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인정하지 않은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 추종자들이 성당 안까지 들어와 신자들을 외부 장소로 유인하거나 사제에게 직접 접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월 29일 주일 서울대교구 A성당에 김 마리아 씨가 찾아왔다. 주일미사 후 성물방에서 성화 액자 두 개를 구입한 그는 당시 사무실에 있던 본당 주임신부에게 축복을 받았다. 낯선 신자의 방문에 신부가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자 김 씨는 “베이사이드 성모에서 왔다”고 답했다. 신부와 사무장이 즉시 성당 밖으로 안내하려 하자, 김 씨는 신부를 향해 “올바른 교리를 믿으세요!”라고 큰소리를 낸 뒤 자리를 떠났다. A본당 사무장은 “팬데믹 이전에도 2~3년에 한 번꼴로 추종자들이 찾아오거나 주임신부 앞으로 유인물과 갈색 스카풀라를 보내온 적이 있었다”며 “신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는 경우는 봤지만, 신부에게 ‘올바른 신앙을 믿으라’고 고함친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4월 초 서울대교구 B본당에서는 신자 유인 사례도 확인됐다. 베이사이드 성모 추종자가 성경 공부를 명목으로 동료 신자들을 외부 특정 장소로 데려가려 한 것이다. 해당 인물은 B본당에 교적을 둔 정 카타리나 씨로 확인됐다. 정 씨가 교적을 옮기자 B본당은 이웃 본당에 상황을 알리고 주의를 청했다. 베이사이드 성모 관련 신심은 1970년 미국 뉴욕 베이사이드 힐즈에 살던 베로니카 루에겐이 자신에게 성모님이 발현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루에겐 사후에도 추종자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어졌으며, 국내에는 ‘로사리오’, ‘미국의 루르드’, ‘미카엘회’ 등으로도 알려져 있다. 교회는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1986년 베이사이드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교구장 존 무가베로 주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현 신앙교리부)과 협의를 거쳐 발표한 선언문에서, ‘발현들’에는 “어떠한 신빙성도 부여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회도 1980년대부터 이에 관해 주의를 당부했다. 초대 인천교구장 고(故) 나길모(굴리엘모) 주교는 1981년과 1986년 공문을 통해 관련 유인물이 교회 당국의 인준을 받은 바 없고 내용도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7대 광주대교구장 윤공희(빅토리노) 대주교도 1988년 같은 취지의 공문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대구대교구와 수원교구가 베이사이드와 관련된 신심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최근 추종자들의 적극적인 포교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잘못된 성모 신심에 관한 교회 차원의 명확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수원교구 용인 구성본당(주임 유희석 안드레아 신부)은 베이사이드 성모와 같은 이단·사이비 신앙에 주의를 당부하는 게시물을 성당 사무실 벽면에 부착하고, 올바른 신심과 성물 사용을 안내하고 있다. 유희석 신부는 “이들은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하지 않는 사이비 교리를 주장하고, 모든 신앙 행위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 방식으로 돌아가 세상과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교회가 공인한 신심 운동인지 명확히 알 수 없다면 먼저 사목자에게 문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펴낸 「올바른 성모 신심」은 “병 치유나 기적적 현상에만 집착하여 성모 발현과 메시지만을 신앙생활의 전부로 착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며, “교회는 성모 공경을 발현이나 기적 현상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공적인 전례 안에서 신앙생활의 힘을 얻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전한다.
