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성금 전달] 유방암 재발·전이된 중국인 왕미군 씨

암세포 전이로 유방암이 재발 되어 고통받고 있는 중국인 왕미군(38) 씨의 사연(본지 2026년 2월 1일자 4면)에 독자들이 정성 어린 후원금을 보내왔다. 독자들이 1월 28일부터 2월 17일까지 보낸 성금은 총 3428만 원이다. 성금은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 활동을 통해 왕 씨를 돕고 있는 박성민 목사와 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 성용규(도미니코) 신부가 2월 21일 왕 씨에게 전달했다. 왕미군 씨는 손수 작성한 캘리그래피 작품에 “힘든 치료의 시간 속에서 보내주신 후원과 응원 덕분에 큰 위로와 희망이 되었다”며 “고마운 이 마음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는 내용을 적어 가톨릭신문사에 전달했다. 성용규 신부는 “후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빨리 병이 완쾌되셔서 지금보다 더욱 행복한 가정 이루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박성민 목사님과 함께 종교의 벽을 넘어 세상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음에 기쁘고, 오늘날 세상이 바라는 것이 바로 이런 모습 아닐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목사도 “모두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셨을 텐데, 저 역시 거기에 덧붙여서 함께 기도하겠다”며 “왕미군 씨가 빨리 회복되어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면서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6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중증 뇌경색·발달장애 두 아들 키우는 조희연 씨

발달장애가 있는 둘째를 비롯해 두 아들을 홀로 키워온 조희연(가명·48)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생업도 포기하고 첫째 아들의 병간호를 위해 병실에 상주하고 있다. 중학생인 첫째 아들은 2025년 6월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인근 대학병원에 긴급 이송됐다. 중증 뇌경색이었다. 응급실에서 곧바로 뇌 혈전 제거술을 받았고, 2주 뒤에는 스텐트 시술도 추가로 진행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장기적인 재활 치료가 불가피했다. 이후 전문 재활병원으로 옮겨진 첫째 아들은 현재까지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중증 뇌경색은 치료 후에도 운동 능력 상실과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첫째 아들 역시 수술 직후 팔과 다리만 약간 움직일 수 있을 뿐, 그 외에는 거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어…’, ‘아…’ 소리만 낼 수 있어 의사소통도 불가능했다. 병원 측은 통합 간병 대상에서 제외하고 보호자가 24시간 상주할 것을 요청했다. 조 씨는 어쩔 수 없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둘째 아들의 돌봄은 친정어머니에게 맡겨야 했다. 이후로도 순탄치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첫째 아들은 재활 치료를 통해 차츰 회복되고 있긴 하지만, 둘째를 돌보던 친정 모친이 그만 척추 골절로 입원 하게 됐다. 조 씨는 이른 새벽 첫째 아들이 잠든 사이 잠시 집에 들러 둘째 아들의 등교를 챙기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웃들의 도움도 있지만, 일상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경제적 문제가 조 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혼 전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고통받아 왔던 조 씨는 이혼 후 결국 개인 파산 신청을 했고, 최근에야 개인 회생을 했다. 여유자금이 거의 없는 데다 부채까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첫째 아들의 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수술 치료비는 한시적 산정 특례 적용과 병원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가 문제다. 산정 특례 지원 기간은 이미 종료됐다. 현재는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매달 평균 300만 원가량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둘째 아들의 돌봄과 가족의 생계비 부담까지 더해져 있다. 힘든 일상에 조 씨는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하지만 두 자녀의 돌봄이 우선이었기에, 조 씨는 자신의 치료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한 재활 노력으로 점차 의사소통이 좋아지고 있는 장남을 보면서 조 씨는 결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다짐한다. “제가 웃으며 건강하게 곁에 있어 줘야 아이들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 관장 이관홍(바오로) 신부는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적인 부분들로 인해 지금부터가 막막한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병원비와 가족 생계비 부담이 어머니에게 심리적·신체적 부담으로 가중되고 있어, 많은 분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2월 25일(수) ~ 2026년 3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3-01 제3480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유방암 재발·전이된 중국인 왕미군 씨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그대로 주저앉았어요. 희망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삶을 끝내버릴까 생각했지만, 순간 딸아이가 떠올라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경북 구미에 살면서 부산까지 항암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중국인 왕미군(38) 씨. 2023년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고 2024년 수술과 치료를 받았지만, 2025년 9월 암세포가 재발해 전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왕 씨의 유방암은 허투(HER2) 음성에 해당한다. 허투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허투 음성은 암세포 표면에 허투 단백질이 과도하게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양성에 비해 허투 음성 유방암은 명확한 공격 목표가 없거나 부족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큰 치료제에 의존해야 하고, 재발 위험이 크다. 신약이 개발됐지만, 고가에다 건강보험 급여 미적용으로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왕 씨는 현재 미등록 이주민이어서 건강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한다. “한 번 치료받을 때마다 적어도 300만 원이 들어요. 갚아야 할 돈도 이미 한계치인데, 치료를 중단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왕 씨는 처음 암 진단을 받은 뒤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으로 큰돈까지 빌려 힘겹게 수술과 치료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생각보다 비용 부담이 크고 치료도 쉽지 않아지면서, 왕 씨는 ‘이주민 건강권 실현을 위한 동행(이하 동행)’의 문을 두드렸다. 동행은 대구·경북 지역 병원들과 소통해 비급여 영역인 이주노동자의 진료비를 최대한 낮추려 노력하고 있는 단체다. 동행에서 일하고 있는 박성민 목사의 도움으로 왕 씨는 대구 동산병원에서 치료와 지원을 받고, 재발 뒤에는 부산 고신대학교복음병원에서 수술과 치료를 이어가며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고액의 치료 비용을 부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딸을 떠올리며 이를 악물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 20대 때 부푼 꿈을 안고 한국으로 유학 온 왕 씨.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일이 틀어져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그야말로 ‘살기 위해’ 버텼다. 그러다 중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딸을 낳으면서 한국에서의 행복한 삶을 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암 투병이 그녀와 가족의 행복을 절망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한 순간이다. 동행의 활동에 동참하던 중 왕 씨를 돕기 위해 나선 성용규 신부(도미니코·대구대교구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 부장)는 “미등록 이주민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왕 씨가 고가의 치료비를 부담하지 못한다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며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아이에게 엄마로서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성금계좌 ※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6년 1월 28일(수) ~ 2026년 2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유방암·치매로 고통받는 윤금란 씨

