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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배우 차승원 목소리로 성 베드로 대성당 해설 듣는다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 배우 차승원(요한) 씨가 녹음한 새 한국어 음성 안내가 제공된다. 8월 1일부터 대성당을 찾는 이들에게 제공되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전시 및 안내 콘텐츠 개편에 맞춰 기획, 제작됐다. 음성은 차승원 씨가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서울대교구와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이 제작 및 자문 과정에 협력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와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은 7월 29일 교황청을 방문, 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전달식을 진행했다. 전달식에는 바티칸시국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Mauro Gambetti) 추기경과 서울대교구 이경상(바오로)·최광희(마태오) 주교, 교황청립 로마한인신학원장 정연정(티모테오) 몬시뇰, 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 이정우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교황청과 서울대교구, 주교황청 대사관이 함께 한 이번 협력이 매우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됐다”며 “이번 오디오 가이드 제공을 통해 한국인 신자들과 순례자들이 보다 풍부하게 성 베드로 대성당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3년 성 베드로 대성당 외부에 설치된 최초의 한국인 사제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역시 많은 한국인들이 찾는 명소”라며 “새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더 많은 한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경상 주교는 “서울대교구가 이번 오디오 가이드 사업에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많은 한국 순례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우 대사대리는 “작년부터 진행되어 온 이번 사업의 결실을 보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성당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과 신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8-17 제3454호 2면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정순택 대주교, “인내로 숱한 시련 이긴 성모님 본받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을 맞아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묵시 12,6) 제목의 메시지를 8월 7일 발표했다. 정 대주교는 성모 승천 대축일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빛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평탄한 길이 아닌, 어둠과 빛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걸어가야 하는 고된 여정”이라며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의 여정을 걸었던 것처럼, 일상 안에서 숱한 시련과 침묵의 시간을 인내와 겸손으로 이겨낸”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바로 오늘, 광복절은 민족적 광야를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며 “이날은, 우리에게 그저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라는 부르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주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변화는 언제나 작은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된다”며 “오늘의 이 작아 보이는 변화가, 상처 입은 우리 민족의 광야를 지나 평화의 약속을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메시지 전문.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묵시 12,6)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희망의 순례자’로서 희년의 여정을 걷고 있는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희망을 밝혀주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이합니다. 겸손하고 단순한 삶을 사셨던 성모님이 육신과 함께 하늘로 들어 올려져 영원한 영광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구원의 약속을 보증하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이는 이미 우리 가운데 시작된 하느님의 구원 여정이 마침내 완성에 이를 것이라는 확고한 약속입니다. 이 희망의 약속은 성경 안에서도 깊이 있게 증언됩니다. 오늘 미사의 첫째 독서인 요한 묵시록은, 그 영광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상징적인 환시로 보여줍니다. 산고를 겪는 여인 앞에 크고 붉은 용이 나타납니다. 막 아들을 낳은 연약한 여인은 그 강력한 존재와 정면으로 맞설 수 없기에 광야로 달아나지만, 바로 그곳에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천사들이 용을 무찌르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 환시는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삶을 깊이 비추는 말씀입니다. 