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정오 지리산 천왕봉 정상. 6시간의 산행 끝에 해발 1915m 정상에 오른 신자들이 바위 위에 흰 천을 깔아 마련한 임시 제대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등산복 차림에 앉은 자세도 제각각이었지만,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은 진지했다. 이들이 천왕봉까지 오른 이유는 하나.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과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였다. 전주교구 남원 운봉본당(주임 정천봉 베네딕토 신부)과 관할 인월공소 신자 24명이 천왕봉 정상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정천봉 신부는 강론에서 “오늘 우리는 하늘이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간절한 소망을 담아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며 “교회의 미래인 청년들이 분주한 세상 속에서도 하느님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고 신앙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지리산 바래봉 입구 인근에 자리한 본당은 신자 대부분이 70대 이상인 작은 공동체다. 현재 청년 신자는 한 명도 없다. 서울 WYD를 앞두고 전국 각지의 본당들이 홈스테이와 청년 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본당은 고령화와 청년 신자 부재로 이 같은 방식의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세계 청년들의 신앙 축제를 무관한 일로 여길 수는 없었다. 본당 여건에서 WYD 준비에 힘을 보탤 방법을 고민하던 정 신부와 신자들이 떠올린 곳은 바로 천왕봉이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올라 청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것이었다. 신자들은 이날 새벽 산행을 시작했다. 고령 신자들이 정상에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고, 무릎 통증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힘겨워하는 신자들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걸음을 늦추고 뒤처진 신자들을 기다렸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 걸음씩 오른 끝에 마침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른 천왕봉에서 신자들은 자신들의 어려움보다 서울 WYD에 참가할 청년들을 먼저 떠올리며 기도했다. 청년 신자가 없는 본당이지만, 청년들이 신앙의 기쁨을 발견하고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여느 본당과 다르지 않았다. 본당 애령분과장 이자화(플로라) 씨는 “평소 무릎이 좋지 않아 고민했지만 그래도 서울 WYD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정상에서 미사를 봉헌한다는 의미가 커 동참했다”며 “천왕봉에서의 미사 그 자체가 정말 감동이었다”고 밝혔다. 신자들은 미사 후 장터목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묵고 12일 오후 하산했다. 이틀에 걸친 산행과 미사는 청년 신자 한 명 없는 작은 본당 공동체가 자신들의 방식으로 서울 WYD에 힘을 보탠 특별한 여정이었다.

[중국 다롄·하얼빈 이형준 기자] 한국교회 청년들이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 다롄과 하얼빈을 찾았다.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던 하얼빈역과 투옥됐던 뤼순감옥 등을 직접 둘러보며, 그가 꿈꿨던 ‘동양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신앙인이었던 안 의사가 의거를 결심하기까지 겪었을 고뇌와 갈등을 돌아보고, 오늘날 청년들이 추구해야 할 평화는 무엇인지 고민했다. 의정부교구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처음 마련한 ‘2026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 1기 참가자들의 중국 연수 여정에 동행했다. 뤼순감옥,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시간을 따라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 묻어다오.” 31세 청년 안중근이 남긴 유언이다. 그러나 그의 유해는 1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을 알 수 없다.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의 중국 연수는 안 의사의 의거 이후 행적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으로 시작됐다. 첫 방문지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투옥돼 사형을 당한 중국 다롄의 뤼순감옥과 재판을 받았던 일본 관동법원이었다. 뤼순감옥에는 안 의사가 수감됐던 공간과 사형장이 남아 있다. 안 의사는 이곳에서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이 꿈꿨던 동양 평화의 구상을 「동양평화론」에 담아냈다. 