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순여섯에 첫 책 펴낸 ‘리앤 할머니’ 윤혜연 작가

60을 넘긴 나이, 어렵사리 인스타그램(@leanne_grandma) 계정을 만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담백하면서도 웃음과 눈물이 깃든 이야기에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늘며 ‘리앤 할머니’로 불리기 시작했다. 3년이 흐른 뒤, 어렸을 적 부친이 말하곤 했던 “우리 딸은 나중에 커서 시인이 될 거다”라는 말처럼 작가가 됐다. 예순여섯에 첫 책 「제법 쓸 만한 인생」(280쪽/1만9000원/달먹는토끼)을 펴낸 윤혜연 작가(에스테르·서울대교구 가재울본당)다. “어느 날 가방을 열어 보니 손녀들 머리핀을 만들 재료가 가득했어요. 문득 ‘우리 딸은 할머니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겠구나’ 싶었어요. 제 잘못도 아닌데 자꾸 미안해지더라고요.” 10대에 부모님을 여읜 뒤 오 남매 중 둘째로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온 그였다. 그 마음을 담아 딸과 손녀의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을 올렸다. 처음에는 ‘좋아요’가 세 개뿐이었지만, 글 쓰는 재미에 빠져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렇게 쌓인 글은 한 권의 책이 됐다. 글쓰기는 그간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성격 차이로 자주 다투던 남편의 이야기를 쓰면서 남편 역시 자신 못지않게 힘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운한 마음을 글로 풀어내며 과거를 보듬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자라났다고. 윤 작가가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데는 신앙도 큰 몫을 했다. 그에게 신앙의 첫 기억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함께했던 시간이다. 독실한 신자였던 할머니는 글을 읽지 못했지만 기도문을 모두 외울 만큼 열심히 기도했다. 한글을 일찍 깨친 어린 윤 작가는 할머니 곁에서 기도문을 읽어드리곤 했다. “할머니가 기도문을 읽어 달라고 하셨어요. 할머니 곁에서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하며 기도문을 읽곤 했어요.”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애쓰는 사이, 신앙은 요원한 일이 됐다. 그러다 딸을 미국으로 시집보낸 뒤 불안과 상실감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딸의 권유로 성당을 찾았다. “성당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기도하면 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그렇게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이어온 지 10여 년이 됐다. 윤 작가는 삶 곳곳에 하느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과거 이웃과의 잦은 갈등으로 고통스러워하며 원망을 품었던 윤 작가는 그 고통이 더 큰 어려움을 대신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미움이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제게 미워하는 마음을 거두라고 하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끝까지 주님의 옷자락을 붙잡고 살려고 해요. 그걸 놓지 않아야 제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굴곡진 삶을 지나 꿈을 이룬 윤 작가. 그는 이제 가지지 못한 것보다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며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려 한다. “오늘 하루가 조금 흐렸다면 내일은 맑을 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거예요.”

