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멀어지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여전히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적 소속감은 약해져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와 내면의 충만함을 찾으려는 갈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산티아고의 모습은 ‘순례’가 탈종교 시대 청년들과 교회가 만나는 하나의 접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지닌 가능성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20대 종교인 비율은 2015년 32%에서 2025년 24%로 10년 사이 8%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한국교회 20대 신자도 77만1251명에서 53만9482명으로 30.1% 감소했다. 청년 탈종교화 흐름과 달리, 산티아고 순례자는 증가세를 보인다. 순례길을 찾은 한국인은 2015년 4073명에서 2019년 822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팬데믹 이후에도 연간 7500~82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물론이고, 비그리스도교 국가 중에서도 가장 많다. 전체 순례자의 절반가량이 45세 이하라는 점에서도 이 길이 젊은 세대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순례지임을 엿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한국 순례자들의 동기가 비단 종교가 아니더라도 내면과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한국 순례자 368명을 조사한 고진현·구원일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도보여행자의 관광동기와 여행행태 연구」(「관광경영연구」, 2019)는 ‘자기성찰’을 가장 높은 순례 동기 요인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 순례자들이 종교적 동기 없이 출발했음에도 순례 과정에서 영적인 경험을 했다는 보고가 담긴 연구결과도 있다. 올해 산티아고 순례길 713km를 완주한 김영훈(36) 씨도 “언젠간 꼭 걸어보고 싶었고, 건강 관리를 위해 걷기로 했다”며 “종교는 없지만 순례자들과 성당에 들어가 느꼈던 영적 충만함은 황홀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청년·순례 사목 담당 홍사영(바오로) 신부는 “‘믿으라’ 하지 않아도 길을 즐기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으로 초대되는 것이 순례길”이라며 “종교가 없는 청년들도 길에서 수많은 그리스도교적 표지와 선, 자비의 실천을 만나며 간접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산티아고와 WYD가 만난다. WYD 역시 이미 신앙을 가진 청년들만 모이는 행사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배경의 청년들이 만나 함께 걸으며 삶과 신앙을 돌아보는 ‘순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열리는 서울 WYD는 종교와 거리를 둔 청년들에게도 만남과 동행, 성찰의 경험을 통해 복음을 접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WYD 홍보단이 8월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아 세계 각국 순례자들을 서울 WYD로 초대한 것도 두 순례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보단장 윤상현(비오) 신부는 “WYD에 오는 청년들은 참가자가 아니라 ‘순례자’라고 표현한다”며 “(홍보단 활동도) 산티아고 순례와 우리의 순례가 서로 떨어진 여정이 아니라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신부도 “순례자들은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이제 비로소 진짜 순례가 시작된다고 말한다”면서 “서울 WYD도 청년들에게 진짜 순례, 삶의 순례로 이어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세속화와 영적 혼란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고, 참된 기도는 어떻게 식별할 수 있을까. 십자가의 성 요한 시성 300주년과 교회학자 선포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가르멜 학술대회에서는 성인이 가르친 ‘기도와 식별’을 비롯해 영혼의 정화와 믿음의 역할을 오늘의 신앙생활 안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가르멜 수도회 한국관구는 8월 13일 서울 명륜동 가르멜 영성문화센터에서 제3회 가르멜 학술대회 ‘십자가의 성 요한의 영성’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오늘날 중요한 영성적 과제로 꼽히는 ‘기도와 식별’에 관한 성인의 가르침이 제시됐다. 수도회 최준석(이레네오) 신부는 발제에서 “성인은 그리스도를 바라봄,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그리스도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라는 세 가지를 기도의 과정으로 봤다”며 “성인은 이 역동을 기도 안에서의 영적 수련으로 이해하며, 이를 통해 인간이 하느님과의 일치를 향해 변형될 수 있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은 영적인 인간이 영혼 안에 내주하시는 그리스도를 만나야 한다고 했다”며 “이러한 신학적 기준을 바탕으로 올바른 기도를 식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식별 역시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인격적 관계의 행위이자 하느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스도교의 기도와 겉으로는 유사하지만 심신의 평화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등, 그리스도교 신앙과 구별되는 명상·묵상법이 확산되는 오늘날, 성인이 제시한 기도에 대한 ‘식별’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신부는 “현대 사회를 뒤덮고 있는 영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식별”이라며 “기도라는 행위가 그리스도와 인간 사이의 ‘사랑의 관계’ 안에 있는가가 참된 기도를 가려내는 잣대”라고 했다. 