끝내 완성하지 못한 「동양평화론」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유와 동양의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상이 담겨 있다. 청년들은 안 의사가 마지막 시간을 보냈던 수감실을 바라보며, 죽음을 앞두고도 평화를 고민했던 그의 삶을 되새겼다. 이어 찾은 일본 관동법원에서는 안 의사가 재판받기 위해 올랐던 좁은 계단을 직접 걸어 올랐다. 천장이 낮아 몸을 굽혀야만 지나갈 수 있는 계단이었다. 당시 피고인들이 허리를 굽히도록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토 저격했던 하얼빈역·투옥됐던 뤼순감옥 등 방문 미완의 「동양평화론」 돌아보며 각자 자리에서 평화 이루기 위한 노력 다짐 저격 거리 7m 남짓한 하얼빈역 의거 현장 연수 참가자들은 다롄을 뒤로 하고 하얼빈까지 약 1000km를 기차로 이동했다. 지금은 고속철도가 두 도시를 잇고 있지만, 이 철길은 1909년 안 의사가 의거를 준비하며 여러 차례 오갔던 길이기도 하다. 하얼빈역에 도착한 청년들은 역 안에 조성된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찾았다. 안 의사가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이다. 역 1번 승강장에는 안 의사가 총을 겨누고 서 있던 자리와 이토 히로부미가 총탄을 맞은 자리가 각각 세모와 네모로 표시돼 있었다. 두 지점 사이 거리는 불과 7m 남짓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가까워서 놀랐어요.” 현장을 바라본 청년들 사이에서 놀라움이 터져 나왔다. 연수에 동행한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사무처장 임재근 박사는 “어떻게든 의거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한 손을 뻗어 저격했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두 지점은 의거를 준비했던 안 의사의 치밀함과 결연한 의지를 짐작하게 했다. 안 의사는 옥중에서 고해성사를 받으려 했으나, 당시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니콜라 빌렘 신부가 안 의사를 찾아가 순국 전 고해성사를 베풀었다. 청년들은 안 의사가 의거를 앞두고 고뇌하며 자주 거닐었다고 알려진 자오린공원(옛 하얼빈공원)도 찾았다. 공원에는 2006년 세워진 ‘청초당’이라는 작은 기념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기념비에는 안 의사가 독립운동의 의지를 다지며 왼손 약지를 끊고 혈서를 썼던 단지동맹의 손도장도 새겨져 있었다. ‘청년’ 안중근에게 오늘의 평화를 묻다 “신자였던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살생’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괴로워했을까요? 존경스러우면서도 이런 상황을 만든 당시의 ‘시대’가 정말 슬프게 다가와요.” 안 의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은 일제의 침략과 전쟁이 남긴 상처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년들은 옛 남만주철도주식회사 본부와 일본군이 전쟁 포로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 유적지도 찾았다. 또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당하기 전 일본군이 점령한 뤼순항을 내려다보며 시를 읊었다는 203고지에도 올랐다. 일본 제국주의가 팽창하는 과정에서 자행된 폭력과 그 흔적을 직접 마주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역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청년들은 안 의사가 살았던 시대와 그가 꿈꿨던 동양 평화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해 갔다. 하루 일정을 마친 뒤에는 조별 나눔을 통해 현장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안 의사의 삶을 각자의 시선으로 되짚었다. 연수 마지막 날 봉헌한 주일미사에서는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평화를 위한 기도를 봉헌했다. 강연우(루치아·의정부교구 파주 금촌2동본당) 씨는 “역사책으로만 접했던 현장을 직접 보니 색다른 감동이 있었고,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느꼈을 감정과 떨림도 전해지는 것 같았다”며 “뤼순감옥에서는 안 의사와 독립운동가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하며 버텼는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지연(마르가리타·의정부교구 신곡1동본당) 씨는 “고국에 묻어 달라는 안 의사의 유언을 아직도 지켜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독립운동가들이 힘겹게 지켜 온 평화로운 나라에서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내 주변의 이웃을 사랑하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야겠다”고 전했다.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 참가자들은 중국 연수에 앞서 4주간 안 의사의 삶과 동양평화론, 동북아 국제 정세 등을 배웠다. 중국 연수를 마친 청년들은 11월 7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청년 안중근 평화 포럼’에 참석한다. 