평양교구와 인연이 있는 사제들이 교구 설정 100주년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친교를 나누고, 북한교회를 향한 기억과 사명을 되새겼다. 평양교구는 5월 14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평양교구 사제단 만남의 시간’을 열었다. 1927년 3월 17일 설정된 교구는 2027년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며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만남에는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를 비롯해 주교와 신부 29명이 참석했다. 전국의 평양교구 출신 사제들, 부모의 고향이 교구 관할 지역인 사제들, 교구 재건을 지향하며 양성된 사제들이 모였다. 이날 만남은 간담회와 순교자 현양미사, 회의 순으로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교구와 인연을 지닌 사제들이 각자의 기억을 나눴다. 평양에서 태어나 교구 소속으로 신학교에 입학한 이기헌(베드로) 주교와, 평안북도 실향민 가정 출신인 장인남(바오로) 대주교 등 참석자들은 분단 이후에도 실향민 신자들의 기도와 성소 양성 노력으로 교구의 사명이 이어져 왔음을 되새기고, 북한교회 재건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미사 중에는 교구의 첫 한국인 교구장인 홍용호 주교의 생애를 담은 「순교자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 봉헌식도 열렸다. 올해 초 출판된 책은 영문판으로도 발간될 예정이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착한 목자는 양 떼를 떠나지 않는다’는 홍용호 주교님의 말씀에 순명해 함께 순교의 길을 받아들이신 교구의 자랑스러운 선배 신부님들의 헌신과 순교정신을 이어가야한다”며 “북녘의 문이 다시 열리고 복음을 선포할 때가 오면 우리는 평양으로 올라가 교회를 재건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 맞이하게 될 교구 설정 100주년은 단순한 기념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준비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구와 인연이 있는 사제단은 56명으로 파악된다. 교구 이름으로 신학교에 입학해 사제품을 받은 1세대 사제 가운데 생존자는 9명, 실향민 가정의 후손으로 교구와 인연을 이어가는 2세대 사제는 19명이다. 또 교구 사목을 염두에 두고 양성된 3세대 사제는 28명이다.
아시시와 로마의 중간에 있는 사크로 스페코(Sacro Speco, 거룩한 동굴) 수도원은 이탈리아 움브리아주 나르니 인근 산트우르바노 마을과 바시아노 마을 사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푸르른 곳에 비둘기 둥지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알레 델 페르도노(용서의 길)’ 끝에서 만나는 이 수도원은 15세기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1380~1444) 시절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1213년 몇몇 형제들과 이곳을 찾은 프란치스코는 기원후 1000년 무렵부터 베네딕도회 은수자들이 사용하던 성 실베스테르 경당을 만나게 됩니다. 성인은 이곳에서 얼마간 머물기로 하고, 각자 은수자처럼 기도할 수 있는 자연 동굴을 찾아 개인기도 시간을 갖다가 저녁이 되면 경당에 모여 공동 기도를 했습니다. 제대 뒤편에는 14세기 프레스코화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프란치스코를 예수님께 안내하는 듯한 성모 마리아, 오른편에는 사도 요한과 성 실베스테르 교황의 모습이 있습니다. 경당 옆에는 성인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일으킬 때 사용한 우물이 있습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의 전기를 최초로 쓴 토마스 첼라노(1185~1260)는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산트우르바노 마을 근처에서 심각한 병에 걸렸을 때, 성 프란치스코는 나른한 목소리로 포도주를 요청했지만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성인은 물을 요청했고, 십자 성호를 그어 축복했습니다. 그러자 물은 성질이 바뀌어 다른 맛을 갖게 됐습니다. 한때 순수한 물이었던 것이 훌륭한 포도주가 됐고, 가난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것을 거룩함이 가져다준 것입니다. 그 포도주를 마신 성 프란치스코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습니다. 만약 그 변화가 놀라운 치유의 원인이었다면, 그 놀라운 치유 자체가 기적적인 변화를 증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신비로운 은총 때문에 이곳은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카나의 혼인 잔치 기적처럼 ‘프란치스칸의 카나’라고 불립니다. 경당과 우물이 있던 자리에는 14세기에 사각 회랑이 더해졌습니다. 15세기에는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가 회랑 위 2층에 수도자들의 독방 여섯 개를 마련했고, 그 아래는 형제들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동 식당을 두었습니다. 사각 회랑은 수도원 안의 여러 공간을 이어 주는 전형적인 정원이자, 형제들의 삶을 이어 주는 소통의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크로 스페코 수도원의 사각 정원은 더욱 특별합니다. 세 면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나머지 한 면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열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서면 사람과 자연과 하느님이 함께 머무는 듯한 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수도원 밖으로 나와 십자가의 길 14처가 만들어진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프란치스코의 독방과 기도소가 함께 붙어있는 작은 경당에 도착합니다. 프란치스코는 갈라진 바위틈에서 자주 기도했지만, 건강이 나빠지자 형제들은 그를 치료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돌로 작은 독방을 만들었습니다. 