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묵묵히 봉사해 온 레지오 70년에 감사

제주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1월 8일 제주시 한림읍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열렸다.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단장 이애선 모니카, 담당 김태정 베드로 신부)가 주관한 가운데 “다시, 일어나 가자”(요한 14,31 참조)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과 교구 신자 등 2000명이 참석했다. 레지오 마리애 70년 발자취를 담은 영상 상영으로 시작된 1부 기념식에서는 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의 축사, 김태정(베드로) 담당 사제의 대회사, 최종훈(토마스) 광주 세나뚜스 담당 신부의 영상 축사 등이 이어졌다. 이어 레지아 직속 꾸리아와 3개 꼬미시움, 청년·청소년 단원 등 9개 팀의 체험 발표와 공연으로 70주년의 의미를 함께 되새겼다. 2부 기념미사 강론에서 문창우 주교는 “70이라는 숫자에서 보듯, 지난 세월 동안 교구 안에서 묵묵히 기도와 봉헌, 겸손과 순명으로 성모님과 함께한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헌신이 오늘의 교구를 일구어 왔다”며 “사제 중심이 아니라 사제·수도자·평신도가 함께 소통하며 참된 교회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단원들이 희망과 사랑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애선 단장은 ▲비신자 입교 2068명 ▲냉담 회두자 4399명 ▲단원 입단 1421명 ▲묵주기도 1606만 9054단 봉헌 등 70년간 이어진 교구 레지아의 ‘특별 접촉 활동’ 결실을 보고했다. 기념 행사에서는 허영범(프란치스코) 전 레지아 단장이 교구장 주교 축복장, 특별 접촉 활동 우수 12개 쁘레시디움과 장기근속 단원(40년 65명, 50년 5명, 60년 2명)들은 공로상을 받았다.

발행일 2025-11-16 제3466호 3면

대구대교구, 젊은이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임명키로

대구대교구가 2026년 1월 정기 사제인사에서 ‘젊은이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가칭)를 임명한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청년·청소년 사목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의 결단으로 읽힌다. 11월 4일 열린 대구대교구 사제총회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한다”며 젊은이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임명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교회가 청년 신자 부족 문제로 고민하는 가운데, 대구대교구도 이 같은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교구 내 19세부터 39세까지 젊은이 신자 수는 약 12만 명(「대구대교구 2023년 교세통계표」 참조)이지만, 이 가운데 본당 청년회에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는 젊은이 수는 1300명가량으로, 1% 수준이다. 이런 현실에 따라,지난 9월 대구대교구 주교평의회에서는 WYD 준비를 기점으로 젊은이 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10월 각 지역 사제회의에서는 교구 모든 사제단이 이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 논의했고, 청소년과 청년을 아우르는 젊은이 사목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이에 조 대주교는 그 응답으로 사제총회에서 젊은이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임명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새로 임명될 젊은이 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신부는 교구의 다섯 개 대리구를 각각 담당하는 기존 교구장 대리 신부와 달리, ‘속인주의(屬人主義)’와 ‘속지주의(屬地主義)’를 조화롭게 결합해 사목 활동을 할 계획이다. 교구 내 모든 청년을 사목 대상으로 하면서도, 그 청년이 속한 본당·대리구와의 연계라는 속지주의적 요소도 함께 반영해, 교구장 대주교의 승인 아래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구 청년청소년국장 이지운(시몬)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 중 “젊은이들은 세상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현재”(64항 참조)라는 내용을 언급하며 “WYD 준비가 대회를 잘 치르기 위한 과정을 넘어 교구 젊은이들,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는 모든 교구민들의 성장과 변화가 이뤄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작업들이 중요하다”며 “그것을 좀 더 책임지고 강단 있게 밀고 나아갈 어떤 책임자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5-11-16 제3466호 2면

