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환경 교육한 이부영 씨

“그리스도인은 환경 문제를 신앙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을 보호하는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셨기 때문입니다.” 환경교육사 이부영(가타리나·제2대리구 군포본당) 씨는 환경 보호의 실천이 신앙의 본질과 깊이 맞닿아 있음을 이해하려면 교회의 가르침에 기초한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그는 주일학교 아이들이 교리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만들었다. 이 교재는 1월 10일, 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주관한 주일학교 교사 대상 생태환경 연수에서 소개됐다. “지역 사회에서는 EM환경교육센터를 운영하며 기후 환경 교육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 안에서도 하느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환경 문제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교육에 참여하다 위원장 양기석(스테파노) 신부님과 인연이 닿아 이번 연수에서 강의를 맡게 됐습니다.” 교회 내 환경 교육은 ‘하느님의 창조 질서 보전’을 목표로 한다.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기후약자에 대한 이해, 공동선의 원리 등 교회의 사회교리를 중심에 두는 점에서 일반 환경 교육과는 차이를 지닌다. “탄소중립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핵발전소가 나은 선택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교회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방사선 노출 위험에 놓여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지키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이지요.” 이번 연수에는 11개 본당 주일학교 교사들이 참여해 생태영성 바탕의 신심기도, 기후위기 특강, 환경 관련 기초 지식 습득, 수업계획안 작성 등의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현장에서 “성당에서 왜 환경 교육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황했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이 씨는 “이런 인식을 바꾸려면 신앙과 환경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을 교회 안에서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실천할 수 있도록 교재를 구성했고, 여기에 복음 말씀과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가르침도 충실히 담았다. 기존에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환경 교육이 교재를 바탕으로 수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구체화됐고, 교사들은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교재라는 평가도 받았다. “환경교육사인 평신도가 참여한 환경 교육의 첫걸음이기에 제겐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는 교구에서 활동하는 환경교육사들이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육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피조물 보전’이라는 실천 과제를 더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발행일 2026-02-08 제3478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가톨릭사회복지종사자 수기 공모전’ 우수상 받은 안혜성 씨

“사회복지사로 일한 20여 년은 사람들 곁에 함께 머물렀던 사랑의 시간이었습니다.” 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주관한 ‘2026 가톨릭사회복지종사자 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안혜성(마리스텔라·수원교구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씨는 사회 복지 현장에서의 모든 경험이 은총이자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안 씨는 현재 수원교구 사회복지회 본오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수기 ‘떠나지 않기로 한 마음, 사랑이었다’는 가정 폭력으로 고통받다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한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러나 그 여성은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어린 세 남매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수기는 남겨진 아이들과 그 곁을 지키는 이들이 만들어낸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13년 전 세 남매의 엄마와 아이들을 만났을 때, 사회복지는 ‘무엇을 더 해주는 일’이 아니라 ‘어떤 태도로 함께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엄마를 잃은 세 남매에게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곁에 남아주는 것이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그 경험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공모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수기에는 안 씨가 현장에서 만난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들은 사랑의 씨앗을 심고 자라게 했다. “세 남매의 사연을 들은 제2대리구 산본본당의 ‘자비로운 꿀꿀이’, 이른바 ‘자꿀팀’이 7년 동안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명절마다 외롭지 않도록 간식과 음식을 가득 보내주시고, 매 학기 등록금을 십시일반 마련하며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지 계속 살피셨어요.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며 변함없이 곁을 지켜주신 자꿀팀은 저에게 ‘작은 예수님’이었습니다.” 안 씨가 근무하는 본오종합사회복지관은 교구 사회복지회 산하 기관이다. 사회복지회가 지향하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은 그가 사회복지사로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어주었다. “가톨릭 신앙을 토대로 실천하는 사회복지는 현장에서 사회복지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시각과 마음과 행동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심을 잡아준다고 생각해요. 도움받는 대상의 사람들이 아닌, 그냥 존중받는 한 사람으로 만나며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을 먼저 바라보게 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제 힘과 판단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는 가치의 기준이 되어주며 기도와 성찰을 통해 다시 사랑과 연대의 자리로 돌아가게 합니다. 그래서 신앙에 토대를 두고 실천하는 사회복지는 사람 중심의 실천을 끝까지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자 힘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공모전 참여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고 안 씨는 말했다. 그의 다짐은 언제나 같다. 누군가의 가장 힘든 자리에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그저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글로 옮겼을 뿐인데, 심사위원들께서 현장의 마음을 이해해 주셔서 상까지 받게 됐습니다. 수기의 내용처럼, 저는 늘 외롭고 힘든 사람들 곁에 함께할 것입니다.”

