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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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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이주민지원센터, ‘집중 호우’에 침수 피해

지난 3일 오후부터 광주에 최대 200mm 안팎의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광주 광산구 송정동에 있는 광주대교구 광주이주민지원센터(센터장 황성호 미카엘 신부, 이하 센터)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센터에 따르면 지하 2층 기계실과 지하 1층 주차장이 물에 잠겨, 다음날인 4일 아침까지 배수 작업이 이어졌다. 복구 작업에 참여한 센터 관계자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하 1층 주차장의 차량 두 대가 물에 완전히 잠겨 폐차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 대는 이주민 병원 이송용으로 기증받은 신차로, 지난 3일 오전 차량 축복식을 마쳤지만 한 번도 사용하지 못 한 채 폐차 처분됐다. 4일 오전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현장을 찾아 양수기와 호스를 설치하고 배수 작업을 지원했지만, 복구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센터장 황성호(미카엘) 신부는 “지하 공간 전체가 침수돼 주차장 셔터까지 고장 났다”며 “기계실 복구며 차량 교체 등에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주말에도 광주와 전남 지역에 최대 12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 문의 062-959-9335 광주이주민지원센터

입력일 2025-08-07

‘암 투병’ 이춘재 씨,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5000만 원 기부

암 투병 중인 이춘재(프란치스코) 씨가 미얀마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통학 차량 구입비 5000만 원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오승원 이냐시오 신부, 이하 본부)에 기부했다. 본부는 7월 15일 경기도 용인 소재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이 씨의 기부금 전달식을 열었다. 기부금은 태국 도시 빈민가 미얀마 출신 이주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돕는 본부의 ‘함께 달리는 희망 버스’ 캠페인에 사용된다. 평생 언론인과 영화 제작자로 활동하며 교회 내에서도 가톨릭영화인협회장과 가톨릭광고인협회장 등을 맡아 헌신해 온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셨을 때 불과 미화 100달러(한화 약 14만 원)만 남겼다는 기사를 보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본부 후원회원인 이 씨는 “투병 중 매일 병원 뒷산에 올라 기도하던 중 주님으로부터 ‘병이 나으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을 듣고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고 응답했다”며 “본부로부터 ‘함께 달리는 희망버스 캠페인’ 후원 요청 문자를 받고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전달식에는 이 씨의 배우자 송명진(마리아) 씨와 자녀, 손자·손녀들도 참석했다. 이 씨의 두 딸 이지희(데레사)·이승희(수산나) 씨는 “아버지가 기부에 대해 가족과 상의하셨지만, 이건 의논의 대상이 아니라 아버지가 원하시는 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번 기부가 세상에 아버지의 흔적을 남기는 일인 것 같아 감사하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본부 부본부장 김수규(요한 사도) 신부는 “후원자의 따뜻한 나눔이 미얀마 아이들에게 안전한 등하굣길과 배움의 기회를 선물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의 미래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게 책임감 있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21면

수원교구, ‘노인-청년’ 만나는 신앙 나눔 자리 열어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과 청년이 소통하며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은 7월 26일 제2대리구 본오동성당에서 조부모와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안산지구 17개 본당에서 노인 신자를 초청해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안산지구 17개 본당 노인 신자들이 초청돼 청년들과 교류 시간을 가졌으며, 안산지구 청년연합 성가대와 수원가톨릭청소년교향악단이 각각 특송과 반주로 미사에 함께했다. 또한 안산지구 청년연합회 소속 청년들은 행사 진행을 돕고 세대 간 신앙 나눔에 참여했다. 미사를 주례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구원 역사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노인들은 오늘날에도 윤리·도덕적 덕목을 전하고, 사회에 대한 헌신을 실천함으로써 여전히 구원 사업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레오 14세 교황께서는 제5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집회 14,2)라는 말씀을 강조하신다”며 “나이가 들고 육체적으로 약해진다고 해도 신앙을 전수하고 기도로 모범을 보이는 역할이 여전히 있음을 잊지 말라 당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노인이 힘없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가정과 본당 공동체 안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세대 간 신앙 나눔 시간이 이어졌다. 노인 대표로 나선 강신홍(이형 라우렌시오·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고통과 불행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청년 여러분도 힘든 시기마다 자신을 낮추며 인내하며 하느님께서 때가 되면 높여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지구 청년연합회장 황규민(스테파노) 씨는 “혹독한 현실 앞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주변 청년들과 신부님 그리고 신앙의 힘을 통해 다시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며 “고단한 일상을 보내는 청년들이 있다면, 가볍게라도 성당에 나가보라 권유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들의 활동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격려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신다면 더욱 행복한 신앙생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부모와 자녀, 손자 3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신앙의 유산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도 마련됐다. 제1대리구 영통영덕본당(주임 백윤현 시몬 신부)은 7월 27일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기념해 세 세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행사를 열었다. 결혼 기피와 저출산으로 가족 단위의 신앙 전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3대가 함께하는 미사는 가족 간 신앙의 기쁨을 되새기고 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여덟 가정이 참여했으며, 기념사진 촬영과 함께 소정의 격려금도 전달됐다. 이날 3대가 함께 미사를 봉헌한 배순자(카타리나) 씨는 “자녀들이 세례를 받을 때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끝까지 지키며,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1면