“항암 치료를 받고 싶어요. 완치가 가능하대요. 다 나아서 다시 일하고 싶어요. 일하면 하루가 금방 가잖아요. 지금은 집에만 있으니 너무 우울하고, 가끔은 ‘이 세상에 벌받으러 온 건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윤금란(67) 씨는 중국 장자제가 고향이다. 남편과 사별한 뒤 2002년 한국에 들어와 경기도 오산에서 24년째 살고 있다. 지금은 군 복무 중인 손자와도 떨어져 홀로 지내고 있다. 2023년, 공공근로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왼쪽 가슴에서 피가 묻은 진물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부천성모병원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준비하던 중 C형 간염도 발견돼 간 치료부터 시작했고, 그 사이 암이 겨드랑이까지 퍼졌다. 다섯 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는 여전히 위중하다. 윤 씨는 암 외에도 여러 질병을 안고 살아간다. 5년 전 받은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으로 수면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저혈압과 어지럼증, 두통, 이명에 시달리고 있고, 최근에는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돼 긴급 시술도 받았다. 복용 중인 약만 4~5종이다. 치매 약의 부작용으로 항암제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고도 받았지만, 하루하루가 고통이다. “손발에 물집이 잡혀도 쉬지 못했어요. 칼질도 남들보다 더 많이 했죠. 일을 잘해야 저를 계속 써주니까요.” 윤 씨의 병은 오랜 노동에서 비롯됐다. 20여 년 전, 대기업 주방에서 궂은일을 도맡았고, 손이 떨려도 쉬지 못했다. 결국 일하다 쓰러져 영양실조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척추 치료를 이어갔다. 그가 이렇게까지 버틸 수밖에 없었던 건 손자 때문이다. 김밥집을 운영하던 딸과 사위가 부도난 뒤, 윤 씨는 딸과 손자를 함께 돌봤다. 그러나 딸은 아들을 학교에 두고 몰래 중국으로 떠났고, 윤 씨는 손자가 여덟 살 때부터 홀로 키웠다. 손자가 아프고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딸은 제가 아픈 걸 알아요. 그래도 전화 한 통 없어요. 고맙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못 들었어요. 이제는 보고 싶지도 않아요. 괘씸해요.” 윤 씨는 너무 힘들어 세 차례나 중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현지의 열악한 환경과 부족한 복지 지원에 결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걸 후회하지 않아요. 의료도 행정 지원도, 주변의 따뜻한 도움도 있으니까요. 그 힘으로 버티고 있어요.” 수원교구 세마본당 주임 홍명호(베드로) 신부는 “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윤 씨를 찾아 돌보고 있다”며 “본당에서도 매달 10만 원가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초생활수급비를 포함해 월 70만 원 정도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금란 씨가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독자들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 성금계좌 ※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 모금기간: 2026년 1월 7일(수) ~ 2026년 1월 27일(화) ◇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희귀질환 쿠싱병·난소종으로 고통받는 박 세레나 씨