발행일 2026-02-01 제3477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주보 표지에 복음 말씀과 그림 싣는 광명 소하동본당 박경희 씨

“하느님 말씀이 주는 힘과 희망을 많은 분에게 전하고 싶어, 성경을 정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4일자 교구 주보의 표지에 복음 말씀을 쓴 박경희(유스티나·수원교구 광명 소하동본당) 씨는 “제가 말씀 안에서 발견한 힘을 교구 신자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씨는 2026년 한 해 동안 교구 주보 표지 작업에 참여하게 된 여섯 명의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처음으로 주보에 실은 ‘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이사 60,1)라는 24자 말씀은 기도와 정성이 깃든 손 글씨로, 마치 하느님의 빛처럼 환하게 빛났다. “글씨를 아름답게 표현하는 캘리그라피에 매료돼 13년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 무렵 교구 청년성서모임에서 봉사하고 있었는데, 중요한 행사 포스터에 글씨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재능기부를 하게 됐고, 이후 주로 교회 안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그가 복음 말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이 주는 힘과 위로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13)라는 말씀이 큰 위로와 힘이 됐어요. 짧은 한 문장이 삶의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복음 말씀을 정성껏 써보자고 결심했죠.” 박 씨의 예명은 ‘마음토끼’다. ‘마음을 글씨로 전하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 이름처럼, 그녀는 모든 작업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기도해요. 그리고 의뢰자에게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글씨를 썼다’고 꼭 전해요. 그렇게 기도로 쓴 글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또 그 사람을 통해 선한 마음이 다른 이에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기도의 선한 영향력을 널리 나누기 위해 SNS를 통해 신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위령성월이나 성령강림대축일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돌아가신 지인이나 가족의 이름과 세례명을 적어드리는 이벤트를 열어요. 고인을 기억하고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되고, 더 많은 이가 기도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신자들이 한 주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복음 말씀을 쓰는 주보 표지 작업은 박 씨에게도 새로운 힘을 안겨주었다. “몇 년 전, 붓글씨로 강렬하게 표현된 복음 말씀이 실린 주보를 보고 ‘참 멋지다’고 느꼈어요. 언젠가 저도 그런 복음 말씀을 써보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하던 중, 마침 주보 표지 작가 공모를 보게 됐고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아직 두 작품밖에 나가지 않았는데, 냉담 중이던 동생과 친구들이 제 주보를 보려고 다시 미사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주보 표지에 실릴 네 번째 복음 말씀의 이미지를 구상하며 기도하고 있다는 박 씨는 “제가 복음 말씀을 쓰면서 했던 기도들이 교구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성가정 축복장 받은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한창희 씨 가족

