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우스 미술관, ‘쓸모없음’과 ‘쓸모있음’ 의미 되돌아보다

경기도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관장 구정순 아우구스티나)이 사물의 쓸모와 가치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를 마련했다. ‘무용지물 유용지물: 버려진 나무조각, 예술로 피어나다’는 목재소에서 버려진 나무조각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공예·조각·패션·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이 직접 나무조각을 사포질하고, 조립하는 등의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참여자들은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경험하며 기후위기 시대 속 ‘버려짐’, ‘재활용’의 의미를 성찰할 수 있다. 구정순 관장을 비롯한 컬렉터 2인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쓰임이 있는 아름다운 공예’ 전시는 ‘쓰임’과 ‘예술적 삶’을 주제로 꾸려졌다. 작가들의 손에서 탄생한 그릇과 찻잔, 화병, 컵 등의 생활 속 오브제는 서로 다른 사람과 장소 속에서 의미를 더해 나간다. 이를 통해 창작자와 사용자, 작가와 소장자 간의 긴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허명욱 작가는 수십 겹의 옻칠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시간을 그려내며, 이난규 작가는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 직접 사용해 온 공예품들로 관객들을 만난다. ‘사용을 통한 삶의 재구성’으로 예술이 어떻게 일상에 녹아드는지를 조명한다. 두 전시 모두 6월 29일까지.

발행일 2025-06-22 제3447호 14면

‘2025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 당선 작가를 만나다

서울 명동 갤러리1898(관장 진슬기 토마스 데 아퀴노 신부)이 주최한 ‘2025 성미술 청년작가 공모전’에서 양승원(글로리아·27·서울대교구 신천동본당)·이재행(유스티노·26·서울대교구 반포4동본당) 작가가 당선됐다. 두 작가는 오는 7월 갤러리1898에서 각각 수상 기념 개인전을 연다. 전시를 앞둔 두 작가를 만나 수상 소감과 전시 계획, 작품 활동에 영향을 끼친 신심 등에 대해 들었다. ■ 양승원 작가, “주님 향한 사랑이 성미술의 길로 이끌어” 도자기 공예를 공부한 양승원 작가는 도예 분야로는 공모전 첫 수상자다. 양 작가는 먼저 “성미술 분야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아 얼떨떨한 동시에 계속해서 믿음을 갖고 작업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첫 번째 개인전을 여는 양 작가는 ‘손’을 주제로 한 15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도예와 가톨릭의 접점에서 출발한 전시로 ‘손’과 ‘흙’ 그리고 ‘기도’를 매개로 한 내면의 묵상을 보여 준다. 그에게 흙이란 내면의 신앙과 고민을 담아낸 그릇이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흙은 불을 통해 단단해진다. 양 작가는 신앙과 믿음의 시간을 지나며 점점 정제되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특히 기도하는 손을 나타낸 <손끝의 묵상>은 전시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정성스러운 손길로 도자기를 만들듯, 기도할 때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데서 착안했다. 기도가 하느님께 닿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기도를 통해 뾰족했던 마음이 평화로워진다는 묵상을 담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을 그려 낸 그는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따뜻한 말을 걸 수 있다면 커다란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작가는 “하느님을 믿는다는 건 든든한 백이 있는 것”이라며 “언제나 나를 사랑해 주는 존재 덕분에 일상에서든, 작업에서든 당당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느님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성미술의 길로 이끌었다”면서 “앞으로도 신앙의 끈을 붙잡고 눈에 보이지 않는 종교의 신비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위로의 작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이재행 작가, “가톨릭의 ‘뜻밖의’ 이미지 보여주고 싶었죠” 이재행 작가는 “좋은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모전 수상은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었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성모님’을 주제로 한 전시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약 20점의 아크릴 회화 등을 선보이는 그는 “성모님은 무한대로 확장 가능한 주제로, 역사적이면서도 초역사적인 성모님의 다양한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거북이를 안은 마리아님>은 우리를 보호하고, 돌봐주는 성모님을 표현한 대표 작품이다. 이 작가에게 신앙은 그림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가치다. 한동안 무신론자가 되어 방황했던 시기와 불안했던 마음 등은 그를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이끌었고, 다시 하느님 앞으로 돌아오게 했다. 결국 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으며, 오직 자신만을 믿으며 나아갈 때 진리에서 더욱 멀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는 현재 종교학과에 재학하며 종교와 인간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 ‘그림’과 ‘신앙’은 내면에 가득 찬 질문을 세상에 자유롭게 던지도록 한다. 때문에 그에게 가장 기쁨이 되는 순간은 그림을 통해 주변과 세상에 새로운 생각거리를 던져 줄 때다. 이 작가는 “가톨릭은 이미 완성된 진리지만, 그럼에도 관습적인 것이 아닌 ‘뜻밖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싶었다”며 “관람객들이 그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담론의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일상의 주된 관심사인 그리스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싶다”며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하든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양 작가의 전시는 7월 4일부터 13일, 이 작가의 전시는 7월 18일부터 27일까지 갤러리1898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발행일 2025-06-22 제3447호 14면

