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구리본당, ‘수택경로식당’ 새 보금자리 축복

의정부교구 구리본당(최성우 요한 세례자 신부)은 9월 6일 새로 이전한 수택경로식당 건물에서 축복식을 봉헌했다. 구리본당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수택경로식당은 지난 30년간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고 있다. 축복식을 주례한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신앙인은 하느님께 받은 많은 것들에 대한 응답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눠줘야 하는데, 구리본당은 경로식당을 통해 예수님께서 원하신 대로 이웃사랑의 모습을 보여줘 왔다”고 말했다. 이어 손 주교는 “어르신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주는 밥 한 그릇은 육체적 배고픔뿐 아니라 정신 건강도 증진해 또 다른 이웃사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성우 신부는 인사말에서 “참석해 주신 내빈분들에게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좋은 말 백 마디보다 직접 도와주고 함께하는 봉사 한 번이 더 낫다는 걸 봉사자와 공동체 모두가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축복식은 성수 예식과 내빈 축사 및 축하 공연, 컷팅식으로 이어졌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간단한 다과회 시간도 마련됐다. 축복식에는 손 주교를 비롯한 교구 본당 사제들, 윤호중(마르티노) 국회의원,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 등 지역 내 인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했다. 새로 이전한 수택경로식당은 구리시 수택지구 사회복지시설 건물 1층에 들어섰다. 2층은 시니어클럽과 사무실, 3층은 강당과 옥상정원이 있다. 수택경로식당은 지자체 예산을 지원받아 1994년 8월부터 주 5회 지역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해 오고 있다. 구리본당과 인근 본당 자원봉사자들이 조리와 배식을 도맡는다. 본당에 따르면 매일 평균 160여 명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도시락을 배달받았다. 수택경로식당은 한 끼 식사와 더불어 독거 어르신들의 소통 장 역할을 겸하며 경로식당 제도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한국 사회 노인복지 역사와 함께 해오고 있다.

정순택 대주교,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 관련 담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교구에서 시복 추진 중인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소(蘇)주교 시복 추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하고 교구 단계의 시복 재판(예비 심사)을 개정할 준비를 마치게 됐다고 알렸다. 조선대목구 설정 및 초대 대목구장 임명 193주년인 9월 9일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의 시복 예비 심사에 즈음하여’를 제목으로 발표된 담화에서 정 대주교는 “그동안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과 성덕의 명성에 관한 연구를 차분히 진행해 왔던 교구는 이제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 단계 시복 재판(예비 심사)의 개정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과 영성을 심화시키는 기도와 현양 활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담화는 시복 추진 경과를 설명하는 것과 함께 예비 심사에 앞서 모든 신자의 의견을 듣는 공시 절차의 병행 의미로 공표됐다. 교황청 시복 절차법 「주교들이 행할 예비 심사에서 지킬 규칙」 제11조 나항에 따르면 “주교는 청원인의 청원을 자기 교구에서 공표하고, 모든 신자에게 그 안건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자기에게 제출하도록 권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정 대주교는 “이에 따라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련 정보를 가지고 있는 신자는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를 통해 제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한국교회는 목자 없는 양들을 찾아 죽기까지 십자가의 길을 걸었던 브뤼기에르 주교의 숭고한 사랑과 희생의 기초위에 세워졌기에 그의 죽음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며 “1931년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대교구 성직자들이 브뤼기에르 주교 유해 송환을 추진했고 중국 마가자(馬架子, 마자쯔)에서 서울 용산 성당 성직자 묘지로 유해를 이장함으로써 조선 입국이 실현됐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 사업을 시작한 서울 개포동본당 공동체의 노력이 계기가 되어 20여 년 가까이 브뤼기에르 주교의 영웅적 덕행에 대한 명성이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시복시성에 대한 염원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한 정 대주교는 “2022년부터 서울대교구장인 제가 이를 받아들여 시복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경과는 시복 절차법에 따라 행정 사무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2022년 10월 주교회의가 서울대교구 주체의 시복 추진에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2023년 1월 교황청도 시복 재판 관할권을 서울대교구로 이전해 달라는 요청에 승인했다. 2023년 청원인으로 박선용(요셉) 신부가 임명됐고, 계속해서 2023년 교황청 조사에서도 시복 추진에 ‘장애 없음’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브뤼기에르 주교는 ‘하느님의 종’ 호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정 대주교는 2024년 7월 재판 관할권을 교구 총대리이자 시복시성위원회 위원장 구요비(욥) 주교에게 위임했다.