발행일 2026-10-18 제3511호 21면

[인터뷰] 뇌출혈 극복하고 유럽 무대 선 광주대교구 연산동본당 반주자 이근영 씨

“여러 가지 힘든 일을 겪으면서 오랫동안 무대를 떠나 있었습니다. 15년 만에 다시 유럽에서 독주회를 마치고 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제게 행복이지만,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주합니다.” 광주대교구 목포 연산동본당 반주자 이근영(도미니카) 피아니스트가 긴 공백을 딛고 다시 유럽 무대에 섰다. 이 씨는 지난 9월 독일과 포르투갈에서 독주회를 열고 오랜만에 유럽 관객들과 만났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생활했던 이 씨는 언젠가 그곳에서 다시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독일 라이프치히 지역의 한 문화협회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독주회 제안을 받으면서 두 공연이 성사됐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운 이 씨는 1997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학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마친 뒤 독일과 체코 등에서 독주와 실내악 연주, 오케스트라 협연 등을 이어갔다. 연주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삶에 큰 시련이 찾아왔다. 임신 당시 이 씨의 건강이 악화됐고, 일찍 태어난 아이도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아이를 가졌을 당시 건강이 많이 안 좋았습니다. 7개월 만에 태어난 아기는 몸무게가 560g밖에 되지 않았고, 태어난 지 3일 만에 장기를 몸 밖으로 꺼내야 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제 생명도 위태로웠습니다. 아이는 기적처럼 회복했지만 오랜 치료와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저 역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돌보다 보니 음악 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동안에도 이 씨는 음악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작은 연주회를 열었고, 본당에서는 반주 봉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021년 또 한 번 큰 고비가 찾아왔다. “본당에서 미사 전 반주 연습을 하다가 오르간 앞에서 쓰러졌습니다. 뇌출혈이었어요. 큰 수술을 받고 3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감사하게도 피아니스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손과 발에는 후유증이 남지 않았습니다. 치료를 이어가면서도 본당에서 연주하며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씨의 삶에는 늘 교회와 음악이 함께했다. 독일에서 생활할 때도 한 수도원 성가대에서 반주 봉사를 했다. 귀국한 뒤에는 광주대교구 농성동본당과 목포 대성동본당, 연산동본당 등에서 반주자로 봉사했다. 누군가의 부탁으로 시작한 봉사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씨는 그 만남과 부르심 안에서 하느님의 이끄심을 느끼게 됐다. “저를 본당 반주 봉사로 불러주실 때마다, 기꺼이 함께 해왔습니다. 교회가 저를 불러준 것이 하느님께서 신앙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이끌어 주신 부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젊고 행복했을 때는 몰랐지만, 삶에 큰 고통이 찾아오고 그 시간을 견디고 나니 제가 평생 해온 음악으로 미사 안에서 함께하고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일임을 느낍니다”

발행일 2026-10-11 제3510호 21면

[인터뷰] 교황청 전교회 산하 국제 통신사 ‘피데스 통신’ 파스칼 리즈크 기자

“한국이 그저 K-팝, K-드라마만의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비록 한국교회가 소수의 신앙 공동체라 하더라도, ‘K-가톨릭 신앙’의 모습을 세계에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 WYD 준비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파스칼 리즈크(Pascale Rizk) 기자는 서울 WYD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리즈크 기자는 교황청 전교회 산하 국제 통신사인 피데스 통신(Fides Agency)의 협력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1927년 설립된 피데스 통신은 세계 각지 교회의 선교와 복음화 현장을 취재해 전하는 국제 통신사다. 리즈크 기자는 8월부터 한국에 머물며 여러 도시를 찾아 서울 WYD 준비 과정과 한국교회의 모습을 세계에 전해 왔다. 8월 서울에서 열린 가톨릭문화박람회를 “서울 WYD를 앞둔 시험대”로 소개하며 수도회와 신심단체가 함께 선보인 한국 가톨릭의 문화와 신앙 유산을 조명했다. 광주 Pre-WYD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교회의 사회교리가 만나는 지점에 주목했다. 이처럼 그는 서울 WYD를 단순한 대규모 행사가 아니라 한국교회의 역사와 사회적 경험을 세계교회와 나누는 과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는 “기자가 한 나라의 이야기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서 직접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6주 이상 한국에 머물며 한국교회사와 순교 유산, 성장 과정 그리고 오늘날의 도전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도시를 방문하면서 WYD 준비에 직접 참여하는 이들뿐 아니라 일상에서 하느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신자들도 만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한국교회가 세계에 희망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깊은 확신을 저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가 한국교회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평신도에게서 시작된 독특한 신앙의 역사다. 그는 “한국교회는 외국 선교사의 활동이 아니라 평신도 학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영적 갈망에서 독특하게 시작됐다”며 “복음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졌고, 그 뿌리에는 놀라운 회복력과 희생적 사랑의 유산이 자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버리는 문화’가 만연한 시대에 한국 신자들은 사랑과 인간 존엄성, 소외된 이들과의 연대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현대 사회에 중요한 복음적 증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청년들 그리고 WYD 준비 관계자들을 만나며 받은 인상도 전했다. 그는 “세계 청년들을 환대하기 위해 준비하는 그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 사회의 신중하고 절제된 문화 속에서도 한국 신자들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세계 청년들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 WYD는 한국교회가 자신들의 신앙 유산을 전 세계와 나눌 기회입니다. 또한 단순한 행사를 넘어 살아 있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깊이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발행일 2026-10-04 제3509호 21면

“마리너스 수사를 ‘겸손하고 선한 신앙인의 본보기’로 기억해 주세요”

