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잡지] 2026년 9월

■ 경향잡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가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경향 돋보기’에서는 행사의 오랜 전통인 홈스테이의 의미와 실제를 알아본다. 한국에서 열린 2014 아시아청년대회(AYD) 참가자로 홈스테이를 체험한 인도네시아 청년 요셉 알디 위보오 씨, 2007 한국청년대회(KYD) 홈스테이 호스트 오자영(아녜스) 씨 등의 경험담이 실렸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 학술팀 봉사자 장지혜(루시아) 씨는 ‘청년, 어떻게 지내니?’ 코너에서 교회가 청년의 안부를 묻는 의미에 관한 성찰을 나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3900원> ■ 빛 ‘책 읽기, 삶 읽기’에서는 한강 작가의 동화 「눈물상자」에 대해 살펴본다. ‘가 보고 싶었습니다’에서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치명자산성지, 전동성당, 수리치골성지를 방문한다. WYD 대구 교구대회 조직위 사무국장 문창규(베드로) 신부는 젊은이들이 다시 교회를 찾고 있는 프랑스 사례를 소개하며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대구대교구/2500원> ■ 생활성서 특집 ‘순교 너머’는 예수회 소속 정제천(요한 사도) 신부와 캄보디아 직업학교에서 활동하는 평신도 선교사 김상집(라파엘) 씨, 류한영 신부(베드로·청주교구 성사전담) 등의 글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순교 정신과 그로부터 이어진 선교, 땀의 순교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표징이 하는 말’ 코너의 김경민 신부(판크라시오·전주교구·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는 고해성사가 하느님과 개인의 만남을 넘어, 복음 선포의 자리임을 상기시킨다. <생활성서/4800원> ■ 월간 꿈CUM ‘테마로 읽는 성경’에서는 함원식 신부(이사야·안동교구 농은수련원 원장)가 ‘하느님의 도우심’을 주제로 용서에 대해 말한다. ‘전례 미사 해설’에서는 영성체 예식을 상세히 풀이한다. ‘하느님의 어린 양’ 기도부터 영성체 전 신앙고백, 영성체송까지 그 의미와 역사를 다룬다. 한국 순교 복자 성직 수도회 강석진(요셉) 신부는 ‘교회사의 숨겨진 한 페이지’를 통해 1790년대 이후 형성된 전라도 고산 교우촌을 소개한다. <월간 꿈CUM/5000원> ■ 참 소중한 당신 특집 ‘순교 성인께 띄웁니다’에서는 신앙을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놓았던 수많은 순교 성인을 기억하며 순교 성인에게 편지를 띄운다. ‘인터뷰-깨소금 신앙’에서는 「한국 천주교 성지 순례」 책자에 담긴 전국 성지 188곳을 14차례 완주하고, 현재 15번째 순례 여정을 이어 가고 있는 김광식(요셉)·최복순(안나) 부부를 만난다. <미래사목연구소/4000원> ■ 사목정보 ‘순례, 신앙을 다시 길어 올리는 여정’을 주제로, 주교회의 순교자현양과 성지순례사목 위원회 총무 이찬우(타대오) 신부를 만나 순례가 지닌 참된 의미를 짚는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며 고뇌하고 흔들렸던 수많은 순교자의 삶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나아가야 할 신앙의 길은 어떤 모습일지 들어 본다. 특집에서는 신앙의 뿌리를 되새기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는 영적 여정인 순례의 신앙적 의미와 가치, 순교 신심과 성지순례의 관계, 현대 사회에서 순례가 지니는 의미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미래사목연구소/1만 원>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15면

남상근 신부의 「은총 수업」…“하느님께 받은 사랑, 이웃과 나눌 때 완성됩니다”