교육과 연수를 통해 마주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동북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장 이은형(티모테오) 신부는 “안 의사가 의거했던 시대에는 나라를 빼앗긴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면, 지금 청년들이 사는 시대는 남북 분단과 위태로운 국제 정세 속에서 어떤 위치에서 어떤 평화를 추구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시대”라며 “그래서 안 의사가 청년이었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배우고 나눠보고자 이번 연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앞으로도 매년 청년 안중근 평화학교 참가자를 모집해 교육과 연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로마 OSV] 레오 14세 교황이 10월 13일 오른쪽 폐의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폐암 진단을 받았다. 로마 제멜리병원의 흉부외과 책임자인 스테파노 마르가리토라(Stefano Margaritora) 박사는 의료진을 이끌고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해 약 90분간 수술을 진행했다. 마르가리토라 박사와 루이지 카르보네 박사는 이날 밤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검사 결과, 수술 전 검사에서 의심했던 대로 폐선암 진단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교황께서는 약 3시간 동안 수술실에 계셨으며, 실제 수술은 약 90분간 진행됐다”며 “수술 후 예상대로 의식을 회복하셨고, 짧은 관찰 기간을 거쳐 병원 10층에 있는 병실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1시 제멜리병원에 입원한 뒤 늦은 오후 수술을 받았다. 교황청 공보실은 오후 8시경 발표한 성명에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예정된 시간 안에 계획대로 진행됐다. 교황께서는 병실로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교황은 제멜리병원에서 약 일주일간 입원하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청은 10월 20일까지 예정된 교황의 모든 공식 알현 일정을 취소했다.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앞으로 며칠 동안 수술로 절제한 조직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청은 10월 14일 오전 교황의 건강 상태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공보실장은 교황이 수술 후 저녁 식사를 했으며, 교황청 직원들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제멜리병원 경당에는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신자들이 가득 모였다. 로마교구 총대리 발다사레 레이나(Baldassare Reina) 추기경은 교황의 치유를 청하는 묵주기도를 이끌었으며, 참석자들은 교황의 수술 결과를 기다리며 함께 기도했다. 교황은 앞서 10월 1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일 삼종기도를 마친 뒤 폐결절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직접 발표했다. 당시 교황은 건강검진에서 폐결절이 “매우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으며 국소 부위에 한정돼 있다”고 설명하고,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수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황의 발표 이후 세계 각국 정상과 종교 지도자, 가톨릭 주교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 71세인 교황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교황은 1985년 아우구스티노회 선교사로 페루에 파견된 직후 장티푸스에 걸려 입원한 적이 있다. 한편 교황은 오는 11월 6일부터 17일까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페루를 방문하는 남미 사도 순방을 앞두고 있다. 이번 순방은 교황 즉위 이후 가장 긴 해외 방문 일정으로, 교황청은 아직 순방 일정의 변경 여부를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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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새 공식 미사주 선정…호주 ‘세븐힐’,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