“성가정 축복장을 받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기도로 살아온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딸과 사위, 손녀까지 신앙 안에서 한자리에 서 있게 되었더라고요.” 성가정 축복장을 받은 날, 한창희(엘리사벳·제2대리구 서판교본당) 씨의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딸과 손녀였다. 2025년 12월 2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25년 정기 희년 폐막미사’에서 한 씨는 남편 하몽호(루카) 씨, 딸 하은우(카타리나) 씨, 사위 박정걸(라파엘) 씨, 그리고 32개월 된 손녀 박아린(레지나) 양 등 3대가 함께 성가정 축복을 받았다. 한 씨는 농협은행에서 40년간 근무한 뒤 정년퇴직했으며, 2021년 가을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의 신앙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개신교 신자였던 그는 1996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그 이후 30년 가까이 한 번도 냉담하지 않고 주일을 지켜왔다. 그는 이러한 여정이 모두 “주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고백한다. 한 씨는 딸에게 신앙을 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으로 ‘친정어머니의 기도’를 꼽았다. 그는 “딸이 중학생 때까지 외할머니가 매일 초를 켜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며 “그 영향으로 딸은 ‘주일 미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지금까지도 철칙처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대대로 불교 집안에서 자란 사위가 함께 성가정 축복장을 받은 순간도 특별했다. ‘가족의 종교와 개인의 신앙은 별개’라는 사위 부모님의 생각 속에서 사위는 2018년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한 씨는 “딸이 비신자 가정과의 만남 속에서도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을 수 있었던 모든 과정은 주님의 이끄심”이라고 말했다. “착하고 성실한 사위를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대구에서 근무 중이라 자주 보긴 어렵지만, 이번 성가정 축복장 수여식에는 시간을 내서 함께해줘서 더욱 고마웠어요. 사실 이 상은 사위 덕분에 받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한 씨는 딸과 함께 손녀 아린 양을 돌보며, 일상에서 신앙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기도하는 모습, ‘아멘’을 가르치는 시간 속에서 아이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의 모습을 손녀가 저를 통해 닮아 갔으면 좋겠어요.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주님께 의지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한 씨는 “완벽한 성가정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잘 살고 있는 때”라고 말한다. “친정어머니가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을 때도, 가정이 힘들었던 시절에도 주님의 손을 놓지 않으려 애썼어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살아간다면, 주님 보시기에 기쁘고 행복한 성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 회장

“‘직업이 곧 봉사’라는 마음으로 운전기사사도회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범택시 기사인 수원교구 운전기사사도회 방학열(베드로) 회장은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의 탑승을 우선해 배려한다”고 밝혔다. 방 회장은 어느 날 택시에 오른 한 어르신이 병원에 도착한 뒤 휠체어가 없어 걱정하자, 직접 업고 병원 안까지 모셨던 일을 떠올렸다. 또 한 번은 시장 근처에서 짐 보따리를 든 채 택시를 잡지 못하던 할머니를 태워, 낮은 요금으로 먼 거리까지 모시기도 했다. 방 회장의 모범택시 앞뒤 유리창에는 교구 사도회를 상징하는 성체 마크가 붙어 있다. “성체 마크를 붙이고 다니는 만큼,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더 친절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합니다.” 사도회는 사제·부제 서품식이나 성체현양대회 같은 교구 주요 행사에서 빠짐없이 교통정리를 맡아왔다. 천진암성지에서 봉헌된 파티마 성모 발현 기념 미사 때는 전국에서 모인 7000~8000명의 참가자 이동을 통제했으며, 당시 방 회장은 도로의 주요 구간을 미리 확보해 교통 체증을 3분의 1로 줄였다. “여름에는 아스팔트 지열 때문에 견디기 어렵고, 겨울엔 방한복을 껴입어도 추위가 매섭습니다. 그래도 전문가로서 인정받으며 행사를 원활하게 이끌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교구 사도회뿐 아니라 한국가톨릭운전기사사도회전국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방 회장은,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도 전국협의회 회원들이 교통정리뿐 아니라 주요 인사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협의회는 전국 15개 교구로 확장됐고, 개인택시뿐 아니라 버스, 트럭, 오토바이 등 모든 운수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1991년 창단한 교구 사도회는 현재 8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몇 년 전 개인택시 운영 시간과 관련된 부제가 개편되는 것과 맞물려 회원 수가 줄었고 회원들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 회장은 “봉사와 친교, 기도를 통한 단체 활성화를 위해 직업군 확대를 결정했다”며 “더 많은 인원과 함께 재미있고 보람찬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교구 사도회는 지구별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수도회 지원, 불우 청소년 장학사업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방 회장은 회원들에게도 신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기도와 선교,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로 사도회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자 여러분께서도 붉은 성체 마크가 부착된 택시나 차량을 보시면 한 번씩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 공부 <은빛 과정> 수료자 이병우 씨

