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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

한국평단협, 안중근 의사·독립운동가 위한 추모 미사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 베다, 담당 김연범 안토니오 신부, 이하 한국평단협)는 3월 29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누리관에서 ‘안중근 의사와 천주교 독립운동가를 위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추모 미사는 한국평단협과 독립기념관이 광복 80주년과 안중근(토마스)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마련한 ‘2025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미사를 주례한 대전교구 천안신부동본당 주임 겸 천안동부지구장 곽명호(루카) 신부는 강론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하셔야 할 일을 아셨기에 십자가 죽음으로 가셨듯 안 의사도 당신이 해야 할 일을 알았기에 모든 두려움을 떨치고 의거를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독립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안 의사를 비롯한 독립 유공자들에게 큰 빚이 있다”며 “그분들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계승해 나라를 굳건히 하고 평화를 이루는 것이 그 빚을 조금이나마 갚아 나가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추모 미사 후에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뮤지컬 형식으로 담은 다큐콘서트 ‘도마 안중근과 어머니 조마리아’ 공연도 열렸다. 한국평단협 안재홍 회장은 광복 80주년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충청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한편 ‘2025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행사는 4월 16일까지 독립기념관 경내에서 이어진다. ‘한국 독립운동과 천주교’ 특별기획전은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중근 의사와 그 가문 ▲3·1운동에 참여한 천주교인 ▲일제 말, 파시즘전쟁에 협력하지 않은 천주교인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도운 천주교 신부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전시에서는 천주교 신자들의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사진, 영상 등 총 66점이 공개된다. 특히 독립운동가의 회고, 수기, 일제의 재판 기록 등을 적극 활용해 천주교 독립운동가들의 생각과 독립 의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안중근 의사 손도장 찍기, 캘리그라피 쓰기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프로그램 참가 신청은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가능하다.

발행일 2025-04-06 제3436호 4면

기쁨과 감격 가득한 탄생, 주님의 빛 밝히는 착한 사제 되소서

12월 6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사제서품식을 통해 수원교구에 9명의 새 사제가 태어났다. 이번 사제서품식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새 사제가 탄생하는 순간은 해마다 돌아오지만, 그 감격만은 여전히 새로웠다. 서품식에 함께한 모든 신자들도 감격스러웠지만, 누구보다 깊은 감격을 느낀 이들은 이날 서품을 받은 새 사제들이었다. 새 사제들은 서품식 중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사제단의 안수를 받으면서 감격에 복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서품을 받은 권영익(레오) 신부는 “오랜 기다림 끝에 하느님으로부터 엄청나게 큰 선물을 받은 느낌으로, ‘이곳이 하늘나라구나’라는 말로 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제로서 나아가는 그 길 위에서 신자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신자분들에게 더 많은 사랑으로, 기쁨으로 다가가고 위로와 평화를 가져다주는 주님의 빛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품식 당일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 입장한 1900여 명의 신자들은 물론이고, 성당 안에는 입장하지 못했지만 성당 마당을 가득 채운 축하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신자들은 손팻말, 현수막, 응원 소품 등으로 새 사제 탄생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고, 제2대리구 범계본당 신자들은 이날 서품을 받은 정영훈(시몬) 신부를 가마에 태워 축하 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또 외국에서도 새 사제의 탄생을 위해 하객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상필(보니파시오) 신부와 나현성(베드로) 신부가 수학한 로마 우르바노신학원의 전 부원장인 알렉산드로 신부와 사목실습을 한 산 페르디난도 디 풀리아 예수성심본당 주임 루치에로 신부는 이날 서품식에 함께하고 새 사제들에게 축하를 전했다. 알렉산드로 신부는 “오늘 서품을 받은 신부들이 아름답고 젊은 한국교회 안에서 거룩함을 전할 수 있는 사제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품식 중에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박성호(임마누엘) 군의 친구 심기윤(요한 사도) 신부가 서품을 받아 신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심 신부는 박성호 군의 절친한 친구로, 함께 복사를 서고, 함께 사제의 길을 꿈꿔왔고, 마침내 이날 사제로 서품됐다. 심 신부의 어머니 김은영(효주 아녜스·57) 씨는 “(심 신부의) 제의를 오늘 처음 봤는데, 예수성심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안에 아픔과 슬픔, 얼마나 많은 예수님의 마음이 있을까 생각하며 사제로서 그 마음 안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예수님께 가는 그 순간까지 친구와 가난한 이들과 한 약속을 실천하면서 그들 안에서 많이 배우고 그들 안으로 들어가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 착한 사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서품식은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됐다. 서품식 영상에는 자막과 수화 통역이 들어가 청각장애인들도 서품식에 함께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도왔다. 교구 사제서품식 영상은 현재(12월 9일) 1만5900여 명이 시청,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발행일 2024-12-15 제3421호 4면