이 여인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낳고 천상 영광에 들어가신 성모 마리아를 상징함과 동시에, 하느님의 뜻을 따르며 구원을 갈망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상징합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미 구원의 여정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그 여정은 여전히, 죄와 폭력, 죽음과 불의가 어지럽게 뒤엉킨 세상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긴장과 고통 속에 놓인 우리의 삶이야말로 성경이 말하는 ‘광야의 여정’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을 믿고 복음을 따르더라도, 늘 빛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평탄한 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둠과 빛, 세상의 가치와 복음의 가치,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걸어가야 하는 고된 여정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여인이 광야를 견뎌냈듯이, 우리도 이 여정 속에서 주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광야의 여정을 걸었던 것처럼, 성모님 또한 인내와 겸손으로 일상 안에서 숱한 시련과 침묵의 시간을 지나셨습니다. 우리 또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하러 가신 아버지의 집에 다다르기까지, 때로는 광야와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시련을 단번에 없애 주시지는 않지만, 그것을 견디고 이겨낼 힘과 은총을 주시며, 그 여정에 언제나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우리가 걷는 광야는 단지 개인의 삶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공동체와 민족도, 역사 속에서 때때로 광야와 같은 시련의 시간을 지나야 했습니다. 바로 오늘, 광복절은 그러한 민족적 광야를 떠올리게 하는 날입니다. 해방의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기도 전에 분단의 아픔이 밀려오기 시작한 이날은, 우리에게 그저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라는 부르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에,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서로를 향한 나눔의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우리가 비록 작을지언정 그 나눔의 마음을 지니기만 한다면, 주님께서는 그 안에서 큰 기적을 이루실 것입니다. 최근 남북 관계 안에서 미약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접경지 주민들의 안전과 긴장 완화를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 북측도 이에 응답하듯 대남 방송을 멈추었습니다. 모든 변화는 언제나 작은 결단과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의 이 작아 보이는 변화가, 상처 입은 우리 민족의 광야를 지나 평화의 약속을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하는 교형 자매 여러분, 이 복된 대축일에, 죄와 죽음을 이기신 주님께서 성모님을 그 영광 안에 들어 올리셨음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시다. 그리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우리 또한 그 영광에 참여하게 되기를 함께 기도합시다. 어떤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우리를 천상 본향으로 인도하실 주님을 굳게 믿으며 나아갑시다. 특별히 하늘로 들어 올려지신 동정 마리아께서 광야에서 주님을 찾는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 민족이 다시 하나 되고 평화를 찾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입력일 2025-08-07

[젊은이들의 희년] 2027 서울 WYD, 8월 3~8일 개최

‘젊은이들의 희년’을 마무리하는 파견미사가 3일(현지시간) 로마 토르 베르가타(Tor Vergata)에서 교황 레오 14세 주례로 거행됐다. 레오 14세 교황은 한국 청년 1400여 명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모인 100만여 명의 청년 순례자들이 함께한 이 미사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본대회 일정이 8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황은 2027 서울 WYD 일정을 전하며 “희년의 희망이 대한민국 서울에서 이어진다”면서 주제성구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다시 한 번 발표했다. 이어 “서울에서 다시 만나는 날까지 함께 희망을 꿈꾸자”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교황의 발표 직후, 한국 순례단은 세계 청년들을 서울로 초대하는 마음을 담아 큰 환호로 화답했다. 2027 서울 WYD의 개최국인 한국 순례단은 이날 특별히 파견미사 제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를 배정받는 기쁨을 누렸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희년의 순례 여정을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서도, 순례 중 느낀 기쁨 안에서 계속 살아갈 것”을 권고하며 “우리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언제나 그분 안에 머무르자”고 당부했다.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와 최광희 주교 등도 함께 집전한 이 미사에서는 한국인 청년이 보편지향기도를 봉헌했다. 파견미사에 참석한 박지문(사도요한·서울대교구 명동본당) 씨는 “교황님께서 2027 서울 WYD 대회 일정을 발표하신 다음, 우리나라에서 WYD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더욱 기대되고 궁금해졌다”며 “그 순간 매우 벅찼다”고 말했다. 파견미사 전날 밤인 2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밤샘기도’(Vigil)가 열렸다. 각국 청년들은 공연과 기도,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깊이 묵상하며, 희년의 마지막 여정을 준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각국 청년들의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세정(스텔라·서울대교구 길음동본당) 씨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신앙의 힘이 신기했고,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도 순간순간 기쁨을 얻어가며 주님을 만난 것 같다“고 밝혔다. 2027년 서울 WYD 일정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더욱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로마 희년 순례를 통해 얻은 1004 프로젝트 청년들의 생생한 체험과 세계 교회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전 세계 청년들이 서울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서로의 신앙을 나눌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입력일 2025-08-03

