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서 ‘천 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 추모 행사 열려
이태원 참사 발생 1000일을 맞아, 유가족과 시민들이 희생자 159명을 추모하고 ‘안전한 사회’를 향한 목소리를 다시금 높였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시민대책회의는 7월 2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이태원 참사 1000일을 맞아 ‘천 일의 그리움, 천 번의 약속’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의 후원으로 마련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이해식·진선미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진보당 손솔 의원을 비롯한 각계 인사와 시민, 유가족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희생자 이재현 씨의 어머니이자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송혜진 씨는 모두발언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로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날 밤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증언이 진상규명의 열쇠”라며 “고통스러운 기억이겠지만,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유가족들은 천 일의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읽으며, 참석자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시민사회 역시 연대의 뜻을 전했다.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JPIC분과(분과장 박신자 여호수아 수녀),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으로 구성된 시민대책회의는 공동 약속문을 통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약속문에서 시민대책회의는 “오늘날 우리가 과거보다 안전해졌다면 그것은 사회가 희생자들의 희생을 딛고 한 걸음 나아갔기 때문”이라며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만들어질 때까지 연대의 손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동안 생존자들과 구조자들의 목소리는 사회적 폄훼 때문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며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 없이 그날의 기억을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월 29일로 예정된 이태원 참사 3주기 추모 행사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통과에 따라 ‘국가 기억식’으로 열린다. 이에 앞서 10월 25일에는 시민 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