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만남] 불교, 평안과 평화 위한 ‘국제선명상대회’ 개막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는 2025 국제선명상대회가 4월 1일 시작을 알렸다. 올해 2회를 맞는 국제선명상대회는 ‘선명상을 통한 마음의 평안, 세계 평화’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4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린 개막식과 개막축제에는 6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참여했다. 축제는 ‘깨달음을 위한 선명상’, ‘몸을 위한 선명상’, ‘삶을 위한 선명상’, ‘치유를 위한 선명상’, ‘집중을 위한 선명상’, ‘소통을 위한 선명상’, ‘휴식을 위한 선명상’ 등 총 7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축제기간 동안 봉은사 미륵광장에서는 선명상음악회(음악 명상), 연애 고민 토크쇼 명상, 진로 고민 토크쇼 명상 등이 열렸으며, 사찰 곳곳에서는 초급자부터 전문가까지 참여할 수 있는 108개의 선명상 세션이 마련됐다. 서울에서 열린 행사가 끝난 뒤에도 국제선명상대회는 계속된다. 5월부터 9월까지는 인천과 경기, 강원, 충청,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호남, 제주 등 전국 주요 사찰에서 ‘지역 국제선명상대회’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10월에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명상과 교육’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린 후 폐막식을 통해 대회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13면

[인터뷰]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첫 여성 총사제 임명된 민숙희 신부

“예수님은 세상을 해방시키러 오신 분입니다. 그런 예수님을 따르는 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해야 하죠.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에서 제가 여성으로서 처음 총사제로 임명된 것은 성평등한 교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성공회 광명교회 관할사제인 민숙희(마가렛) 신부는 서울교구에서 총사제에 임명된 최초의 여성 사제다. 3월 2일 서울교구 서부교무구 총사제로 임명된 민 신부는 주교를 대신해 교무구를 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교구의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교구와 서부교무구가 협조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서부교무구 소속 사제들을 대표해 각종 의견을 수합하고 사제들 간 협력을 도모한다. “총사제는 주교님이 임명하십니다. 2005년 사제품을 받고 연차로 중고참이 됐으니 총사제로 임명될 만한 위치이지만, 교회 안에 여성주의 관점이 공유되지 않았다면 어려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의 총사제 임명을 통해 교회 안에서 여성의 리더십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 큽니다.” 현재 서울교구에만 5명의 여성 사제가 활동하고 있지만 민 신부가 신학과에 입학했던 1988년 당시만 해도 여성이 사제가 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사제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입학해야 하지만 주교의 추천을 받기 어려웠다. 1998년이 되자 주교 추천 없이도 신학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게 됐지만 남자들만 응시할 수 있는 성직후보자고시가 신설됐다. “사제로 가는 여정에 크고 작은 장애물이 있었지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동료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같이 신학대학원에 입학한 3명의 여학생, 그리고 불평등한 성직자후보고시 응시를 거부한 남학생들까지,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알고 그 길을 함께 걸어준 사람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올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2005년 서품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신자들이 제대에 선 여성 사제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연세가 많으신 신자분들은 사제는 예수님의 대리자라는 생각에 남자여야 한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제가 부임하자 ‘여자가 신부가 된걸 보니 성공회도 다 망했네’라며 비아냥거리는 분들도 계셨죠. 처음에는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여자인 신부가 낯설기 때문에 생기는 부침이라고 생각하고 ‘교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일찍부터 세계성공회협의회는 성평등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 힘써 왔다. 각 관구에 여성국을 둘 것을 제안했고 대한성공회도 1997년경 여성부를 만들어 교회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살피고 성평등한 교회가 되기 위해 공식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왔다. 이는 억압당했던 소수자들 편에 섰던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실천이었다. 민숙희 신부가 사제가 되고서 가장 힘을 기울인 것은 열린 교회 만들기다. “교회는 모든 교인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누구도 교회 안에서 소외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광명교회는 동물은 물론이고 성소수자,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등 누구나 감사성찬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됐던 애찬(주일 성찬식) 준비 시스템을 바꾼 것도 열린 교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청소와 요리 등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을 구분 짓는 것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해 모든 신자들이 포함된 애찬봉사조를 만들었고, 모두 공평하게 애찬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남성 신자들은 처음에 탐탁지 않아 했지만 설교를 통해 세상이 성평등한 방향으로 달라지고 있음을 꾸준히 강조하면서 신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정의, 평등, 생명을 실천하는 교회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성경 속 글로만 읊조리던 복음을 실천하자 교회는 세상의 빛이 됐다. 민숙희 신부는 “여성으로서 사제가 된 것은 교회가 변화됐으면 하는 주님의 뜻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한다”며 “총사제로서 앞으로 성평등한 교회, 녹색교회로 나아가는 것에 지향점을 두고 사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13면

