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호주관구 김성기 신부, 김동준 조각가, 황석선 사진가 전시 연이어 개최
경기도 용인시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도가헌미술관이 치유와 신앙의 향기를 전하는 전시들을 마련했다. 예수회 호주관구 김성기(안드레아) 신부, 김동준(요셉) 조각가, 황석선(루치아) 사진가가 각자의 삶과 신앙을 예술 작품으로 전한다.
김성기 신부는 기나긴 인생에서 수없이 만나는 ‘문’에 대한 성찰을 담은 전시 ‘The DOOR’를 선보인다.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문은 새로운 시작과 변화, 신앙의 여정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에서 어떤 문을 만나고 통과할지에 대한 질문을 갖게 한다.
그간 사목 활동을 하며 거쳐 온 호주 시드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메주고리예 등에서의 기억을 <부활>, <기도>, <성소를 가는 사람들> 등 수채화 30점에 담았다.
김 신부는 “모든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작업 과정과 결과물에 좌절하며 그만두려고 할 때 하느님은 늘 응답을 주셨다”면서 “이번 전시는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갑시다’(갈라 5,25)라는 말씀처럼 주님을 따라 20년간 돌아온 삶을 반추하는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김동준 작가는 ‘두드리다’ 전시를 통해 철과 동으로 빚은 조각품 40점을 선보인다. 망치질 하나하나에 존재의 이유를 담아 교회의 상징인 십자가를 희생과 구원, 신앙 등 다양한 의미로 풀어냈다.
<광명>, <성자>, <위로> 등의 작품들에는 단순히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고난, 개인적인 고통 등에 대한 묵상이 담겨 있다. 김 작가는 “철을 두드리는 일은 언제가 닿을, 누군가를 향한 희망을 건네는 몸짓”이라며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향해 ‘두드리고’ 있는지 묻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십자가 위에 새겨진 여러 개의 표정과 기록을 통해 우리 자신의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의 전시는 8월 13일까지 이어진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황석선 작가는 ‘고도를 기다리며’ 전시를 연다. 일상에서 바라보는 자연과 사물,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기도>, <새벽 성당> 등 25점을 관람할 수 있다. 황 작가의 전시는 8월 16일부터 9월 13일까지.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
황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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