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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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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 예비심사 법정, 9월 3일 개정

‘하느님의 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시복 절차가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욥 주교)는 9월 3일 오후 3시 서울대교구청 제1회의실에서 김수환 추기경 시복을 위한 예비심사 법정 개정식을 연다. 2023년 3월 23일 제11차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 회의에서 김 추기경 시복 추진을 선언한 이후 2년 5개월여 만이다. 예비심사 법정 개정식에는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 위원들, 김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전문가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한다. 개정식은 법정 개최 전 준비 문서의 보고와 제출, 법정 직책자 서약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김 추기경 시복 예비심사 재판관은 구요비 주교이며, 재판관 대리에는 서울대교구 박준양(요한 세례자) 신부, 검찰관에는 송정호(알베르토) 신부, 공증관에는 시복시성위 나윤정(레지나) 간사가 임명됐다. 예비심사 법정은 첫 회기인 개정식을 시작으로 1~2년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증인 심문, 현장 조사, 재판 문서 번역 등 크게 세 단계를 거쳐 법정을 종료하게 된다. 김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전문가위원회는 2023년 7월부터 약 2년간 하느님의 종 김 추기경의 생애와 덕행, 명성에 대해 다양한 조사와 연구를 해 왔고 이를 두 차례 심포지엄으로 마무리한 후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법정 증인 심문 단계에서는 먼저 역사전문가위원들을 직무상 증인으로 소환하고, 연구 결과에 대한 심문을 통해 김 추기경의 성덕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게 된다. 또한 김 추기경의 후손을 비롯한 김 추기경과 관련된 개인 증인들을 소환해 그의 성덕에 대한 다양한 증거를 수집한다. 이후 현장 조사 단계에서는 김 추기경과 관련된 장소를 방문해 하느님의 종에게 과도하거나 불법적인 경배 행위를 하지 않았는지 조사하고 ‘공적 경배 없음’을 선언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마지막 번역 단계에서는 법정 회기의 모든 문서를 교황청 심사를 위한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준비가 모두 끝나면 법정 종료 회기를 통해 예비 심사를 마친다.

입력일 2025-08-08

하느님의 종 ‘광암 이벽’ 주제 세미나 열려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 1754~1785)의 생애를 조명하는 ‘한국 천주교 창립 주역 광암 이벽 학술연구 세미나’가 포천미래포럼(대표 김덕진) 주최로 7월 25일 포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럼은 이벽의 생가터와 진묘터, 춘천교구 ‘화현 이벽 성지’가 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포천과 이벽의 깊은 연관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덕진 대표는 환영사에서 “포천은 한국교회 초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벽 성조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라며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기간 방한하는 레오 14세 교황께서 방문하신다면 포천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교황님의 포천 방문에 대한 지역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변기영 몬시뇰(베드로·수원교구 성사전담사제)이 이벽에 관한 학술자료와 증언이 부족하던 시절, 포천군 화현리를 수십 차례 답사하는 오랜 노력 끝에 이벽의 묘소를 찾음으로써 이벽 연구의 새 전기를 마련했던 과정을 들려줬다. 이경구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는 ‘광암 이벽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신앙’ 제목의 발표에서 “이벽은 한국천주교 수용의 반석이었지만 아직도 교회 내에서 미흡한 평가만을 받고 있다”면서 “그는 새로운 종교와 사상을 기존 전통 가치와 훌륭하게 조화시킨 모범적인 인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원 포천시 관광과 지질공원팀장은 ‘광암 이벽 유적지 건립 과정과 활성화 방안’에서 2011년 5월부터 춘천교구와 협력해 추진한 ‘화현 이벽 성지’와 광암 이벽 유적지 조성 경과를 설명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4면

