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0일 폴란드 종양 혈액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어린이 환자들을 교황청에서 만나 “여러분들은 희망의 증인들이고, 예수님께서 여러분들의 친구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폴란드 어린이 환자들은 2025년 희년 순례를 위해 부모님, 병원 의료진, 직원들과 로마를 방문한 기회에 교황과 만났다. 교황은 이들에게 “어린이 환자들은 예수님에게 기쁨도 슬픔도 모두 고백할 수 있다”면서 “귀한 어린이들과 청년들이 나에게 희망의 표지가 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것을 확신하고,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으로부터 우리의 고통을 당신 자신이 짊어지시기에 우리가 고통받을 때 예수님과 우리를 결합시킬 수 있다”면서 “여러분은 예수님의 친구들이고, 예수님과의 우정은 부모님들이 변함없이 보여 주시는 사랑과 현존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에게는 “친절하고 따뜻한 미소가 어린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그들의 희망과 꿈을 키워 준다”고 격려했다. 교황은 어린이 환자들에게 “내가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고, 여러분들의 고통을 나에게 전해 달라”고 요청하며 “질병과 부상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치료받을 병원과 약품, 의사와 간호사가 없는 전 세계 많은 어린이들을 우리가 기억하고 그들에게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가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어린이 환자들이 교황청을 방문한 것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면서 “나와 만난 어린이 환자들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야말로 어른들에게 희망을 증거하고, 친구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과 화학상은 모두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자들에게 수여됐다. 그만큼 AI는 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중요한 이슈다. 특히 2022년 등장한 ‘챗 GPT’ 및 관련 소프트웨어는 우리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딥페이크(영상 조작물), 사이버 공격 등 AI를 악용한 폐해도 만만치 않기에, AI의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 교수는 인간을 뛰어넘는 AI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고 이후 그 위험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기도 했다. 「인공지능과 만남」은 이런 상황 안에서 교회의 시각으로 ‘가톨릭교회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따른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까?’ 등의 질문을 마주한다. 이번 책은 교황청 문화교육부 산하 디지털문화센터 후원을 받아 모인 ‘AI 연구 그룹’의 공동 연구 결과물로, AI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사회적 관계, 신앙생활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AI와 관련해 교회에서 논의된 모든 연구를 총망라한 최신작이다. 교황청 문화교육부 산하 디지털문화센터가 AI 기술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감안해서 신학자, 철학자, 윤리학자들로 구성된 AI 연구 그룹을 결성했고, 이들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교황청 문화교육부 지원, 미국 「윤리신학 저널」 협력으로 책을 내놓았다. 공동 번역위원회를 결성하고 번역을 주도적으로 이끈 신임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는 1월 8일 수원 화서동 수원교구 제1대리구청 광암관 제1회의실에서 한글판 출간 배경과 의미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곽진상(제르마노·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주임) 신부가 배석했다. 지난해 아시아 시그니스 본부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홍보주일 메시지 ‘인공지능과 마음의 지혜’ 해설 발제를 요청받았던 이 주교는 9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이를 발표했고, 이후 사도좌 정기방문 때 발표문을 교황청 문화교육부 문화담당 차관 폴 타이(Paul Tighe) 주교에게 전달했다. 타이 주교는 노고에 대한 치하와 함께 PDF 파일을 건네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과 만남」이었다. 즉시 번역에 착수했던 이 주교는 “AI의 기능과 영향의 중요성을 감안한 ‘의무감’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각 시대가 “새로운 학문과 이론은 물론 신발명의 지식을 그리스도교 윤리와 교리교육에 결부시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실천과 도덕 정신이 과학 지식과 날마다 진보하는 기술과 함께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 주교는 “이런 면에서 교회는 이미 우리 곁에 있으며, 이미 많은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는 AI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출간 취지를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번 책은 AI에 대한 최근 연구와 그리스도교 전통과의 진지한 만남을 통해 상호 대화하려는 교회의 의지 표명이다. 