그 안에는 조금이라도 편히 쉴 수 있도록 나무로 된 침대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성인이 병중에 사용했던 나무 침대는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몸이 아픈 프란치스코가 성 실베스테르 경당까지 내려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던 형제들은 독방 옆에 기도소를 마련했습니다. 저녁 기도 시간이 되면 형제들은 경당이 아니라 이곳으로 올라와 함께 기도했다고 전해집니다. 기도소 벽에는 프란치스코가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과 관련된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독방 옆에는 ‘천사의 기둥’이라고 불리는 돌탑도 있습니다. 어느 날 저녁, 영혼까지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 프란치스코가 기도로 위로를 청하자 천사가 나타나 바이올린으로 천상의 음악을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이 돌탑은 그 은총의 순간을 기념합니다. 독방 앞 초원에는 수백 년 된 밤나무가 서 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성인이 이곳을 떠나기 전 두 팔을 들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며 인사를 하고, 그곳에 자신이 아플 때 사용한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 지팡이가 자라서 튼튼한 밤나무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프란치스코의 독방과 기도소에서 조금 더 위로 오르면, 성인이 자주 기도하던 갈라진 거룩한 바위 동굴을 만납니다. 갈라진 바위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이 창에 찔려 성혈이 흐르는 늑골을 상징하기에, 프란치스코에게는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고 일치하기 위한 충분한 장소였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날을 머물며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숨소리로 고요하고 어두운 갈라진 바위 동굴을 채웠고 눈물로 땅을 적시어 구세주의 수난을 큰 소리를 내며 슬퍼하였다고 합니다. 사크로 스페코 수도원은 포도주의 기적으로 육적인 위로를, 천사의 음악으로 영적인 위로를 주신 주님 사랑이 꽃피운 장소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위로의 힘으로 예수님의 수난에 온전히 일치하려 했던 프란치스코의 슬픔이 깊이 배어 있는 땅이기도 합니다. 글 _ 이관술 요한 마리아 비안네(성지순례 가이드)
제29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시상식이 5월 14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 2층 로얄볼룸에서 열렸다. 가톨릭 정신과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문학으로 드러낸 작품을 조명해 온 한국가톨릭문학상은 올해 장편소설 「간단후쿠」(민음사, 2025)의 김숨(모닌느) 소설가와 시집 「봄비를 맞다」(문학과지성사, 2024)의 황동규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 시상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됐다. 「간단후쿠」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을 오랜 경청과 취재로 일군 작품이다. 소설은 당시 피해 여성들이 입었던 통 원피스 ‘간단후쿠’의 옷자락에서 시작해 망각 속에 묻혀온 소녀들의 시간을 되살려냈다. 황동규 시인의 「봄비를 맞다」는 1958년 등단 이후 70년 가까이 이어온 시력(詩歷)의 내공을 응축한 그의 18번째 시집이다. 심사위원단은 「간단후쿠」에 대해 “당대의 시대적 맥락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어린 소녀의 순정한 내면과 여성들 사이의 연대, 관계의 욕망을 섬세하고 아프게 되살린 이중의 서사”라고 평했다. 「봄비를 맞다」는 “이미 써버려 없어진 부분, 그 없음이 새로 있음을 예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관하며 언제나 지금을 반기며 노래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가톨릭문학상 심사는 김산춘 신부(요한·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신달자(엘리사벳) 시인, 우찬제(프란치스코) 문학평론가, 정호승(프란치스코) 시인, 신수정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시상식에는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가톨릭신문사 사장 최성준(이냐시오) 신부, 우리은행 조세형 부행장을 비롯해 교회 안팎의 인사들과 문화·출판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장신호 주교는 격려사에서 “하느님을 닮은 우리가 말과 행동으로 이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선하게 바꿀 수 있듯이, 두 분의 작품을 통해 많은 이가 인생을 성찰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며 희망을 품고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성준 신부는 인사말에서 “「간단후쿠」는 막연하게만 알던 아픈 역사가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의 일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면서도 시적으로 잘 표현된 작품이고, 황동규 시인의 시는 인생을 깊이 사신 분의 목소리”라며 “두 작품은 외면하고 싶은 것들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 용기를 담고 있기에, 한국가톨릭문학상이 그러한 작품에 주어진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다. 1998년 가톨릭신문이 제정하고 우리은행의 후원으로 시작된 한국가톨릭문학상은 한국교회 최초의 문학상으로, 시와 소설, 아동문학, 수필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가운데 해당 연도에 작품성이 출중한 산문과 운문 부문 수상작을 선정해 시상한다.
