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용 묵주 재가공해 수익금 건축 헌금에 보태
새 성전 건립 건축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는 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주임 장혁준 요한 사도 신부)이 신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묵주를 정성껏 재가공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건축 헌금에 보태는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당은 지난 6월부터 주보 공지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묵주를 기증받기 시작했다. 신자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한 차례 공지만으로도 수백 개의 묵주가 모였고, 지금도 계속해서 묵주가 도착하고 있다.
묵주들은 재료별로 분류한 뒤, 세척과 정리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의 묵주로 다시 태어난다. 모든 과정은 신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비록 대량 생산은 어렵지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묵주’라는 점에서 신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묵주 제작과 판매를 재능 기부로 맡고 있는 이계선(가타리나) 씨는 “새로 만들어진 묵주에 대한 반응이 좋아 여러 개가 이미 판매됐고, 1차 수익금도 봉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묵주 재활용은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다시 고쳐 쓴다는 실용적인 측면과 더불어, 신자들이 각자의 재능을 본당 공동체를 위해 나누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 씨 역시 “성전 건립에 기여할 수 있는 내 재능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평소 매듭 묵주를 만들고 녹슨 묵주를 고쳐 선물하던 경험을 떠올리게 됐다”며 재능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최근에는 함께 묵주를 만들고자 자원하는 봉사자들도 생겨, 제작이 한층 수월해지고 있다.
장혁준 신부는 “개인이 지닌 탤런트를 본당을 위해 내어놓는 모습은 다른 신자들에게도 봉사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공동체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된다”며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도 이 활동이 더욱 의미 있는 봉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올해 설립 25주년을 맞은 광장동본당은 지난 2017년 성전건립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새 성전 건립에 착수했다. 현재 ‘전 신자 묵주기도 1인당 2천 단 바치기’ 등 기도운동과 더불어, 물품판매분과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 기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오는 9월 20~21일에는 건축 기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바자도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3436-8571 서울대교구 광장동본당 사무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