세례성사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늘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살아간다. 그러나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은총’이라는 말은 어느새 삶과 동떨어진 단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만날 수 있을까. 올해 은경축을 맞은 남상근(라파엘) 신부가 첫 책 「은총 수업」을 통해 은총의 의미를 전한다. 오랜 시간 서울대교구 대신학교에서 영성 지도를 담당하며 ‘신학생들의 위로자’로 불려 온 남 신부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일상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도록 초대한다. 그가 말하는 은총은 특별한 체험이나 극적인 사건이 아니다. 매일 마주하는 사람, 때로는 어려움과 아픔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심을 깨닫는 것이다. 책에는 믿음이 어떻게 삶으로 드러나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어느 날, 한 시골 본당 신자들은 비가 내리기를 바라며 기우제 미사를 청했다. 미사가 봉헌되던 중 비가 쏟아지자 사람들은 허둥지둥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모니카 할머니만은 가방에서 조용히 우산을 꺼내 들었다. 비가 내릴 것을 믿고 미리 준비해 온 것이다. 이 이야기는 믿음이 단순히 희망에 머물지 않고 삶의 모습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전한다. 은총을 믿는 사람은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의 삶으로 응답한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까. 남 신부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라는 말씀에서 답을 찾는다. 그는 부모가 나를 사랑했기에 나도 부모를 사랑하고, 누군가가 나를 사랑했기에 그 사랑에 응답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예수님의 사랑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고 설명한다. 십자가를 통해 전해 받은 사랑을 서로에게 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는 책의 여러 장면에서 ‘용서’에 대해 말한다. 사랑의 가장 어려운 실천이 용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누군가의 잘못을 두고 ‘이번에는 용서하지만 다음에도 같은 잘못을 한다면 그때는 참지 않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남 신부는 이 같은 태도는 진정한 용서가 아니라 분노를 잠시 미뤄두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짚는다. 그는 ‘만 탈렌트를 빚진 종’의 비유를 통해 용서받은 사람이 살아가야 할 모습을 설명한다.(마태 18,22-35 참조) 한 종은 자신이 갚을 수 없는 큰 빚을 주인으로부터 탕감받지만, 정작 자신에게 작은 빚을 진 동료에게는 자비를 베풀지 못한다. 이 장면은 하느님께 받은 용서와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남 신부는 세례성사와 고해성사를 통해 용서받은 그리스도인은 ‘용서받은 사람의 삶’과 동시에 ‘용서의 은혜를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느님께 받은 사랑은 다른 이에게 흘러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거창한 신앙 체험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삶의 한복판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 묻는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은총의 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깨닫는다면 설레어 저절로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열매가 아니라 크신 사랑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도저히 선택될 수 없는 나임에도 씨앗에 담긴 생명으로 조건 없이 세상에 뿌려졌음을 기억하는 일, 이 사랑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것이 먼저입니다.”(215쪽)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15면