유흥식 추기경, 우원식 국회의장과 ‘평화 대담’…"교황 방한은 한반도 평화의 희망 메시지될 것”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과 우원식 국회의장은 6·25전쟁 정전 72주년을 앞둔 7월 23일 분단과 이산의 아픔,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레오 14세 교황의 방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유 추기경과 우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경 ‘잃어버린 30년’ 노래 가사가 새겨진 임진각 ‘망향의 노래비’ 앞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먼저 ‘자유의 다리’ 입구에 세워진 ‘통일로 가는 평화의 소녀상’으로 이동했다. 이 소녀상은 2019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아 김운성·김서경 부부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추기경은 평화의 소녀상에 손을 얹어 기도했다. 우 의장이 “전쟁과 폭력으로 희생된 인권을 상징하는 소녀상을 없애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천주교에서도 소녀상을 보존하는 일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자 유 추기경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이어 이산가족들이 통일을 바라는 마음과 헤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인 ‘통일 염원 우체통’을 찾아 엽서를 작성해 우체통에 넣었다. 유 추기경은 “마음이 뜨겁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다음에는 평양에서 엽서를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엽서에 썼고, 우 의장은 “마주 보는 용기에서 평화가 싹틉니다!”라고 적었다. 유 추기경과 우 의장은 6·25전쟁 당시 경의선 장단역 인근에서 무수한 총탄과 폭탄을 맞아 탈선한 채로 50여 년간 방치돼 있다 임진각으로 옮겨져 보존, 전시되고 있는 증기기관차를 바라보며 6·25전쟁의 아픔을 되새겼다. 또한 6·25전쟁 때 폭격으로 파괴된 임진강 철교 교각을 활용해 복원한 인도교인 독개다리를 걸으며 북녘을 바라보았다. 독개다리는 민간인 통제구역이지만 별도 허가 없이도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함께 걸으면 더 빨리 갈 수 있다”고 말한 유 추기경은 독개다리에서 북녘을 바라보며 성호를 긋고 잠시 눈을 감은 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유 추기경과 우 의장은 독개다리를 지나 민통선 철조망 인근 카페로 이동해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유 추기경은 “남북한은 같은 민족, 같은 동포이면서 세계 유일한 분단 국가로 살아가고 있다”며 “하루빨리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네 차례 방북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북한을 방문하지 못하셨지만, 레오 14세 교황님께는 방북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또 “레오 14세 교황님은 미국인이시기 때문에 북미 관계를 풀어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황님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한국인 성직자로서 저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 임진각에 다시 올 때는, 임진각을 거쳐가는 기차를 타고 오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유 추기경은 지난 5월 8일 콘클라베에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을 처음 마주했을 때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실 분이라는 느낌이 머리와 가슴에 동시에 와닿았다”고 회상했다. 우 의장은 “정전협정이 맺어진 지 72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이 흘렀고, 남북은 상호 간에 불신과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며 “교황님께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방한하시면서 북한도 방문하신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 의장은 “기회가 된다면 저도 교황님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긴장 완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한편, 우 의장은 지난 3월 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해 “유 추기경님이 ‘정의에는 중립 없다’고 말한 것이 큰 용기를 주었다”면서 “평화에도 중립은 없고, 평화는 곧 공동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과 우 의장은 대화 중 서로의 저서인 「명랑 주교 유흥식」과 「어머니의 강」을 각각 선물했다. 우원식 의장은 황해도 실향민 2세대로 「어머니의 강」은 실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21면

