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삶, 보편교회에 큰 영향”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와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프란치스코 신부)는 1월 11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하느님의 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시복 추진을 위한 제1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생애·덕행·명성 Ⅰ’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김 추기경 시복에 필요한 기존 연구 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첫 번째 자리였다. 심포지엄에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조광(이냐시오)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발표 내용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미국 듀크대학교 종교학부 홍주영 연구원이 ‘김수환 추기경과 세계교회 그리고 보편교회: 김수환 추기경의 해외에서의 명성’을 주제로 발표한 내용에 이목이 집중됐다. 홍 연구원은 영상을 통해 발표했다. 김 추기경이 한국교회 지도자였다는 사실을 넘어 국제적인 인물로서 보편교회에도 영향력을 끼치며 신앙의 모범을 보였다는 것이 홍 연구원의 발표 요지다. 홍 연구원은 이번 발표를 준비하며 김 추기경이 1969년 추기경에 서임된 뒤 생산된 것으로서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 추기경의 해외 방문 홍보 포스터와 외국 신문 기사 등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홍 연구원은 “기존 연구에서 보듯 김수환 추기경의 삶은 한국교회 내에서 다양하게 평가되고 있고, 세계교회와 다양한 개인, 기관들을 통해서도 기억되고 있다”며 “김 추기경이 다양한 교회 기구와 교황청 산하 여러 위원회들에서 담당했던 활동들과 관련된 기록들이 다수 남아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통해 김 추기경이 해외에서 쌓았던 성덕과 명성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기억되는 김 추기경의 모습은 여러 대륙과 나라에 흩어져 있는 만큼 지역별 또는 시대별로 김 추기경의 해외 활동을 후속 연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홍 연구원에 이어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박일영(요한 사도) 명예교수가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의 성덕의 명성-생애와 죽음과 죽음 이후’를 주제로 발표했다. 시복 심사에는 하느님의 종이 생전에 남긴 활동에 대한 평가는 물론 사후의 평가와 명성도 중요하게 다뤄진다는 측면에서 박일영 교수 발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김 추기경 선종 이후 나온 언론 보도들, 영상 제작 현황, 교구와 본당, 기관에서 전개한 기념사업 내용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김 추기경의 성덕을 분별, 정의, 용기, 청빈, 겸손 등으로 제시하고 “세상을 떠난 특정 인물을 시복하고 시성하는 과정은 그분을 우러르고 떠받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승에 남아 있는 우리들이 본보기로 삼아 닮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김 추기경의 시복을 위해 그분 사후에 수집된 자료들을 시복시성 절차와 양식에 맞추는 작업 그리고 부족한 자료를 보완하는 추적조사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김수환 추기경 관련 사료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조한건 신부는 “김 추기경 사료는 현대 인물로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향후 수집할 수 있는 자료, 기존 자료에서 발전할 수 있는 자료들도 많을 것”이라면서 “역사적 인물을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해서는 안 되며, 과학적이고 비판적인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는 사실이 간과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김수태(안드레아) 명예교수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목 환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김 추기경이 자신을 둘러싼 사목 환경에 대응해 한국 정치의 민주화 실천, 한국 사회의 인간화 지향, 한국교회의 쇄신 추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2025-01-19

원주교구 ‘최양업토마스의집·십시일반’, 환경 살리는 노숙인 자활 사업 ‘눈길’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곽호인 베드로 신부) 노숙인 자활시설 ‘최양업토마스의집·십시일반’(원장 김진상 베드로)이 노숙인 직업훈련 프로그램 ‘다시 하늘반창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해 시작한 ‘다시 하늘반창고’ 사업은 노숙인들이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일정 양이 모이면 매입 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시 하늘반창고’는 버려지는 페트병을 자원화 함으로써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노숙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며 자활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선순환 사업이다. 최양업토마스의집·십시일반은 신자들과 시민들이 투명 페트병 모으기에 동참하고 ‘다시 하늘반창고’ 사업비 후원에도 참여해 보다 많은 노숙인들이 직업훈련을 받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십시일반’은 원주 지역 내 홀로 식사가 어려운 60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노숙인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1997년 12월 15일 개원했으며, ‘최양업토마스의집은 노숙인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1998년 12월 5일 ‘원주노숙자쉼터’로 설립된 뒤 2005년 3월 23일 ‘원주노숙인센터’로, 다시 2021년 1월 15일 최양업토마스의집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두 시설 모두 ‘원주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곽병은(안토니오) 원주 밝음의원 원장이 설립했다. 현재는 최양업토마스의집과 십시일반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 문의 033-746-1206 최양업토마스의집·십시일반

2025-01-19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위로에 교회도 한마음

지난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교회는 애도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광주대교구는 무안국제공항 내 부스를 설치해 주일 미사를 봉헌하고 유가족을 돌보고 있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회장 이봉문 요한 보스코 신부)는 1월 5일 유가족들과 함께 주일미사 세 대를 봉헌했다. 또한 1월 2일부터 커피차 ‘카페까리타스’를 운영하며 음료 봉사를 하고 있다. 현장 봉사 중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박미옥(미카엘라) 부장은 “힘든 분들께 작게나마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대교구 무안본당(주임 민세영 시몬 신부)은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수녀들과 함께 부스에서 기도 지향을 받고 묵주와 기도문 등을 나누며 유가족들의 슬픔을 달래고 있다. 주교들도 각 교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참배했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수원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및 교구청 사제단과 함께 1월 1일 수원역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및 사제단과 2024년 12월 31일 두류공원 내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영혼들의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도 지난 12월 31일 5·18민주광장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미사를 통해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인천교구는 교구 전 본당에 2024년 12월 31일 미사를 추모 미사로 봉헌해달라고 요청했다. 1월 2일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를 봉헌한 인천교구 모래내본당 주임 이용현(베드로) 신부는 강론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라며 “주님께서 돌아가신 분들과 함께 계시리라는 믿음을 갖자”고 전했다. 제주교구는 1월 1일 교구 봉헌·희년 개막 미사에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지향을 더해 봉헌했으며 미사 중 ‘성모 성심 봉헌문’을 통해 영혼들의 안식과 남은 이들의 위로에 대해 성모님의 전구를 청했다. 의정부교구는 교구 내 전 본당에 공문을 보내 국가애도기간인 1월 4일까지 매일 각 본당에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할 것을 권고하고 보편지향기도 예시문을 배포했다. 춘천교구는 교구 내 본당들에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세계평화의 날’ 미사 보편지향문을 전달해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는 자비로운 아버지가 돼주시며 유가족과 지인들에게는 위로와 은총을 베풀어 주시길 청한다”고 기도했다.