인류애가 낳은 기적 ‘흥남철수작전’의 주인공인 하느님의 종 마리너스 수사(1914~2001) 후손들이 한국을 찾아 “한국인들이 마리너스 수사를 겸손하고 선한 신앙인으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리너스 수사의 조카 증손녀인 맥신 마리 위슬러(27) 씨와 남동생 조나단 몽고메리 위슬러(22) 씨가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국가보훈부가 마련한 행사 참석을 위해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국가보훈부는 위슬러 남매를 비롯해 6·25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 60여 명을 초청했다. 마리너스 수사는 6·25전쟁 당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이었던 레너드 라루다. 그는 1950년 12월 23일 승선 정원이 60명가량에 불과한 배에 한국인 피란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을 떠나 사흘 뒤인 주님 성탄 대축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항해 중 다섯 명의 아기까지 태어난 이 사건은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렸다. 라루 선장은 이후 22년간의 해상 생활을 접고 1954년 미국 뉴저지주 뉴튼 성 베네딕도회 성 바오로 수도원에 입회해 마리너스 수사가 됐다. 성물방 문지기와 수도원 종지기로 묵묵히 봉사하며 기도와 수도생활에 힘쓰다 2001년 10월 14일 선종했다. 그는 생전 흥남철수작전을 떠올리며 “하느님의 손길이 배의 키를 잡고 계셨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제게 왔다”고 회고했다. 위슬러 씨는 “수사님은 제가 아주 어릴 때 돌아가셨지만 할머니와 어머니, 친척들로부터 늘 온화하고 친절했으며 주변 사람들을 깊이 사랑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고 말했다. 마리너스 수사의 고향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가톨릭 신앙 안에서 성장한 그는 현재 보스턴 서퍽대학교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처음 한국을 찾은 위슬러 씨는 무엇보다 한국인들이 지금까지 마리너스 수사님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수사님에게 보내는 커다란 존경에 놀랐다”며 “가족을 대표해 한국에 올 수 있었던 영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시성도 추진되고 있다. 미국교회에서는 싱클레어 위브르 신부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위슬러 가족도 생전 기록과 유품을 교회에 기증하고 가족들의 증언을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하고 있다. 위슬러 씨는 한국에서 마리너스 수사의 삶이 영화와 문학, 오페라 등으로 재조명되는 데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미국에서도 해운계와 군, 가톨릭 공동체를 중심으로 그의 헌신을 기억하고 있으며, 특별히 매년 성탄 시기가 되면 필라델피아 지역 신문과 TV에서 마리너스 수사가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으로서 실천한 인류애를 다루는 기사와 방송이 나오곤 한다고 밝혔다. 올해 12월 17일에는 뉴욕주 롱아일랜드 해양박물관에서 마리너스 수사와 메러디스 빅토리호, 흥남철수작전을 주제로 한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위슬러 씨는 “우리 가족은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고 수많은 한국인의 생명을 구한 수사님에게 깊은 감명을 받는다”며 “한국인들도 수사님을 겸손하고 선한 사람, 참된 신앙의 본보기로 오래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입력일 2026-09-21

[인터뷰]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집필한 조현범 교수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집필에 1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쓰겠다 결심했을 때는 기존 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주교님의 생애와 업적이 한국교회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밝히는 정도의 간단한 작업이라 생각했습니다. 얇은 책자를 구상하며 시작했지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종교학 전공 조현범(토마스) 교수는 2008년 당시 서울대교구 개포동본당 주임이던 염수의(요셉) 신부로부터 하느님의 종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을 써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염 신부는 당시 한국교회의 브뤼기에르 주교 현양사업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조 교수는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그 자리에서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어려운 작업이 아닐 것이라 여겼기 때문에 작업을 하겠다고 달려들 수 있었겠지요. 지금 생각하면 제 능력으로 감당하기 버거운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집필해 가는 과정에서 점점 확인하고 연구할 내용이 늘어나면서 써야 하는 분량도 구상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조 교수는 기나긴 노력 끝에 평전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후련함이나 안도감, 감사함보다 부끄러움을 느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로서 대학원생들의 학위 과정을 지도하고, 논문을 쓰는 등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측면도 있었지만 제가 게을렀던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그나마 이렇게 평전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무능하고 게으른 종에게 소명 의식을 불어넣어 주시고 도구로 써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 교수는 평전을 쓰면서 역사적 인물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부풀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켰다. 사료에 기초해 사실대로만 쓴다는 것이 일관된 집필 기준이었다. “서술 대상을 영웅시하거나 과장함으로써 참된 삶에 근거한 현양이 되지 않는다면, 그 현양은 우리 삶에서 유리되기 쉽습니다. 평전을 쓰는 데 시간이 더 걸려도 엄밀하게 사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염수의 신부님을 비롯해 평전이 나오기까지 전혀 재촉하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 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전에는 브뤼기에르 주교가 초대 조선대목구장으로서 개척자적인 용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올곧은 신앙을 보여 줬다는 면에서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신앙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한 인물이라는 점이 제시돼 있다. 조 교수는 “주교님의 생애나 업적에 관해서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만을 적은 이 평전이 한국 교회사학계에서 신뢰할 만한 연구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며 “브뤼기에르 주교님을 현양하는 소설, 뮤지컬, 오페라, 희곡 등을 제작하는 분들이 이 평전을 참고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는 9월 20일 오후 3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봉헌하는 ‘순교자 성월을 닫는 미사’ 중 「초대 조선대목구장 브뤼기에르 주교 평전」 봉정식을 연다.

