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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석촌동본당, ‘성 요셉 광장’ 축복식

이호재
입력일 2025-07-08 17:47:01 수정일 2025-07-08 17:47:01 발행일 2025-07-13 제 3450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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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범 주임 신부, 2022년 부임 이후 성당 환경 개선 나서…본당 주보 성인 ‘성 요셉’ 따라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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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석촌동성당에서 거행된 ‘성 요셉 광장’ 축성식에서 본당 신자가 광장 표지석에 성수를 뿌리고 있다. 이호재 기자

30년간 본당의 역사와 함께해 온 마당이 신앙을 고백하고, 공동체 친교를 이루는 ‘광장’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대교구 석촌동본당(주임 홍기범 바오로 신부)은 6월 29일 주일 교중미사 후 ‘성 요셉 광장’ 축복식을 개최했다. 광장은 홍기범 신부가 2022년 본당에 부임한 이후 진행한 성당 환경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30년의 세월 동안 허물어지고 구멍이 파이며 노후화된 마당을 보수하고, 주차장·행사장 등 다목적 용도로 사용되던 곳을 광장에 걸맞게 조성하는 차원이다. 

광장의 이름은 본당 주보 성인인 성 요셉을 공경하는 의미에서 ‘성 요셉 광장’으로 했다. 광장 벽면에는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라는 말씀이 새겨져 있으며, 바닥에는 같은 성경 구절이 하트 모양 안에 영어로 적혀 있다. 이는 1995년 성당 봉헌식 때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전한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신자들이 눈으로 보며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본당은 신자들이 성전으로 들어오기 전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고백하는 장소로 이 광장을 지나오도록 권고하고 있다.

홍 신부는 “전통적으로 성당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광장을 지니며, 이를 하느님께 고백하는 장소로 여겨 왔다”며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집인 성전에 들어오기 전 광장에서 주님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자비를 청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성 요셉 광장은 신자들의 자발적인 봉헌 덕분에 조성될 수 있었다”며 “그 정성을 감사히 여기며 본당 공동체를 위해 주님께 기도드린다”고 덧붙였다.

본당은 ‘소통과 만남의 광장’이라는 취지 아래, 이곳을 신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잔치를 여는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매년 10월 묵주기도 성월에 열리는 ‘성모님을 위한 국화 축제’와 10월 28일 본당의 날 행사도 광장에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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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석촌동성당에서 거행된 ‘성 요셉 광장’ 축성식에서 본당 신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