2027 WYD 광주교구대회 발대미사…“청년들 복음의 빛으로 이끌자”

광주대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교구는 11월 8일 교구청 성당에서 사제와 신학생, 청년·청소년 신자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7 WYD 광주교구대회’ 발대식을 열고,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WYD 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권 세바스티아노 총대리 신부)는 2027년 7월 29일부터 4박5일 동안 열릴 교구대회를 앞두고,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하나 되어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화합(Harmony)’을 주제로 발대식을 준비했다. 발대미사에서는 보편교회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제1독서는 영어, 제2독서는 베트남어로 봉독됐다. 이어 베트남 공동체가 WYD 주제 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주제로 복음 성극을 선보였다. 청년들은 행사 전 손도장을 찍어 만든 십자가를 미사 중에 봉헌하며 신앙의 결의를 다졌다. 과거 WYD에 참가했던 이들은 대회 참가를 통해 받은 은총과 체험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옥현진 대주교는 강론에서 “교구대회를 잘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살아 있는 성전으로서 기도를 통한 신앙 여정과 성화가 더 중요하다”며 “경청을 통해 청년들을 복음의 빛으로 이끌고 동시에 그들 안에 살아계신 성령의 신선한 목소리를 우리도 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구는 2026년 8월 15일부터 1박2일 동안 ‘광주대교구 청년 프리(PRE)WYD’를 열어 교구 청년 모두가 함께 성서의 못자리를 느끼는 영적 체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발대미사 후에는 공동체 기도와 버스킹 묵주기도, 떼제기도 등 청년 찬양 축제가 이어졌다. 청년성서기획부, 살레시오회, 보좌신부밴드 등 초대팀과 루체·온새미로·한울 등 본당 청년회의 공연도 열렸다.

발행일 2025-11-16 제3466호 3면

수원교구 청년들 “오늘은 우리도 성인 성녀”

모든 성인 대축일인 11월 1일, 순교자의 숨결이 깃든 성지에 모인 청년들이 신앙과 문화를 아우른 축제를 통해 성인(聖人)의 삶을 체험하고, 일상에서 그 정신을 살아낼 것을 다짐했다. 수원교구가톨릭문화원(이사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과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 사무국장 현정수 요한 사도 신부)는 11월 1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화성순교성지에서 ‘제1회 홀리스타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홀리스타 페스티벌은 청년들이 성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신앙의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행사는 코스프레 대회,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장명숙 안젤라 메리치)의 토크 콘서트, 미사 그리고 수원 화성행궁까지 이어지는 행렬 등으로 이어졌다.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도 참여한 코스프레 대회에서는 고통의 성모 마리아, 성 김효주 아녜스, 복자 유중철 요한·이순이 루갈다 부부 등 성인들을 비롯해 게임 <원신>의 캐릭터인 카에데하라 카즈하까지 다양한 인물이 무대에 등장했다. 총 14개 팀이 저마다의 해석으로 인물들을 표현했다. 현장에서는 관람객들도 직접 준비한 의상이나 한복을 대여해 입고 페스티벌에 동참했다. 참가자들은 복자 유중철 요한·이순이 루갈다 부부의 순결한 사랑과 동정 서약, 녹색 잎을 들고 무대에 선 성녀 김효주 아녜스의 신앙적 상징을 통해 성인들의 삶과 정신을 새롭게 되새겼다. 가족이 함께 팀을 이룬 ‘뽀실리아’ 팀은 자녀의 세례명인 성 체칠리아를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피아노와 악보를 활용한 연주 퍼포먼스를 통해 교회 음악의 수호성인을 재치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성인을 표현하는 과정은 청년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계기이기도 했다. 갑상선암을 이겨내고 고통의 성모로 분장해 무대에 오른 정민영(데레사·의정부교구 다산본당) 씨는 “고통을 인내하고 이겨내 천상모후의 관을 쓰신 성모님을 생각하며 각자의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청년들이 하느님을 잊지 않는다면 희망이 찾을 수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탄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성녀 마르가리타를 코스프레한 염수정(아델라·수원교구 신갈본당) 씨는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가 심해 그동안 성당에 갈 수가 없었는데, 사탄의 머리를 내리친 마르가리타 코스프레를 준비하면서 내 안에 있던 두려움을 조금씩 깨 나갈 수 있었다”며 “솔직한 내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토크 콘서트에 밀라논나 장명숙 씨는 청년들의 삶과 신앙에 대한 고민을 경청한 뒤, “남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이 행복한 삶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페스티벌은 코스프레한 성인들과 관람객들이 함께 모여 성지 밖, 즉 세상 밖으로 나가는 행렬로 마무리됐다. 성인들의 이름이 적힌 깃발을 앞세운 청년들은 수원 화성행궁까지 걸으며, 성인들을 세상에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 여정에 동참했다. 2027 WYD 수원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 부국장 양두영(레오) 신부는 “오늘 성인들의 모습으로 함께 행렬한 이 여정은, 우리의 삶이 천국을 향한 순례길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며 “그 길을 친구들과 그리고 성인들과 함께 걷고 있음을 깨닫는 체험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3면