광주대교구는 5월 17일 WYD 상징물과 함께하는 ‘5·18 정신 계승을 위한 도보순례’를 열고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에페 5,14) 주제로 열린 순례에는 교구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을 비롯해 전주교구와 의정부교구 청년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5·18 자유공원을 출발해 임동 주교좌성당까지 약 8km를 걸으며, 1980년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오월 영령들을 추모했다. 도보순례 후 임동 주교좌성당에서는 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주례로 5·18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5·18 민주화운동과 프랑스 시민혁명 등 세계 민주화운동을 담은 그림들이 함께 봉헌돼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옥 대주교는 “많은 청년이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쓰러져간 영령들을 기억하며 도보순례를 했다”며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그날의 용기는 오월의 꽃이 돼 이 땅에 깊이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청소년들의 학습 방식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자기 이해에도 영향을 미치는 시대, 가톨릭 교육은 학생들이 AI의 답을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하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는 5월 16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AI 시대, 가톨릭 교육: 생명의 교육을 위한 이해와 적용’을 주제로 2026년 정기 세미나를 열었다. 제1발표를 맡은 Anthro Pick AI 연구소 김상호(토마스 아퀴나스) 소장은 인간의 지능과 비교해 AI가 지닌 한계를 짚었다. 김 소장은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구동할 수 있게 하는 오픈소스 도구 ‘Ollama(올라마)’를 사례로 들며, 일부 경량 언어모델이 비교적 작은 용량으로도 인간과 유사한 문장을 생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인간의 사고 구조를 재현한 것이 아니라 통계적 패턴 학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AI가 내뱉은 말의 진실은 통계적 필연성이 모인 임시 데이터 세트(temporary data set)에 기반한다”며 “사용자로 하여금 AI가 실제로 사고하고 행위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상이 신격까지도 계산해 모사(模寫)하는 AI의 답을 맹신할 때, 가톨릭 교육은 계산되지 않는 삶의 모범으로 청소년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발표를 맡은 가톨릭대학교 교수 방종우 신부(야고보·서울대교구)는 AI를 인간 존재와 인식, 윤리적 책임의 문제와 긴밀히 연결된 현실로 바라본 교황청 공지 「옛것과 새것」을 기초로 AI 시대 청소년 교육의 방향을 살폈다. 방 신부는 미국 등지에서 청소년들이 AI 챗봇과 지속적으로 대화한 뒤 왜곡된 인식을 갖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례를 언급하며, AI가 초래하는 관계 왜곡을 경고했다. 또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청소년들의 탐구와 성찰 과정을 생략하게 해 비판적 사고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방 신부는 “가톨릭 교육은 AI를 단순히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질문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활용하도록 지도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정보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진리를 탐구하며 타자와의 관계 안에서 자신을 완성해 가는 주체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질문과 나눔 세션에서 동성고등학교 교사 김자원(낸시) 씨는 “인간의 생각하는 능력이 단순히 답을 내는 능력이 아니라 ‘이해하고 따져 보는 통합적인 작용’이라면, 학습의 본질은 결과물이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어디에서 막혔고, 어디에서 AI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 결과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살폈는지’를 기록하게 하는 성찰적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계성초등학교 교사 조기성(실베스테르) 씨는 “유아·초등 시기에는 문해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방향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AI 도구를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어린이들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은 5월 25일 오전 9시 부산교구 주교좌중앙성당에서 ‘제24회 전국젊은이성령축제’를 개최한다. ‘열정, 행동하는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비오) 주교 주례로 봉헌되는 미사를 비롯해 윤민재 신부(베드로·수원교구 안산성요셉본당 주임)의 특별강의, 찬양기도회와 안수식 등이 열린다. 