오늘날 공의회가 열린다면…「제3차 바티칸 공의회를 향하여」

전례 개혁과 평신도 역할 확대, 세상과 대화하는 교회의 모습을 새롭게 제시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이하 공의회)가 폐막한 지도 60여 년이 흘렀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는 세속화와 신자 고령화, 성소 감소 등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제3차 바티칸 공의회를 향하여」는 2025년 우리신학연구소 월례 세미나에서 발표된 글들을 엮은 책이다. 8인의 평신도 신학자들은 ‘만약 오늘날 제3차 공의회가 열린다면 무엇을 다루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아래, 오늘의 교회가 마주한 과제와 미래 방향을 모색한다. 저자들은 공의회를 이미 지나간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오늘도 이어지는 ‘현재 진행형’의 사건으로 바라본다. 1부에서는 한국교회가 공의회 정신을 수용해 온 과정과 함께, 아직 풀어야 할 과제를 살핀다. 한국교회는 1970~1980년대 사회 참여와 200주년 기념 사목회의, 이후 소공동체 운동 등을 통해 공의회 정신을 한국적 현실 안에서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교회 내 성직주의와 권위주의적 운영, 신앙과 삶의 분리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또한 저자들은 오늘날 교회가 신자유주의와 기후위기, 인공지능 등 새로운 시대적 도전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도 살핀다. 교회가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고 복음적으로 응답해야 하며, 공의회 정신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 변화와 함께 복음 중심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2부에서는 평신도의 역할, 시노달리타스, 생태 위기 등 구체적인 주제를 통해 미래 교회의 과제를 모색한다. 저자들은 공의회가 평신도를 교회의 수동적 구성원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고,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세상의 혼’으로 재발견했다고 설명한다. 시노달리타스는 모든 신자가 경청과 식별 과정에 참여하는 교회를 요청한다. 이에 따라 책은 평신도의 참여가 형식적 자문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실질적인 역할과 책임으로 이어질 때 시노달리타스가 구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교회는 기후위기와 인공지능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을 통해 통합적 생태론과 형제애를 강조했듯, 교회가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모든 피조물이 연결된 ‘공동의 집’을 돌보는 사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권력 체계 속에서 인간 존엄성을 수호하고 최신 기술을 윤리적으로 인도해야 하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다. 평신도 신학자들이 공의회의 핵심 주제를 ‘지금 여기’의 시각에서 다시 짚으며 미래 교회를 향해 성찰한 이 기록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교회는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어떻게 복음의 본질을 전할 것인가?” 박문수(프란치스코) 우리신학연구소 소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서전 「나의 인생」(2025)에서 밝힌 미래 교회의 모습을 그 방향으로 제시한다. “우리 교회가 하느님의 속성을 지닌 온유하고 겸손하며 봉사하는 교회가 되는 미래, 그래서 부드럽고 친밀하며 자비로운 교회가 되는 꿈입니다. 우리는 참신한 것을 많이 찾아내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나감으로써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발행일 2026-08-30 제3505호 15면

“성녀의 사랑은 현재 진행형”…100년 이어 온 ‘작은 길’ 영성 「장미의 비」

“나는 천국에 가면 이 땅을 위하여 선한 일을 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 죽은 뒤에는 장미 비를 내리겠습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소화 데레사, 1873~1897)가 남긴 이 약속은 선종 후에도 많은 이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성녀의 전구를 통해 치유와 회심, 위로를 체험했다고 고백하는 수많은 증언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병약한 시절을 보냈지만, 15세에 프랑스 리지외 가르멜 수도회에 입회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했다. 선교사가 되고자 했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일상의 작은 사랑을 통해 세상을 위한 선교의 길을 걸었다. 특별한 업적보다 매 순간을 사랑으로 봉헌하는 삶을 살며 ‘작은 길’의 영성을 실천했다. 교황 비오 11세는 1925년 소화 데레사를 시성했고, 교회는 1997년 성녀 선종 100주년을 맞아 성녀를 ‘선교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성녀가 평생을 보낸 리지외 가르멜 수도원에는 성녀의 전구를 통해 치유와 회심, 위로를 체험했다고 전하는 신자들의 증언이 오랜 시간 축적돼 왔다. 저자 까미유 뷔렛(Camille Burette)은 이 기록보관소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증언을 직접 접해 왔다. 그는 1만4000건에 이르는 기록 가운데 특별히 의미 있는 사례들을 선별해, 선종 이후에도 이어지는 성녀의 사랑과 영적 유산을 전한다. 책에는 성녀의 전구를 통해 희망을 얻었다고 증언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는 어린 시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각막염으로 시력을 잃을 위기에 놓였지만, 성녀를 통해 치유를 체험했다. 이후 무대에 오르기 전 성녀에게 기도를 드리며 생애 내내 성녀를 공경했다. 또한 성녀의 영성을 음악으로 전하는 가톨릭 음악가 그레고리 튀르팽(Grégory Turpin)의 신앙 여정을 비롯해 수많은 전장과 가난의 현장,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르는 은총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러나 책이 전하는 것은 기적의 놀라움만이 아니다. 성녀를 통해 전해진 기적과 은총의 체험은 결국 평범한 삶 안에서 작은 친절과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임을 보여 준다. 책을 옮긴 박 아가다 수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성녀의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기에 우리에게 크나큰 희망과 위로를 안겨 준다”며 “우리도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용기를 내어 신뢰와 믿음으로 소화 데레사 성녀에게 전구를 청하자”고 전했다.

