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부터 일주일간 열려…한국교회 순례자 1400여 명 참가
[이탈리아 로마 이형준 기자]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열리는 ‘2025 로마 젊은이들의 희년’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가 전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개막미사를 하루 앞둔 28일 한국, 브라질, 멕시코, 스웨덴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청년·청소년들이 로마와 바티칸 일대를 누비며 국기와 희년 깃발을 흔들고, 대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순례자들은 산탄젤로성(Castel Sant'Angelo)부터 성 베드로 광장까지 이어지는 ‘화해의 길’(Via della Conciliazione)를 따라 십자가를 들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행진했고, 개방된 성 베드로 대성당의 희년 문을 통과하기도 했다. 특히 멕시코에서 온 청년들은 과달루페의 성모를 상징하는 깃발과 성화를 들고 거리에서 노래해 눈길을 끌었다.
순례자들은 로마 시내 곳곳을 순례한 뒤, 8월 2일에는 로마 토르 베르가타에 모여 레오 14세 교황과 함께 철야 기도회(Vigil)를 갖는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온 참가자 안드레아는 “우리는 로마 남동쪽 벨레트리(Velletri)에서 출발해 프라스카티(Frascati)를 거쳐 로마로 돌아오는 순례를 진행한 뒤, 교황님과 함께하는 철야 기도회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이 만나는 기회이자, 청년들과 레오 14세 교황, 하느님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로마 시 당국도 젊은이들의 희년을 맞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내 약 370개의 본당과 400개의 학교, 40여 개의 공공시설(시립체육관, 민방위센터 등)이 약 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순례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시내 주요 지점에는 응급 의료 부스와 순례자 안내 부스도 마련됐다.
이번 대회의 첫 공식 일정인 개막미사는 7월 29일 오후 7시(한국 시간 30일 새벽 2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대행 리노 피지켈라 대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한편 ‘2025 로마 젊은이들의 희년’에 참가하는 한국교회 청년·청소년 순례자 1400여 명도 이탈리아 로마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를 비롯해 인천·수원·부산·의정부교구 청년들과 예수회·살레시오회 등 수도회 참가자들은 7월 24일부터 27일까지 각 교구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출국했다. 이들 중 일부는 본대회 전 이탈리아 밀라노와 아시시, 피렌체 등을 순례했다.
각 교구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에 응한 젊은이들을 배웅했다. 특히 의정부교구장 손희송(베네딕토) 주교는 27일 인천국제공항까지 나와 39명의 청년들이 희년 여정을 맘껏 즐기고 은총 속에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손 주교는 참가자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말씀’ 상본을 전했다.
로마에서 유학하고 있는 사제들도 순례 여정에 힘을 보탠다. 의정부교구와 인천교구 등 소속으로 현지에서 유학하고 있는 교구 사제들은 각 교구별 젊은이들의 순례와 본대회 일정에 함께한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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