2024-09-15

한국 주교단 16일부터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2015년 이후 9년 만

한국 주교단이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로마 사도좌(교황청)를 공식 방문하는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rum)을 한다. ‘사도좌 정기방문’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등 현직 주교회의 회원 23명이 참가한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 등 13명은 사도좌 정기방문에 처음 참가한다. 교회법(제399조 1항)에 따라 5년마다 이루어지는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rum)은 ‘앗 리미나’라고도 불린다.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와 바오로 묘소 순례, 교황 면담, 교황청 부서 방문 등 세 가지 주요한 일정으로 이뤄진다.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방문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2020년 예정되어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된 바 있다. 한국 주교단은 20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다. 참가 주교들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교황과 면담하고 주교단 전체로도 만났던 2015년 사도좌 정기방문과 달리 주교단 전체가 한 차례 교황과 만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 주교단은 또한 16일부터 21일까지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성직자부, 시성부, 복음화부(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 부서), 평신도가정생명부 등을 방문한다. 한국 주교들은 교구 재무와 재산 상태에 대한 보고와 함께 교황청 기구들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한 평가, 교황청 협력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를 담은 상세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국 주교단은 17일 교황청 주재 대한민국대사관을 방문하며, 20일에는 바티칸 정원에서 열리는 ‘한국의 성모 성화(모자이크)’ 축복식에 참석한다. 사도좌 정기방문 공식 일정은 22일 오전 10시 30분 로마 한인 성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는 미사로 마무리된다.

2024-09-15

‘구상 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제막식 개최

평생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구상 시인(요한 세례자·1919~2004)을 기념하는 ‘구상 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제막식이 9월 5일 서울지하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구상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상국)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구상 시인의 딸인 소설가 구자명(임마쿨라타) 작가, 이상국 회장을 비롯한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임원진,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 문화예술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구상시인길’ 명예도로 표지석 제막을 축하했다. ‘구상 시인길’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의회 박현우(안셀모) 의원의 주도로 5월 16일 지정됐으며, 63스퀘어에서 여의도중학교, 여의나루역을 거쳐 LG트윈타워에 이르는 여의동로 1553m 구간이다. 구상 시인은 생전에 서울 영등포구에 30여 년 동안 살면서 한강을 소재로 하는 많은 시를 지었다. 표지석 제막식 행사 중 구상선생기념사업회 이사 이진훈 시인이 구상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강 16’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날 제막된 ‘구상 시인길’ 표지석은 높이 2m, 가로 0.9m 크기로, 구상 시인의 얼굴 모습과 ‘구상 시인길’ 지정 취지, 도로 구간 등이 표현돼 있다. 야간에도 표지석을 알아볼 수 있도록 표지석 상단 ‘구상 시인길’ 글자에 반사 시트지를 부착했다. 구자명 작가는 “선친 20주기에 ‘구상 시인길’이 제정돼 표지석을 제막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선친은 누구보다 진지한 역사의식의 바탕 위에서 글을 쓰고 사회적 삶을 사셨던 분으로 수많은 국가적 인물들과 교류하면서도 한 번도 자신의 소신이나 정의감에 어긋나는 타협이나 자리(自利)를 도모한 적이 없으셨다”고 말했다. 구상 시인의 딸 구자명 소설가(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이 9월 5일 서울지하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에 세워진 '구상 시인길' 표지석을 제막하고 있다. 박지순 기자

2024-09-15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교회사학교’ 가을학기 수강생 모집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는 성지순례와 교회사 분야 봉사자 양성을 위한 ‘한국교회사학교’ 가을학기를 개강한다. 토요반과 월요반으로 구분해 수업이 진행되는 한국교회사학교 가을학기는 토요반은 9월 14일 서울대교구 종로성당 3층 대강당에서, 월요반은 9월 23일 성 베네딕도회 서울수도원 피정의집에서 첫 수업을 한다. 토요반 수업은 오전 10시40분부터 12시10분까지, 월요반 수업은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열린다. 한국교회사학교 가을학기는 모두 10강으로 구성되며, 한국천주교회 전사(前史), 한국천주교회의 기원, 성직자 영입운동, 기해박해와 순교자들, 성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토마스) 신부, 병오박해와 순교자들, 베르뇌 주교 시대 한국천주교회 등을 다룬다. 한국교회사학교 2년 총 4학기 과정을 수료하면 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 법인 이사장 주교 명의 봉사자 수료증을 수여한다. 한국교회사학교 가을학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나눔카페(cafe.naver.com/koreanhistoryschool)에서 볼 수 있다. 모집인원은 80~100명, 수강료는 10만 원(교재 포함)이며, 9월 말까지 접수한다. ※ 문의 010-9304-4079 한국교회사학교 선임봉사자