아울러 내용적 측면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기초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깊은 전통을 AI의 세계와 만나게 하여, 모든 선의의 사람들이 AI 등 새로운 기술의 본질과 사용에 대해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구성을 보면, 제1부 ‘인간학적 탐구’는 AI가 제기하는 철학적, 신학적, 인간학적 질문을 다룬다. 제2부 ‘윤리적 도전’에서는 AI가 초래하는 명확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얘기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AI 기술의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가 자아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AI가 사용자의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흔히 거론되는 ‘알고리즘’으로 사용자의 과거 기록뿐만 아니라, 사소한 동작도 사용자 성격과 욕구에 대한 모델이 되어서 그 모델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침묵의 시간’ 또는 성경 묵상 시간을 자주 갖도록 책은 권고한다.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도덕적으로 올바른 콘텐츠를 검색해 악의적인 콘텐츠를 클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도와 침묵을 돕는 내용을 검색하도록 당부한다. 무엇보다 책은 AI 문화에 직면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언급한다. 예를 들어 인간 삶에서 중요한 인격적 만남, 마음과 마음의 소통, 온전한 자기 증여(헌신)를 강조하는 복음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지 깨닫게 한다. 이 주교는 “사목자는 디지털 기술이 올바른 사용에 관한 교리교육을 해야 한다”며 “윤리적 가르침과 신앙 실천에 대한 교육을 통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재 AI를 통제하는 데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위험이 있고, 공익과 연대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이 주교는 “사목자들은 정말로 신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재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AI에 대해 설명하고 선용을 강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아세례를 받는 유아 또는 아기는 ‘아직 철이 들지 않아 스스로의 신앙을 고백하지 못하는 나이의 아이’를 말한다(교황청 경신성사부 「유아 세례 예식 지침」 1항). 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3」에 따르면 2023년 0~4세 신자는 2만4860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만9949명보다 50.2% 감소했다. 저출생의 결과가 크지만 ‘아이에게 종교의 자유를 주고 싶다’ 등의 이유로 부모가 유아세례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아세례는 왜 받아야 하며, 하느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유아들의 세례는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아기들도 원죄를 갖기 때문에 유아세례는 중요하다. 시편 51장 7절은 “정녕 저는 죄 중에 태어났고 허물 중에 제 어머니가 저를 배었습니다”라며 잉태된 순간부터 비롯되는 원죄를 한탄하는 내용이 나온다. 교회는 교회법 제867조 1항과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47조 등을 통해 부모에게 아기의 출생 후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세례받게 하며 생후 100일을 넘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고 하셨다. 여기에는 어린이들도 제외되지 않는다는 것이 교회의 해석이다. 이때 세례는 유아를 대신해 부모 등 교회의 신앙을 통해 이루어진다. 「유아 세례 예식 지침」 1항은 “유아들은 부모와 대부 대모와 참석한 신자들이 고백하는 교회의 신앙으로 세례를 받는 것이다”라고 명시돼 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들이 신앙을 바탕으로 치유의 은혜를 베푼 사례가 많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데려온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병자에게 용서받았음을 선포하시며(마태 9,2 참조), 백인대장의 믿음에 근거해 그의 병든 종도 고치신다.(마태 8,5-13 참조) 탈출기에도 자손들에게까지 파스카 예식을 물려주면 하느님께서 맏아들의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약속이 나온다.(탈출 12,24-28 참조) 모든 인간은 원죄 갖고 태어나 세례 통해 더러워진 본성 씻고 하느님 자녀로 다시 태어나야 세례는 유아를 대신해 부모와 교회 신앙 통해 이뤄져 유아세례, 생후 100일 넘기지 말 것 권고 믿음 깊은 인물을 통해 집안 전체에 세례를 주는 것은 성경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다. 