범종교계, “헌정 질서 지킨 결정 존중”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대해 대한성공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한불교조계종 등 이웃종교들은 “헌재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제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뜻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는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역사적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CCK는 “우리는 헌법에 근거한 법적 절차를 통해 불법적 비상계엄에 대해 책임을 묻고 민주 헌정 질서를 지켜냈다”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어둠을 이기는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성공회(의장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우리 사회가 오랜 혼란을 지나 화합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대한성공회는 우리 신앙의 공동체가 이 시간을 성찰과 회복의 기회로 삼아 기도와 섬김으로 세상을 위로하고 희망의 빛을 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 명의 성명에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은 법과 제도에 따른 최종적 판단으로, 이는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4-13 제3437호 13면

개신교 신자 70% 이상 ‘전통·권위적 신앙’ 선호

개신교 신자의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 같은 신앙유형이 두드러졌고, 이들은 이념 성향에 있어서도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21세기교회연구소가 2024년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 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 유형 분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 72%가 권위적인 신앙을, 77%가 전통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성격 유형 검사(MBTI) 방식을 차용해 기독교인의 신앙을 전통적/현대적, 초월적/현실적, 공동체적/개인적, 권위적/탈권위적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누고, 이를 조합해 총 16가지 신앙 유형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신앙 유형은 ‘전통·초월·공동체·권위’(1유형)로, 전체 응답자의 33%가 이에 해당했다. 이들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를 인정하며 신앙의 목적을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고 구원을 이루는 데 두고 있었다. 또한 교회의 신앙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에 순종하는 성향을 보였다. 1유형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40%)으로 20대(1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전통적, 권위적 신앙을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이념성향에 대한 질문에서도 보수적이라는 응답이 43%로 가장 높았다. 반면 현대적이고 탈권위적인 신앙을 가진 개신교 신자는 전체 응답자의 11%로 나타났다. 3유형에 해당하는 ‘현대·현실·개인·탈권위’를 선호하는 이들은 개인의 신앙을 중요하게 여기며, 교회의 조직적인 운영보다는 개인적인 신앙의 자유를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경향을 보였다. 3유형의 개신교 신자들은 교회보다는 미디어나 가족을 통해 신앙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목회자의 설교보다는 인터넷, 유튜브, 기독교 서적 등을 통해 신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유형은 20대가 22%로 가장 많았고, 30대 18%, 60세 이상은 7%에 불과했다. 특히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중장년층 개신교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있어서 교회 출석과 목사의 설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젊은층은 현대적 찬양/CCM을 선호하고 신앙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요소로 미디어(35%)를 꼽았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한국 개신교회가 세대 간 신앙의 차이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신앙 환경에 맞는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개신교 신자의 신앙성향에서 ‘전통·초월·공동체·권위’가 가장 많고 이와 정반대인 ‘현대·현실·개인·탈권위’ 유형이 세 번째로 많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교회 안에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함이 선행되지 않으면 이는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신자 간, 신자와 목회자 간 의견을 나눌 때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양성의 차원에서 소통하고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앙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세부 유형 비율(개신교 신자, %)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회의, 세 번째 시국성명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시국회의(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에 유감을 표하며 심우정 검찰총장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3월 8일 발표했다. NCCK 시국회의는 “윤석열 대통령 구속기간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구치소를 막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에 미소를 띈 태도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대한민국의 아픈 추락 현실에 대한 어떠한 뉘우침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회 혼란과 갈등을 확산시킬 수 있는 결정을 한 심우정 검찰총장이 막중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재앙”이라며 “심우정 검찰총장의 즉각적 사퇴를 촉구하며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정의와 평화의 가르침을 따라 기도와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월 20일 NCCK 시국회의는 교회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선동과 폭력적 행동에 대한 시대적 자성과 함께 정의와 평화를 구하는 복음의 본질에 기초하여 적극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임을 공감해 연이어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같은 날 발표한 첫 번째 시국성명서에서는 “우리는 맘몬 숭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전광훈 등이 한국교회의 대표자가 아님을 공언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우적 선동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발표했다. 탄핵심판 최종변론 이후 2월 25일 발표한 두 번째 시국성명서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반드시 인용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NCCK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선고가 공의롭게 판결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국민을 분열시킨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위헌·위법적인 사실을 낱낱이 평의해 달라”라고 밝혔다. NCCK 시국회의는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 세 번째 시국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사찰 운영에 ESG경영 도입’ 「붓다경영」 출간