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 WYD 길잡이 책자 3권 발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지역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가 WYD의 의미와 사목적 가치를 알리고, 교회 공동체가 WYD의 영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총 3종의 책자를 발간·배포한다. 책자는 「2027 서울 WYD 안내서」(64쪽), 「2027 서울 WYD 영성 목표와 활동」(52쪽), 「2027 서울 WYD 기초문헌」(64쪽) 등이다. 「2027 서울 WYD 안내서」는 대회 전반에 대한 정보와 사목적 의미, 그리고 본당과 교회 공동체가 이 여정에 어떻게 동참할 수 있는지 폭넓게 소개한다. 「2027 서울 WYD 영성 목표와 활동」은 WYD의 영적 기초를 바탕으로 활동 지침과 프로그램을 담아, 단순한 행사 준비를 넘어 신앙의 여정으로 WYD를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2027 서울 WYD 기초문헌」은 신학적·사목적 기초를 제공하는 연구 문헌으로, 2027 서울 WYD의 사목 방향 전반을 다룬다. 또한 지역조직위는 본당의 실질적인 활용을 돕기 위해 ▲책자 공동 학습 ▲본당 WYD 위원회 회의 교육 자료 ▲청년·신자 대상 WYD 이해 교육 ▲실천 계획 도출 ▲공동 기도와 전례 등 다양한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WYD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교육은 물론, ‘20시 27분 기도’,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등 구체적인 활동을 통해 WYD 준비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조직위는 서울대교구 각 본당에 「2027 서울 WYD 안내서」와 「2027 서울 WYD 영성 목표와 활동」 각 50권, 「2027 서울 WYD 기초문헌」은 30권씩 배포했다. 책자는 8월 중순부터 공식 홈페이지(www.wydseoul.org)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지역조직위 사무총장 양주열(베드로) 신부는 “교구장님께서 강조하셨듯이, 2027 서울 WYD는 단지 젊은이들을 위한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교회 공동체 전체가 함께 준비하고 성장하는 사목적 여정”이라며 “책자가 그 첫걸음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4면

[가톨릭 POLL] “딱 붙거나 비치는 옷, 미사 참례 부적절”

대다수 신자는 몸에 지나치게 밀착되는 옷이나 속이 비치는 옷이 미사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가톨릭굿뉴스는 7월 9일부터 23일까지 ‘미사 참례 복장, 어떻게 생각하세요?’를 주제로 ‘가톨릭 POLL’을 진행했다. 총 2791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미사 참례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복장’을 모두 고르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가장 많은 수가 ‘몸에 달라붙는 옷’(2338명)을 꼽았다. 이어 속이 비치는 얇은 옷(2233명), 슬리퍼(2155명), 선글라스(1962명), 무릎 위 길이의 짧은 반바지나 치마(1870명), 운동복(트레이닝복·등산복 등)(1717명), 민소매옷(1708명), 모자(1653명), 맨발로 신은 샌들(1136명) 등 순이었다. 양말을 신은 샌들(331명)이나 무릎 길이의 반바지나 치마(296명)를 선택한 사람은 적었다. 제시된 모든 복장이 미사 참례에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12명이나 있었다. 미사 참례 복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 ‘적절하지 않은 복장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는 다른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다’(1641명)고 답했고, ‘공공장소에서 입는 옷 정도면 미사 때도 괜찮다’(1352명)고 생각했다. ‘불편하더라도 최대한 격식을 갖춘 옷을 입어야 한다’(1248명), ‘평소에는 격식을 갖추되 여름에 가볍게 입는 건 용인돼야 한다’(1125명)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복장 제약이 많은 것 같다’(493명), ‘편한 옷을 입어야 미사를 드리는 마음도 편하다’(440명),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중요하고, 옷은 뭘 입든 상관없다’(276명), ‘다른 사람의 복장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문제다’(231명)고 응답한 이는 비교적 적었다. 가장 많은 이가 미사 참례를 위해 챙기는 물건은 ‘매일미사·가톨릭성가 등을 보기 위한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1512명)였다. 다음으로 「매일미사」 책(1476명)과 묵주(1337명), 「가톨릭성가」(혹은 다른 성가책)(1109명)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보의 경우 1334명이 챙긴다고 응답했는데, 여성 응답자 2051명 중 65%에 해당한다. 반면 미사 참례 시 물건을 챙기지 않는 이도 187명 있었다. 「가톨릭기도서」(184명), 「성경」(116명), 레지오 교본, 신심서적 등의 교회서적(74명)을 챙긴다는 응답도 있었다. 미사 전 항상 독서와 복음을 읽는 이는 전체 응답자의 33%(916명)였다. 49%(1376명)가 항상은 아니지만 때때로 독서와 복음을 읽고 미사에 참례했다. 