이어 “기도의 주도권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있으며, 모든 기도 행위는 하느님께서 먼저 베푸신 그 현존과 사랑의 시선에 자신을 여는 응답이라는 점에서, 성인의 가르침은 기도의 본질을 밝히는 신학이자 식별의 척도로 기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날 김평만(유스티노·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신부가 ‘십자가의 성 요한과 성 이냐시오의 영혼 정화에 대한 가르침 비교’를, 이경수(가밀로·인천 가르멜 수도원) 신부가 ‘십자가의 성 요한의 「가르멜의 산길」에서 본 믿음의 역할’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수도회 한국관구장 권영상(클레멘스) 신부는 개회사에서 “한국교회가 마주한 세속화와 공동체 의식의 약화, 청년의 이탈과 사목의 어려움 등에서 깊은 영적 쇄신이 요청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는 성인의 시성과 교회학자 선포의 의미를 감사로 기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성인의 가르침을 오늘의 언어로 해석해 현재를 비추고 미래 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자리다”라고 전했다.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본당(주임 김석주 베드로 신부)이 성당 성역화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본당은 8월 16일 교중미사 후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주례로 성역화 사업 기공 축복예식을 거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번 사업은 제주 최초의 본당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제주 원도심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내 문화활동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2023년 6월부터 준비해 온 사업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관덕로8길 14 일대에서 진행된다. 사업은 제주도와 함께한다. 총 45억 원의 사업비는 본당이 30억 원, 도에서 15억 원을 부담한다. 3년의 사업 구체화 과정을 거쳐 기공에 들어간 사업은 2027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완공 후에는 순례객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공간을 개방할 예정이다. 핵심은 성당 일대를 도보 여행지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원도심 골목상권과 연계한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본당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성당을 지역의 특색과 역사적 배경을 담은 여행지 속 쉼터로 활용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순례객과 여행객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성당 마당에 광장을 조성해 기도 동산을 짓고, 일대를 공원화한다. 역사관, 카페, 회의실, 화장실 등으로 이뤄진 기념관과 사제관도 신축한다. 또한 성당 내부도 강당, 교리실, 휴게실, 유아방, 전례 준비실 등을 갖추도록 리모델링도 한다. 전기·통신·소방공사 등 기반 시설도 함께 정비한다. 본당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문화유산적 가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와 정치권에서도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제13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가톨릭 신우회는 8월 7일 제주 아라동 소재 주교관에서 문 주교와 교구 사무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사업 지원 방안과 교회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신우회는 “교구 주교좌 중앙성당 성역화 사업, 교구 중문 치유와 평화의 기념 성당 신축 사업 등 제주교회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사업이 취지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1899년 4월 22일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설립한 본당은 주임 고(故) 페네 신부와 보좌 고(故) 김원영(아우구스티노) 신부가 파견된 이후 127년 동안 제주 신앙의 중심이 돼 왔다. 본당은 서귀포, 신창, 동문, 광양 착한목자, 서문본당 등을 차례로 분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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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보는 WYD 동행의 길] 광주대교구 청년대회 Pre-WYD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교구대회를 앞둔 교구들의 사전 행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광주대교구, 전주교구, 의정부교구는 교구별 특성에 맞는 주제를 내세워 청년, 교구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WYD 경험이 없는 청년들은 WYD의 정신을 순례자로서 미리 경험할 수 있었고, 평화와 생태·동행·순례 등 각 교구만의 특색에 따라 펼쳐질 2027년 교구대회를 먼저 체험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의 교구별 여정을 소개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광주대교구 청년들이 먼저 순례자가 되어 WYD의 여정을 미리 걸었다. 