“평생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살았어요. 그런데 성경을 통해 천지창조를 배우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됐죠.” 올해 86세 고령에도 수원교구 제2대리구 성경 공부 은빛 과정을 수료한 이병우(바오로·제2대리구 비산동본당) 씨는 성경 속에서 삶의 참된 길을 깨달았다. 이 씨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나도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도움과 배려를 항상 마음에 간직하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요한복음 15장 12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이 씨는 2015년 세례를 받은 뒤, 2016년부터 2년간 성경 전권을 필사해 교구 축복장을 받았다. 이후 평생 대학을 통해 성경 공부를 이어가다가 본당에서 은빛 과정이 시작되자 즉시 참여했고,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된 시기를 제외하고 4년간 개근했다. 늦은 나이에 신자가 된 것은 신앙심 깊은 부인 덕분이었다. 부인이 그를 예비 신자로 등록하자, 이 씨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신자인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두 발로 걸어가 세례를 받을 건지, 병상에 누워 세례를 받을 건지, 아니면 죽어서 받을 건지 선택하라’고요.” 결국 그는 ‘어차피 세례를 받을 거면 내 발로 성당에 가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던 어느 날 심한 가슴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겪었다.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불안한 일주일을 보냈고, 평소 알고 지내던 수녀님의 조언에 따라 묵주기도를 바치며 그 시간을 견뎠다. 다행히 결과는 단순 빈혈이었다. 이 씨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마음과 마음의 평화를 위해 역시 수녀님 권유로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필사 이후 다시 시작한 성경 공부는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었다. 이 씨는 “공부를 하고 성경을 읽으니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많이 남았다”며 “말씀대로 실천하기까지는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이라는 좋은 수양의 길을 알았다”고 전했다. 성경 공부는 여러 측면에서 이 씨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 씨는 “나이가 들면 병들고 아플지 걱정, 수입이 없다는 경제적인 걱정, 할 일도 만날 사람도 없는 고독에 대한 걱정이 있다”며 “그런데 은빛 과정을 오가며 걷기 운동도 하고, 본당에서 식사도 하고 선물도 받았으며, 동료들과 어울리며 공부할 때는 다른 걱정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은빛 과정은 참 좋은 제도예요.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6-01-04 제3473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 ME 제25대 대표 부부 박종삼·서영주 씨

“제 사랑하는 배우자 서영주 세라피나입니다. 세라피나의 사랑스러운 점은 다정함입니다.” “제 사랑하는 배우자 박종삼 율리아노입니다. 우리 율리아노가 사랑스러웠던 점은 부지런함입니다.” 메리지앤카운터(이하 ME) 수원협의회 제25대 대표 부부 박종삼(율리아노·수원교구 하남 풍산본당)·서영주(세라피나) 씨는 손을 꼭 마주 잡고 ME 식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결혼 40주년을 앞둔 부부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다정하다. 서 대표는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 아직도 배우자가 이렇게 사랑스러우니 이것이 바로 큰 축복”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혼인 후 모든 순간에 사랑이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첫 마음과 달리 자꾸 다툼과 갈등이 생기고 상처를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1999년 결혼 11년 차에 체험한 ME 주말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었다고 부부는 입을 모았다. 처음엔 본당 지인의 권유에 못 이겨 별 기대 없이 신청했다. 하지만 ME 주말을 다녀온 뒤 부부의 얼굴빛이 너무도 밝아지고 사랑이 넘쳐, 아이들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올 정도였다. 서 대표는 “나의 부모님 뻘 되는 선배 부부들의 친밀한 모습과 주말 발표 부부들의 정다운 모습들을 보게 됐다”며 “부부가 충분히 서로 대화를 통해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계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저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릴 적 가정 분위기 때문인지 부부 사이의 일방적인 지시나 높낮이를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ME 활동을 통해 부부간에 평등한 소통과 대화가 존재하고 또 실천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ME에 대한 교구 사제와 신자들의 열정은 뜨겁다. 서 대표는 “2025년만 해도 20여 명의 교구 사제가 ME 수강을 했다”며 “아울러 주말 당 평균 부부 참가자 수도 다른 교구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ME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뿐 아니라 스님과 비구니, 목사, 개신교 신자 등 종교에 상관없이 모든 부부와 사목자들에게 열려있다. 박 대표는 “독신 사목자들도 ME 체험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자존감을 회복하며 생활에 활력을 받는다”고 말했다. 2025년 10월 대표에 선출된 부부는 2027년까지 2년간 임기를 수행한다. 선출 당시에는 대표직이 피하고 싶을 정도로 두려웠지만, 지금은 순명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고 있다. 서 대표는 “성경 말씀 중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구절이 참 많이 나온다”며 “하느님께서 왜 지금 이 시기에 우리를 쓰시는지 묵상하며, 앞으로 2년 동안 구현해야 할 목표를 ‘사랑의 공동체 행복한 공동체’로 정했다”고 했다. “사랑은 ‘결심’하는 거예요.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모든 부부가 ME를 체험하면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믿고 그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발행일 2026-01-01 제3472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교육 봉사자로 감사패 받은 유재숙 씨

