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서울 정평위, 경북 성주서 ‘한반도 평화’ 위한 미사 봉헌

이호재
입력일 2025-06-19 14:30:29 수정일 2025-06-19 14:30:29 발행일 2025-06-29 제 344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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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드(THAAD) 포대 앞에서 평화 행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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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옆 천주교 상황실에서 하성용 신부(가운데), 김시몬 신부(왼쪽), 김비오 신부(오른쪽)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6월 16일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옆 천주교 상황실에서 위원장 하성용(유스티노) 신부 주례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소성리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 미군 사드(THAAD) 포대 앞에서 평화 행동을 전개했다.

소성리 평화미사는 2017년 3월 처음 시작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2022년부터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소성리 주민들과의 연대를 표하고, 반대 투쟁 중 선종한 고(故) 조현철(프란치스코) 씨 등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시몬) 신부, 부위원장 김비오(비오) 신부,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 JPIC분과장 박신자(여호수아) 수녀 등 10여 명이 함께해 소성리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하성용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의 구원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아무런 조건 없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잘못한 사람은 용서와 화해를 청하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기를 선택했을 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이상적인 말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새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2016년 소성리가 사드 배치지로 결정된 뒤 2017년 관련 장비가 소성리에 들어섰으며, 2023년 6월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됐다.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인 추진 절차, 고출력 전자파에 따른 건강·환경 악영향, 소음으로 인한 일상 침해, 지정학적 위험 증가 등을 이유로 미군 사드 포대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h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