서울 구로3동본당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 호응

서울대교구 구로3동본당(주임 백승준 시몬 신부)이 영화 감상과 신앙 성찰을 접목한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을 열어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본당은 신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신앙생활을 풍성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다 올해 6월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을 처음 시작해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 두 번째 순서는 7월 19일 본당 교육관에서 1999년 작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를 주제로 진행됐다. 영화는 앨빈 스트레이트라는 70대 노인의 실화다. 오랜 세월 연락을 끊고 살던 친형을 만나기 위해 잔디 깎는 기계를 개조한 차를 운전해 미국 대륙을 횡단한 끝에 형과 화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감상에 앞서 신자들은 백승준 신부의 안내로 에사우와 야곱이 만나는 장면을 그린 창세기 33장 4절, 사람이 하는 일을 주님께 맡길 것을 권고하는 잠언 16장 1~3절, 인내와 용서를 강조한 콜로새서 3장 13절을 묵상했다. 침묵 속에 120분 동안 영화를 감상한 신자들은 교육관 조명이 켜졌을 때 대부분 소리 죽여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백 신부가 신자들에게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과 감상 소감을 묻자 “마지막에 동생과 형이 재회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저도 동생하고 인연을 끊고 살다가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만나고 있는데 이 영화를 보니 동생 생각이 난다”, “지금까지 살아온 칠십 평생을 되돌아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등 신자들의 감상평이 쏟아져 나왔다. 백 신부는 “현대의 빠른 속도와 대조되는 느린 속도로 형과 화해하는 동생의 모습에서 하느님을 따르려면 철저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내 상처를 직면하는 용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내 마음에 박혀 있는 독화살을 뽑아낼 수 있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사랑의 출발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본당 사목회 박용환(안토니오) 총회장은 “‘영화와 함께하는 피정’에 신자들 반응이 좋아 8월에는 더 많은 신자를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5면

염수정 추기경, 서울 항동본당 격려 방문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이 7월 18일 항동본당(주임 박명근 클레멘스 신부)을 방문해 본당 공동체를 격려하고 미사를 함께 봉헌했다. 2023년 2월 1일 설립된 항동본당은 교구 233개 본당 중 가장 역사가 짧은 본당이다. 염 추기경은 성모자상 앞에서 기도를 먼저 드린 뒤 박명근 신부, 김명철(미카엘) 사목회장 등 사목회 임원진, 장인홍(도미니코) 구로구청장 등과 인사를 나눴다. 본당 신자들은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 항동성당 방문을 환영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염 추기경을 환영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오래 전부터 서울 구로 지역 복음화를 위해 항동에 본당이 설립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며 “주임신부님과 신자들의 오랜 기도로 새 성당을 봉헌한 신자들을 만나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레오 14세 교황님의 즉위식 날짜와 항동성당 봉헌식 날짜가 5월 18일로 같다”며 “어찌 보면 항동성당은 세계인의 관심 속에 봉헌된 성당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중 박 신부에게 최근 발간된 레오 14세 교황 전기 「교황 레오 14세」를 선물했다. 염 추기경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탄생한 본당 신자들이 지역사회에서 희망의 증거자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선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5면

서울 든솔신협, 취약계층 아동 위한 ‘어부바 멘토링’ 실시

서울 구로구 든솔신협(이사장 박승환 가브리엘)이 관악구 비전교실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정화, 이하 아동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2025 신협 어부바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 기관은 6월 12일 아동센터에서 업무협약식과 발대식을 갖고 아동센터 15명의 아동들이 건전한 협동심을 키우고, 올바른 경제관념을 형성하며,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승환 이사장을 비롯한 든솔신협 임직원들은 아동센터와 협력해 보이스피싱 예방과 용돈 관리 교육, 직업 체험, 전통시장 장보기 등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신협이 전문성을 활용해 직접 담당하는 눈높이 경제교육은 아동들에게 안전한 금융생활을 익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이사장은 “신협 어부바 멘토링은 아동과 청소년에게 올바른 경제관념과 협동의 가치를 전파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신협은 앞으로도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다채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협 어부바 멘토링은 신협과 신협사회공헌재단, 보건복지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아동복지시설이 10년째 이어가는 공동사업이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4면