주교회의는 2026년 대림 시기부터 한국교회에서 거행되는 모든 미사 전례 때 사용할 미사주로, 호주 예수회가 클레어 밸리에서 운영하는 ‘세븐힐’(Sevenhill Cellars)’과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알라냐 비니(Alagna Vini)’에서 생산하는 포도주를 선정했다. 주교회의는 전문 주류 유통기업인 동원와인플러스와 10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공식 미사주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 호주 세븐힐(Sevenhill Cellars)은 1851년 예수회 사제와 수사들이 설립한 호주 최초이자 유일한 예수회 소유 와이너리로, 교회법에 따라 인공 첨가물 없이 100% 순수 포도만으로 양조된 주정 강화 미사주를 생산한다. 현재도 사제들이 생산과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남태평양, 싱가포르,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한다.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Alagna Vini)는 시칠리아 서부 마르살라에 위치한 3대째 이어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이탈리아 정부의 ‘역사적 브랜드’(Marchio Storico) 인증을 받은 포도주 명가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교황청에서 공식 사용하는 미사주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중세 시대 채석장을 개조한 최적의 저장 환경에서 관할 교구의 승인과 감독 아래 철저히 생산·관리되며, 시칠리아 토착 품종으로 양조되어 깊은 풍미와 우수한 보존성을 자랑한다. 고품질 미사주의 수입과 공급을 전담할 동원와인플러스는 동원그룹이 100% 출자해 2003년 설립한 와인 수입·유통 전문 기업이다. 전 세계 15개국 약 150개 브랜드, 650개 이상의 와인 품목을 취급하며, 온채널 중심의 탄탄한 전국 영업망과 전문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주교회의는 ‘미사주 성분 검증, 전례적 인준과 품질 감독’을 맡는다. 동원와인플러스는 ‘해외 와이너리 계약, 수입 통관, 주문, 거래, 물류 배송 등’을 전담한다. 한국교회는 1970년대까지 교구별로 미사주를 수입하여 사용했다. 당시 미사주 수급의 어려움으로 주교회의는 한국교회 차원에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을 통해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교황청으로부터 변질되지 않을 정도로 설탕을 첨가할 수 있는 허락도 받았으나(1972년 12월 16일), 포도 재배와 생산 시설 확보 및 기술 문제 등으로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동양맥주(두산주류BG 전신)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를 통하여 1977년부터 국산 포도주를 발매한다는 계획을 알리며, 1975년부터 미사주를 생산하여 전량 교회에 봉헌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주교회의는 동양맥주가 제조하는 국산 포도주를 미사에 사용하기로 하고, 제조상의 감독권을 전례위원회에 일임했다.(주교회의 1975년 추계 정기 총회) 이후 주교회의는 1977년 9월 동양맥주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마주앙 미사주’를 전국적으로 보급해 왔으며, 2009년 두산주류BG의 주류 사업 매각에 따라 롯데칠성음료가 지금까지 미사주 보급을 이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포도 농가의 고령화와 재배 면적 감소, 저당도(11-13 Brix) 국산 포도의 품질 문제 등으로 미사주의 품질 유지와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있었다. 특히 생산 공장의 이전 문제 등으로 2026년 말까지 기존 마주앙 미사주 재고를 소진한 후에는 해외 수입 미사주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주교회의는 2025년 ‘미사주품질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고품질 미사주의 해외 수입을 추진해 왔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탈리아, 미국, 호주, 칠레 등 4개국 주교회의의 추천을 받은 후, 주교회의 실사단을 현지에 파견하여 교회법 준수 여부와 품질을 엄격히 검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호주 ‘세븐힐’과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 포도주를 공식 미사주로 최종 선정했다. 1975년 동양맥주의 미사주 봉헌 제안에서 시작된 ‘마주앙 미사주’는 이후 두산주류BG, 롯데주류, 롯데칠성음료로 제조사가 변경되는 과정에서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과 전례위원회의 엄격한 품질 관리와 감독 아래 국내 재배 포도로 생산한 미사주를 공급하며 교회적 사명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왔다. 주교회의는 “1977년 마주앙 미사주 도입 이래 5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찬례의 거룩함을 지킬 수 있도록 헌신해 준 제조사들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특히 기업의 상업적 이익을 배제하고, 원가율 상승과 적자 구조 속에서도 원가 이하 수준(시판용 와인의 50~60%)으로 미사주를 한결같이 공급해 준 두산주류BG와 롯데칠성음료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2026년 대림 시기부터 동원와인플러스를 통해 전국 본당에 보급될 미사주는, 주교회의의 철저한 품질 관리와 감독 아래 교구와 본당의 선호도에 따라 호주 세븐힐과 이탈리아 알라냐 비니 제품으로 다변화되어 차질 없이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미사주의 시중 유통은 철저히 금지되며 본당 등에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교구를 통해 미사주를 공급받게 된다.