2024-09-15

서울·수원·의정부 민화위, 북향민들과 함께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 봉헌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이하 서울대교구 민화위), 수원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허현 요한 세례자 신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남덕희 베드로 신부)는 9월 7일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북향민들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합동 위령미사’를 처음으로 공동 주최했다. 이번 미사는 원래 서울대교구 민화위가 단독으로 추진하던 상황에서 경기도 권역에 거주하는 북향민(북한이탈주민)들의 요청으로 3개 교구가 함께 진행하게 됐다.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 민화위 부위원장 정수용(이냐시오) 신부는 강론에서 “‘기억하는 한 살아있고, 기도하는 한 이뤄진다’말을 되새기며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가족, 멀리 떨어진 친지와 이웃들, 지금은 갈 수 없는 소중한 고향 땅을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며 하느님께 은총을 청하자”고 제안했다. 미사에 참례한 북향민인 한 안나(서울대교구 중앙동본당) 씨는 “경기도에 사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며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언젠가 고향으로 가겠다고 다짐하며 북녘 가족들을 위해 미사 중에 기도했다”고 말했다. 서울 민화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북향민은 약 3만 4천 명으로 이중 남한 사회에 정착한 지 5년 이상 되는 비중이 90%를 넘는다. 정수용 신부는 “그간 교회가 북향민의 초기 정착을 중심으로 지원·동반했다면, 이제는 사목적·영적 동반이 요청되고 있다”며 “이번 미사가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천주교 미사를 통해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3개 교구 민화위는 미사뿐 아니라 경기도 곳곳에서 모여든 북향민들 간 친목을 위해 레크리에이션도 준비했다. 레크리에이션 중 이기헌 주교(베드로·원로사목)가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미사에는 수원교구 민화위 위원장 허현 신부와 의정부교구 이은형(티모테오) 신부도 함께했다.

2024-09-15

사목 일선에서 시노달리타스 실현 다짐

사목 현장에서 시노달리타스 실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교회 사제들이 성령 안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9월 2일부터 4일까지 경북 왜관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시노드를 위한 한국교회 본당 사제 모임’에서다. 전국 16개 교구에서 모인 본당 사제 43명은 2박3일 동안 함께 기도하고 주제에 대한 성찰을 나눴다. 무엇보다 이번 모임에서는 시노드 방식에 따른 ‘성령 안에서의 대화’가 적극 활용됐다. 사제들은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고,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함께 대화하고 경청과 식별을 해나가는 경험을 했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전체 종합’에 이어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와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가 참가 사제들과 대화를 나눴다. 모임은 옥현진 대주교 주례 파견미사로 마무리됐다. 모임 시작 당시 “시노달리타스라는 개념이 잡히지 않아 힘들어 실천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던 대다수 참가 사제들은 진행 과정에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임 후반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본당 사목에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접목해 보고 싶다”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번 모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교황은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이탈리아 사크로파노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본당 사제 국제 모임’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김종수 신부(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성사전담사제)를 포함한 6명의 대표 사제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193명의 국제 모임 참가 사제들을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로 임명하면서 각자 교구와 국가에서도 이 모임을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지난 두 달 반 동안 6명의 시노달리타스 선교사와 함께 이번 모임을 준비했다. 시노달리타스 선교사로 봉사한 노우재 신부(미카엘·부산교구 서동본당 주임)는 “아마도 전국 각 교구 신부님들이 모여 시노드 방법에 따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지난 100년 동안 처음 있는 사건이 아닌가 싶다”며 “성령 안에서 대화하고 경청하며 식별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이 자리의 근본적인 목적”이라고 말했다. 세계주교시노드는 지역교회 사목자인 전 세계 주교들이 교회의 중대사를 숙고하며 교황에게 자문할 목적으로 소집되는 회합이다. 정기총회는 3~4년 주기로 열린다. 지난 2021년 개막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2023년 10월 4일부터 29일까지 제1회기가 열렸으며, 오는 10월 2일부터 27일까지 제2회기가 열릴 예정이다.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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