바오로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듣던 리디아의 온 집안 식구에게 세례를 주고(사도 16,15 참조), 베드로는 고르넬리오의 집안에 구원의 말을 전한다.(사도 11,14 참조) 또한 바오로는 감옥에 갇혔을 때 간수와 온 가족에게 세례를 베풀고(사도 16,33 참조), 스테파나스 집안 사람들에게 세례를 준다.(1고린 1,16 참조). 이 기록 가운데 유아와 어린이는 세례에서 제외됐다는 내용은 없다. 때문에 부모는 유아세례 때 아기의 신앙 교육을 의무적으로 약속한다. 「유아 세례 예식」 중 부모는 아기를 신앙의 정신으로 길러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교육할 의무를 알고 있다고 답한다. 「유아 세례 예식 지침」 3항과 5항에도 세례성사를 실제로 완성시키려면 유아들이 나중에 철이 들었을 때 세례 때의 신앙 교육을 받아야 하며, 부모도 하느님을 알도록 교육하고, 견진성사와 성체성사를 받도록 준비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어린이들을 사랑하셨다. 제자들이 예수님께로 오는 어린이들을 막자 꾸짖으시며,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루카 18, 16)라고 하셨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세례와 구원은 마땅한 것이다. 신자들은 신앙으로 아이들을 교육함으로써 죄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께 받는 이 생명이 날로 더욱 풍요해지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유아 세례 예식」 참조). “우리는 자녀들이 자라서 신앙을 이해하고 스스로 세례를 청하기를 바라야 할까요? 하지만 이것은 성령에 대한 믿음이 없음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한 아기에게 세례를 주면 성령이 그 아기 안에 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성령께서는 아기가 훗날 꽃피우게 될 그리스도인의 덕성들을 키우실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모두에게 특히 모든 아기들에게 기회를 주어야만 합니다. 이들의 삶 전체를 인도해주실 성령을 맞아들일 이 기회를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세례 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4월 11일 수요 일반알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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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가톨릭 미술상에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제28회 가톨릭 미술상에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이 선정됐다. 대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와 한만원 씨가 수상한다. ‘젊은 작가상’은 회화 부문 김윤아(로사) 작가의 <회심으로 이끄시는 사랑의 길 series 2>와 조각 부문 박성환(다미아노) 작가 <마산 가르멜 수도원의 14처>에게 각각 돌아갔다.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서상범 티토 주교, 이하 문화위)는 1월 3일 이같은 내용의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안병철(베드로) 심사위원장은 “미술상을 수상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은 종교 공간인 동시에 순례자, 방문객, 지역주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종교 공간에만 머물지 않고 쓰임을 확장시켰다”며 “건물 전체는 마리오 보타의 건축적 표현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붉은 벽돌로 구성됐으며, 본체는 반 이상 땅속에 묻혀 주변의 지형과 조화를 이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윤아 작가는 회화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의 특징인 색과 빛을 표현하며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특히 단순히 정리된 푸른 선의 드로잉을 기조로 ‘빛으로 표현되는 하느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회화적 표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젊은 작가상 조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성환 작가는 사실적 부조 기법을 통해 예수님의 고통을 절제된 감정과 상징적인 이미지로 십자가의 길을 표현, 묵상의 깊이를 더하는 작품을 완성했다. 또한 이번 ‘공로상’은 대구대교구 내당성당 설계를 맡은 건축가 오토카르 울과 내당성당이 수상했다. 오토카르 울은 1966년 제대를 성당 중앙에 배치하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담아 내당성당을 설계했다. 이후 내당성당은 신자 수 급증에 따라 제대를 한쪽 벽면에 옮기는 등 내부를 완전히 변형해 사용했으나, 최근 내당성당은 복원사업을 추진해 제대를 원래의 위치로 옮기며 성당 내외부를 초기 모습으로 복원했다. 