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분당야탑동본당, 생명지원사업 후원

수원교구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주임 김진우 베드로 신부)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아 더욱 폭넓게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고자 생명지원사업을 후원한다. 분당야탑동본당 주임 김진우 신부는 4월 24일 교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유승우 요셉 신부)을 방문해 생명지원사업 후원금 50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분당야탑동본당은 공동체의 신앙을 단단하게 다지는 활동 중 하나로 사랑 실천에 앞장서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동안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왔던 본당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보다 폭넓게 돕고자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한 후원을 결정했다. 김진우 신부는 “30년 동안 우리 공동체가 하느님 은총 안에서 잘 성장해 왔기 때문에 보답하는 의미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 실천을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데 모든 신자들이 마음을 모아주셨다”며 “지역사회 안에서 꾸준히 봉사하면서도 지역을 넘어 더 많은 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한 후원금 전달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당야탑동본당이 전달한 후원금은 출산과 양육은 물론이고 치료를 위한 긴급생활비가 필요한 이들에게 쓰일 예정이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유승우 신부는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 좋은 이웃이 돼 주는 것”이라며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 주고자 정성을 보내주신 분당야탑동본당 공동체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잘 쓰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교황님은 이 시대의 프란치스코 성인…영원한 안식 기도합니다”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추모하며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했다. 교구는 4월 26일 오전 10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로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수원교구 사제단 공동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단과 신학생, 신자 등 950여 명이 참례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추모했다. 평화의 사도이자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평생을 함께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자신의 교황명으로 정한 프란치스코 교황. 문 주교는 강론에서 교황이 이 시대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임을 강조했다. 문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노숙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고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고통받고 있는 이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그들의 하소연과 목소리를 들으며 아픔에 함께하셨다”며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 됐을 때 따뜻이 맞아들였다’(마태 25,35)는 예수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하신 이 시대의 성 프란치스코 성인이셨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사랑도 기도 중에 기억했다. 문 주교는 “교황님은 항상 긴장상태에 있는 한반도에 평화의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주셨고,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등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큰 고통을 겪을 때마다 직접 메시지를 보내시며 위로와 용기와 큰 희망을 보내주셨다”며 "오늘 미사 중에 ‘제 삶의 마지막에 맞이하는 고통을 온 누리의 평화와 만민의 형제애를 위하여 주님께 봉헌합니다’라는 교황님의 유언을 기억하며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하자“고 전했다. 추모미사에 참례한 박은정(로사·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본당) 씨는 “교황님은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전했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진정한 목자로 기억한다”며 “오늘 미사 중에 교황님이 하느님 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한편, 교구는 23일 오전 9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 주례로 첫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같은 장소에서 분향소를 25일 오후 9시까지 운영했다. 25일까지 분향소를 찾은 신자는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1면