2025-01-12

신앙 길잡이 ‘가톨릭 하상’ 앱 편의성 높여 새 단장

가톨릭신자 앱(App), ‘가톨릭 하상’(이하 하상 앱)이 봉헌 완료 화면 이미지를 변경하는 등 신자들의 편리한 사용을 위해 서비스를 리뉴얼했다. ‘봉헌 완료 화면 이미지 변경’의 경우 봉헌의 의미를 정성스럽게 전달하는데 중점을 뒀다. 신자들이 하상앱 ‘가톨릭 페이(Pay)’를 통해 봉헌하면 ‘소중한 주일 헌금 감사드립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예수님께 예물을 바치는 일러스트 화면이 나온다. 또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35)는 성경 구절이 드러난다. 한 사용자는 “앱을 사용해 봉헌하면 그저 ‘간편하게 헌금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따뜻한 삽화와 성구가 뜨면서 봉헌의 뜻을 되새겼다”고 말했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묵주기도 10억 단 봉헌운동’ 카테고리를 만든 것도 새롭다. 하상 앱을 통해서도 WYD 묵주기도 봉헌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묵주기도 봉헌 운동에 참여하고 싶은 이들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묵주기도 10억 단 봉헌 운동’ 카테고리에 들어가 ‘봉헌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때 5개의 구슬을 볼 수 있는데, 구슬 한 개가 묵주기도 5단에 해당한다. 묵주기도 5단를 바친 후 구슬을 누르면 자동으로 기도가 봉헌된다. 앱을 통한 봉헌은 하루 최대 25단이다. 이외에도 ‘빠른 메뉴’를 메인 페이지에 설정해 ▲가톨릭성가 ▲성무일도 ▲성지순례 ▲성당순례(성당/공소) ▲공지사항 등을 빠르고 간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내 정보 관리’에서는 ‘생체 인증 관리’를 추가했다. 2023년 천주교전산담당사제회의(의장 최장민 도미니코 신부)가 개발한 하상 앱은 매일미사와 기도문, 성가 등의 정보 제공과 함께 성경 읽기, 기도 알림, 신앙생활 목표 등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전국 본당 미사 시간도 확인할 수 있어서 순례를 더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전국 본당을 비롯한 성지순례 장소의 기록을 남길 수 있으며, 도보성지순례 정보가 제공된다. 도보성지순례 후에는 방문 인증이 가능하다. 본당에서의 활동 교육 이수 내용 등도 기록할 수 있다. 무엇보다 헌금과 미사예물 봉헌이 가능한 ‘가톨릭 Pay’ 기능이 강점이다. 앱에서 가톨릭 Pay를 등록하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교무금이나 미사예물, 기타 헌금을 봉헌할 수 있다. 주일 헌금은 QR 코드를 이용해 미사 중 낼 수 있고,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모든 봉헌 내역을 본당 사무실 방문 없이 확인할 수 있다. 최장민 신부는 “하상 앱을 사용하는 이들이 5만여 명으로 늘었고 시범 본당을 운영하는 교구도 증가해서 고무적”이라며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이름으로 하는 이 앱은 그야말로 신자들을 위한 앱이라는 면에서 많은 관심과 사용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사제들도 신자들에게 신앙생활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이 앱을 더 많이 소개해 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2025-01-05

“우리는 희망의 순례자입니다”

지난 12월 29일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가 교회의 희년을 장엄하게 열고 풍요로운 은총과 자비를 체험하는 첫 서곡을 울렸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정오 서울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 성당 및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2025 정기희년 개막 예식을 거행했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 예식은 수녀회 성당에서의 제1부 하느님 백성의 모임을 시작으로, 제2부 행렬, 제3부 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행렬은 교구가 희년 상징물로 선정한 비무장지대(DMZ) 녹슨 철조망으로 만든 ‘평화의 희년 십자가’를 앞세우고 ‘성인호칭기도’가 불리는 가운데 수녀원에서 명동대성당으로 이어졌다. 예식에는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를 비롯한 교구 주교·사제단과 수도자들, 어린이·청소년·청년·장애인·이주민 등 교구 평신도 대표단이 참석했다. 미사에서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정기희년의 표어, ‘희망의 순례자들’에 대해 말하며 “‘희망’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또 “희망은 고통받는 인류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며 당신 정의를 실현하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단순히 개인적인 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가난과 불평등, 환경 파괴와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대구대교구는 이날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가 오전 11시 주교좌계산대성당에서,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가 오전 10시30분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주님의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희망의 순례자, 희망의 증거자가 돼야 할 것”이라며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희년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광주대교구는 임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희년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성경에 나오는 희년의 전통은 노예를 해방시키는 것인데 이는 재물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도록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도 그동안 물질에 매어 산 것은 아닌지 삶을 되돌아보고 묵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전국의 각 교구도 희년 개막미사를 거행하고 희년의 기쁨을 선포했다.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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