[우리 이웃 이야기] ‘92세 고령에도 구역장 봉사’ 김영복씨

“이렇게 늦은 나이까지 교회에서 봉사 할수 있는 건 모두 주님의 은총 덕분입니다.” 김영복(요셉·92·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씨는 조원 제1지역 보훈원(사랑의 집) 구역의 구역장이다. 김씨는 92세의 고령임에도 5년째 구역장을 맡아오고 있다. “말이 구역장이지 심부름꾼입니다. 주일마다 주보를 나눠주고, 본당의 소식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김씨가 거주 중인 수원보훈원은 국가 유공자들을 위한 거주 시설이다. 김씨 본인도 6·25전쟁에 무전병으로 참전했던 국가 유공자다. 국가 유공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노인 신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임 구역장이 노환으로 그만두자 유일한 적임자인 김씨에게 구역장의 역할이 돌아갔다. 김씨는 “처음에는 이 나이에 구역장을 하라는 것에 있어 좀 걱정이 됐다”며 “그래도 구역장 경험이 있고, 봉사하는 자리기 때문에 직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김씨는 지팡이도, 안경도 쓰지 않는다. 김씨는 아직도 직접 계단을 오르내리고, 돋보기 없이 작은 글씨도 척척 읽어낸다. 그는 이렇게 건강할 수 있는 비결이 신앙생활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일마다 성당에 나오고, 매일 점심마다 보훈원의 사람들과 만나 기도를 드리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모든 게 다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는 겁니다. 주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김씨는 50세에 입교했다. 젊은 시절의 김씨는 천주교 신자인 가족들을 보면서 언젠가 성당에 나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가족들이 손을 잡고 성당에 가는 것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길로 김씨는 아내와 함께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은 김씨는 본당 활동도 열심히 했다. 레지오를 시작으로 사도회와 연령회 활동을 꾸준히 해오다 70세엔 10년간 구역장으로 봉사했다. 김씨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술과 담배도 멀리하게 됐다”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장수의 비결은 열심한 신앙생활”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구역장으로서 자신의 목표라고 밝혔다. 김씨는 “고령자가 많은 구역의 특성상 신자 수가 줄기만 한다”며 “많은 사람에게 신앙을 알려줘 보훈원의 기도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앙생활과 교우들의 친교 안에서 늘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교회의 심부름꾼으로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발행일 2024-04-07 제3387호 2면

최윤환 몬시뇰 ‘회경축’ 축하 미사

수원교구 원로사목자 최윤환(암브로시오) 몬시뇰의 사제서품 60주년 회경축 축하미사가 3월 16일 오전 10시30분 제1대리구 정남성당에서 최윤환 몬시뇰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최 몬시뇰의 75년 지기이자 소신학교 동창인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와 심영택(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를 비롯해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등 300여 명이 참례해 최 몬시뇰의 회경축을 축하했다. 후배 신부들을 대표해 강론을 맡은 제2대리구 서판교본당 주임 곽진상(제르마노) 신부는 “최 몬시뇰은 항상 기본인 기도를 강조하고 성무일도를 손에서 놓지 않으시는 모습을 통해 많은 사제와 신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었던 분”이라며 “늘 후배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바위로 우뚝 서 계시고 항상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셨다”고 강조했다. 미사 후 이어진 축하식은 꽃다발 증정, 약력 소개, 최창무 대주교의 축사, 정남본당 글로리아 성가대와 교구 참 보이스 앙상블의 축가, 최 몬시뇰의 답사 등으로 꾸며졌다. 축하식에서 최 몬시뇰은 “35년 동안 후학 양성을 위해 노력하다 보니 제자 주교만 17명”이라고 농담 섞인 말로 소감을 풀어냈다. 그는 “사제서품 60주년을 축하해 주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동료, 후배 사제들 모여 준 것에 감사하다”며 “또 이 자리에 함께 모여 축하해 주신 신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창무 대주교는 “최 몬시뇰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 수많은 격동의 시기를 지나 천신만고 끝에 유학길에 올라 사제로 서품된 친구”라며 “사제서품 60주년을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건강하길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최윤환 몬시뇰은 1961년 신학교 재학 중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 1964년 사제품을 받았다. 1969년 독일 트리어대학에서 전례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최 몬시뇰은 가톨릭대학교 교수와 교학처장, 학장 등을 역임했고,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로도 활동했다. 1987년부터는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8년에는 제3대 학장을 지냈다. 2002년 9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몬시뇰로 임명됐고 2007년에 은퇴했다. 한국 전례 토착화와 후학 양성에 크게 기여한 최 몬시뇰은 2017년 한국가톨릭학술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홍탁 기자 hongtak@catimes.kr