[우리 이웃 이야기] 이주민 위해 봉사하는 김미선씨

“제가 이주민을 위해 봉사를 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성모님이 계셨다면 그곳에 함께하셨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까리따스 이주민 초월센터(센터장 이정은 케빈 수녀·이하 이주민 초월센터)에서 봉사하고 있는 김미선(올리바·제2대리구 곤지암본당) 씨는 자신의 봉사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우연한 기회로 이주민 초월센터를 알게 된 김미선 씨는 수녀님 혼자 이주민들을 챙기는 게 안쓰러워 맺은 인연은 4년간 이어졌다. “이전 이주민 초월센터가 있던 건물 주인이 제 친척이라 우연한 기회로 센터를 알게 됐어요. 작고 허름한 공간에서 수녀님 한 분이 수많은 이주민들을 챙기는게 힘들어 보여 청소를 도와드리며 시작한 인연이 여기까지 왔네요.” 법무부 지정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Korea Immigration and Integration Program; KIIP) 운영기관인 이주민 초월센터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활동은 한국어교육과 지게차 운전 기능사 필기 자격증 교육, 컴퓨터 교육 등이지만 요양원 공연 봉사, 쓰레기 줍기 등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교육활동은 전문 강사의 몫이지만 그 외에 모든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김미선 씨의 역할이다. “1년에 한 번 요양원 공연 봉사가 있고 어버이날에는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잔치를 해요. 공연도 준비하고 음식도 마련하고, 행사를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 전반적인 사항을 센터장 수녀님과 의논해 실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이주민들이 공연에서 맛깔나게 한국 트로트를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김 씨의 지도 덕분이다. “센터에서 교육만 받을 게 아니라 한국 사회 안에서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수녀님의 제안이 있었어요. 평소 본당 행사를 진행한 경험도 있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주민들이 한국인들을 위해 공연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돕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센터에서 하는 공연에서 이주민들에게 노래와 춤을 가르쳐주며 제가 가진 소소한 탈렌트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행사 준비에 수업 보조 교사까지 하며 요즘 김미선 씨는 주말 대부분을 센터에서 보내고 있다. 무리한 일정이 힘들 법하지만 김 씨는 센터 일이 대단한 봉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예수님과 성모님은 사람들이 사는 공동체 안에서 늘 함께하셨어요. 저는 그저 그분들의 삶을 따라 살고자 노력했고 그 공동체가 이주민 초월센터였던 것뿐입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2면

“마음속 진심 꺼내니 서로 이해하게 됐죠”

“언제나 하는 일에 용기를 주고 긍정적인 말로 답하는 그런 엄마가 될게. 이번에 함께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비록 짜증 많은 못난 딸이지만 엄마가 괜찮다면 가끔은 제게도 기대어 주세요. 엄마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엄마는 딸에게, 딸은 엄마에게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편지를 읽었다. 엄마와 딸은 눈에 가득한 눈물을 훔치며 서로를 안았다.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3국(국장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이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평 양동면 까리따스 거단길 피정의 집에서 진행한 ‘엄마와 딸 피정’의 모습이다. 엄마와 딸 피정은 복음화3국이 20~30대 딸과 그 엄마가 함께 자연 안에서 쉬고 대화하면서 모녀관계를 성찰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딸을 자신과 동일시한 엄마가, 또 엄마를 ‘엄마’로만 생각하는 딸이 서로를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이며 모녀 사이에 묵은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사랑은…’(1코린 13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은 ‘바오로 딸 수도회 청년사목’이 주관했다. 피정에 참가한 10쌍의 엄마와 딸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갔다. 프로그램 중 참가자들은 엄마끼리, 딸끼리, 또 모녀끼리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그동안 터놓지 못했던 서로의 마음속 생각과 기억, 바람 등을 자연스럽게 공유했다. 또 라디오 사연을 보내듯, 사연과 신청곡을 듣고, 얼굴 마사지와 발 마사지를 하며 스킨십을 통해 정을 쌓았다. 밤하늘의 별을 함께 바라보며 이야기도 나눴다. 고해성사 등 신앙 안에서 자신을 성찰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엄마’, ‘딸’이라는 고정된 역할 너머로 상대를 바라보던 평소의 시선에서 상대를 나와는 다른 하나의 독립된 인격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보냈다. 피정에 참석한 송영희(힐라리아·60·제2대리구 상록수본당)·오승연(율리안나·29·제2대리구 상록수본당) 씨 모녀는 “엄마로서, 딸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 서로 마주하면서 닫혀 있던 마음의 문에 틈이 생겼다”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기회가 된다면 또 피정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규진 신부는 “처음 진행한 피정임에도 피정 신청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큰 것을 보고 어머니도, 딸도 서로 이런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번 피정에 참가한 분들이 이 시간과 경험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5-05-04 제3440호 2면