안 심사위원장은 “내당성당은 한국교회의 전례를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이자 하느님 백성에게 전례의 참여 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술상에는 지난해에 비해 3배가 넘는 총 45점의 작품이 응모됐으며, 기존 ‘본상’은 ‘가톨릭 미술상’으로, ‘추천 작품상’은 ‘젊은 작가상’으로, ‘특별상’은 ‘공로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시상식은 오는 2월 1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리며, 갤러리1898에서 수상작 전시회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주교회의, 기도 소책자「예수님의 기도」번역 발간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교황청이 발간한 기도에 관한 소책자 「예수님의 기도」(La Preghiera di Gesù, 136쪽/8000원)를 번역, 발간했다. 「예수님의 기도」는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가 2025년 정기 희년을 준비하며 발간한 8권의 기도 소책자 중 제3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문으로 시작되는 책의 각 장은 신약성경을 중심으로 병렬 구조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성경 말씀에 대해 3인칭 관찰자인 성서학자의 관점에서 서술된 부분과 1인칭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가 성부께 바치는 기도 부분이 서로 대구를 이루고 있다. 저자 후안 로페즈 베르가라는 뛰어난 영성과 섬세한 감수성으로 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예수님의 기도 안에서 생생히 재현해 묘사함으로써, 성경의 행간을 읽고 묵상하도록 돕는다. 교황은 서문에서 “기도는 신앙의 숨결이며 신앙을 나타내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고 하느님을 믿고 의탁하는 이의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없는 외침과도 같다”며 “교회의 삶에 매우 중요한 희년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도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거룩하신 성령을 따르는 기도만큼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가족으로 서로 하나 되어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없다”며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저마다 겸손하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자신을 의탁하는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구입 문의 02-460-7582~3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건강한 우리농 먹거리로 소중한 마음 전해요”

가족과 이웃에게 새해 행복을 기원하는 설 명절이 다가왔다. 특히 2025년, 희년을 보내는 그리스도인이 더욱 기쁘게 희망할 수 있는 생명 가득한 우리농 설 선물을 소개한다. ■ 땅과 자연 살리며 생산한 농수산물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이하 우리농)는 2025년 설 선물로 광주대교구 농민이 재배한 사과와 배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가격대는 3~5만 원에서 6~9만 원대로 구성됐다. 사과 상 제품은 5만3900원, 대 상품은 5만8600원과 6만1600원 두 종류를 판매하며, 특(5kg) 상품도 6만4300원과 6만9300원 두 제품이 준비됐다. 특대는 7만 원, 사과와 배 각각 6개로 구성된 선물용 혼합과는 9만3700원이다. 배는 대2호, 특1호 각각 6만4700원, 6만9300원이다. 우리농은 내부적으로 마련한 생산규정에 적합한 농산물을 출하하도록 의무를 두고 있다. 과채류의 경우 친환경 인증을 취득해야 하며 화학 합성농약 중에서도 항생제, 생장조절제, 발암성 농약 등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화학비료 사용도 금지된다.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농 한우 선물세트도 다양하다. 우리농한우정육세트(국거리·불고기) 15만4600원, 우리농한우스테이크세트(등심·안심·채끝) 24만300원, 우리농한우특선정육세트(양지·국거리·불고기) 16만1400원, 우리농한우등심세트(등심로스·등심) 21만8700원, 우리농실속정육세트3호(등심·불고기) 12만9600원, 우리농실속정육세트 4호(등심·양지) 13만6400원이다. 정육세트 주문기간은 1월 16일까지다.) 수산물도 까다로운 기준을 두고 선별한다. 항생물질, 화학첨가물을 사용한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으며 원산지와 생산과정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출하한다. 특히 일본 핵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안전문제에 민감한 상황에서 우리농은 방사능 불검출 수산물을 선별해 판매하고 있다. 수산물 첨가물의 경우 착색료, 방부제, 산화방지제, 표백제, 감미료, 발색제 등의 화학첨가물과 화학조미료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김, 멸치, 다시마 등 건수산물로 구성된 바다선물꾸러미, 되살이선물세트를 3~5만 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 3~5만 원대 실용적인 선물 다양 전주교구 농민이 생산한 참깨와 들깨로 짜낸 참기름과 들기름으로 구성된 꼬숨기름세트는 총 4종류가 준비됐다. 유기농 찰보리, 찰흑미, 오색찹쌀 등 14곡으로 구성된 우리농잡곡모음도 각각 2만7800원, 3만9200원에 판매한다. 무농약으로 재배한 3년근 더덕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더덕선물 5호(16~17개), 6호(10~11개)는 각각 4만100원, 5만2400원에 판매한다. 