광주대교구는 8월 15일부터 1박2일 간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청년 순례자 만남의 길, Pre-WYD, 청순로드’를 주제로 ‘2026 광주대교구 청년대회 Pre-WYD’를 열었다. WYD를 경험해 보지 못한 청년들이 먼저 순례자가 되어 대회를 미리 체험하고, 신앙 안에서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500여 명의 청년이 참가한 대회에서는 교리 교육과 특별 버스킹, 성체 조배와 떼제 기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선교와 민주화, 성소, 사랑을 주제로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교리 교육이 진행됐고, 공소를 찾아 합창 찬양을 하는 봉사 단체 ‘주사위’와 함께 떼제 기도를 봉헌하는 ‘촛불하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신부들이 직접 무대에 오른 특별 버스킹에서는 윤진수(요셉) 신부와 정경륜(대건 안드레아) 신부 등이 출연해 청년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교구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 공동체가 생산한 친환경 먹거리와 씨튼 베이커리의 우리밀 과자를 맛보는 ‘빵지순례’도 청년들의 호응을 얻었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의 ‘생활성가 선물가게’도 특집 공개방송으로 청년들을 만났다. 생활성가 가수 디이에스 워십과 주비루스 등이 무대에 올라 성가를 함께 부르며 찬양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밤에는 ‘순례자의 밤’을 통해 각자의 신앙 경험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행사 중에는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봉헌됐다. 옥 대주교는 “이 순례길, 앞으로의 인생길뿐만 아니라 내년 WYD의 길도 날씨, 언어, 음식, 인파 등으로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청년들이 미리 함께 걸어 보는 이 길을 통해 내년의 길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혼자 걸어간다면 힘들 수 있겠지만 함께 걸어간다면 어려움을 모두 이겨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54억 명,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에 신음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약 54억 명)가 단지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부당한 체포·구금, 폭력, 법적 차별, 강제 이주 등 가혹한 인권 침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위주의 정권 탄압, 혐오·극단주의 공격, 인공지능(AI) 감시, 조직범죄까지 더해져 인권 침해는 갈수록 복잡한 양상을 띠며 악화 일변도를 걷고 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이하 ACN)가 지난해 10월 발행한 「2025년 세계 종교 자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조사 대상 196개국 중 62개국(세계 인구의 64.7%)에서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가 확인됐다. 1999년부터 2년마다 종교 자유 실태를 기록해 온 ACN의 이번 보고서(조사 기간 2023년~2024년)에서 최악의 범주인 ‘박해 국가’ 24개국 중 18개국(75%)은 상황이 더 악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24개국에는 중국·인도·나이지리아·북한 등이 포함되며, 4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박해 영향 아래 놓여있다. 예배와 표현, 법적 평등이 체계적으로 제한되는 ‘차별 국가’는 이집트·멕시코·튀르키예·베트남 등 38개국으로 약 13억 명에 이른다. 종교 자유 위협의 경고 신호가 급증해 ‘관찰 대상’으로 분류된 나라도 24개국이다. 권위주의 통치는 중국, 에리트레아, 이란 등 19개국에서 박해의, 33개국에서 차별의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해당 국가 정부들은 반대하는 신앙을 명시하고 광범위한 감시, 제한적 법률 적용 등 체계적 탄압을 가한다. 중국, 북한, 파키스탄 등은 AI 감시망 등 신기술을 종교적 표현 감시·처벌에 투입했다. 세계적 무력 충돌로 종교 자유는 전쟁의 희생양이 됐다. 우크라이나·수단·미얀마·가자 지구 등지의 분쟁은 대규모 이주와 교회 폐쇄, 표적 공격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의 그리스도교 표적 범죄 1000여 건, 캐나다의 교회 방화 24건, 그리스의 교회 기물 파손 600건 등 서구의 반종교 증오 범죄도 급증했다. 아프리카 사헬에서 남아시아까지 확산한 지하디스트 극단주의는 15개국에서 박해의 원인이 됐다. 나이지리아, 아이티, 멕시코에서는 조직범죄가 교회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지에서는 10세 아동까지 포함한 여성 미성년자 납치와 강제 개종·혼인이 가해자 처벌 없이 자행된다. 암담한 현실에서도 ACN은 132개국에서 50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평화 구축과 필수 인도적 지원에 힘쓰고 있다. ACN 한국지부는 한국교회의 인식 제고와 연대를 위해 8월 21일 보고서의 한국어판 요약집을 발간했다. ACN 한국지부는 “모든 이의 종교 자유를 옹호하는 것은 공동의 책임”이라며, 자유 침해를 고발하고 인식을 넓히며 계속 정보를 취하는 그리스도인다운 동행을 호소했다. ※문의 02-796-6440 ACN 한국지부

