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레오 14세

새 교황 레오 14세, 18일 즉위 미사

이승환
입력일 2025-05-17 17:33:58 수정일 2025-05-17 18: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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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움·어부의 반지 받고 베드로의 후계자로 공식 직무 시작…25만 명 운집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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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대 교황 레오 14세의 즉위 미사가 1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8일 오후 5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다. 교황은 미사 중 목자를 상징하는 ‘팔리움’과 교황 권위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를 받고 로마의 주교이자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공식 직무를 시작한다.

전례는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작된다. 교황은 동방 가톨릭 교회 총대주교들과 함께 성 베드로 무덤에서 기도하고 분향하며, 로마 주교와 사도 베드로 사이의 깊은 연결을 강조한다. 이곳에서 순교한 사도들과 신자들이 흘린 피로 교회가 세워졌음을 기리는 것이다.

이어 두 명의 부제가 팔리움, 어부의 반지, 복음서를 들고 성전 앞 광장의 제대를 향해 행렬하며 교황도 이에 합류한다. 

대성당 정문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베드로의 대화를 묘사한 ‘기적의 고기잡이’ 태피스트리가 걸린다. 제대 가까이에는 로마 외곽 제나차노에서 모셔온 ‘착한 의견의 성모’ 성화가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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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를 하루 앞둔 5월 17일 오전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문에 예수 그리스도와 베드로의 대화를 묘사한 ‘기적의 고기잡이’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다. 조정래 가톨릭신문 투어팀장

미사 말씀의 전례 독서는 스페인어, 화답송은 이탈리아어로 봉독되며, 복음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로 선포된다. 

복음 선포 후 각기 다른 대륙을 대표하는 세 명의 추기경이 교황에게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수여하고 하느님의 현존과 도우심을 기원하는 특별기도를 봉헌한다.

팔리움은 어깨에 걸치는 흰색 양털 띠로 여섯 개의 붉은 십자가가 새겨져 있다. 양 떼를 지키는 목자의 사명을 상징한다. ‘어부의 반지’는 베드로가 낚시하는 모습 혹은 열쇠를 든 모습과 교황의 라틴어 이름이 새겨진 반지이다. 즉위 미사에서 교황 오른손 약지에 끼워지는데, 초대 교황인 베드로가 “사람 낚는 어부”(마태 4,19)로 부름 받은 것을 계승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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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성 베드로 광장에 미사 참례자들을 위한 의자가 빼곡하게 놓여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즉위 미사에 25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래 가톨릭신문 투어팀장

전례는 상징적 순명 예식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다양한 계층을 대표하는 12명의 신자들이 교황에게 순명 서약을 바친다. 이후 교황의 강론이 이어진다.

보편 지향 기도는 새 교황의 직무 시작과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지향 등으로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아랍어, 폴란드어, 중국어로 봉헌된다.

성찬의 전례와 영성체 예식에 이어 교황은 교회를 사랑과 일치 안에 굳건히 하시고, 교황 자신과 맡겨진 양 떼를 구원과 보호 안에 두시길 하느님께 청하며 기도하고 로마와 온 세계에(우르비 엣 오르비, Urbi et Orbi)에 강복을 내린다.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에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교회의 사무국장 송영민(아우구스티노) 신부 등이 한국교회 대표로 참석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현주 주교황청대사도 한국 정부의 경축사절단으로 함께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은 레오 14세 교황의 즉위 미사에 25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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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교황청 관계자들이 즉위 미사를 위해 제대 주변에서 작업하고 있다. 조정래 가톨릭신문 투어팀장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