한국가톨릭젊은이성령쇄신연합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성령 강림 대축일을 즈음해 연합 소속 교구들을 순회하며 성령축제를 열고 있다. 소속 청년 회원들은 연합 활동을 통해 신앙 성장을 도모하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우정과 친교를 나누고 있다. ※ 문의(이메일) charis.youth.kkot@gmail.com ▶ 참가 신청 바로가기
“기울어진 우리 성당, 함께 하나로 뭉쳐 신앙의 힘으로 다시 세울 수 있길…” 안동교구 영덕 강구본당(주임 박효재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이 지반 침하로 기울고 있는 성당 건물을 바로 세우기 위해 나섰다. 구조 보강공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에 나선 본당 공동체는 이번 어려움을 신자들이 마음을 모으고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강구공소에서 승격돼 2002년 7월 3일 설립된 본당은 2005년 성당과 사제관(교육관) 등으로 이뤄진 현 건물을 봉헌했다. 그러나 최근 건물이 계속 기울어지면서 신자들은 신앙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당은 지반 침하로 인해 건물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성당 벽에는 균열이 생겼고, 사제관 등 건물 곳곳에서는 누수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15년 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도 건물 기울기는 시설물 안전 운영관리 기준상 불량 등급에 해당하는 1/55로 나타났으며, 거주 적합도는 D등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 상태로는 거주와 활동에 위험이 따를 수 있고,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본당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박효재 신부를 중심으로 신자들이 함께하는 총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더 이상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구조 보강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신부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동체가 함께 뭉치는 모습을 보며 시노달리타스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공사 추진에는 재원 마련이라는 현실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특수 공법이 필요한 구조 보강공사에는 약 9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일미사 참례 신자가 50명 남짓한 소규모 본당으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은 규모다. 그럼에도 본당은 모금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이번 기회를 통해 신자들이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며 ‘함께 걷는 여정’을 완성할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 본당 신자들은 20여 년 전 성당 건립 당시에도 지역 특산물인 영덕대게와 오징어 등 해산물을 판매하며 건립 기금 마련에 힘을 보탰다. 어촌 마을의 작은 시골 성당이지만, 신자들의 신앙심과 성당을 향한 애정만큼은 남다르다. 박 신부는 “설립 25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 공동체가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후원 계좌 농협 715083-51-099036 (재)천주교안동교구유지재단 ※문의 054-733-4003 강구본당 사무실
한국교회사연구소가 클로드 샤를르 달레 신부(파리외방전교회, 1829~1878)의 「한국천주교회사(Histoire de l'Église de Corée)」 역주본 개정판을 발간했다. 1979년 초대 연구소장 최석우 몬시뇰(안드레아, 1922~2009)과 불문학자 안응렬 교수(마르티노, 1911~2005) 역주로 초판이 나온 지 47년 만이다. 이번 개정판은 모두 3권(1권 808쪽, 2권 700쪽, 3권 684쪽, 각 권 3만5000원)으로 구성됐으며, 한자어에 음을 달아 가독성을 높이고,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해 주석을 보완했다. 또한 권마다 자세한 색인을 실어 본문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역주본 초판이 발행된 뒤 1987년에 ‘개정 초판’이 나오긴 했지만 초판과 내용 면에서 사실상 차이가 없어 이번에 나온 개정판이 실질적인 첫 개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천주교회사」는 달레 신부가 한국천주교회의 설립 과정과 순교사를 기록해 1874년에 간행한 최초의 한국교회 통사로 교회사 연구에서 기본이 되는 귀중한 자료다. 