대구대교구, 새 교구청사·역사박물관 축복…“새 복음화 시대 준비 박차”

10월 10일 대구대교구의 새출발을 알린 ‘새 교구청사 축복식 및 역사박물관 개관식’은 새로운 복음화 시대를 열어간다는 뜨거운 열망과 신앙 선조들의 믿음으로 이어진 역사에 대한 존중이 동시에 담긴 뜻깊은 자리였다. 교구 미래 복음화의 거점이 될 본관은 2025년 11월 이미 준공됐지만, 교구는 역사박물관 개관까지 시점을 늦춘 뒤 새 교구청사 축복식을 거행했다. 이는 교구가 새로운 일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신앙 선조들의 훌륭한 역사를 기억하고 본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역사를 토대로 교구 새출발 선포 이날 행사는 새 교구청사 본관 앞 광장에 약 3000명의 신자와 사제, 수도자 등이 모인 가운데 ▲역사박물관 개관식 ▲공식 기념식 ▲‘하늘의 종’ 제막식 ▲새 교구청사 및 역사박물관 축복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축복식에서 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물을 축복한 뒤 대지와 건물 외벽에 성수를 뿌렸다. 동시에 부교구장 김종강(시몬) 대주교는 본관 내부,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는 역사박물관을 성수로 축복했다. 조 대주교는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단지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신앙 선조들이 어떠한 믿음으로 어려움을 견디고, 어떠한 희망으로 교회를 세워 갔는지를 되새기며,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대주교는 이어 “새 교구청사와 역사박물관이 우리 교구의 지난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는 터전이자, 새로운 복음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도 축사에서 “오늘 축복식을 거행하는 교구청과 역사박물관이 역사를 기억하되 미래를 향하고, 전통을 소중히 여기되 새로운 시대의 요청에 응답하는 대구대교구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표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축복식에 앞서 광장 앞에서는 조형물 ‘하늘의 종’ 제막식이 열렸다. 박창훈(요한 세례자) 조각가가 만들고 교구 가톨릭경제인회가 봉헌한 조형물은 대구본당(현 주교좌계산본당) 초대 주임 로베르 신부와 평신도 주역인 서상돈(아우구스티노), 정규옥(바오로), 김종학(베드로)이 조선대목구장 뮈텔 주교를 찾아가 남방교구가 대구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장면을 형상화했다. 제막식에 앞서 대구가톨릭연극협회는 당시의 장면을 무대에서 재현했다. 1911년 대구대목구 설정의 중요한 계기가 된 이 일을 조형물로 제작한 것은 대구대교구가 사제들만의 노력뿐 아니라 신자들의 열성과 신앙심으로 발전할 수 있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행사에는 전 전주교구장 이병호(빈첸시오)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한정현(스테파노) 주교, 부산교구 총대리 신호철(비오) 주교 등이 함께했다. 추경호 대구시장과 김승수(아마토) 국회의원, 강은희(클라라) 대구시교육감, 우동기(파스칼) 전 지방시대위원장, 성한기(요셉) 대구가톨릭대학교 총장 등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새 교구청사 본관과 역사박물관 대구대교구청은 교구 설정 당시 서상돈 선생이 기증한 1만여 평 대지 위에 세워졌다. 1913년 완공된 주교관은 본관 역할을 해왔으나, 1964년 원인 모를 화재로 1968년 주교관을 새로 지었다. 이 건물은 새 교구청사 준공 이전까지 본관으로 사용해 오다 이번에 역사박물관으로 리모델링했다. 새 교구청사 본관은 옛 대건중학교 과학관인 대건관과 옛 운동장 부지에 지어진 ‘ㅁ’ 자 형태의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이다. 건축면적 4424.94㎡, 연면적 2만1717.27㎡ 규모로 세례자 요한 경당, 대·중강의실, 미디어 스튜디오, 전산 교육실 등을 갖췄다. 건물 중앙에는 전시 문화공간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중정을 마련했으며, 친환경적 건축물로 지어 지열과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역사박물관은 4층 건물 중 1~2층에 조성됐다. 교구 설립과 성장 과정, 신앙 선조들과 역대 교구 구성원들의 발자취를 보전하는 공간이며, 성모당과 인접해 순례자와 방문객이 교구 역사와 신앙을 함께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4층은 교구 사료실이다. 출입문 위 현판 역할을 하는 글씨 ‘역사박물관’은 조환길 대주교가 직접 쓴 글씨를 본떠 제작했다. 건물 정면 외벽의 반원 패턴은 성모당을 표현한 것이고, 정사각형 패턴은 복음이 전파되는 상징과 함께 지치고 힘든 이들이 교회에서 위로와 희망을 얻기 바라는 마음을 함께 담았다. 내부로 들어가면 2023년 새 종 축복 전까지 110여 년간 주교좌계산대성당 종탑에 설치돼 있었던 ‘레오 아폴로니아 종’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새 종 교체 전까지 주교좌계산대성당 종탑에서 레오 아폴로니아 종과 함께 울렸던 ‘아우스딩 젤마나 종’은 현재 국채보상운동기록전시관에 보관돼 있다.

