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젊은이들의 희년’ 파견미사에서 본대회 공식 일정 발표…"전 세계 젊은이들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할 것” 약속
‘젊은이들의 희년’을 마무리하는 파견미사가 3일(현지시간) 로마 토르 베르가타(Tor Vergata)에서 교황 레오 14세 주례로 거행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한국 청년 1400여 명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모인 100만여 명의 청년 순례자들이 함께한 이 미사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본대회 일정이 8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2027 서울 WYD 일정을 전하며 “희년의 희망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어진다”면서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다시 한 번 발표했다.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함께 희망을 꿈꾸자”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교황의 발표 직후, 한국 순례단은 세계 청년들을 서울로 초대하는 마음을 담아 큰 환호로 화답했다. 2027 서울 WYD의 개최국인 한국 순례단은 이날 특별히 파견미사 제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배정받는 기쁨을 누렸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희년의 순례 여정을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순례 중 느낀 기쁨 안에서 계속 살아갈 것”을 권고하며 “우리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언제나 그분 안에 머무르자”고 당부했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와 최광희 주교 등도 함께 집전한 이 미사에서는 한국인 청년이 보편지향기도를 봉헌했다.
파견미사에 참석한 박지문(사도요한·서울대교구 명동본당) 씨는 “교황님께서 2027 서울 WYD 대회 일정을 발표하신 다음, 우리나라에서 WYD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졌다”며 “그 순간 매우 벅찼다”고 말했다.
파견미사 전날 밤인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밤샘기도’(Vigil)가 열렸다. 각국 청년들은 공연과 기도,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깊이 묵상하며, 희년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각국 청년들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세정(스텔라·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 씨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신앙의 힘이 신기했고,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도 순간순간 기쁨을 얻어가며 주님을 만난 것 같다“고 밝혔다.
2027년 서울 WYD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더욱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로마 희년 순례를 통해 얻은 1004 프로젝트 청년들의 생생한 체험과 세계 교회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전 세계 청년들이 서울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서로의 신앙을 나눌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