은 지구 요청에 따라 각 본당 총회장에게도 약전을 공유하고 있다. 김호영(콘라도) 사목회장은 “약전은 말 그대로 아주 짧아서, 성인이나 복자 1위의 약전을 읽을 때 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되지만 읽고 나면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행사를 통해 순교자들의 얼과 전통을 새기며 살아가는 공동체로 순교 정신을 각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4-28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