발행일 2026-08-30 제3505호 15면

세 권의 책으로 살피는 신앙생활의 뿌리 ‘말씀·기도·전례’

신앙생활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를 바치며, 미사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삶에서 시작된다. 당연해서 지나치기 쉬운 이 신앙의 바탕에는 깊은 영적 의미가 담겨 있다. 세 권의 책은 신앙생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말씀과 기도, 전례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끈다. 전통적인 묵상법인 ‘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는 하느님의 이끄심을 청하며 초기 교회부터 이어져 왔다. 성경을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어떻게 읽고 묵상해야 할지 어려움을 느끼는 신자들도 많다. 「거룩한 독서 1」(정태현 신부 지음/320쪽/2만 원/한님성서연구소)은 성경을 읽고 묵상·기도·관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신·구약 전체를 거룩한 독서로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네 권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모세오경과 네 복음서를 담고 있다. 책은 2002년 초판 발행 이후 처음 나온 개정판이다. 변화한 성경학계의 흐름을 반영해 모든 성경 구절을 기존 「공동번역 성서」에서 가톨릭 공인본 「성경」으로 인용했다. 또한 성경을 문자적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학적·영적 차원에서 바라보며,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기존 해설 가운데 미진한 부분을 수정·보완했으며, 개인 연구와 묵상을 통해 얻은 새로운 통찰도 담았다. 저자 정태현 신부(갈리스토·한님성서연구소장)는 “특정한 성서 본문을 골라 거룩한 독서를 하기에 앞서 신구약 전체를 거룩한 독서로 읽을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성경이 묘사하는 개인과 공동체의 다양한 삶 안에서 하느님이 구원의 역사를 어떻게 이루어 나가시는지 볼 수 있는 폭넓은 안목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말씀을 통해 하느님을 만난다면, 기도는 우리를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로 이끈다. 그중 ‘주님의 기도’는 가장 익숙하기 때문에 오히려 의미를 깊이 되새기지 못한 채 바치기도 한다. 이탈리아 라퀼라교구 신부이자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 에피코코 신부는 「주님의 기도로 만나는 우리 아버지」(루이지 마리아 에피코코 신부 지음/박문수 신부 옮김/192쪽/1만4000원/바오로딸)를 통해 ‘주님의 기도’에 담긴 의미를 다시 일깨운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가장 먼저 고백하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단순한 호칭이 아님을 강조한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순간, 인간은 가장 따뜻하고 친밀한 관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기도의 한 단어, 한 구절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했던 기도는 삶을 변화시키는 신앙 고백이 된다. 말씀과 기도는 전례 안에서 하나로 완성된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가 현재화되는 전례이자, 지역교회가 하나 되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신앙의 중심이다. 그러나 미사의 의미와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전례의 깊이를 체험하기 어렵다. 「꼭 알아야 할 미사 통상문 안내서」(윤종식 신부 지음/116쪽/1만3000원/가톨릭출판사)는 2017년 한국어판 「로마 미사 경본」 도입 이후 달라진 미사 통상문의 신학적 의미와 전례 정신을 알기 쉽게 풀이한다. 책은 미사의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 전례주년과 고유 전례력 등으로 구성됐으며, 개정을 통해 가독성을 높였다. 저자 윤종식 신부(티모테오·가톨릭대학교 전례학 교수)는 “전례 개혁의 목적은 신자들이 전례에 의식적이고 완전하며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데 있다”며 “신자들이 꼭 알아야 할 기도문과 전례력, 관련 규정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세 권의 책은 신앙의 익숙한 길에서 다시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을 안내한다.

발행일 2026-08-23 제350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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