발행일 2026-09-20 제3508호 21면

[인터뷰] ‘아시아 국가 시노드 팀 모임’ 참석한 박용욱 신부

“한국교회 시노드 이행 단계가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니라 실질적인 교회 쇄신의 기회가 돼야 합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시노달리타스 위원회 주최로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태국 방콕대교구에서 열린 ‘아시아 국가 시노드 팀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온 대구대교구 박용욱 신부(미카엘·사목연구소 소장)는 다른 아시아교회의 경험을 접하며 한국교회의 시노드 이행을 이어갈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교회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 단계’를 보내고 있다. 내년에는 교구와 국가별 평가에 이어 아시아 전체의 평가가 진행된다. 박 신부는 “이번 모임은 각 국가 시노드 팀들이 그동안의 결실을 공유하고,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서로 협력할 것인지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행 단계에서는 2022년 각 교구 보고서를 모아 국가별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과 달리, 각 교구 시노드 팀이 자체적으로 보고서를 작성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파견한 한국교회 ‘시노달리타스 선교사’ 6명 가운데 한 명인 박 신부는 그동안 이 과정이 교구에 실무적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해 왔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 다른 아시아교회들의 경험을 접하며 시노드 이행 단계가 단순한 서류 작업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 쇄신의 시간이 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이번 아시아 모임의 결과를 각 교구 시노드 팀과 나누고, 한국교회 시노드 팀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한국교회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유리한 조건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러 아시아 국가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인종이 공존하기 때문에 그 차이를 넘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것 자체가 큰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1만300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가 ‘무샤와라(숙의)’와 ‘고통 로용(상호 협력)’이라는 지역 전통을 시노달리타스와 결합해 시노드교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례를 들며, “적어도 우리나라는 언어나 민족의 차이 같은 어려움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에서 많은 아시아 주교가 강조한 것은 ‘인내’였다. 박 신부는 시노달리타스의 길은 어렵고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이를 ‘삶’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본당이나 교구에서 대화의 기회를 만드는 외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먼저 영성 차원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친교’를 위해 노력하고 공동체의 일에 ‘참여’하려는 열정과 신앙인으로서의 ‘사명감’을 갖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이행 단계가 하나의 이벤트로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는 교회 안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삶의 여러 자리에서도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신부는 “함께 사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를 묻고 그 뜻을 따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20 제3508호 21면