광주대교구, 자매결연 남태평양 타라와-나우루교구 방문

광주대교구 대표단이 7월 9일부터 24일까지 자매결연 교구인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과 나우루공화국의 타라와-나우루교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자매결연을 위해 올해 1월 광주를 찾은 타라와-나우루교구장 시몬 마니 주교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대표단에는 교구 총대리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를 비롯해 김용운 신부(시몬·광주대교구 운암동본당 주임), 안나재단 이사 김용해 신부(요셉·예수회), 안나재단 이사장으로 전남 순천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김병곤 목사가 함께했다. 안나재단은 10년 째 타라와-나우루교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시몬 마니 주교의 한국 방문도 재단 도움으로 이뤄졌다. 키리바시는 전체 인구의 약 50%, 나우루는 약 33%가 가톨릭 신자로, 두 나라 모두 신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두 나라를 관할하는 교구의 전체 사제 수는 32명으로, 한 명의 사제가 2~3개 본당을 맡고 있으며, 사제 한 명이 주일 하루 10대의 미사를 봉헌해야 할 정도로 사목 여건이 열악하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사제 파견 가능성, 기후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현지 사제들의 치료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영권 신부는 “가난하고 어려운 교구와 연대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이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타라와-나우루교구 젊은이들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현지에서 타라와-나우루교구 사목위원이자 키리바시공화국 국회의원인 테투아 의원, 나우루공화국 이사벨라 테코 교육·법무부차관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심각한 물 부족으로 삶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테투아 의원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한 섬에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기증받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물을 수입하고 있다”며 “한국이나 개발 파트너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이전받아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두 나라의 환경은 열악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연대와 나눔은 온 교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대교구도 파리외방전교회와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의 도움을 받고 성장했듯, 우리도 인적·물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타라와-나우루교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3면

광주가톨릭박물관, 광복 80주년 맞아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조명

광주가톨릭박물관(관장 김영권 세바스티아노 신부)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오는 7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주관하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천주교 신자들의 활동을 조명함으로써, 오늘날 순교와 해방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한다. 앞서 지난 3월, 동일한 주제 전시가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바 있다. 전시에는 일제강점기 말 광주지목구 시절, 탄압을 받았던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사제들의 수난기를 담은 기록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는 ▲신앙인 안중근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3.1운동과 천주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운 천주교 사제와 신자들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관람객들은 ‘태극기 컬러링’과 ‘편지지에 스탬프 찍기’ 등을 통해 오늘날 자신의 신앙과 해방의 의미를 직접 되새겨볼 수 있다. 김영권 신부는 “짧은 기간 독립기념관에서만 전시된 것이 아쉬워, 교구민들께도 소개하고자 순회 전시를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가 독립운동에 참여한 신자들의 믿음과 용기, 그리고 독립정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 개막예식은 7월 28일 오후 2시,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열린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3면

광주대교구, 천노엘 신부 추모 미사 봉헌

광주대교구는 7월 15일 염주동성당에서 지난 6월 1일 아일랜드에서 선종한 천노엘 신부(Patrick Noel O’Neill,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의 유해를 모신 가운데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전임 교구장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를 비롯해 유가족과 신자, 고인이 설립한 무지개공동회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7월 15일 염주동성당서 봉헌… 추모 미사는 생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했던 고인의 활동을 담은 추모 영상을 시청하며 시작됐다. 사제와 신자들은 영상을 통해 고인을 떠올리며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옥 대주교는 강론에서 “아일랜드 유가족들이 신부님의 유해 일부를 빛고을로 모시고 왔다”며 “덕분에 우리는 한국에서 천 신부님을 모시고 그의 삶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오수성(미카엘) 신부는 추모사에서 “천 신부님의 사목 목표는 장애인들이 더 이상 숨어 살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며 고인을 회고했다. 유지에 따라 13일 한국에 도착한 고인의 유해는 미사 후 담양천주교공원묘원으로 옮겨졌으며, 옥 대주교 주례로 묘지 축복과 화관 봉헌 예식이 열렸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21면