발행일 2024-03-24 제3385호 1면

스테인드글라스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보라동성당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표정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한 유리화다. 사순 시기가 되면 신자들은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금요일 십자가의 길을 바친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가까운 성당에 설치된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한다. 십자가의 길을 형상화한 성화나 조각은 많다. 그중에서도 ‘빛으로 그리는 예술’이라 표현되는 스테인드글라스, 유리화로 만들어진 십자가의 길은, 빛의 양과 기울기 등이 시간에 따라 달라지며 수많은 느낌을 선사하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사순 시기, 유리화로 그리스도의 수난 여정을 그려낸 성당을 찾아 십자가의 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제1대리구 기흥지구 보라동성당 보라동성당에는 제대를 중심으로 양쪽 14개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펼쳐져 있다. 각 창에는 십자가의 길 한 처 한 처의 내용이 그려져 있다. 예수의 표정까지 잘 드러날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를 담아낸 유리화다. 이 유리화에 빛이 더해지면 각 창에서는 예수의 작은 표정까지 또렷하게 드러난다. 고통에 찬 예수의 얼굴을 보며 십자가의 길을 바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고통에 동참하는 신비를 느낄 정도다. 14개의 창을 따라 걷다 보면,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옆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제1대리구 수지지구 성복동성당 성복동성당 십자가의 길은 작은 액자 속 유리화로 이뤄져 있다. 성당 벽을 통째로 사용한 다른 유리화들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심지어 성당 벽 높이 걸려 있어 내용을 보기도 어렵다. 그런데 오히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사람들은 기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높은 위치에 배치된 십자가의 길을 올려다보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을 묵상하며 더욱 겸손해질 수 있다. 이 십자가의 길 유리화는 작지만 정교하고 사실적인 표현으로 채워져 있다. 또 각 처를 대각선으로 이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예수의 수난이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제1대리구 수지지구 신봉동성당 신봉동성당에선 앞의 두 십자가의 길과 정반대 유형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십자가의 길은 둥근 세라믹 위에 그려진 추상화다. 세계적인 유리화 거장 김인중 신부(베드로·도미니코수도회)의 작품으로, 숫자를 가리고 보면 몇 처를 형상화한 건지도 잘 모를 정도다. 하지만 그러한 특징은 신자들이 각각의 장면을 상상하며 더욱 깊이 십자가의 길을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십자가의 길 14처는 12사도를 상징하는 12개의 창 사이에 배치돼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빛이 들어오는 각각의 창 사이에 배치된 십자가의 길은 상대적으로 어둡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를 진 예수의 고통, 그 처절하고 엄숙한 시간이 지금 기도하고 있는 이의 앞으로 옮겨지는 듯하다. 보라동성당 십자가의 길. 성당 벽에 높이 걸려 있는 성복동성당 십자가의 길. 각 처를 대각선으로 이어,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예수의 수난이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성복동성당 십자가의 길 제8처. 작지만 세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신봉동성당 십자가의 길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사이에 배치돼 상대적으로 더욱 어두워 보인다. 신봉동성당 십자가의 길 제11처. 신봉동성당의 십자가의 길은 추상화로 구성돼 있다.

