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이란 마티외 추기경 “힘으로는 평화 이룰 수 없어”

박지순
입력일 2025-07-29 16:24:32 수정일 2025-07-29 16:34:28 발행일 2025-08-03 제 345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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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이스파한대교구장 도미니크 마티외 추기경. CNS

[테헤란, 이란 OSV] 이란 테헤란-이스파한대교구장 도미니크 마티외 추기경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을 비판하며 “힘으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고는 고통을 준다”고 강조했다.

마티외 추기경은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이란이 공포와 근심에 빠졌고, 이란의 작은 가톨릭 공동체도 신앙적으로 시험대에 섰다”며 “분쟁 상황은 명백히 이란의 가톨릭 공동체를 포함해 모든 이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가톨릭 미디어인 Our Sunday Visitor(OSV)는 마티외 추기경으로부터 7월 12일 받은 이메일 내용을 23일 보도했다.

아울러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벌어진 12일간의 전쟁 후, 이란 가톨릭 공동체는 기도에 의지하며 희망을 찾고 있다”며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지적했던 것처럼 도처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제3차 세계대전의 한 국면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6월 13일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했고, 이에 이란의 보복이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중재로 6월 24일 전쟁이 중단됐다.

마티외 추기경은 힘으로 평화를 이루려는 사고를 비판하면서 “공포심과 국가우선주의는 대화와 형제애를 약화시킨다”며 “이란 가톨릭 신자 2만1000명은 이미 규제와 물가상승으로 무거운 짐을 지고 있고 불안정성까지 마주하고 있지만 하느님 섭리를 신뢰하고 기도 안에서 인내하며 굳건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란을 비롯해 갈등을 겪고 있는 세계 다른 지역의 공포심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톨릭신자들은 전쟁과 갈등이 불러오는 고통을 경계하라는 예수님의 요청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티외 추기경은 아울러 “지금 같은 시련의 시기에도 평화는 우리 각자에게서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이란과 이 세상에 희망으로 두고 있다”며 “혼돈의 시기일수록 전 세계의 가톨릭신자를 비롯한 신앙인들이 굳센 희망으로 열정적으로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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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들이 6월 22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반대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OS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