중앙승가대 외래교수 선지 스님(경북 영천 죽림사 주지)이 ESG 경영을 사찰 운영에 도입한 「붓다경영」을 펴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약자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등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강조하는 경영이론이다. 선지 스님은 「붓다 경영」에서 불교적 관점에서 ‘공생적 ESG 경영’을 제안했다. 공생(共生)은 불교의 연기법에 따라 모든 존재가 서로 의지하고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먼저 ‘불교적인 ESG 경영 이론 도출’에서는 주요 경전에 나타나는 경영관과 현대적 관점의 불교적 경영관을 검토해 ESG 경영 이론을 불교적 맥락에서 재구성한다. ‘한국 불교의 ESG 경영 실태 점검’에서는 한국 불교 각 종단과 단체, 대만 자제공덕회 등의 ESG 경영 활동 사례를 발굴, 분석해 그 의의와 한계를 살핀다. 또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의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고 비교해 과제를 도출한다. ‘공생적 ESG 경영 방안 모색’에서는 한국 불교 종단 차원에서 공생적 ESG 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다. 환경 분야에서 자연환경과 수행환경 유지, 사회 분야에서는 동반성장과 다양성 및 양성평등 지향·지역사회 봉사,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윤리 경영 준수·사찰운영위원회 활성화·신도의 사찰 운영 참여 확대 등을 제안한다. 선지 스님은 “공생적 ESG 경영은 환경운동, 대사회적 관계 형성, 갈마법과 대중공사의 원리를 바탕으로 사찰 운영의 투명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살 사상의 현대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며 “불교계의 공생적 ESG 경영 선언과 실천은 지속가능한 환경 유지와 사회적 불평등 완화, 사회구성원들의 상생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교계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행일 2025-03-16 제3433호 13면

출가자 감소 해법은 ‘청년 불자 늘리기’

불교가 출가자 감소 문제를 타개하고자 젊은층 유입을 위한 포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교 출가자(출가해 수행하는 승려) 수는 2014년 226명에서 2024년 81명으로, 10년 사이 64% 가량 감소했다. 출가자 감소는 한국 사회의 탈종교화 가속화와 맞물려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2021년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중 종교인 비율은 2004년 54%에서 2021년 40%로 감소했다. 종교인 비중이 감소하면서 불교를 비롯한 주요 종교 신자도 줄었다. 2004년 24%였던 불교도는 2021년 16%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개신교인의 비율은 21%에서 17%로, 천주교인은 7%에서 6%로 줄었다. 출가자 급감은 포교 역량을 갖춘 스님의 감소를 야기, 장기적으로 불교 신자 축소 우려가 있기에 조계종은 출가자 감소를 “한국 불교의 근간을 흔드는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조계종은 해법을 찾고자 청년 불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른바 '힙한 불교'를 내세우며 불교가 젊고 활기찬 종교라는 이미지를 뉴미디어를 통해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월 21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는 ‘젊은 불교’, ‘힙한 불교’의 흐름을 이어 나가면서, 현대인들이 주목하는 뉴미디어를 통한 포교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젊은 층과 직접 소통하면서 포교의 방편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2-16 제3429호 13면