“내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제 안에서 하신 일이라 늘 생각합니다.” 유재숙(골룸바·제2대리구 안양 중앙본당) 씨는 2016년부터 교구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교육 봉사에 참여했다. 올해 만 70세로 회칙상 정년을 맞아 은퇴하기까지, 예비신자 교리교사 양성팀 1기 멤버로 단 한 번의 중단 없이 10년 가까운 세월 봉사를 이어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감사패도 받았다. 유 씨가 교리교사 양성교육 봉사를 시작한 건 교리공부를 더 해보자는 마음에서였다. 본당 교리교사로 활동하던 중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고, 이내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 봉사를 하면서 유 씨 자신도 크게 성장했다. 본당에서 활동할 때는 자신에게 맡겨진 예비신자들만 돌보면 됐지만, 양성팀에서는 더욱 넓은 관점에서 교사들을 준비시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첫 양성교육에 참여했던 분이 지금은 저와 함께 양성팀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본당에서 교리교사를 하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늦은 밤에도 전화해요. 경험을 나누고,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돕다 보면 ‘아, 우리가 같은 길을 계속 이어가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양성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계속 이어지는 거죠.” 오랜 봉사 여정 가운데 잊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결석을 3회 이상 해서는 안 되는 규정을 지키기 위해 치료 중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한 암 환자 수강생, 휴가까지 내 참여하는 직장인들. 그 열정을 보면 자연스레 숙연해지고 봉사에 더 열심히 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어려움도 물론 있었다. 매주 화요일 오전부터 오후 7~8시까지 이어지는 긴 교육 일정에 더해, 취미로 시작한 기타 강습과도 시간이 겹치면서 유혹이 생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건 결국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평신도 교리교사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은 그의 확고한 소망이다. 본당 사제와 수도자의 본당 이동이 잦은 현실에서, 평신도는 꾸준히 관계를 맺고 책임 있게 동반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비신자 교리는 평신도에게 배울 때 더 큰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교리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삶을 나누고 지속적으로 돌볼 수 있으니까요.” 은퇴 후에도 유 씨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본당 노인대학장으로 150여 명의 노인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하느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어요. 정년이 있어서 저도 기쁜 마음으로 내려놓을 수 있었고요. 앞으로도 맡겨진 자리에서 충실히 살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5-12-14 제3470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연령회연합회 김태은 회장