잡채나 주먹밥, 나물밥을 만들 때 활용할 수 있는 블랜딩채소세트도 설 선물 꾸러미로 나왔다. 구성품은 유기농 더덕과 도라지, 당근, 표고버섯, 무청으로 가격은 5만5700원이다. 마산교구 성마리오농장에서 생산한 현미콩효소도 가족들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실속있는 선물이다. 유기농 현미와 콩을 순수 미생물로 발표해 만든 현미콩효소는 3만200원에 판매한다. 전주교구 장종혁 농민이 정성을 담아 생산한 흑곶감선물세트도 만날 수 있다. 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두레시 품종으로 만든 흑곶감은 유황처리하지 않고 햇빛과 바람을 이용해 자연건조하는 친환경 방법으로 생산했다. 가격은 4만8000원. 밥상에 빠질 수 없는 전통장으로 구성된 성가정선물세트도 4종 3만5600원, 6종 5만3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구성품은 찹쌀고추장, 양념깻잎, 매실고추장, 전통된장, 쌈장, 전통간장으로, 방부제와 색소,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1년간 숙성시켰다. 이밖에 모듬죽세트(6종), 떡갈비선물세트, 나드리한과, 잼모음, 천연꿀, 조청세트 등을 3~5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 유기농·무농약 농산물로 차리는 생명 차례상 유기농과 무농약으로 생산한 농산물로 차린 차례상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한해를 더욱 뜻깊게 시작할 수 있다. 우리농에서는 추천하는 차례상 물품을 살펴본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시금치와 안깐도라지, 건고사리, 삶은 고사리를 우리농 매장과 홈페이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전주교구 김보성 농민이 재배한 삶은 고사리는 전년도 잔존 생산물을 태우지 않고 토양에 잔존시켜 건조를 방지하고 잡초를 억제하며 자가 생산한 생선 아미노산, 깻묵 액비를 사용해 수확했다. 이 밖에 유화제와 합성감미료, 합성착향료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든 한우사골고기곰탕(무항생제) 9200원. 유기농 백미로 만든 떡국떡 1만6000원, 말리는 작업에서 일체의 약 처리를 하지 않은 황태포(1미)를 5100원에 판매한다.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약과도 건강한 방식으로 생산했다. 우리밀가루로 만들어 깨끗한 기름에 튀긴 차례상 약과는 1만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밖에 마산교구와 안동교구 기피녹두로 만든 냉동녹두전, 유기농 호박식혜, 원주교구 농민이 생산한 유기농 밤, 안동교구 농민이 생산한 무농약 딸기로 올해 차례상을 건강하게 채울 수 있다. ※ 주문은 전화(02-2068-0140), 팩스(02-727-2279), 온라인(www.wrn.kr)을 통해 가능하며 우리농 상설나눔터(명동직매장·서초협동조합·한강협동조합·인천답동)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종합

희년 기념 ‘특별 세례’로 상인 신자들에 큰 호응

서울대교구 남대문시장(준)본당(주임 이정훈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이 2025년 희년을 기념하며 ‘특별 세례’를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5월 31일 본당 성모의 밤을 기해 거행될 특별 세례는 예비신자 교리 교육 방식을 시장 상인들 여건에 맞도록 조정해서 눈길을 끈다. 예비신자들은 천주교 군인 교리서 「가까이 더 가까이」(군종교구)와 「어르신을 위한 교리서」(가톨릭출판사) 중 자신에게 맞는 교리서를 골라 공부한 후 인도자와 함께 8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아침·저녁기도 봉헌과 주일미사 참례도 8회 인증이 필요조건이다. 특별히 주일미사 참례는 이정훈 신부의 인증이 있어야 한다. 이번 희년 특별 세례는 시장이 삶의 일터인 이들에게 시선을 맞춘 것이라는 면에서 호응이 크다. 본당 선교분과 조영순(수산나) 분과장은 “시장 일을 하며 예비신자 교리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교리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성당에 가까워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당은 8회 인증을 마친 예비신자들에게 세례 전 집중 교리 교육을 통해 4대 교리 및 성사·전례 등 신자 생활에 필수적인 교리를 보강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 세례는 지난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본당이 자체적인 희년을 기념하는 자리로도 의미가 있다. 또 시간상 정규 예비신자 교리반 참석이 어려웠던 시장 상인들에게 자연스레 입교를 권면하는 기회가 되면서, 선교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이정훈 신부는 “천주교회에 호감이 있었지만, 시간 여건상 선뜻 교리반에 나오지 못했던 분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단 성당에 나오는 모습 자체가 주변에 예수님을 알리는 큰 표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신부는 “설립 사반세기로 희년을 맞은 본당 공동체가 지역 복음화를 향한 몫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부담 없는 청년 모임 ‘우정이 모락모락’