[인터뷰] 원주교구 청년 찬양밴드 ‘스프레드’ 고아라 단장

“‘오래오래 지치지 말고 서로서로 감사하며 롱런하는 찬양팀이 되자.’ 제가 우리 단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원주 교구대회를 널리 알리고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결성된 청년 찬양밴드 ‘스프레드(Spread)’ 고아라(사비나) 단장은 요즘 원주교구에서 가장 바쁜 청년이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음악인으로 후학을 양성하면서, 매주 수요일에는 교구 양업사제관 지하에서 단원들과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교구 여러 행사에 초청받아 무대에 서고 있다. 고 단장이 밴드 활동에서 가장 마음을 쓰는 부분은 서로 성격과 개성이 다른 단원들의 화합과 조화다. 보컬과 코러스, 건반과 카혼 연주를 맡는 고 단장을 비롯해 스프레드 단원은 모두 17명이다. 무대에 서는 이들뿐 아니라 무대 밖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향이나 무대 장치 등을 책임지는 이들도 있다. “이전부터 밴드를 하다 보면 단원끼리 음악적 견해 차이로 다투거나 팀이 깨지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스프레드라는 밴드 이름처럼 젊은 에너지와 선한 기운을 유지하면서 다른 청년들에게도 저희 마음을 오래도록 전하고 싶습니다.” 고 단장은 스프레드가 지금처럼 교구 내에서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원주 교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정하(야누아리오) 신부 제안으로 지난해 8월에 단원 모집을 시작해 11월에 결성된 스프레드는 올해 1월 교구 청년연합미사를 시작으로, WYD 십자가와 성모성화 환영식, 하울이제, 성소 주일, 청년대회 등 교구 주요 행사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선보였다. 10월 31일 배론성지에서 열리는 교구 가정대회에서의 초청 공연도 앞두고 있다. “내년 WYD도 저희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원들의 신앙심이 깊어지고 단단해질 것 같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 청년들이 저희 무대를 보고 진한 감동을 받고 스프레드가 전하는 희망을 가득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네요.” 스프레드는 기존 생활성가들을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해 새로운 감성으로 들려주고 있지만 활동 폭을 넓혀 창작곡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고 단장은 “청년들의 순례 여정에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찬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찬양을 듣는 이들에게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1면

[인터뷰] 40여 편 동화·청소년소설 쓴 김일광 작가

동화 「강아지 당당이」(김일광 지음/최수정 그림/52쪽/1만5000원/학교앞거북이)는 외톨이 강아지가 처음 세상과 마주하면서 겁먹고 허둥대지만, 결국에는 당당해지고 성장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느님 안에서 모든 피조물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싶어 쓰게 된 책”이라고 밝힌 김일광 작가(요한 사도·대구대교구 포항 죽도본당)는 “먹을 것만 찾아다니던 떠돌이 개가 성모님을 만나고부터는 음식에 집착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길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과 위로가 어디에 있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5년까지 40여 년 동안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김 작가는 아동문학가로 문학계에 족적을 남긴 이오덕(1925~2003) 선생의 추천으로 1987년 동화 작가로 등단했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길로 생각하며 지금까지 40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출판한 김 작가는,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에 감명받은 이후로 「바위에 새긴 이름 삼봉이」(2017), 「상괭이 우리 반쪽이」(2024) 등 생태 감수성을 담은 동화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김 작가의 동화는 어린이들에게만 읽히지 않는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어르신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제가 쓴 「순둥이」(2007)라는 책을 읽었는데,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길로 쓴 동화가 결국 모든 사람과 소통하는 통로가 된 것 같았습니다.” 「강아지 당당이」는 기획부터 집필, 그림, 디자인, 출판까지 전 과정이 지역 창작자들의 손으로 완성됐다는 점에서 수도권 중심의 한국 출판 구조에 색다른 울림을 주고 있다.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성모상을 죽도성당 성모상을 바탕으로 그리는 등 포항의 골목과 거리 풍경이 책의 배경이 됐다. 특히 삽화를 맡은 최수정 화백은 김 작가와 1982년 영흥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다. 당시 학급문고 삽화를 맡았던 제자에게서 가능성을 보고 미술대회 출전을 추천했고, 그 일을 계기로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최 화백이 40여 년 만에 김 작가와 재회한 것이다. “강아지가 불안하고 초조한 상황에서 성당에 들어갔을 때는 성모님에게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후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강아지가 성모님의 조용한 음성을 듣고 가까이 다가가 그분께 위로와 위안을 얻을 때 후광이 보여요. 우리도 성모님께 다가가고 그분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발행일 2026-09-13 제3507호 21면