2027 WYD 대전교구대회 발대식 개최

대전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WYD)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교구는 10월 26일 솔뫼성지에서 1300여 명의 교구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7 서울 WYD 대전교구대회 발대식을 개최하고,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 주례로 발대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행사는 ‘순교 영성을 꽃 피우는 대전교구’를 주제로 하는 교구대회 준비가 시작됐음을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기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대식에서는 김종수 주교가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인 곽상호 신부(요한 사도·교구 사무처장)에게 운영위원회 대표로 임명장을 수여했다. 또한 김민규(프란치스코) 씨와 신예슬(안젤라) 씨는 청년 대표로 봉사자 서약문을 낭독하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전 세계 청년들을 기쁘게 맞이하고 공동선을 위해 봉사할 것을 다짐했다. 행사에서는 WYD를 향한 기대도 전해졌다.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는 환영사에서 “청년들이 ‘환대, 친교, 봉사, 생태, 선교’라는 핵심 주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교구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이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청년 복음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주교는 발대미사 강론에서도 “전 세계 청년들이 모여 신앙과 생각을 나누는 WYD의 토대가 되는 것이 바로 홈스테이”라며 “가정에서 청년들을 환대하는 마음으로 맞이해 달라”고 강조했다. 발대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교구대회의 다섯 가지 핵심 방향성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부스를 체험했다. 또한 음악 선교단 ‘이사야 53’의 찬양과 당진 신평본당 청년회의 ‘삼도 사물놀이’ 공연도 열렸다. 교구대회 사무국 홍보팀 주선우(요셉) 신부는 “이번 행사로 하나가 된 교구 청년들은 마치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을 믿고 용기 있게 따라가는 제자들의 모습 같았다”며 “오늘을 계기로 생겨난 신앙의 불꽃이 오랫동안 이어져 우리 교구를 찾아올 전 세계 청년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길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3면

의정부교구, 23일 주교좌의정부본당 설립 80주년 음악회 개최

의정부교구(교구장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가 주교좌의정부본당 설립 80주년을 기념해 신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연다. 더불어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발대식을 열고 발대미사를 봉헌하며 WYD 홍보 효과도 노린다. 의정부교구는 11월 23일 오후 12시부터 의정부교구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희망과 화합의 80년, 의정부 시민과 함께하는 희년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의정부교구는 이날 행사에 음악회뿐만 아니라 서울 WYD 체험 부스와 천주교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플리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한다. 이는 행사 제목처럼 일반 시민들에게도 교회와 WYD를 알리겠다는 취지다. 행사는 ▲1부 음악회 ▲2부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발대식 ▲3부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발대미사로 진행된다. 손희송 주교는 “교회는 25년마다 정기 희년을 지내며 고통과 슬픔 속에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고자 노력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유서 깊은 주교좌의정부성당에서 열릴 음악회에 참석하는 모든 분의 마음에 평화와 기쁨이 샘처럼 솟아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손 주교는 이어 “이러한 물결이 2027년 여름에 개최되는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까지 이르러서 이곳을 방문하는 순례자들과 청년들의 마음을 적셔 주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주교좌의정부본당 주임 이석재(바오로) 신부도 “지난 80년간 이 성당은 본당 교우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시민들을 위한 장소였기 때문에, 2027년에 한국을 방문할 세계의 많은 청년을 환대할 수 있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본당 공동체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종교계 문화예술 지원사업을 통해 후원한다. ※문의 031-850-1451 2027 서울 WYD 의정부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입력일 2025-11-04

2027 서울 WYD 기본계획 발표…“종교 행사 넘어 인류애 나누는 축제로”