“오늘 반상회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식사 한 끼와 다과를 함께하는 걸로도 같은 청년끼리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거든요.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가 좋아서, 앞으로도 반상회가 열릴 때마다 부담 없이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토요일인 1월 4일, 서울 시흥동에 있는 청년 주말 식당이자 공유공간인 ‘청년공간 모락모락’(공간지기 신광식 알로이시오, 이하 모락모락)에서 열린 반상회는 이렇듯 여느 때처럼 청년들이 부담 없이 한 끼를 나누고 느슨한 공동체를 맺는 시간이 됐다. 이날 모인 청년 7명은 저녁 6시30분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매니저들이 손수 구운 군만두와 머핀, 직접 내린 드립 커피를 나누며 긴장을 풀고 담소를 나눴다. 취미, 고향, 직장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며 겪은 고충 등 소소한 화제들에 걸친 대화는 8시 무렵까지 이어졌다. 모락모락은 2024년 11월부터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은 청년들이 무료로 함께 식사하고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반상회를 열고 있다. 다소 끈끈한 인간관계까지는 부담스러워 혼자 와서 식사만 하고 가는 청년들이 더 머무르면서 다른 청년들을 만나고, 가벼운 친밀감을 바탕으로 느슨한 인간관계를 맺게 해주기 위해서다. 공간지기 신광식 씨는 “청년 여럿이 조를 이뤄 집밥을 요리하고 나누는 ‘집밥클래쓰’ 같은 프로그램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어울리기 좋아하는 청년이 많이 참여하지만, 크게 외향적이지 않은 청년들은 참여하기 망설이는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간관계에 적극적이지 않은 청년들도 1인 가구로 살아가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 이런저런 고충을 나눌 상대를 찾는다는 것을 모락모락 매니저들은 청년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파악했다. 비대면 소통에 익숙한 청년들이지만, 결국 ‘면대면의 소통’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세 번의 반상회 모두 참석한 청년 김은송 씨는 “친구들이 있어도 각자 바쁘니 불시로 만날 수는 없어 SNS로 대화하지만, 결국 밀접한 정서를 나누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억지로라도 들떠야 하는 모임과 달리 그때그때 모인 사람들과 가볍게 ‘칠아웃’(Chill Out, 딱히 하는 것 없이 긴장을 푸는 것)하면 된다는 게 반상회의 매력”이라며 웃었다. 이렇듯 반상회는 청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모여도 되는 ‘사랑방’이다. 부담 없이 와서 식사 후 큰 테이블에 도란도란 모여 앉아, 듣고 싶은 음악을 선곡해 틀고 매니저들이 직접 만든 간식을 나누며 대화하다가 가면 된다. 반상회를 전담하는 송원용(베드로) 매니저는 “반상회는 느슨한 형태의 공동체 관계의 출발점”이라며 “단골 청년들이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은 모락모락에서 밥 먹으러 모이자’고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선적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년공간 모락모락은 평신도 공동체 CLC(Christian Life Community)를 중심으로 한마음인 사람들이 함께 만든 사회복지법인 ‘사랑의힘’(이사장 최혜란 막달레나)이 운영하는 청년 주말 식당이자 공유공간이다. 최소 비용 3000원에 제공되는 김치찌개 식사뿐 아니라 청년들이 함께임을 느끼고 더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 및 프로그램을 열어 청년들을 환대하고 있다.

한국가톨릭학교장회, 캐나다 워털루가톨릭교육청과 협약

한국가톨릭학교장회(회장 최인각 바오로 신부, 이하 학교장회)는 1월 6일 캐나다 워털루가톨릭교육청(Waterloo Catholic District School Board, WCDSB)과 협약을 맺고, 가톨릭학교 교육의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워털루가톨릭교육청은 1836년부터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구현하고자 워털루, 키치너, 케임브리지 지역에 있는 가톨릭학교들을 관할해온 교육청이다. 43개의 초·중학교와 6개의 고등학교를 관할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국제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학교장회 산하 학교들이 워털루가톨릭교육청이 운영하는 다양한 가톨릭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또한 필요에 따라 워털루가톨릭교육청의 프로그램을 국내에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장회는 지난해 워털루가톨릭교육청과 교류하면서 협약을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해 5월 28일 마산에서 열린 가톨릭학교장회 총회 중에는 워털루가톨릭교육청 댄 위트(Dan Witt) 부청장이 방문해 워털루가톨릭교육청에 관해 설명하고 또 한국가톨릭학교 교육현장을 견학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학교장회 회장 최인각 신부는 “워털루의 가톨릭교육청과 교류하면서 우리나라에도 가톨릭교육을 위한 교육청 역할을 하는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워털루가톨릭교육청이 지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한국가톨릭교육현장에도 소개하고, 교류해나가면서 가톨릭교육 증진을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