[인터뷰]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 <낮에 뜬 달> 김혜이 감독

“조현병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와 달리 제가 실제로 지켜본 이들은 저마다 다른 취향과 습관, 걱정거리를 가진 ‘나’와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이더라고요. 오히려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이들이 세상의 편견과 냉대를 견디기에 참 여리다고 느꼈습니다.” 정신요양시설에서 생활하는 여성들의 삶과 우정, 꿈을 담은 다큐멘터리 <낮에 뜬 달>. 이 작품은 9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제18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김혜이(글래디스)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다큐멘터리를 공부하고 인터랙티브, 설치, 3D 등 다양한 방식의 시각 작업을 실험해 왔다. <낮에 뜬 달>은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다. 김 감독은 작품 촬영을 위해 당시 성모 영보 수녀회가 운영하던 경기도 용인시 영보정신요양원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약 6년간 취재했다. 2017년 경기도 용인시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미디어 강사로 일하며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정신장애 여성 은주 씨와 교감을 나눈 것이 계기가 됐다. ‘은주’는 <낮에 뜬 달>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김 감독은 “대규모 정신요양시설에서 수백 명의 여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조현병을 자극적인 사건 위주로만 다루고 소비하는 미디어 속에서 시설 안 여성들의 존재와 목소리는 완전히 지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가 멋대로 그어버린 선 바깥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과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고 싶었다”고 전했다. “낮에도 하늘에는 분명 달이 떠 있잖아요. 하지만 사람들은 밝은 햇살 아래서 낮에 뜬 달을 쉽게 놓치고 지나칩니다. 정신장애 여성들의 삶도 이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보지 못할 뿐 언제나 그 자리에서 고요하게 자신만의 빛을 내며 존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낮에 뜬 달>은 요양원의 정신장애 여성들이 시설 밖으로 나가 자립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김 감독은 “이들이 스스로 결심하고 부딪히고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와 ‘자립’, 그리고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이 여성들이 시설 밖으로 나간다는 게 곧바로 온전한 자유나 행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마주했다”며 “우리가 말하는 자립과 자유는 도대체 무엇이고, 사회는 오랜 시간 격리됐던 이들의 자립을 환대하고 함께 살아갈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조현병이라는 병보다 상처와 욕망이 저마다 다른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는 “편견은 대개 거리를 둘 때 생겨나고, 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 두려움은 쉽게 공포가 된다”며 “우리가 서로를 잘 알기 위해서는 결국 더 가까이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촬영을 통해 다시 확인했다”고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자리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리는 서로에게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제 안에서 맴돌더라고요. 세상이 그어놓은 경계와 벽을 허물고 소외된 이웃의 곁으로 가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창작자이자 신앙인인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낮에 뜬 달>은 9월 13일 롯데시네마 파주야당 4관과 9월 14일 메가박스 킨텍스 8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9-06 제3506호 21면

[인터뷰] 가톨릭상지대 제10대 총장 취임 우병현 신부

“사랑과 봉사의 가치를 캠퍼스 밖으로 넓히며 지역과 연대하고 성장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제10대 가톨릭상지대학교 총장에 취임한 우병현(마태오) 신부는 학생들이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이자 따뜻한 인성을 지닌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교육 환경을 탄탄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언제나 우리 대학의 중심에는 ‘학생’이 있습니다. 임기 동안 그리스도의 사랑과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을 존중하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는 교육에 가장 큰 마음을 쏟고자 합니다. 교육의 본질은 결국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온전히 함께 걷고, 그들이 재능을 꽃피우도록 지지해 주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우 신부는 대학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교육 경쟁력 강화,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 문화를 제시했다. “간호·보건, 교육·복지 등 우리 학교가 그동안 잘해온 분야를 더욱 내실 있게 다지고, 지역 주민과 성인 학습자까지 따뜻하게 품는 평생교육을 강화해 가려 합니다. 규모가 큰 대학보다는,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 기댈 수 있고 지역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따뜻하고 내실 있는 대학’으로 자립 기반을 다져 나가겠습니다.” 건강한 조직문화를 통한 대학 발전 방안도 제시했다. 우 신부는 “대학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힘은 결국 ‘사람’이며 그 시작은 눈높이를 맞춘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며 “문턱을 낮추고 먼저 듣는 총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랜 사목 경험과 대학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현장부터 행정 실무까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짚어내고, 불필요한 틀은 유연하게 허물어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소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교육 혁신’은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와 취업까지 세심하게 살피며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우 신부는 “대학 체계를 학생들에게 맞춰 유연하게 바꾸고, 현장에서 실제로 부딪히며 배울 수 있도록 교육 현장 또한 실질적으로 다듬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 신부는 끝으로 학생과 지역 주민,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당부와 약속의 말도 전했다. “우리 대학은 학생 여러분이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총장인 저를 비롯해 모든 교직원이 가장 든든한 동반자이자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또 우리 학교를 따뜻한 시선으로 아껴주시는 지역 주민분들과 교구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한 인재를 길러내어 지역사회를 이롭게 밝히는 촛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발행일 2026-08-30 제350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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