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노인-청년’ 만나는 신앙 나눔 자리 열어

민경화
입력일 2025-07-29 16:23:08 수정일 2025-07-29 16:29:51 발행일 2025-08-03 제 3453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맞아 본오동성당서 기념 행사 개최
Second alt text
7월 26일 오전 10시 제2대리구 본오동성당에서 열린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 미사에 안산지구 17개 본당 노인 신자들이 참례하고 있다. 민경화 기자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과 청년이 소통하며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은 7월 26일 제2대리구 본오동성당에서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안산지구 17개 본당에서 노인 신자를 초청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지구 17개 본당 노인 신자들이 초청돼 청년들과 교류 시간을 가졌으며, 안산지구 청년연합 성가대와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이 각각 특송과 반주로 미사에 함께했다. 또한 안산지구 청년연합회 소속 청년들은 행사 진행을 돕고 세대 간 신앙 나눔에 참여했다.

미사를 주례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노인들은 오늘날에도 윤리·도덕적 덕목을 전하고, 사회에 대한 헌신을 실천함으로써 여전히 구원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 14,2)라는 말씀을 강조하신다”며 “나이가 들고 육체적으로 약해진다고 해도 신앙을 전수하고 기도로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 여전히 있음을 잊지 말라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노인이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정과 본당 공동체 안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세대 간 신앙 나눔 시간이 이어졌다. 노인 대표로 나선 강신홍(이형 라우렌시오·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불행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청년 여러분도 힘든 시기마다 자신을 낮추며 인내하며 하느님께서 때가 되면 높여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지구 청년연합회장 황규민(요한 사도) 씨는 “혹독한 현실 앞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주변 청년들과 신부님 그리고 신앙의 힘을 통해 다시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들이 있다면, 가볍게라도 성당에 나가보라 권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들의 활동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다면 더욱 행복한 신앙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부모와 자녀, 손자 3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의 유산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제1대리구 영통영덕본당(주임 백윤현 시몬 신부)은 7월 27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기념해 세 세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행사를 열었다. 

결혼 기피와 저출산으로 가족 단위의 신앙 전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3대가 함께하는 미사는 가족 간 신앙의 기쁨을 되새기고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여덟 가정이 참여했으며,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소정의 격려금도 전달됐다.

이날 3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한 배순자(카타리나) 씨는 “자녀들이 세례를 받을 때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끝까지 지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Second alt text
7월 27일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수원교구 1대리구 영통영덕성당에서 변상록(시몬) 총회장과 3대 가족이 제대 앞에 나와 인사하고 있다. 수원교구 영통영덕본당 제공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