남녀 수도회, 2027 서울 WYD 조직위에 1억원 기부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가 8월 14일 서울대교구청 조직위 회의실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조직위원회에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전달식에는 남장협의회장 백남일(요셉) 신부와 사무국장 이영준(모이세) 신부, 여자 장상연합회장 나현오(현오 레지나) 수녀와 사무국장 정윤진(요한 세례자) 수녀 등이 참석했다. 2027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남녀 수도회가 이렇게 정성을 모아 동참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내년에 열릴 서울 WYD는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회인데, 그만큼 인간의 본성에 심어진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일 신부는 “시노드 교회로 나아가는 데는 공동의 책임과 소속감을 구성원들이 함께 지니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회를 준비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모든 수도자가 기도 안에서 하나의 교회 구성원으로서 대회 준비에 함께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나현오 수녀도 “이번 기부는 수도자들의 작은 마음이지만, 큰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앙 속 예술, 예술 속 신앙] 아우프슈나이터의 「감미로운 현악의 조화」

8월 28일은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이다. 대표적인 교부이자 신학자로 기억되는 성인이지만, 그의 생애에는 음악과 연계된 인상적인 장면도 여럿 남아 있다. 흥미롭게도, 한 작곡가는 아우구스티노와 그의 회심에 큰 영향을 미친 암브로시오를 연달아 두 곡에 배치했다. 빈과 파사우에서 활동한 아우프슈나이터(Benedikt Anton Aufschnaiter, 1665~1742). 그는 1703년 여덟 곡의 교회 소나타를 묶어 「감미로운 현악의 조화(Dulcis fidium harmonia)」를 펴냈다. 앞의 네 곡에는 서방교회의 네 교부 그레고리오, 암브로시오, 아우구스티노, 예로니모의 이름을 차례로 붙였다. 그 가운데 제2곡은 〈성 암브로시오(S. Ambrosii)〉, 이어지는 제3곡은 〈성 아우구스티노(S. Augustini)〉다. 두 곡을 연이어 듣고 있으면 밀라노에서 있었던 오래전 만남이 떠오른다. 젊은 아우구스티노는 당시 밀라노 주교였던 암브로시오의 강론을 들었고, 387년 부활 전야에 그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두 사람의 인연에는 성음악도 깊이 얽혀 있다. 아우구스티노는 「고백록」에서 세례를 받은 무렵 밀라노교회에서 들었던 찬미가와 노래를 떠올린다. “당신 교회에 감미롭게 울려 퍼지는 찬미가와 시편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며 그 노랫소리에 얼마나 깊이 감동했는지 모릅니다. 그 소리들은 제 귀에 스며들고 있었고, 진리는 저의 마음에 배어들고 있었으며…”(「고백록」 IX.6.14.) 그의 서술에는 암브로시오가 이끌던 밀라노교회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었다. 당시 황후 유스티나와 암브로시오 사이의 갈등으로 신자들이 성당을 지키며 밤을 새웠다. 이때 사람들의 마음이 꺾이지 않도록 찬미가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다고 아우구스티노는 기록했다. 동방교회의 관습을 따른 이 방식은 이후 밀라노교회에 자리 잡았다. 세월이 흐른 뒤, 성인은 ‘신앙을 되찾던 처음, 교회의 성가를 들으며 쏟아냈던 눈물’을 다시 떠올린다. 이제 그는 음악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조금 더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선율은 말씀을 받아들이도록 돕지만, 때로는 내용보다 소리 자체에 더 미혹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음악에서 오는 쾌감의 위험성과 유익함의 체험 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고 썼다.(「고백록」 X.33.50.) 그는 음악이 신앙에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았지만, 동시에 그 힘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했다. 그가 「음악론(De musica)」을 별도로 집필했다는 사실도 이런 관심과 무관하지 않다. 당연하게도, 아우프슈나이터의 소나타에는 가사가 없다. 〈성 암브로시오〉가 흐르고, 이어서 〈성 아우구스티노〉가 시작된다. 두 곡 사이에서 밀라노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보아도 좋겠다. 한 사람은 노래하는 교회를 이끌었고, 다른 이는 그 노래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늘날에도, 두 이름은 현악 선율 속에서 나란히 되살아난다. 글 _ 박찬이 율리아나(음악 칼럼니스트)

종합

동국제강그룹, 명동밥집에 10억 원 추가 후원

동국제강그룹(이하 그룹)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에 앞으로 5년간 10억 원을 추가 후원하며 나눔을 이어간다. 그룹은 8월 1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2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5년간의 후원에 이어 2030년까지 매년 2억 원씩 총 10억 원을 명동밥집에 지원한다. 그룹의 명동밥집 후원은 2021년 장세욱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1억 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장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을지로 본사 페럼타워 인근 무료 식사 나눔 활동이 사라지고 있음을 느끼고 지원 방법을 직접 수소문해 명동밥집에 사재 1억 원을 기부했다. 이후 그룹 차원의 후원으로 확대돼 지난 5년간 총 10억 원을 지원했다. 코로나19 당시 도시락 지원부터 현재 무료 급식 사업까지 명동밥집의 안정적인 운영에 힘을 보탰다.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임직원들의 봉사도 꾸준히 이어졌다. 