‘서울 WYD 견본 숙소’ 직접 살펴보며 본당별 맞춤 운영 준비

“아~, 이렇게 하면 되겠네!” 10월 5일 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순례자들을 위한 숙박 공간과 샤워장 등의 시설이 설치된 모습을 직접 살펴본 방문자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방문자들은 줄자로 공간의 크기를 재거나, 시설 설치 방법과 실제 이용 방식 등을 봉사자들에게 질문하며 숙소 준비에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는 대치성모탄신·문래동·삼각지·상계2동·신림성모·청담동·한강본당을 WYD 숙소 시범본당으로 지정하고,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공개했다. 순례자 숙박을 준비하는 본당 관계자들이 실제 시범 시설을 살펴보고 각자의 여건에 맞는 숙소 운영 방안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7개 본당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숙박 공간과 화장실, 샤워 시설을 선보였다. 본당마다 공간과 시설, 예산이 다른 점을 고려해 다양한 선택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숙박 공간의 경우 소성당, 교리실 등의 바닥에 구획선을 표시해 수용 가능한 인원과 공간 활용 방법을 가늠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본당에서는 침낭이나 캠핑용 간이 침대 등을 펼쳐 WYD 순례자들의 이용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신림성모본당은 1인용 화장실뿐 아니라 다인용 화장실도 마련해 다양한 시설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삼각지본당은 원터치 텐트와 무선 샤워 펌프, 물통 등을 활용한 간이 샤워 시설을 선보였다. 청담동본당은 기존 급수·온수 시설을 활용해 캐노피 천막과 샤워 수전을 설치한 사례를 제시했다. 실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됐다. 조직위는 안내 자료를 통해 시설별 규격과 설치 방법, 업체 정보, 구입처, 구매·설치 비용 등을 상세히 공유했다. 샤워 커튼과 미끄럼 방지 매트, 숙소 공간 구획용 테이프, 멀티탭 등 작은 비품까지도 구매처와 비용 등을 소개해 실제 준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청담동성당 시설 안내를 맡은 양나정(헬레나·본당 WYD분과 위원) 씨는 방문자들의 반응에 대해, “WYD를 어떻게 치를지 두려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직접 시설을 보면서 ‘그래, 우리가 이렇게 함께하면 할 수 있겠다’ 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삼각지·청담동·한강성당 등을 찾아 시범 시설을 비교했다고 밝힌 아현동본당 기획분과장 조만석(아우구스티노) 씨는 “본당마다 여건이 다르다보니 시범본당 방문이 참고가 됐다”며 “숙소 준비를 위해 본당에서 고민한 방식이 실제 적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 교황 첫 회칙 「고귀한 인류」 한국어판 발간

주교회의가 레오 14세 교황의 첫 회칙 「고귀한 인류(Magnifica Humanitas)」 한국어판(200쪽/8000원)을 발간했다. 올해 5월 25일 반포된 회칙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선을 수호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제시하고 있다. 교황은 회칙에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고귀한 인류는 오늘날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말로 기술 문명의 전환기를 맞은 인류의 현실을 진단한다. 특히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거나 인간을 지배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인간을 중심에 둔 기술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촉구한다. 제1장 ‘복음에 충실한 역동적 접근 방식’에서는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새로운 사태」부터 오늘날까지 발전해 온 교회의 사회교리를 되짚는다. 제2장 ‘교회의 사회 교리의 기초와 원리’에서는 인간 존엄성과 인권을 비롯해 공동선, 재화의 보편적 목적, 보조성, 연대성, 사회 정의 등 사회교리의 핵심 원리를 설명한다. 제3장 ‘기술과 지배. 인공 지능의 약속 앞에서 인간의 위대함’에서는 AI가 가져올 가능성과 위험을 살피고, 기술 권력의 집중과 인간 존엄성 훼손을 경계한다. 이어 제4장 ‘변화 속에서 인간적인 것을 수호하기. 진리, 노동, 자유’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진리와 소통, 교육, 노동의 존엄성 등을 다룬다. 제5장 ‘힘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에서는 전쟁의 일상화와 AI의 군사적 활용, 다자주의의 위기 등을 짚으며 힘의 논리를 넘어 정의와 대화, 연대에 바탕을 둔 평화와 사랑의 문명을 건설할 것을 촉구한다. 결론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는 일치를 되새기며, 모든 이가 인간 존엄성을 지키고 공동선을 실현하는 데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 특히 성모 마리아의 노래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교황은 특히 AI 기술 자체를 거부하기보다 인간과 공동선에 봉사하도록 올바르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술적 능력이 인간을 지배할 권리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인간의 고유한 가치와 존엄성은 어떠한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칙은 기술과 지배, 진리와 노동과 자유, 힘의 문화와 사랑의 문명 등을 폭넓게 성찰하면서 변화의 시기를 헤쳐 나가는 고귀한 인류의 아름다움을 증언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 ※문의: 02-460-7582~3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업무부

종합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 새 성당 봉헌