모든 하느님 백성과 사제들, 각자의 은사로 더 충실히 살아가길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는 4월 1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했다. 성유축성미사는 일 년 동안 사용할 병자성유와 예비신자성유, 축성성유를 축성하는 미사로 해마다 성주간 목요일 거행된다. 교구는 이날 축성한 성유를 모든 본당에 나눠 교구의 일치를 드러낸다. 이용훈 주교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 중 교구 사제단은 사제서약 갱신식을 통해 서품 때 한 서약을 공적으로 새롭게 하고 사제직의 소중함을 상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축제적 전례거행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생태적 회개를 위한 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희망의 순례자로서 희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시노드 여정 이행 단계를 살아가는 사제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특별히 시노드를 이행하기 위해 하느님 모든 백성의 다양한 은사들을 신앙 감각으로 식별하고 사제들의 특별한 직무 은사를 더욱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당부하신다”며 “아울러 성령 안에서의 대화 방법을 적극 활용하고 나눔과 형제애의 정신을 모든 일에 기초와 바탕으로 삼으라고 사제들에게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청소년들의 신앙이 견고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사제들과 교구민들의 도움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과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교구 사제들을 위한 축하식도 마련됐다. 교구는 금경축을 맞은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방구들장(대건안드레아)·윤민구(도미니코)·김광남(프란치스코하비에르) 신부, 은경축을 맞은 김동진(다니엘)·이정우(루카)·김형태(바오로)·정경진(타대오)·현정수(요한 사도)·이그레고리오(그레고리오)·김태진(베난시오)·최규화(요한 세례자) 신부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최덕기 주교는 “부족한 사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당신 제자로 불러주셨으며 복음 전파자로 파견해주시고 지속적으로 축복과 은총을 베풀어 성직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셨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분의 기도와 사랑 속에 살아온 50년이었기에 행복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평생 농민과 약자들 편에 서서 당신 삶의 모토처럼 기쁘고 당당하게 사셨고 또 마지막 순간 ‘감사했다’는 말씀을 남기신 고(故) 두봉 주교님을 조금이나마 따라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1면

[우리 이웃 이야기] 수원교구 장애인선교연합회 권복섭 신임 회장

“비록 몸에는 장애가 있지만 신앙생활에는 장애가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활동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권복섭(요한 사도·63·제1대리구 권선동본당) 씨는 2009년부터 지체장애인선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6년이 지난 올해 그는 교구 장애인선교연합회 회장으로 임명됐다. 권 씨는 선천적 장애가 아니다. 1993년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해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없어 생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동안 집과 성당만을 오가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주보에서 장애인선교회 회원을 모집한다는 안내를 보고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지체장애인선교회 활동에 참여했을 때 사실 많이 놀랐어요. 저보다 장애가 심한 분들도 즐겁게 웃으며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그동안 제 장애만 생각하며 침울한 삶을 살았는데 그분들을 통해 많은 걸 깨닫고 신앙도 더 깊어졌어요.” 권 씨는 “태어나서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는 게 소원이라는 분의 말을 듣고 부끄러웠다”며 “선교회 활동이 자신의 삶 전체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불만만 가득하고 소극적이었지만, 지금은 감사와 기쁨을 느끼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그는 매주 토요일마다 지체장애인선교회 회원들과 함께 레지오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장애의 불편함을 이유로 신앙생활을 소극적으로 하는 분들도 있어요. 회장으로서 회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꾸준히 소통해 나갈 계획이에요.” 권 씨는 그럼에도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선교회 회원은 시각·청각·발달·지체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서로 장애 유형이 다르다 보니 함께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지체장애인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회원이 많아 야외활동이나 성지순례에 제약이 크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해도 여전히 접근이 어렵고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성당도 적지 않다. “휠체어를 탄 채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 곳은 아직 보지 못했어요. 장애인이 성당에 편하게 올 수 있는 환경을 교회가 먼저 만들어주고, 그들을 반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명의 장애인선교연합회 회원이자 신자로서 교회 공동체가 장애인을 위한 시설 마련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 사목 방침에도 변화가 생기길 바랍니다.”

발행일 2025-04-27 제343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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