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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이호재
입력일 2025-06-04 09:28:49 수정일 2025-06-04 09:28:49 발행일 2025-06-08 제 3445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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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진관사 사찰음식.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제공

국가유산청은 5월 19일 불교 ‘사찰음식’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사찰음식은 불교 정신을 담아 전승돼 온 음식문화로, 승려들의 일상식인 수행식과 발우공양으로 대표되는 전통 식사법을 포괄한다. 불교 사상에 기초해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 등 오신채와 육류, 생선을 사용하지 않고 조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찰음식은 불교 전래 이후 한국의 식문화와 함께 발전해 왔다. 고려시대의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목은시고」 등에서 채식 만두와 산갓김치 등 사찰음식과 관련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묵재일기」, 「산중일기」 등에는 사찰이 두부, 메주 등 장류와 저장식품의 주요 공급처로서 사대부가와 곡식을 교환하며 민간과 교류했던 모습이 담겨있다.

국가유산청은 ▲생명 존중과 절제의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했다는 점 ▲발효식품을 중심으로 조리하며, 지역의 향토성을 반영하는 등 다른 국가의 사찰음식과 차별화된다는 점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재해석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더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한편 사찰음식의 가치를 나누는 ‘제4회 사찰음식 대축제’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 주최로 6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행사에서는 사찰음식 전시, 체험, 시식과 더불어 명장 스님의 특별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