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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자매결연 남태평양 타라와-나우루교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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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2025-07-22 17:23:33 수정일 2025-07-22 17:23:33 발행일 2025-07-27 제 3452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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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 7월 9~24일 키리바시공화국과 나우루공화국 찾아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앙 지켜 온 자매 교구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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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타라와-나우루교구 주교좌성당에서 현지 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운 신부·김영권 신부·시몬 마니 주교·김용해 신부. 광주대교구 총대리 김영권 신부 제공

광주대교구 대표단이 7월 9일부터 24일까지 자매결연 교구인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과 나우루공화국의 타라와-나우루교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자매결연을 위해 올해 1월 광주를 찾은 타라와-나우루교구장 시몬 마니 주교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대표단에는 교구 총대리 김영권(세바스티아노) 신부를 비롯해 김용운 신부(시몬·광주대교구 운암동본당 주임), 안나재단 이사 김용해 신부(요셉·예수회), 안나재단 이사장으로 전남 순천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김병곤 목사가 함께했다. 안나재단은 10년 째 타라와-나우루교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시몬 마니 주교의 한국 방문도 재단 도움으로 이뤄졌다.

키리바시는 전체 인구의 약 50%, 나우루는 약 33%가 가톨릭 신자로, 두 나라 모두 신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두 나라를 관할하는 교구의 전체 사제 수는 32명으로, 한 명의 사제가 2~3개 본당을 맡고 있으며, 사제 한 명이 주일 하루 10대의 미사를 봉헌해야 할 정도로 사목 여건이 열악하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사제 파견 가능성, 기후 환경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현지 사제들의 치료 지원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영권 신부는 “가난하고 어려운 교구와 연대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교회 안에서 중요한 역할”이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타라와-나우루교구 젊은이들을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현지에서 타라와-나우루교구 사목위원이자 키리바시공화국 국회의원인 테투아 의원, 나우루공화국 이사벨라 테코 교육·법무부차관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심각한 물 부족으로 삶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테투아 의원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한 섬에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기증받았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물을 수입하고 있다”며 “한국이나 개발 파트너로부터 새로운 기술을 이전받아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두 나라의 환경은 열악하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연대와 나눔은 온 교회가 함께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주대교구도 파리외방전교회와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의 도움을 받고 성장했듯, 우리도 인적·물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타라와-나우루교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경미 기자 bgm@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