미사 전 독서와 복음을 읽지 않는 사람은 18%(499명)였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3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성당 ‘작은도서관’ 인기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서는 효과를 지닌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책이 많은 환경은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특히 아동·청소년기의 인지 기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상적인 점은 실제 독서량과는 별개로, 책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만으로도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힘입어 ‘북 인테리어’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성당을 포함한 다양한 공간에서 북카페를 조성하는 등 북 인테리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책을 비치하는 것을 넘어, ‘작은도서관’으로 공간을 확장해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사목의 일환으로 교회와 지역사회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 ‘작은도서관’ 성당과 교회 기관들을 소개한다. 책 있는 성당? 책 읽는 성당! 서울대교구 상봉동성당 1층은 평일 낮에도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스텔라 작은도서관’과 카페 덕분이다. 본당은 다소 삭막하게 느껴졌던 성당 1층 공간을 2023년 북카페로 리모델링했다. 미사가 끝나면 집에 돌아가기 바쁘던 신자들은 이제 이곳에 머물며 책을 읽고 차를 마신다. 신자들은 “책이 가득 있으니 더 안정감이 드는 것 같다”며 호평일색이다. “예전엔 한두 권 정도 읽었는데, 요즘엔 한 달에 일곱, 여덟 권은 기본이에요.” 스텔라 작은도서관에서 사서 봉사를 하고 있는 배진이(소화데레사) 씨는 “성당 안에 좋은 책이 많은 도서관이 생긴 덕분에 지난해에는 1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다”면서 “성당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을 때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책이 있는 공간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 책은 읽힐 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스텔라 작은도서관의 한 달 평균 대출도서는 120여 권. 대출 없이 현장에서 읽히는 책까지 고려하면 실제 이용량은 훨씬 많다. 인기 있는 책은 서가에 꽂힐 틈도 없이 연이어 대출된다. 이처럼 도서관 운영이 활발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스텔라 작은도서관이 공식적으로 ‘작은도서관’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작은도서관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법인, 단체, 개인이 설립·운영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다. 지자체에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하면 도서관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행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일정 운영 기준을 충족하면 서적 구입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다. 스텔라 작은도서관은 이 지원금으로 매달 20여 권의 신간을 구입하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문화사목의 장으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스텔라 작은도서관에서는 독서모임을 비롯해 시낭송회, 독서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또한 공공시설로서의 역할을 살려 지역 주민을 위한 북테라피 프로그램도 운영했으며, 최근에는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요리 수업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상봉동본당 주임 김민수(이냐시오) 신부는 “작은도서관은 책과 독서에 국한하지 않고 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칠 수 있다”며 “신자들에게 유익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교회를 알리고, 나아가 하느님을 전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 서적 ‘허브’ 역할부터 동네 사랑방까지…작은 공간이 여는 넓은 세상 책은 무엇보다 하느님과 신앙을 알게 해주는 길잡이다. 한국교회가 선교사 없이도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서학 서적이 있었다. 그런 믿음의 후손인 우리에게도 책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교계 출판사와 기관들은 신자들을 위해 다양한 신심서와 신학서를 펴내고 있지만, 발행 부수가 적다보니 절판으로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책 더하기 사랑 작은도서관’은 바로 그런 어려움을 해결해주고자 설립된 가톨릭 전문 도서관이다. 1만6400권의 장서 대부분이 가톨릭교회의 철학·신학·신심서적이다. 장서들은 웹페이지(kccei.libp.net)를 통해 온라인 도서 검색도 가능하다. 특화사업으로 영성심리상담가 양성을 위한 ‘도서관 안의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고가의 심리·상담·인문학 전문서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에 필요한 검사 도구도 구비돼 있다.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조규주(프란치스코) 차장은 “책 더하기 사랑 작은도서관은 이용자들이 가톨릭 영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중복 소장한 도서들을 본당과 공소 등에 나누는 등 교회 서적의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운영되는 작은도서관들도 있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녀원의 ‘만남의집 작은도서관’은 지역 아동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30여 년 전 주부 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수도회가 엄마와 함께 온 아이들을 위해 조성한 도서 공간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주부를 위한 사도직 활동은 없지만, 어린이 도서가 많아 인근 어린이집의 체험학습 장소로 사랑 받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도서들도 비치하고 있어 인근 개신교회나 지역 주민들도 자주 방문한다. 어르신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에 맞춰 큰 글자 도서도 갖추고 있다. 