부산교구 오륜대 순교자 성지가 3년여 재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고 성당 봉헌식을 거행하며 순례자와 시민을 위한 ‘화해와 치유의 성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부산교구는 10월 7일 부산 금정구 오륜대로 106-1 현지에서 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주례로 성당 봉헌식을 거행했다. 손 주교는 강론에서 “3년 동안 기도와 정성으로 성지 조성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교구민과 은인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롭게 봉헌된 성당이 주님의 평화와 치유를 전하는 거룩한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축사에서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를 만나고 신앙 안에서 힘을 얻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순교자들이 뿌린 씨앗이 부산교구와 한국교회 전체에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륜대 순교자 성지 조성 사업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교구민 1만여 명의 정성 어린 후원과 221만 단에 달하는 묵주기도 봉헌이 모여 이뤄낸 결실이다. 새롭게 조성된 성지는 성당과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등을 중심으로 지역에 순교 영성을 전하는 교육과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날 봉헌식에는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 대구대교구 김종강(시몬) 대주교와 장신호(요한 보스코)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마산교구장 이성효(리노) 주교 등 한국교회 주교들과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신자, 전재수(프란치스코) 부산시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봉헌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수원교구 가톨릭문화원, 31일 ‘2026 홀리스타 페스티벌’ 개최

수원교구 가톨릭문화원은 10월 31일 수원 화성행궁 광장에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성공을 기원하는 ‘2026 홀리스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성인들의 삶과 신앙을 친근하게 소개하고, 신자와 일반 시민이 함께 가톨릭 문화를 체험하는 문화선교의 장으로 마련된다. 행사는 수원특례시의 협조로 무대 공연과 체험 부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무대에서는 성인과 성물을 주제로 한 분장대회를 비롯해 가수 바다(최성희·비비아나)와 밴드 크라잉넛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2027 WYD 주제곡 작곡가 김지윤(프란치스코) 씨와 찬양 사도 D.E.S가 함께하는 주제곡 공연도 마련된다. 행사장에는 한복 대여와 포토존, WYD 체험, 천주교 및 수도회 체험, 이웃 종교 화합 부스 등이 운영돼 시민 누구나 다양한 가톨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축제를 기획한 가톨릭문화콘텐츠 프로덕션 ‘하늘다리’는 무명 순교자들의 순교터인 수원 화성행궁 일대에서 한국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알리고, 한국 전통문화와 가톨릭 영성이 어우러진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하늘다리 측은 “성인들을 멀게만 느끼지 않고 ‘나도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2027 WYD와 대회 수호성인을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자리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페이지(https://www.heavenbridge.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락골 줄무덤 성지 개발 봉사 40주년 기념위, 「무명순교자들을 위한 땀의 찬미」 발간

청양 다락골 줄무덤 성지 개발 봉사 40주년 기념위원회가 「무명순교자들을 위한 땀의 찬미」(642쪽/비매품)를 발간했다. 이 책은 부제 ‘다락골 줄무덤 성지 개발 봉사에 관한 기록 연구(1986년~1988년)’에서 알 수 있듯 40년 전 대전교구 청양 다락골성지의 ‘다락골 줄무덤’이 성지로 개발되던 초창기 3년 동안의 역사를 모았다. 집필자인 작은형제회 신춘하(프란치스코) 수사 역시 성지 개발이 한창이던 1988년 봉사자로 참여했으며, 당시 문헌 기록과 사진, 봉사자들의 증언을 수집해 이 책을 펴냈다. 다락골 줄무덤 성지는 1980년대에 대전교구 청양본당이 자체적인 개발을 추진하기 어려웠던 현실에서 서울대교구 서남권 지역 본당 청년들이 봉사대를 결성함으로써 성지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갔다. 신춘하 수사는 책 도입부 ‘다락골 봉사의 형성과 배경’에서 “청양본당 차원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고 재정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어 외부와 협력이 필요했다”며 “이를 계기로 서울 지역 청년 조직과의 연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책은 다락골 줄무덤 성지와 무명순교자 역사에서 출발해, 서울대교구 청년들이 성지 개발 봉사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이룬 1980년대 한국가톨릭교회 청년운동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성지 개발 과정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증언을 상세히 실어 현재 줄무덤 성지의 원형이 형성된 내력을 전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프란치스코) 신부는 이 책에 관해 “현재의 한국교회와는 다른 40년 전 교구와 본당을 초월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성지 개발에 힘을 합쳤고, 그때의 노력이 현재까지 다락골 줄무덤 성지에 상당 부분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기록물”이라고 평가했다. 신 수사는 ‘집필자 후기’에서 “앞으로 다락골 줄무덤 성지 개발과 가톨릭교회 청년 운동사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가 나타난다면, 부족한 이 책을 디딤돌 삼아 후속 연구를 이어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