발행일 2024-02-18 제3380호 4면

[우리 이웃 이야기] 장애아주일학교교리교사연합회에서 7년째 봉사 중인 김민국씨

“장애아 학생들이 크게 몸짓하고 소리 내며 순수하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제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그 순수한 모습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나서고 있어요.” 교구 장애아주일학교교리교사연합회(이하 연합회)에서 7년째 봉사 중인 김민국(요한 사도)씨는 장애아들을 돕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연합회에서 장애아주일학교 관련 각종 행사 기획과 진행을 보조하는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내 안에 너 있다’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장애아 학생들의 모습에서 나 스스로의 모습을 봤다”며 “봉사활동이 나에게는 치유의 시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지인분의 권유로 봉사를 시작했어요. 한 해 정도만 하고 그만두려 했는데, 언어장애가 있는 동생을 보면서 제가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장애에 대한 공부도 할 겸 계속 봉사를 해왔는데, 그게 벌써 7년째입니다.” 연합회 봉사는 신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씨는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를 할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지만, 어느 순간 냉담에 빠져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졌다. 그런 그를 다시 성당으로 이끈 것은 연합회였다. 연합회 봉사를 계기로 고해성사를 하고 다시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 김씨는 “처음에는 하느님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그런 저 자신을 보고 크게 반성했다”면서 “봉사를 하며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힘든 상황을 마주했을 때 도망치고 망설이는 태도를 많이 고쳤어요. 언제나 맞닥뜨린 상황에 집중하고 그 시간을 충실히 보내려 노력하다 보니 어느샌가 마음에도 평온함이 찾아오더라고요. 이게 다 은총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김씨는 연합회 활동을 하며 직업진로도 바꾸고 미래 꿈을 새로 설계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연합회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시설인 사회적협동조합 ‘두들’의 일자리를 소개받은 덕분이었다. 처음엔 망설였지만 장애인들과 관련된 일을 하며 전문성을 더욱 키울 기회라고 생각해 진로를 바꿨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씀처럼, 내 마음을 바꾸려 노력하니 주님이 그 안에 좋은 것들을 채워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주님이 항상 장애아 학생들을 위해 쓸 에너지를 채워주시는 것 같아요.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그 학생들을 위해 더 열심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발행일 2024-01-28 제3378호 2면

수원교구 장애아주일학교교리교사연합회, 교리교안 교육

1월 20일 진행된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안 교육에서 교사들이 조일란 작업치료사의 강의를 듣고 있다. 교구 장애아주일학교교리교사연합회(회장 진영아 요안나, 영성지도 조성경 프란치스코 신부, 이하 연합회)가 교구 내 장애아주일학교 교리교사를 대상으로 교리교안 교육을 1월 20일 오전 10시 제2대리구청 교육관에서 진행했다. 교리교안 교육은 일 년 동안 교리교사들이 각 본당 장애아들에게 교리를 가르칠 때 사용할 교리교안을 공유하는 자리다. 또 교구 내 모든 장애아주일학교의 교사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연합회는 장애아 교육이 특수교육에 속하기에 본당 차원에서 장애아를 위한 별도의 교리교안 개발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매년 교리교안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이번 교육에는 10개 장애아주일학교(분당성요한·권선동·분당성마르코·본오동·동백성마리아·성남동·비전동·분당성루카·안양중앙·영통성령본당)의 교리교사 20명이 참가했다. 교육은 총 3교시로 진행됐다. 1교시엔 교구 성직자국 부국장 유경선(첼레스티노) 신부가 ‘신앙 안에서 관계 맺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유 신부와 교사들은 장애아주일학교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신앙적 고민에 대해 나눴다. 2교시는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능력향상촉진부서장 조일란 작업치료사가 ‘감각조절 및 각성기능 이해를 통한 활동 구성하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에서 조 작업치료사는 장애아 학생들이 감각조절에 있어 어떠한 어려움을 가지는지 설명하고, 이러한 어려움에서 나오는 돌발행동을 어떻게 제어하는지에 대해 교사들에게 알려줬다. 3교시에는 연합회의 이현우(요한 마리아 비안네) 교사가 ‘장애아 주일학교의 사순 시기 실천표’를 주제로 사순 시기 및 부활 시기를 위한 교리교안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사순 저금통 만들기’, ‘부활 달걀 초 만들기’ 등의 교육 활동은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성경 신부는 “이번 교육을 통해서 교사들이 장애아들에게 더 자신감 있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학부모들에게는 교회가 이런 교육 등을 통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4-01-28 제3378호 2면

부락종합사회복지관, 평택시4-H연합회와 업무협약 체결

부락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정일준 신부(앞줄 왼쪽 세 번째)와 평택시4-H연합회 회장 오푸르메씨(정 신부 오른쪽),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락종합사회복지관 제공 교구 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부락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정일준 바르톨로메오 신부, 이하 복지관)이 평택시4-H연합회(이하 연합회)와 1월 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복지관과 연합회는 업무협약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 물품 지원 및 농업 체험활동 프로그램 활성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복지관은 경기도 평택 지역 내 저소득 주민의 복지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 복지관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연합회는 평택 지역 발전을 위한 청년 농업인들의 모임이다. 연합회는 명석한 머리(Head)·충성스런 마음(Heart)·부지런한 손(Hand)·건강한 몸(Health)이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각종 농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이다. 복지관과 연합회의 인연은 작년 복지관에 연합회가 직접 재배한 쌀 등을 후원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꾸준한 교류를 이어 오다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정일준 신부는 “업무협약을 통해 지역 아동 청소년뿐 아니라 경력 단절 여성 및 노령층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역 내 다른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늘려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행일 2024-01-21 제337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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