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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아는 것이 힘이다? / 마승열 편집국장

마승열 편집국장
입력일 2013-02-06 09:54:00 수정일 2013-02-06 09:54:00 발행일 2013-02-10 제 2832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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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나! 이거 뭔지 알아”

대화를 하다보면 자주 상대방에게 이런 대답을 듣곤 한다. 삶에서 접하는 모든 것들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육체적이든, 감각적이든, 간접경험이든….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습득한 지식을 ‘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는 것이 세상에 모든 답안은 되지 못한다. 실천해보지 않은 ‘앎’이어서다. 예를 들어보자. 새해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해를 살아갈 목표를 세우고, 관련된 자료나 정보를 모아 계획을 정한다. 어떻게 돈을 모을 것인지, 어떻게 건강을 지킬 것인지….

문제는 실천이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계획조차 세우지 않은 사람보다는 낫지 않은가?”라고 말할 수 있지만,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는 동일하다. 따지고 보면, 말만하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아는 것이 힘이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유명한 말이다. 우리도 아는 것이 힘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한다면 그 아는 것에는 행동, 곧 실천이 뒤따르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아는 것이 힘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으며 살아간다. 이젠 손쉽게 스마트폰으로도 지식 검색이 가능해졌다. 실제 이러한 다양한 정보들은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 경영 컨설턴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간다 마사노리는 “많은 사람들이 성공하기 위한 노하우를 여러 정보습득을 통해 알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1% 밖에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오늘 하루의 삶에서 책을 읽든, 학교에서 공부를 통해 습득하든, 어디서 어떻게 배워서 알고 있든 간에 배운 지식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가? 중요하다. 물론 배운 지식은 잠재의식 속에 쌓여 있어 언젠가 큰일을 하는데 한 몫을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 잘 꺼내 활용하는 실천력이 더 중요하다. 99%를 알고 있지만 한 가지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1%밖에 알지 못해도 그 한 가지를 실천하는 사람이 원하는 곳에 먼저 도달한다. 예전에는 많이 깨우치고 공부한 사람을 현인이라고 믿었다. 이제는 아는 것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이 아는 지혜를 성실히 실천해가는 사람을 현인이라고 생각한다.

주님께서는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믿음을 통해 구원을 받지만, 그 구원 받는 믿음은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는 믿음을 의미한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그리스도인은 먼저 하느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그분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느님의 뜻과 가르침은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다. 성경은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는 기준이 될 뿐만 아니라,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시는 내용을 깨달을 수 있다. 다음으로 기도이다. 기도는 단지 자기 소원을 아뢰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신앙 선조들이 기도하는 중에 주님의 뜻을 발견했다. 기도를 바치며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듣는 기도이다.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려는 기도를 바쳐야 한다.

실천이 힘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지식은 자기만족일 뿐이다. 성공하는 이들은 단순하지만 용기와 배짱, 그리고 자기 확신을 가지고 실천한다. 행동은 우리가 가진 지식을 지혜로 변모시키며, 재능을 성공으로 안내한다. 물을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고기를 잡지 못한다. 낚싯줄을 드리워야 고기를 잡을 수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과 삶,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 말로만 하느님을 사랑하며 따르겠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실제 내 삶 속에서 주님처럼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 수 있길 기원한다.

마승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