임직원들은 명동밥집에서 배식과 설거지, 현장 정리 등에 참여했으며, 2025년에는 실내 급식소 리모델링 과정에서 건물 내장재로 사용되는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을 지원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기부 참여의 편의성을 높일 필요성도 제안했다. 그는 “기부에 참여하고 싶어도 방법을 잘 모르거나 어려워 못 하는 경우도 많다”며 “QR코드나 카드 등 편의성을 높여 기부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명동밥집 후원에 동참할 방법을 그룹 차원에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룹은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매월 한 차례씩 명동밥집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기부와 후원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명동밥집 센터장 백광진(베드로) 신부는 “지난 5년에 이어 앞으로도 명동밥집과 함께해 주시는 그룹에 감사드린다”며 “여러 도움 덕분에 실내 급식 환경을 잘 갖추게 돼 이용자와 봉사자 모두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명동밥집이 한 끼 식사를 넘어 이웃의 일상을 지키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필요에 맞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진상 영성센터, 2027 서울 WYD 앞두고 ‘청년 마인드업 프로그램’ 마련

국제가톨릭형제회 전·진·상 영성센터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청년들이 마음과 삶을 건강하게 돌볼 수 있도록 ‘청년 마인드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준비된 총 4개의 프로그램은 ▲심리도서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읽기(9월) ▲TCI 기질 및 성격 이해(10월) ▲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 ▲집단상담 프로그램 ‘나를 만나고 내일로 나아가기’ 등이다. 참가 대상은 20대부터 40대까지의 미혼 청년이다. 프로그램은 9월 2일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서울 명동 영성센터에서 열리며, 월별 또는 회기별로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 원. 프로그램 참여자에게는 전문 상담심리사와의 개인 상담 5회가 무료로 제공된다. 프로그램에는 대전교구 오종진(베드로) 신부를 비롯해 한국상담심리학회 이양희·고현정·홍영일 상담심리사, 여성가족부 강혜원 청소년상담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영성센터는 “오늘날 청년들은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불안과 경쟁, 관계의 어려움으로 심리적 소진과 정서적 고립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을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경험하며, 삶의 방향을 청년들과 함께 찾아가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4달 간의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주제로 진행되지만 하나의 성장 과정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강사들이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문의 02-726-0700 전·진·상 영성센터

[새 성당 봉헌 축하합니다] 대전교구 서산예천동본당

대전교구 서산예천동본당(주임 김종기 요한 세례자 신부)은 8월 22일 오전 10시30분 충청남도 서산시 무학로 1864-8 현지에서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주례로 새 성당 봉헌식을 거행한다. 1년여 공사 끝에 완공된 새 성당은 9946㎡ 대지에 연면적 1985㎡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세워졌다. 지상 2층 규모로 대성당과 회합실, 다목적실, 카페 등을 갖췄으며, 성당 좌우에는 수녀원과 사제관이 십자가 형태를 이루도록 배치됐다. 성당 정면 외관은 사제가 미사와 성사를 집전할 때 목에 두르는 ‘영대’를 형상화했다. 이는 본당 주보 성인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사제직과 목자로서의 사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 기적의 패에 새겨진 ‘M’ 문양을 외관에 반영해 성모 마리아의 전구와 보호를 기억하도록 했다. 성모상과 대성당 십자가는 청동 주물로 제작해, 영성적 의미와 종교미술적 가치를 더했다. 아울러 교구 최초로 성당 내부에 봉안실 ‘하늘쉼터’도 마련했다. 본당은 새 성당 봉헌과 함께 성당 주변을 찾는 관광객과 캠핑객을 위해 전기와 수도, 오수 처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풀 훅업(Full Hook-up)’ 카라반 주차장도 마련했다. 본당은 이를 통해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성당이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본당 공동체는 새 성당 봉헌을 준비하며 묵주기도 400만 단을 영적 예물로 봉헌했다. 이와 함께 감자와 들깨, 양파 등 직접 재배한 농작물과 소금을 판매하는 등 자발적인 물적 봉헌으로 성당 건립 기금을 마련했다. 성당 건립 과정에는 인근 주민들의 협조도 큰 힘이 됐다. 공사 기간 소음과 분진 등이 발생했지만 민원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 특히 진입로 쪽 이웃은 경계와 맞닿은 일부 토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소음과 분진 속에서도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격려를 보냈다. 성당 인근의 한 주민은 “성당을 짓는데 소음과 분진이 무슨 문제냐”라며 ​이웃들에게 공사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