박 세레나(서울대교구 노원본당) 씨는 2022년부터 고혈압, 탈모, 체중 증가 같은 이상 증상이 계속됐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올해 5월에는 오랜 준비 끝에 지원한 회사의 최종 합격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이상 소견’이라는 통보가 날아왔다. 결국 탈락. 종합병원 정밀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이었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질환, ‘쿠싱병(Cushing disease).’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50%에 이른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투병. 뇌하수체 종양 제거 수술, 척수 파열로 인한 재수술, 이어진 자궁근종 수술과 난소 기형종 제거까지 벌써 네 차례 수술을 받았다. 치료비로만 2000만 원. 하지만 앞으로 받을 치료는 더 많다. 감마나이프 방사선 치료, 난소 관련 추가 수술, 내분비계 비급여 검사, 고가의 신약 테스트까지. 예상 치료비는 최소 1억 원, 길게 보면 2억 원을 넘는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종양이 1%라도 남으면 증상이 다시 시작된대요. 지금 상태 유지도 쉽지 않다고 했어요. 완치는커녕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이죠.” 박 씨의 어머니는 2009년 뇌출혈로 쓰러져 16년째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가족의 생계와 병원비는 오직 아버지 박 로베르토 씨가 감당한다. 성당의 방호원으로 일하며 받는 월 250만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박 씨는 지금 얼굴이 붓는 문페이스 증상, 전신 부종, 탈모, 30kg 이상의 체중 증가, 190에 가까운 혈압 수치까지 쿠싱병의 거의 모든 증상과 싸우고 있다. 한창 사회에 발을 디딜 나이에 닥친 질병으로 취업이 좌절돼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까지 겹쳤다. 사회에 진출해 인생 설계라는 부푼 꿈을 꿀 나이에, 박 씨는 지금 치료비와 가족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박 씨의 꿈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다. 병이 생기기 전까지는 전공을 살려 교육 봉사활동과 멘토링을 꾸준히 해왔다. 아프기 전에도 그랬고, 아픈 지금도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꿈꾸고 있다. “취업을 준비했던 것도 아프거나 형편 때문에 공부를 못 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였어요. 돈을 많이 벌어 후원도 하고 싶었어요. 지금은 치료와 생계를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 시간을 버틸 수만 있다면, 받은 것보다 더 많이 돌려줄 수 있어요.” 노원본당 주임 이윤헌(아우구스티노) 신부는 “세레나 씨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간병하고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바르게 살아왔다”며 “온 가족이 깊은 신심을 지닌 성가정인데 현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도저히 극복하기 어려운 시련에 직면했기에,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금 박 씨에게는 당장 생명을 지킬 치료비와 조금의 숨통을 틔워줄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의 꿈이 꺾이지 않도록, 누군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줄 이들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 모금기간: 2025년 12월 17일(수) ~ 2026년 1월 6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5-12-25 제3471호 4면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갓 태어난 쌍둥이 돌볼 여력 없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응웬 티 트엉 씨

5년 전 한국에 온 베트남 이주민 응웬 티 트엉(26) 씨는 올해 7월 응급으로 쌍둥이 여아를 출산했다. 임신 32주 차 조산이었고, 두 아이는 각각 1.5kg, 1.3kg의 미숙아로 태어나 두 달 동안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머물러야 했다. 한 아이는 초음파 검사가 시급하지만, 비용 20만 원을 마련하지 못해 검사를 미루고 있다. 트엉 씨의 시름이 더 깊은 건 남편의 건강 문제다. 2022년 한국에 온 남편 호둑럽(25) 씨는 10월까지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했다. 그러나 최근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고 호흡이 어려워 순천 성가롤로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기도와 가까운 혀 부위에 5cm 크기의 혈관 종양이 발견됐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괴사 위험이 있어 즉각 수술이 필요했다. 하지만 수술 후 회복 기간 가족의 생계를 감당할 사람이 없어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트엉 씨 역시 출산 과정에서 제왕절개 도중 방광이 터져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당시 어선에서 일하던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일을 계속할 수 없었고, 결국 직장을 잃었다. 출산 이후 가정의 생계는 남편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남편까지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놓이며 생활비조차 빌려 쓰는 형편이 됐다. 현재 부부는 보증금 100만 원, 월세 35만 원인 작은 원룸에서 쌍둥이를 돌보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모아둔 돈으로 월세를 냈지만 이번 달은 수입이 전혀 없어 베트남에 있는 부모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조산 후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발생한 병원비만 8000만 원. 주변 지인에게 급히 돈을 빌리고 광주대교구 여수이주민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일부 후원도 받았지만, 여전히 남은 빚은 5000만 원에 달한다. “아이들을 베트남으로 보내는 게 걱정되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없어요. 어쩔 수 없어요.” 부부는 결국 갓 백일된 아이들을 베트남에 있는 트엉 씨의 부모에게 맡기기로 했다. 500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지만 빚을 내서라도 아이들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쌍둥이를 보살피며 생활비와 병원비를 감당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베트남에 보내는 일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트엉 씨 부모 또한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폐지를 주우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이주민지원센터 김준오(베드로) 신부는 “부부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의료비와 부채가 겹쳐 스스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톨릭신문 독자 여러분의 도움이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미래를, 부모에게는 다시 살아갈 힘을 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 성금계좌 -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 모금기간: 2025년 11월 26일(수) ~ 2025년 12월 16일(화) ◇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기부금 영수증은 입금자명으로 발행됩니다.

발행일 2025-11-30 제346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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