책의 서설은 한국의 지리, 역사, 왕실, 언어, 가족 제도 등 15개 항목에 걸쳐 한국 사회 전반을 개관한 한국학 개론적 내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서양에서는 한국을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론에는 한국교회의 기원부터 1866년 병인박해까지의 역사가 서술돼 있어 교회사 전체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개정판에서 대폭 보완된 주석을 참조하면 교회사 연구의 최근 경향도 상세히 살필 수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간행사에서 “최근 성지순례 붐과 함께 일어나고 있는 한국교회사에 대한 관심이 개정판 발간을 계기로 더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나온 개정판이 연구자들은 물론 교회 역사에 생소한 신자들도 한국교회사를 좀 더 가까이 접하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교구 부안본당(주임 김정훈 스테파노 신부)은 설립 100주년을 맞아 5월 17일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지난 한 세기 동안 이어온 신앙 여정을 되새겼다. 김선태 주교는 강론에서 “미사 참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웃에게 신앙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오직 복음 선포와 사랑의 실천으로만 주님의 유언을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미사 안에서 주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으로 들은 사람만이 세상으로 나아가 복음을 합당하게 증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주교는 100주년을 맞은 본당 공동체와 미사에 함께한 내빈과 성직자, 수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도 지역사회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는 데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 이어진 기념행사는 공동체가 지난 한 세기 동안 함께한 하느님의 은총을 되새기고, 100주년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본당 신자들은 김 주교에게 꽃다발과 본당 「100년사」, 영적 예물을 전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축하 인사와 내빈 소개, 100주년 기념 영상 상영을 통해 발자취를 돌아봤다. 본당 제27·28대 사목회장을 역임한 박종훈(가브리엘) 씨는 “3년 전부터 100주년을 준비하면서도 확신이 없었지만, ‘하느님 사업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전임 회장님들의 말씀에 힘을 얻어 기도하며 하나씩 실천해 왔다”며 “이제 200주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 앞에서 기쁘게 준비하는 후배 신앙인들을 보니, 선배들도 흐뭇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본당은 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성당과 사제관, 수녀원 등을 리모델링하고 쉼터를 조성했다. 또 100주년 기도문을 함께 바치며 신자 재교육 특강, 성지순례, 성경쓰기와 성경통독, 묵주기도 봉헌 등 신심을 살찌우는 다양한 영성운동도 전개했다.
전주교구 전동본당(주임 김성봉 프레드릭 신부)은 사제관 건립 100주년을 기념해 5월 27일 오후 7시 기념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에는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전수빈, 첼리스트 강효정, 전동본당 ‘미리암’ 성가대 등이 출연해 L. 루치의 <아베 마리아>, 최진의 <시간에 기대어>, 펠릭스 멘델스존의 <무언가> Op.109와 G.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한스 베르그의 <아베 마리아>와 가톨릭성가 71번 <평화의 기도>를 공연한다. 8세 이상 입장할 수 있으며, 티켓은 전석 1만 원이다. 김성봉 신부는 “세계적 바리톤 고성현의 무대와 바로크 첼로, 비올라 다 감바까지 아우르는 첼리스트 강효정의 연주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며 “성모 성월인 5월에 사제관 건립 100주년을 음악으로 기념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1926년에 지어진 3층 규모의 사제관은 르네상스 양식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결합된 근대 건축물이다. 2002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 제178호로 지정됐다. 사제관은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며, 건물 네 면의 창은 모두 원호형 아치로 되어 있다. 십자가형으로 공간을 띄운 난간의 무늬 쌓기와 지붕 네 곳 중앙에 설치된 작은 창이 조형적 아름다움을 더한다. ※ 문의 063-284-3222 전동본당 사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