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남녀 수도회 장상들, ‘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 개최

이형준
입력일 2025-07-29 16:22:45 수정일 2025-07-29 16:22:45 발행일 2025-08-03 제 345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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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22일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유흥식 추기경 강의 통해 ‘경청’ 중요성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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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부터 22일까지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열린 '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에 참가한 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형준 기자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고 있는 한국교회 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처음으로 함께 피정을 열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도 피정에 동행하며 강의를 진행했고, ‘경청’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남녀 장상들은 7월 21일부터 22일까지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축성생활의 해 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을 열었다. 올해 전반기 동안 교회 안팎 청년들과의 소통과 선교에 집중했다면, 축성생활의 해가 반환점을 지난 지금은 각 수도회 ‘리더’인 장상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쇄신하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피정 중 열린 두 차례 강의는 시노달리타스 정신의 중요성을 짚으며, 축성생활의 해가 시노드 여정을 걷는 교회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깊이 있게 다뤘다.

유흥식 추기경은 “초기 수도생활에서부터 오늘날 축성생활로 불리는 다양한 형태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며, 이는 인간 존재 전체가 하느님 안에서 완성되는 것을 향한 순례의 표징”이라며 “축성생활은 시노달리타스 여정의 구체적 측면들을 성찰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추기경은 시노달리타스 여정의 구체적인 실천 방향으로 ▲여정의 목표에 대한 자각 ▲함께 걷는 것 ▲결코 멈추지 않기 등을 제시하며, “함께 걷는다는 것은 소속 수도회 회원들뿐 아니라 전체 카리스마 가족 구성원, 다양한 카리스마들과의 친교, 그리고 전체 교회와의 동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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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7월 21일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열린 '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에서 수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교황청 외교관으로 아이티와 캐나다 등 6개국에서 교황대사로 활동한 루이지 보나치 대주교도 강사로 나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시선에 갇힌 ‘외눈 증후군’에서 벗어나, 형제·자매들의 다양한 시선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 출발점은 무엇보다 경청의 태도를 배우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강의 후에는 그룹별 나눔도 열렸다. 첫 나눔 주제는 ‘수도회가 한국교회 내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데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극복 방안’이었다. 유 추기경도 각 그룹에 직접 들어가 수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경청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수도자들이 행정적 ‘문서’에 갇히지 않고, 실제 ‘활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의 필요성과, 비록 더디더라도 수도자 한 사람 한 사람과 인격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이끌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한국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 회장 유덕현(야고보) 아빠스는 “바쁜 일정으로 인해 장상들이 수도자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는 기회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남녀 수도회가 함께 피정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피정 자체가 큰 기쁨이자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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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 수원교구 양지 영성교육원에서 '시노달리타스 경청 피정'에 참가한 남녀 수도회 장상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형준 기자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