툿찡 포교 베네딕도수녀회 서울수녀원 최공자(예레미야) 수녀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던 공간에서 출발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쉼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작은도서관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며 “교회 안의 작은도서관이 신자들이 영적 독서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작은도서관’ 운영 조건은?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개인이 설립하는 소규모 문화 공간이다. 단순한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정보 공유의 사랑방이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동체가 소통하고 성장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6,867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작은도서관은 면적 33㎡ 이상, 열람 좌석 6석 이상, 장서 1,000권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관할 지자체에 등록해 설립할 수 있다. ‘작은도서관 웹사이트’(www.smalllibrary.org)를 통해 전국의 작은도서관을 검색하거나, 설립·운영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김민수 신부는 “작은도서관을 사목적으로 잘 활용하려면 초기 조성 단계부터 각 본당의 여건에 맞춘 컨설팅이 필요하다”며 “성당 내에 작은도서관 설립을 고민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발행일 2025-08-03 제3453호 10면

서울대교구, 가난한 교구 찾아…서울 WYD ‘사랑의 동행’ 첫걸음

서울대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참가하기 어려운 해외 가난한 교구의 젊은이들을 찾아 WYD의 기쁨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지역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캄보디아와 방글라데시 등을 방문하며 ‘사랑의 동행’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랑의 동행’은 사회적·경제적 여건 등으로 한국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교구의 젊은이들을 만나 WYD 정신을 나누고, 영적으로 일치해 나가고자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역대 WYD 개최 교구 중 ‘사랑의 동행’처럼 가난한 교구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은 서울대교구가 처음이다. 프로그램은 지역조직위원회에 속한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신부들이 주관했다. 담당 신부들은 선교 지역 교구를 담당하는 교황청 복음화부와 연계해 WYD에 참여하기 어려운 가난한 교구의 명단을 확보하고, 각 교구와 연락을 통해 젊은이들이 활동하기 좋은 방학 기간을 활용해 방문 일정을 조율했다. 지도 신부들과 WYD 봉사자로 구성된 ‘사랑의 동행’ 사절단은 두 개 팀으로 나눠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캄보디아 바탐방지목구와 캄퐁참지목구, 7월 3일부터 8일까지는 방글라데시 라즈샤히교구를 각각 방문했다. 오는 8월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지목구 방문도 예정돼 있으며, 이스라엘 전쟁으로 인해 항공로가 차단된 요르단은 추후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일정을 조정해 방문할 계획이다. 사절단은 각 교구를 방문, 현지 젊은이들에게 WYD 정신과 이번 2027 서울 WYD가 지닌 의미, 한국교회의 역사 등을 알리고, WYD 기념품을 선물했다. 현지 교구에서도 사절단 방문에 맞춰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교류하는 행사를 열어 또 하나의 ‘작은 WYD’를 만들어냈다. ‘사랑의 동행’은 ‘2027 서울 WYD’ 개최 전까지 방학 기간마다 진행된다. 서울대교구는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각 교구의 청년 3~5명이 2027 서울 WYD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사절단에 동행한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교수 방종우(야고보) 신부는 “WYD가 전 세계 청년들이 모이는 자리지만, 경제적 사정이나 여러 여건으로 소외될 수 있는 청년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작은 교구의 젊은이들도 보편 교회 안에서 영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자리로 의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3면

“인공지능, 인간 위한 도구일 뿐…인간 지성 대체 불가”

교황청 신앙교리부와 문화교육부는 1월 28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인간 지성의 관계에 관한 공지 「옛것과 새것」(Antiqua et Nova)을 발표했으며, 주교회의는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7월 15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옛것과 새것」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인공지능을 성찰하고 있는지, 또 인공지능을 선하게 이용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인공지능’과 ‘인간 지성’ 인간의 지적 활동을 모방하는 인공지능은 그동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발전을 이룩했다. 특히 데이터 분석이나 이미지 식별, 의학적 진단에 이르는 전문 영역까지도 인공지능이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은 결국 인간을 뛰어넘고, 인간의 모든 활동을 대신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러나 교회는 「옛것과 새것」에서 “인간 지성과 인공지능을 지나치게 동등하게 보는 것은 기능주의적 관점에 종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교회는 “인공지능이 인간 추론의 측면들을 모방하고 특정 과제를 놀랍도록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해도, 그 계산 능력은 그저 인간 정신의 광범위한 능력의 단편일 뿐”(32항)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탁월해도 결국 그 능력은 근본적으로 논리 수학적 구조에 한정됨을 말한다. 