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대만 ‘나프로 임신법’ 전문가, 아를렌 테 수녀

박효주
입력일 2025-06-04 09:29:58 수정일 2025-06-04 09:29:58 발행일 2025-06-08 제 344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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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영성 바탕으로 가임력 극대화…“생명의 신성함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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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나프로 임신법 전문가 아를렌 테 수녀는 “나프로 임신법을 통해 하느님의 계획을 목도하는 기쁨을 누리라”고 말한다. 박효주 기자

“나프로(NaPro) 임신법은 본연의 가임력이 회복되도록 치료를 하죠. 불임의 근본 원인은 치료 못하고 임신을 그저 성공률에 맡기는 인공수정 시술과는 달라요.”

대만 티엔추기경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나프로 임신법 전문가 아를렌 테 수녀는 5월 24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개최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회칙 「생명의 복음」과 회칙이 의료 및 출산에 미치는 영향’ 주제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나프로 임신법은 ‘자연적인 가임력 기술’(Natural Procreative Technology)의 영문 약자로, 가톨릭 영성을 바탕으로 건강한 자연임신 가임력을 극대화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통한 임신율이 26%가 넘은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자연주기법을 활용하기에 당장 빠른 결과를 보이는 인공수정에 비해 현실적으로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테 수녀는 “이런 불편함을 극복하려 하기보다 부부가 서로 도우며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어떤 자녀가 주어지든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면서 부부의 친밀감을 두텁게 하고 하느님의 힘을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프로 임신법에 대한 인식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테 수녀는 “나프로 임신법과 자연주기법의 긍정적인 부분을 사목적 관점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라며 “신학교 과정 도입이나 강론에서의 언급, 교리 문답, 콘퍼런스 개최 등을 통한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SNS나 웹사이트를 구축해 소외계층이나 농촌 사회에도 활발히 알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관련 책자를 여러 언어로 번역해서 해당 문화에 적합한 범위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생명을 낳는 것이 성스러운 것임을 알려야 해요. 나프로 임신법이야말로 인간 생명의 존엄과 결혼의 신성성이라는 본질과 잘 맞습니다. 하느님의 계획을 목도하는 기쁨을 누리세요.”

박효주 기자 p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