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캄보디아-태국’ 국경 분쟁…주민 고통 극심

박지순
입력일 2025-06-26 15:59:45 수정일 2025-06-26 15:59:45 발행일 2025-07-06 제 3449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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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바탐방지목구장, “양국 간 갈등에 지역민들 혼란 겪어” 호소
 5월 28일 캄보디아 군인 1명 사망으로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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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인들이 6월 24일,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 크흘롱 루엑 국경 검문소가 봉쇄된 구역에서 캄보디아 학생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UCAN

[UCAN] 캄보디아 바탐방지목구장 엔리크 피가레도 알바르곤살레스 주교는 최근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으로 교역과 이동이 제한되자, “국경 분쟁이 평범한 주민들에게 고통과 불편을 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알바르곤살레스 주교는 6월 24일 보도된 교황청 복음화부 선교 소식지 ‘피데스’(Fides)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은 양국 간 갈등에 실망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국경이 봉쇄되면서 사람과 물자의 교류가 차단돼 사회, 경제, 문화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심지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인 주민도 수백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번 갈등은 5월 28일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심화됐다. 이후 태국 군은 6월 23일, 학생과 병원 치료 대상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경 통행을 일방적으로 차단했다. 이에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에서 일하거나 공부 중인 자국민에게 귀국을 촉구했고, 하루 평균 5000~6000명이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돌아오고 있다. 태국 내 공식 등록된 캄보디아 노동자는 약 45만 명에 달한다.

알바르곤잘레스 주교는 “국경 분쟁은 1세기 이상 지속되고 있고, 프랑스 식민 통치 시기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며 “1907년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식민지배하던 시기에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 국경선을 설정했지만, 태국은 이 국경선의 법적 효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