개신교·불교, 청년 사목 키워드는 ‘소통·위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불안’을 경험하는 청년들은 종교를 통해 현실과 맞닿은 가치와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의 탈(脫)종교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웃종교들은 소통과 공감, 위로와 삶의 방향 제시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청년사목을 전개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국민 종교 분포 및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성인의 종교인 비율은 37%로, 이 중 20대와 30대 개신교인의 비율은 각각 9%, 11%로 조사됐다. 전체 국민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2023년 11월 진행한 ‘기독 청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청년의 56%는 교회를 떠나고 싶었거나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회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는 ‘신앙심이 사라져서/신앙의 회의가 생겨서’(21%), ‘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돼서’가 각각 13%로 뒤를 이었다. 한편 개신교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는 ‘사람을 위로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37%로 우세했다. 20~30대 청년들은 신앙에 회의가 생겨 교회를 떠났지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성경에 충실한 설교,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 따뜻한 위로를 교회에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개신교계는 성경 말씀이라는 본질에 집중한 공감과 소통의 사목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월 2~3일 천안하나교회에서 열린 '새로운 목회를 준비하라!' 포럼에서 청년사역연구소장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는 “청년 사목에 있어서 성경 말씀의 본질을 깊이 파고들되 이를 현실과 연결하는, 우리 삶의 자리와 연결하는 메시지를 목회자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몇몇 교회들은 청년들에게 사회자본을 제공하는 모델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의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는 청년들에게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마을공동체 사목을, 신촌성결교회(박노훈 목사)는 촉각, 후각 등 오감으로 신앙을 느끼는 창의적인 예배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한국교회는 청년들에게 화폐자본이 아닌 사회자본을 제공해야 한다“며 “청년 취업·창업 지원, 협동조합 설립, 공유주택 제공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교 역시 ‘소통’과 ‘젊음’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청년 포교에 힘쓰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요 종책과제로 ‘청년 포교 강화’와 ‘젊고 힘찬 문화 불교 구현’을 강조했다. 불교는 출가자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청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출가 장려사업을 강화하고 템플스테이 시설을 활용한 출가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젊고 힙한 불교’ 이미지 확대를 위해 4월을 불교의 달로 지정, 다양한 문화행사로 젊은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10월에는 불교문화대전을 열어 전통문화예술을 소개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5-02-16 제3429호 13면

개신교계, 사순 시기 맞아 ‘녹색 순례 안내서’ 출간

올해 사순 시기, 개신교계는 예수님의 고난과 함께 지구의 아픔을 묵상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김영현 목사)는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은총의숲 센터와 함께 ‘2025년 사순절 녹색 순례 안내서’를 펴냈다. ‘풍성한 생명을 위한 십자가의 길’이라는 제목의 안내서는 사순 시기 전 3주와 3월 5일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까지 7주 등 총 10주간 묵상할 수 있는 주일 성경 본문과 주제, 주중 기도와 금식 실천 내용을 담았다. 사순 시기를 앞둔 3주의 기간은 부활을 향한 사순 시기의 의미를 새기는 ‘초대의 시간’으로, 사순 시기에는 녹색 순례의 여정에 함께하며 부활절(주님 부활 대축일)로 향하는 ‘잔치의 시간’으로, 고난주간(성주간)은 순례의 여정이 십자가의 죽음과 마주하는 ‘맺음의 시간’으로, 부활절 주간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새김의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특히 고난주간을 제외한 사순절 5주 동안에는 개인과 교회의 실천과 맞물려 몽골 ‘은총의 숲’ 조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 캠페인을 소개하고 있다. 순례의 마지막인 종려주일(주님 수난 성지 주일)과 고난주간, 부활절 주일을 포함한 2주는 교회 공동체에서 준비하는 기도와 예배를 우선해 별도의 순례 내용을 작성하지 않았다. 교회의 전통과 일정 가운데 기도와 예배 순서에서 순례의 주제와 의미를 이어가면 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상임대표 양재성 목사는 “사순 시기 기도와 금식으로 함께 은총의 숲을 일궜으면 한다”며 “특히 하루에 한 끼니씩 금식해 탄소헌금을 모아 나무를 심는 실천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2-16 제3429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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