“입관할 때 저는 돌아가신 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눠요. 고인이지만 꼭 제 얘기를 듣고 계신 것 같거든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연도를 하고, 또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여정을 제 손으로 정성껏 도와드릴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죠. 고인을 깨끗이 닦고 남자는 양복, 여자는 한복을 입혀 하느님께 ‘예쁘게 봐주십시오’ 하고 보내드릴 때, 그때가 제일 행복한 순간이에요.” 교구 연령회연합회 김태은 회장(안셀모·제2대리구 안산 대학동본당)은 20년 전 세례를 받은 동시에 본당 연령회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본당 신자 150여 명의 입관과 사제 39명의 염을 직접 했다. 염을 하려면 장사법상 장례지도자 자격증이 필요한데 김 회장이 처음부터 이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종한 신자들을 직접 깨끗하게 닦아드리고 손에 묵주를 쥐여 드려 하느님께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저는 죽는 게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하느님 나라에 가지 못할까 봐 두렵죠. 우리가 죽으면 스스로 기도할 수 없어요. 그때부터는 지상 교회의 순례자들이, 곧 우리 형제자매들이 대신 기도해 주는 것밖에 없어요. 그래서 연도가 중요한 겁니다. 우리가 고인을 위해 연도를 할 때, 그 기도가 연옥 영혼을 하느님 나라로 이끄는 힘이 되니까요.” 연령회는 교구와 본당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본당 주보 어디에나 연령회장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다. ‘언제든 부르면 달려가겠다’는 약속과도 같다.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가족을 위로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은 교회 안에서 가장 먼저 슬픔의 자리에 찾아가는 신앙인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장례 문화가 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본당 연령회도 많이 위축됐어요. 예전엔 모르는 신자라도 돌아가시면 함께 연도 바치러 갔는데, 이제는 그런 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죽음을 ‘하느님 나라로 가는 여정’으로 보지 않고 일종의 비즈니스처럼 여기는 분위기도 아쉽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단체 가운데 하나인 연령회가 주교회의 산하 단체로 등록돼 있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다. 19세기 박해시기부터 신자들은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며 연도를 바쳐 왔지만, 정작 교회 제도 안에서는 그 전통이 공식 단체 형태로 정착하지 못한 상태다. “불교의 범패(梵唄)는 이미 40년 전에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는데, 연도는 1860년대부터 이어져 온 고유한 신앙 전통임에도 아직 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했어요. 연령회가 주교회의 단체로 등록이 되면 문화재 등재 신청도 가능해진다고 해요. 제가 살아 있는 동안 꼭 그 일을 마무리해 보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5-11-09 제3465호 2면

[우리 이웃 이야기] WYD 수원교구대회 봉사자 의왕시의회 박현호 의원

“정치인은 시민들의 ‘목자’라고 생각해요. 사제가 영혼을 돌보는 목자라면, 정치인은 삶의 환경을 돌보는 목자죠. 결국 둘 다 하느님 앞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의왕시의회 박현호 의원(지그문트 고라즈도프스키·제2대리구 의왕 왕곡본당)은 자신을 ‘청년 정치인’이자 ‘신앙인’으로 소개한다. 2022년 의왕시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가톨릭 청년으로서는 드문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박 의원의 신앙생활은 대학 시절 시작됐다. 가톨릭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살, 우연히 학교 행사에서 세례반 모집 안내를 보고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입교했다. 그 만남은 그의 인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때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는데, 세례받고 나니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였어요. 하느님께서 제게 어떤 사명을 맡기시려는 걸까 하는 물음이 생기기 시작했죠.” 대학을 옮기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삶의 중심에는 늘 신앙이 자리하고 있었다. 한때는 예비신학생으로 반년간 지내며 사제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현재 박 의원은 성당에서 해설과 독서 봉사를 이어가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수원교구대회 매뉴얼팀 1차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WYD 로프업(Rope-Up)’ 행사에도 꾸준히 나서며 청년 봉사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신앙을 가진 한 명의 청년으로 함께하고 싶었어요. 봉사자들이 신부님과 함께 짐을 나르고, 땀 흘리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이 불러주신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죠.” 박 의원은 WYD가 단지 가톨릭만의 행사가 아니라, 모든 청년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WYD가 세계 모든 청년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해요. 신앙이 다르더라도 서로의 삶을 나누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진짜 진짜 복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 시의원으로서 그는 WYD에 대한 지원 의지도 분명히 했다. 교구대회나 각종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교통과 행정 지원에 적극 협력하고 실행 가능한 방법들을 모색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박 의원은 평소에도 미사와 성체조배를 꾸준히 하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언제나 예수님께 의탁하고 묻는다. “성체조배는 제게 쉼의 시간이에요. 기도 안에서 ‘오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했나’를 돌아보게 되죠. 기도하지 않으면 금방 교만하고 흔들리거든요.” 그는 정치의 현장에서 ‘기도가 자신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치 역시 하느님이 맡기신 ‘소명’이라 믿는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잖아요.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주님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일을 제 자리에서 하고 싶습니다.”

발행일 2025-11-02 제346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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