“붓으로 써내려간 신앙…사제로서 ‘하느님 거룩함’ 전할 것”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 6월 20일~8월 17일 릴레이 개인전 네 명의 사제가 붓 끝에 자신의 신앙을 담아 묵상하는 서예 전시를 연다. 의정부교구 정성훈(파비아노)·도현우(안토니오)·한만옥(토마스)·용하진(실바노) 신부가 ‘축성(祝聖)의 서예가, 심성필성(心聖筆聖)’을 주제로 6월 20일부터 8월 17일까지 서울 명동 갤러리1898 제1전시실에서 릴레이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제 네 명이 그간 갈고닦은 작품과 글들을 한데 모은 ‘축성의 서예가, 심성필성 작품 총서’ 출판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들은 6월 4일 갤러리1898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전시와 작품, 사제이자 예술가로서의 삶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심성필성’은 사제 네 명의 스승인 이동천 미술품감정학 박사가 붙여 준 제목이다. 마음이 거룩하면 글씨가 거룩해지고 글씨가 거룩하면 마음도 거룩해진다는 뜻으로, 서예를 통해 하느님의 거룩함을 따르고자 하는 사제의 마음을 담았다. 전시는 정성훈(6월 20~29일), 도현우(7월 4~13일), 한만옥(7월 18~27일), 용하진(8월 8~17일) 신부 순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각자 선정한 주제로 각각 2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성훈 신부는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으로 거룩한 교환이 이뤄지는 ‘미사’를 주제로 성경 구절과 미사 경문 등을 담았다. 미사의 시작인 <미사성제>, <성호>부터 <성화은총>, <아멘>까지 가톨릭 신앙의 중심이 되는 ‘미사’를 순서대로 풀어냈다. 특히 정 신부는 6월 20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 직접 붓글씨를 시연한다. 이어 도현우 신부는 서예 필법을 넘어서는 마음의 수양, 종교성과 예술성 등을 ‘수양’이라는 주제에 담았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임을 알아라>(시편 46,11), <노기 폐심지목> 등을 작업한 도 신부는 “우리 사회는 보편적인 가치관과 상식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잠시 멈춰 서서 현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 살펴보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한만옥 신부는 ‘천지창조’를 주제로 <천지창조>, <하느님의 어린 양> 등을 작업했다. 한 신부는 “기후 재앙을 피부로 느끼는 지금 ‘우리 후손들에게 넘겨 줄 수 있는 세상이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를 통해 하느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이 세상을 보존하는 ‘생태적 회개’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용하진 신부는 인생의 변곡점을 만들어내는 ‘만남’을 주제로 했다. 특히 하느님과의 만남, 그리고 변화된 삶을 <나는 있는 나다>,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쉬자> 등으로 표현했다. 릴레이 개인전의 포문을 여는 정성훈 신부는 “서예는 신앙을 고백하는 시간과 같다”면서 “인간의 마음과 손길로 하느님의 신비를 담기에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작품들을 통해 사제로서 이웃과 세상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하느님의 거룩함’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14면

[이준형 클래식 순례] 드보르자크 <거룩하신 삼위일체께 드리는 찬가>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이 보편 전례력에 들어온 것은 중세 말기로 아주 이르지는 않지만, 아마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이를 향한 믿음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원이자 핵심이고, 따라서 교회가 이미 매일 영광송을 바치며 성삼위를 기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도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끝나기에 어찌 보면 모든 찬가가 오늘 대축일에 어울린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오늘은 19세기에 활동했던 체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거룩하신 삼위일체께 드리는 찬가>(Hymnus ad laudes in festo Sanctae Trinitatis)를 소개합니다. 드보르자크는 종교음악에서 헨델 같은 바로크 대가들의 작곡 양식을 바탕으로 멘델스존, 리스트, 바그너 등 낭만주의 작곡가의 음악을 받아들여 탁월한 작품을 여러 곡 썼습니다. 그 근원에는 깊은 신앙이 있었습니다. 독실한 집안에서 성장한 드보르자크는 평생 보헤미아 시골 사람의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신앙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작곡가의 아들 오타카르는 훗날 아버지를 회고하면서 ‘아버지의 주님은 앙갚음하시는 주님이 아니라, 무한한 사랑으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는 여행을 축복하시는 주님이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린 딸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스타바트 마테르>를 써서 신앙과 음악으로 아픔을 승화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인생 모토는 ‘하느님, 사랑, 조국!’이었고, 작품을 완성하면 악보에 ‘하느님께 감사’(Bohu díky)라고 썼습니다. 작곡가의 이런 소박한 신앙심은 <레퀴엠>이나 <스타바트 마테르>, <성녀 루드밀라> 같은 대곡보다, 체코어 시편을 직접 골라서 곡을 붙인 <성서 노래집>처럼 편성도 작고 짧은 작품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1878년에 만들어진 ‘거룩하신 삼위일체께 드리는 찬가’도 좋은 예로, 알토와 오르간으로 이루어진 소품입니다. 가사로 쓴 라틴어 찬가는 삼위일체 대축일 아침기도에 바치는 기도문으로, 성 그레고리오 1세 교황이 썼다고 알려졌습니다. 드보르자크는 젊은 시절 프라하의 성 아달베르트 성당에서 오르가니스트로 일한 적도 있고, 40대 이후 비소카(Vysoká)라는 시골 마을에 여름 별장을 지은 뒤 그곳에서 머물 때면 인근에 있는 동네 성당에서 오르간을 연주했습니다. 1894년에는 성당에 새 오르간을 기증했는데, 안타깝게도 1950년대에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이 곡의 초연에서도 그가 오르간을 연주하고 친구가 노래했다고 하는데, 3분이 채 안 되는 짧은 곡이지만 G단조로 시작해서 G장조로 끝나는 평온한 음악을 듣다 보면 보헤미아의 전원 풍경과 시골 성당이 떠오릅니다. 글 _ 이준형 프란치스코(음악평론가)