강원교회사연구소 「김기호 전집」 전 3권 발간

강원교회사연구소(소장 신정호 모세 신부)가 3권으로 구성된 「김기호 전집」을 펴냈다. 박해 시기에 평신도 회장으로 봉사한 김기호(요한, 1824~1903)는 1856년에 당시 제4대 조선대목구장 베르뇌 주교에게 세례를 받고 서울 이북 지역을 총괄하는 회장으로 임명돼 심한 박해 속에서도 열정적인 선교를 펼치며 교회를 돌봤던 인물이다. 또한 병인박해로 인해 교회 조직이 무너진 상황에서 조선대목구 제7대 교구장 블랑 주교로부터 평안도 지역 회장과 신심단체 명도회 총회장을 맡아 교회 재건과 전교에 크게 이바지했다. 「김기호 전집」은 김기호 회장이 저술한 「구령요의」(救靈要義), 「소원신종」(溯源愼終), 「봉교자술」(奉敎自述)을 역주해 출판한 것이다. 신정호 신부가 역주한 「구령요의」(462쪽/3만 원)는 김기호 회장이 교리 지식과 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그의 뜨거운 신앙과 깊은 지식의 향기가 이면에 깔려 있다. 천주교 교리에 관한 가르침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소원신종」(595쪽/3만 원)은 조광(이냐시오)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역주를 맡았다. 책에는 천주교 교리를 잘 알지 못하는 신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 천당과 지옥, 원죄와 강생구속 등의 교리가 문답식으로 서술돼 있다. 금경숙(마르가리타) 전 춘천교구사 연구위원과 조광 전 위원장이 역주를 맡은 「봉교자술」(461쪽/3만 원)은 김기호 회장이 천주교 입교 과정과 교회 안에서 50년 가까이 활동하며 겪었던 일을 술회한 책이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는 추천사에서 “김기호 회장은 실천하는 신앙인이자 기도하는 구도자로서 한국교회 평신도 사도직의 선구자였다”라며 “ 「김기호 전집」 발간이 세속화로 치닫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발행일 2025-07-20 제3451호 3면

신학생들, 남북 분단 현장에서 ‘평화·화해’ 염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는 6월 30일부터 7월 4일까지 ‘2025 민족화해관심 신학생 연수’를 마련했다. 부제 1명과 신학생 17명이 참여한 올해 연수는 남북 분단과 6·25전쟁, 남북 화해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는 접경 지역과 북향민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북한 문제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시간들로 구성됐다. 신학생들은 첫째 날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센터에 모여 오리엔테이션으로 일정을 시작해 평화감수성 교육을 받고,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로부터 ‘분단 문화’ 주제 강의를 들었다. 둘째 날인 7월 1일에는 6·25전쟁 발발 전후 시기 이념 대립 속에 목숨을 잃은 강화도 민간인 희생자 묘역을 찾았다. 또 강화 평화전망대와 교동 망향대를 방문해 북녘을 바라보며 남북이 하나 되는 날을 염원했다. 둘째 날 일정을 마치며 민족화해센터에서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남덕희(베드로) 신부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평화’라는 주제로 신학생들에게 강의했고, 조별 토론도 진행했다. 2일 오전에는 경기도 안성 하나원을 방문해 하나원에 대한 소개를 들었고 같은 날 오후에는 민족화해센터로 다시 이동해 북향민들과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김연수(스테파노) 신부는 ‘북한 천주교회 역사’를 주제로 강의하며 북한 지역 교구와 본당 역사를 상기시켰다. 3일에는 파주 임진각과 파티마 평화의 성당, 연천 유엔군화장장, 파주 북한군 묘지를 방문하며 남북 분단과 6·25전쟁이 남긴 아픔과 그 아픔을 승화시켜야 하는 종교인들의 의무를 묵상했다. 신학생들은 특히 1952년부터 6·25전쟁 휴전 이후에도 짧게 운영됐던 유엔군화장장, 묘비 대부분에 ‘무명인’이라 적혀 있는 북한군 묘지 앞에서 국적과 남북을 초월한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이날 민족화해센터에서 저녁 식사 후에는 광주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황성호(미카엘) 신부가 광주하나센터 활동을 신학생들에게 소개했다. 춘천교구 김찬(안드레아) 신학생은 “머리로만 생각하고 무관심하기 쉬웠던 북한에 대해 피부로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민족화해 문제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2025-07-13 제3450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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