반면 인간 지성은 “현실의 모든 차원을 이해하고 현실에 적극 참여하는”(33항) 능력이 있고, 무엇보다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련된 하느님의 선물”(21항)이다. 인간의 지성은 단순히 계산이나 논리적 언어 등 기능적인 과제만을 완수하는 능력이 아니다. 이는 일부분일 뿐으로 인간 지성은 더 폭넓게 이해해야 한다. 인간이 ‘육화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육화된 존재’란 인간 안의 정신적 부분과 물질적 부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지 않는 단일체라는 의미다. 인간의 지성과 몸은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마치 인간 지성이 몸 없이도 작동할 것처럼 생각되지만, 인간은 육화된 존재기에 “인간의 영은 육체 없이는 본연의 정상적인 앎의 방식을 수행하지 못한다.”(17항) 인간 지성의 성장은 “감각적 자극, 감정적 반응, 사회적 상호 작용, 그리고 각 상황의 고유한 맥락을 포함한 구체적 경험들로 형성”(31항)된다. 논리적 구조 안에서 기계 학습만으로 성장하는 인공지능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한 인간 지성은 “관계 안에서 발휘되며, 대화와 협력과 연대 안에서 가장 충만하게 표현된다.” 인간이 본성적으로 타인과 친교를 이루기 때문이다. 인간 지성은 이런 친교를 통해 “타인과 함께 배우고, 타인을 통해 배운다.”(18항)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은 “창조와 구원 안에서 당신 사랑을 드러내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영원한 자기 증여에 궁극적 기반”(19항)을 두고 있기에 그렇다. 무엇보다 인간은 감각적 경험과 데이터의 한계를 넘어, 인간 지성의 한계를 초월한 ‘진리’를 추구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말 때문에 마치 인공적으로 인간 지성(지능)을 구현했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인공지능은 사실상 인간 지성과는 비교될 수 없고, “인간 지성의 산물”(35항)일 뿐인 것이다. 교회는 “인공지능은 인간 지성의 풍요로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지성을 보완하는 도구로만 사용돼야 한다”(112항)고 가르친다. 인공지능, 선용하려면 “모든 과학 기술 성취는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선물이다.”(37항) 그러나 인간이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의 시스템을 설계하고 그 사용 목적을 결정하는 주체가 바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이 수행한 결과가 누구에게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윤리적 성찰이 필요하다. 사회적인 면에서 인공지능은 다양한 인간 발전을 이룩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이 기술이 윤리적으로 선용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물질적 부는 물론이고 정치·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고, 소수의 기업이 기술을 지닌 만큼, 개인이나 기업의 이익을 위해 악용될 우려도 있다. 또 모든 문제를 인공지능이라는 기술로 해결하려 하는 ‘기술 지배 패러다임’이 팽배해져 인간 존엄성과 공동선이 침해당할 여지도 크다. 이에 교회는 “인공지능은 단순히 경제적 또는 기술적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온 인류의 공동선’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사물의 안배는 인간 질서에 종속돼야 하며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한다.(55, 69항) ‘사람’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공지능은 현실의 진정한 만남을 방해하고 인간을 고립시킬 수 있고, 어린아이의 경우 인간관계를 인공지능과의 관계처럼 도구로 여기게 될 수도 있다. 교회는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을 하나의 인격처럼 제시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인공지능을 이용해 속이는 것이 부도덕한 행위임을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교회가 특별히 우려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범죄들이다. 교회는 “인공지능의 이론상의 위험도 주목할 만하지만, 더욱 시급하고 당면한 우려는 악의를 품은 개인들이 이 기술을 어떻게 오용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옛것과 새것」은 인공지능의 오용으로 발생하게 되는 허위 정보, 딥페이크, 사생활 침해, 자유의 억압, 그리고 전쟁 등에 관해 고찰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제언하고 있다. 교회는 “우리는 알고리즘이 인간 존엄성에 대한 존중을 제약하거나 조건을 달도록 허용할 수 없고, 연민과 자비와 용서, 특히 개인이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없애버리도록 허용할 수도 없다”면서 특히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신성함이 존중될 수 있도록, 군사용 인공지능의 개발과 사용은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적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94, 103항)고 역설한다. 「옛것과 새것」은 “인공지능이 제기한 심오한 질문과 윤리적 도전을 다루기 위해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지혜”(114항)라고 강조한다. 마음의 지혜는 인공지능이라는 이 기술을 인간 중심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끌고, 공동선을 증진하며,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고 인간의 연대와 형제애를 증진할 수 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하느님과 이루는 복되고 완전한 친교로 이끈다.

발행일 2025-07-27 제3452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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