발행일 2025-06-15 제3446호 14면

소프라노 조수미, 차세대 성악가들과 ‘더 매직, 조수미와 위너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아기 예수의 데레사)가 차세대 성악가들과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제1회 조수미 국제콩쿠르’ 우승자들이 전국 투어 갈라콘서트 ‘더 매직(The Magic), 조수미와 위너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2024년 프랑스에서 열린 ‘제1회 조수미 국제콩쿠르’에 참가한 전 세계 500여 명의 젊은 성악가들 가운데 차세대 성악계의 주역으로 선정된 4명의 우승자와 조수미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콘서트다. 조수미가 직접 심사하고 선발한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무대로 의미를 더한다. 중후한 음색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콩쿠르 1위에 오른 바리톤 지하오 리, 섬세하고 강렬한 감성 표현이 돋보이는 테너 조르부 비르반, 유려한 기교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테너 이기업, 뛰어난 연기력과 발성의 소프라노 줄리엣 타키노가 출연한다.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해 감동을 더한다. 프로그램은 유명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세비야의 이발사>, <투란도트>, <노르마>, <박쥐> 등을 대표하는 명곡들로 구성됐으며, 각 작품을 대표하는 솔로, 듀엣, 앙상블 등의 무대를 선보인다. 콘서트를 앞둔 조수미는 “내 이름을 딴 콩쿠르를 통해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발굴하고, 직접 이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돕겠다는 꿈의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며 “음악을 통해 세상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갈라콘서트는 6월 19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6월 21 경기 성남아트센터, 6월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6월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발행일 2025-06-08 제3445호 14면

‘그림이라는 별세계’…격동의 한국사 지낸 ‘근대 미술 대가’ 8인의 작품 한곳에

고(故) 방혜자(혜자)·유영국(바오로) 화백 등 한국 근대 미술의 대가 8인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는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가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7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1910~1950년대에 출생한 강요배·곽인식·권옥연·김봉태·방혜자·유영국·이인성·하인두 화백 등 8인의 작품 60여 점을 통해 한국 미술의 역사를 간직해 온 매체 ‘회화’를 집중 탐구한다. 전시 제목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 전쟁, 남북 분단까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내면의 꿈과 이상향 등 궁극의 세계를 의미한다. 전시는 작품의 ‘풍경’, ‘색채’, ‘물성’ 중심의 3개 주제(▲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색은 살아 움직인다 ▲물질로 수행할 할 때)로 구성됐다. 특히 전시에는 ‘빛의 화가’로 불린 방혜자 화백의 작품이 공개된다. 방 화백은 어린 시절 물결에 반짝이는 햇빛에 매료돼 평생 ‘빛’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빛의 탄생>, <하늘의 땅>, <흐르는 빛> 등 작품을 통해 ‘인간은 빛에서 왔고, 빛에서 살며, 결국 빛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며, 동시에 누구나 내면에 간직한 빛의 씨앗을 틔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예술가인 자신의 역할이라 여긴 작가의 예술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화백의 <산> 연작도 만날 수 있다.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유 화백은 자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 내부에 담긴 자연의 창조 근원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산과 나무, 바다, 노을 등 자연을 점차 단순한 형태로 추상화해 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7월 2일에는 근대 화단을 수놓은 작가들과 주요 흐름을 살펴보는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의 ‘한국 근대 미술의 천재들’ 연계 특강이 마련됐다. 최은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자유, 아름다움, 이상향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의미와 가치를 조명한다”면서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들의 회화 언어와 메시지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5-06-08 제3445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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