광주대교구, ‘돈보스코학교’ 이전 기념 축복식 열어

광주대교구 ‘기쁨과 희망의 돈보스코학교’(교장 김해영 베드로 신부, 이하 돈보스코학교) 이전 기념 축복식이 7월 14일 광주광역시 남구 주월동 돈보스코학교 2층 루아홀에서 열렸다. 축복식에는 재학생과 교직원, 살레시오회 사제와 수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환영사에서 김해영 신부는 “이 자리는 단지 건물이 이전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다지는 자리”라며 “이 공간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서 기쁨과 책임의 마음으로 봉헌한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 내 유일한 위탁형 대안학교인 돈보스코학교는 올해 1월 13일, 광산구 하남동에서 남구 주월동 옛 광주과학고등학교 부지로 이전해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이전은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기존 학교 부지에 일반고등학교를 신설함에 따라 이뤄졌으며, 돈보스코학교는 기존 금난교실과 마음보듬센터가 사용하던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9년 광주광역시교육청의 요청으로 설립된 돈보스코학교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과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대안학교다. 살레시오회가 위탁 운영하며 돈보스코 성인의 예방 교육과 동반자 정신에 따라 학생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는’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다.

발행일 2025-07-20 제3451호 21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동판교본당 가정생명생태분과장 권새봄 씨

“딥페이크 성범죄나 N번방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회 전반에 성과 생명에 대한 기준이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상황을 교회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또 어떤 가르침을 주고 있는지 궁금해졌죠.” 수원교구 동판교본당(주임 이상용 크리소스토모 신부) 가정생명생태분과 권새봄(아녜스) 분과장은 생명에 관심을 갖고 본당에서 생명 교육을 확산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궁금증에 그치지 않고 생명 관련 교육을 찾아보던 권 씨는 지난해 ‘한국틴스타 워크숍’에 참여했다. 성, 사랑, 생명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정립하고, 건강한 관계 맺음과 책임 있는 결정을 돕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한 권 씨는 더 많은 신자가 이런 교육을 쉽게 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임신부에게 본당에서 워크숍을 열자고 제안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나 교리교사뿐만 아니라, 자기 성(性)에 대한 바른 인식을 세우는 일은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교육이에요.” 권 씨의 제안은 결실로 이어졌다. 동판교본당은 오는 8월 23일부터 6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워크숍을 열 계획이다. 권 씨는 전체 신자 5198명 중 60세 이상이 약 30%를 차지하는 본당 특성과 자주 장례미사를 접하는 현실 속에서 ‘생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깊이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죽음’을 주제로 한 생명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고, 교구에서 연 2회 운영하는 생명학교의 지원을 받아 6월 본당에서 생명 교육을 마련했다. 권 씨는 앞으로 본당에서 생명 관련 독서회도 열고 싶다고 밝혔다. “교회가 생명에 대해 어떤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지를 함께 읽고 나누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교황님의 회칙이나 교황청 문헌들은 혼자 읽기에는 어렵거든요. 독서회를 통해 함께 읽고 나누면 교회의 가르침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권 씨는 낙태의 현실과 생명의 가치를 정면으로 다룬 책 「언플랜드」 번역에도 참여했다. 낙태에 대해 특별한 인식을 가졌던 것도 아니지만, 단지 “교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고 싶었다”는 마음이 시작이었다고 했다. 그는 하느님이 주신 생명은 결국 ‘사랑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혜숙 막시마 선교사의 「그대, 나의 얼굴」이라는 책을 통해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결심’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사랑은 하느님이 개입하셔서 맺어주신 관계이고, 혼인은 평생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것에서 출발하죠. 결국 모든 것은 사랑 이야기이고, 생명의 이야기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신도의 관심과 참여라고 권 씨는 강조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떤 견해를 가져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점점 줄고 있는 것 같아요. 성숙한 평신도가 되기 위해서는 교회의 교리를 잘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죠.”

발행일 2025-07-20 제345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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