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희종 주교, 교도소 견진성사 집전 “희망 품고 미래로 나아가길”

민경화
입력일 2025-06-04 09:29:13 수정일 2025-06-04 09:29:13 발행일 2025-06-08 제 344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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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희년 맞아 여주·안양 교도소 방문해 40여 명 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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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정기희년을 맞아 총대리 문희종 주교가 20일 여주 교도소를 방문해 장애인 수용자에게 안수하고 있다. 법무부 교정시설 제공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5월 20일과 22일 여주 교도소와 안양 교도소를 차례로 방문해 교정시설을 참관하고 신자 수용자 견진성사를 집전했다.

수용자 40여 명은 견진성사를 통해 성숙한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맞았다. 견진성사 대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두 차례 미사에는 500여 명의 수용자와 교도관이 참석했다.

문희종 주교는 강론에서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며 “열린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정기 희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견진성사 뿐 아니라 면담식 고해성사, 장애인 수용자와의 만남, 수용자 처우 개선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도 함께 열렸다. 후원금은 수용 거실 선풍기 교체와 불우 수용자 자녀 장학금, 시설발전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현재 교구 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그레고리오 그레고리오 신부)가 담당하는 교정 시설은 안양·여주교도소와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수원구치소, 평택구치소, 소망교도소, 정심여자중고등학교(구 안양소년원) 등 7곳이다. 

각 교정시설 수용자의 10~20% 가량이 천주교 신앙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수용자 사목은 신자와 비신자를 구분하지 않으며 불안과 수치심, 낙담 가운데 있는 이들이 희망을 되찾고 회개를 격려하여 재범을 방지하며 올바르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발맞춰 교정사목위 사제들은 수용자들에게 성사를(성체, 고해) 집전하고, 비신자들이 예비신자 교리를 통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인성교육과 자매결연 상담, 불우수용자 지원과 면담, 음악 교화, 출소자 자립 지원, 가족 관계 회복 지원, 징벌위원회 등을 통해 복음을 실천하고 있다.

교정사목위 부위원장 유정수(루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정기 희년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에서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한 존엄한 처우와 인권 존중을 강조하셨다”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마태 25,36)는 성경 말씀은 교정 사목의 방향이자 그리스도인들이 수용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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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정기희년을 맞아 총대리 문희종 주교가 교정시설을 방문해 시찰하고 있다. 법무부 교정시설 제공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