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한한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총원장 아민타 수녀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의 소명은 말 그대로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처럼 하느님 백성 가운데 머무는 것입니다. 삶의 무게로 걸음이 느려지고 유약해진 이들의 속도에 맞추고, 반대로 발걸음이 빠르고 강건해 여정을 재촉하는 이들에게도 자신을 맞춰 그 누구도 길가에 뒤처지거나 버려지지도 않도록 늘 깨어 살피는 것이지요.”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 총원장 아민타 사르미엔토 푸엔테스 수녀(Aminta Sarmiento Puentes)는 수녀회의 소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민타 수녀는 5월 20일부터 6월 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해 전국 본당, 수녀원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들을 만났다. 또한 영성 피정, 나눔 등을 통해 국내 수녀회의 사도직 현황과 미래에 대해 함께 숙고했다. 아민타 수녀는 2023년부터 수녀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총원장 직무를 “하나의 특권이자 매우 큰 도전”이라고 여겼다. 한국 내 수녀들을 만나는 것처럼 세계 곳곳의 회원들을 만날 수 있음과 동시에 큰 책임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는 자매들과 그들이 몸담은 사목 현장을 직접 알고 가까이 만날 수 있기에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교회 목자들, 평신도들과의 친교 안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함께 걸어가며 용기와 희망을 품고 미래를 함께 바라보아야 하기에 정말 큰 도전이기도 해요.” 아민타 수녀는 “설립자이신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바오로 가족 수도회 전체에 가르쳐 주신 바와 같이, 우리의 영성은 언제나 성체성사에서 시작된다”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현대 세계의 성취와 모순이 교차하는 역사, 인류의 목소리, 그리고 교회와 민족들이 걸어가는 여정의 소리에도 깊이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런 점에서 우리 수녀회는 ‘어머니와 자매’의 마음을 품고 인류의 여정 위에 서 있는 순례자들”이라고 말했다. 선한 목자 예수 수녀회는 올해 최우선 목표를 ‘양성’으로 삼았다. 아민타 수녀는 “오늘날 어떻게 복음을 환대하고 선포하며 증거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 성소 사목 책임자들과 양성자들을 위한 연수 과정을 마련했고, 또 이탈리아에 단일 ‘국제 통합 수련소’를 설립했다”며 “새로운 세대의 수녀들이 상호 문화적 도전 속에서 함께 걸어갈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우리의 사명을 실천하는 자매들, 목자들과 평신도들을 만나고 싶었다”는 아민타 수녀는 “한국의 다양한 현실 속에서 사목적 돌봄의 직무를 실현하기 위해 수녀회가 얼마나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직접 체험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풍요롭고 창의적이며,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문화를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수녀님들을 통해 함께 나누는 신앙, 경청하는 마음,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었지요. 또 신앙에 대해서는 매우 철저하고 깊은 진지함을 지녔고, 전례 또한 아름다웠습니다. 이 자산들을 앞으로도 잘 간직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1면

[인터뷰] ‘마켓 비노플라워’ 수익금으로 명동밥집 후원하는 홍서희 대표

“예전에는 조용히 기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기부와 봉사의 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합니다. 좋은 일을 함께 나누고 알려야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서희(베로니카) 대표가 해마다 6월과 11월 두 차례 여는 ‘마켓 비노플라워’에는 이런 생각이 담겨 있다. 마켓 비노플라워는 명동밥집 후원에 뜻을 함께한 업체들이 모여 여는 나눔 마켓이다. 와인과 베이커리, 디퓨저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참여해 수익금 일부를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명동밥집’에 기부한다. 홍 대표는 2021년 명동밥집이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봉사자로 활동해 왔으며, 매년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달한 기부금은 2400만 원에 이른다. 명동밥집과의 인연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됐다. 처음 현장을 찾았을 때 그는 매일 천막을 설치했다가 철거하며 운영하는 급식소의 모습, 그리고 하루에 필요한 쌀이 100~120㎏에 이른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다. “제가 내는 후원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명동밥집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마켓과 명동밥집을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현재 마켓 비노플라워에는 10여 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종교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마음만큼은 같았다. 참여 업체들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할 뿐 아니라 방문객들에게도 마켓의 취지를 알리고 있다. 실제로 마켓을 찾은 손님들이 명동밥집의 위치를 묻거나 봉사 방법을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홍 대표는 “손님들과 함께 명동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를 한 적도 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어려움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분들도 봉사를 다녀온 뒤에는 마음이 새로워졌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는 봉사에는 정해진 방식이 없다고 강조했다.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손을 내미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후원으로, 농사를 짓는다면 곡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봉사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2025년 12월 명동밥집이 실내 공간으로 이전한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그 과정에서 “점 하나를 찍은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는 올해도 명동밥집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마켓 비노플라워를 통해 기부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올해 처음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하는 ‘자비 솔라 특별전’의 판화 판매 수익금 일부도 명동밥집에 전달할 예정이다. “더 많은 사람이 나눔의 기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은 연결고리 역할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6-21 제3496호 21면

[인터뷰] ‘하느님 백성의 대화’ 제10차 맞은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

“교구민 36만6000여 명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경험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지난 5년은 하나의 경험에 불과합니다. 시노달리타스가 광주대교구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6월 6일 광주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제10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지난 여정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이같이 밝혔다. 교구는 2021년부터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이어오며 시노달리타스를 교구 사목의 핵심 방향으로 실천해 왔다. 옥 대주교는 이를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교구의 사목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사목교서와 사목서한도 제 생각만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작성합니다. 교구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나눈 내용을 사목 방향에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옥 대주교는 “위에서 아래로 전달하는 일방적인 사목보다 경청과 소통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구민들과 함께 길을 찾고 함께 결정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시노달리타스”라고 말했다. 옥 대주교는 이 대화 안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를 더 가까운 동반자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평신도들이 큰 기쁨을 느낍니다. 본당에서는 수도자나 성직자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하느님 백성이 함께 모였을 때의 기쁨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같은 경험은 교구 차원을 넘어 지구와 본당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교구에서 시작된 대화가 지구와 본당으로 확대되면서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공동 합의를 이뤄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교구민들이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체감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옥 대주교는 교구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이행 단계와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교구의 내적·외적 쇄신을 고민하던 가운데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함께 걸어갈 길을 모색해 왔다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이어오며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교구가 함께한다면 못 할 일이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참가자뿐 아니라 이를 준비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큰 기쁨과 의미를 체험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교구민들에게 교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이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를 존중하며 의견을 나누는 문화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배우고 익혀 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위계를 느끼기보다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이라는 의식 안에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 함께 걸어가는 문화가 교구 안에서 더 확산되길 희망합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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