전 세계 100만 명의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보편 가치를 나누는 축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이하 서울 WYD)의 기본계획이 공개됐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10월 27일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서울 WYD 기본계획 언론브리핑을 열고, 교황청과의 협의를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실행 단계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정순택 대주교는 모두 발언을 통해 “서울 WYD를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대회 ▲보편적 인류애를 배우고 나누는 대회 ▲한국 문화를 세계와 나누는 대회 ▲종교 간 화합과 사회적 연대를 구현하는 대회 ▲투명하고 신뢰받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2027년의 서울은 단순한 행사 개최지를 넘어 희망의 도시, 연대의 도시, 파견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바오로) 주교는 서울 WYD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서울 WYD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17번째 WYD인 서울 WYD는 분단국가이자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비그리스도교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대회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주교는 사전 대회인 4박5일의 교구대회를 포함해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는 서울 WYD의 개요를 소개했다. 8월 3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본대회는 개막미사, 교황 환영 행사, 젊은이의 축제(Youth Festival), 교리교육, 십자가의 길, 밤샘 기도, 파견미사 순으로 진행된다. 개막미사는 각국 추기경단과 주교단을 대표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파견미사는 교황이 주례한다. 특히 100만 명의 순례자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대회 행사장 후보지도 이날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개막미사와 교황 환영 행사 등은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광화문 광장이, WYD의 절정을 이루는 밤샘 기도와 파견미사는 올림픽공원과 여의도한강공원이 각각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다. 이 주교는 “서울 WYD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한국이 평화와 화합, 연대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 역사적 기회”라며 “서울 WYD를 통해 전 세계 청년들과 함께 진리·사랑·평화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 또 그것을 공유하고 실천해 미래 세대를 위한 생명이 충만한 인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했다. 기본계획의 구체적인 실행은 WYD 특별법의 국회 통과 이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빈인 교황이 방문하고, 100만 명이 참가하는 초대형 국제행사인 만큼 정부·지방자치단체의 협력 없이는 원활한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행법상으로는 입출국, 치안, 교통, 공공시설 이용 등에서 정부·지자체의 지원을 받기 어렵다. 조직위 기획사무국장 이영제(요셉) 신부는 “WYD라는 국제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별법”이라고 설명하고, “특별법에 관한 오해가 해소되도록 소통하는 한편 교황청과 정부·지자체, 민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1면

대구대교구, 30년째 볼리비아에 선교 사제 파견…“열악한 환경 속 기쁨”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있는 지구 반대편 중남미 국가 볼리비아.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문화 국가 볼리비아는 전체 인구 1248만여 명(2024년 추계) 가운데 70%가량이 가톨릭을 믿는다. 그러나 볼리비아에는 현지인 사제가 부족해, 현재 활동하는 사목자 상당수가 해외에서 파견되어 온 선교사다. 대구대교구는 1995년 최창호 신부(야고보·교구 원로사목자)를 시작으로, 30년째 볼리비아에 선교 사제를 파견해 오고 있다. 최 신부 이후 신현욱 신부(루카·교구 관리국장), 박상용 신부(요한 사도·성정하상본당 주임) 등 약 30명의 사제가 도시 빈민과 밀림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목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현재는 산타크루즈대교구 그리스도 살바도르 본당에서 김건호·김현준·정재훈 신부가, 누에스트라 세뇨라 아파레시다 본당에서 배영인·전성훈 신부가 사목하고 있다. 아울러 뉴플러 차베스 대목구 산 안토니오 로메리오 본당에서 송준민·이재호 신부가 활동하고 있다. 선교 사제들은 본당뿐 아니라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진 공소를 찾아 장례 및 축복 예식을 집전하고, 병자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교우들을 찾아가 도움을 모색하는 등 한국의 본당 사목과 다르지 않은 사목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목 환경은 훨씬 열악하다. 영화 <미션>의 실제 배경이기도 한 산 안토니오 로메리오 지역의 경우, 사방 100km 원시림에 둘러싸인 오지로 대구시 4배의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다. 이로 인해 국가나 주 정부의 도움이 닿기 어려운 사각지대다. 1960년대와 2020년대의 생활양식이 혼재된 원주민 자치도시로, 29개 마을마다 하나씩 공소가 있다. 이처럼 낙후된 환경에서도 볼리비아 신자들은 누구보다 깊은 신앙심으로 기쁘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선교 사제들은 때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치기도 하지만, 현지인들의 환대와 진심 어린 위로에서 큰 보람과 영적 위안을 얻고 있다. 한국 신자들의 지원은 볼리비아 선교 사제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회장 이우백 에우세비오, 담당 마석진 프란치스코 신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후원은 사제들이 재정적·체계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1995년 발족한 해외선교후원회는 지난 30년 동안 선교 사제들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영적·인적·물적 지원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후원 문의 053-253-8007 대구대교구 해외선교후원회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3면
기사 더보기더보기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