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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미앵교구장 제라드 주교, 광주대교구 방문

프랑스 아미앵교구장 제라드 르스탕 주교가 제5대 조선대목구장 다블뤼 주교와의 역사적 인연을 되새기기 위해 1월 13일부터 2박3일간 광주대교구를 방문했다. 다블뤼 주교는 아미앵(Amiens) 출신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로 1845년 조선에 입국해 21년간 복음을 전하다 갈매못에서 순교했다. 광주대교구는 2008년 정윤수(프란치스코) 신부를 아미앵교구에 파견한 것을 계기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방문단은 광주대교구청 내 광주가톨릭박물관과 제로웨이스트숍 ‘바오로 가게’, 목포 산정동성당과 북항 일대를 방문했다.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과 전일빌딩 등도 찾았다. 제라드 주교는 “한 교회가 기적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감사한 일”이라며 “떨어진 씨앗은 분명 하느님께서 심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경우, 순교자들이 흘린 피와 그 고통 속에서 태어났기에 믿음 안에 종교적 자유에 대한 어떤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한국교회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그리고 남미 등 세계를 향한 선교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친교의 역할이 있다면 더욱 성실히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는 아미앵교구 프랑수와 샤흐보넬 신부와 현지에서 사목 중인 박윤재 신부(라우렌시오·대전교구), 전창범 신부(빈첸시오·광주대교구)가 동행했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21면

신자 배우 모임 ‘광대승천 제네시오’를 아시나요?

“주님께서 주신 탈렌트로 무대와 일상에서 신앙을 살아내는 탤런트들!” 신자 배우 모임 ‘광대승천 제네시오’는 배우들의 일상과 신앙을 함께 품은 공동체로 2024년 1월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산하단체로 인준받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불규칙한 일정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미디어 산업에 종사하는 신앙인들의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싹텄고, 당시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에서 활동하던 배우 양주호(베드로) 씨와 김나영(아녜스) 씨의 제안으로 모임을 결성했다. 이름에는 모임의 수호성인 제네시오의 이야기와 배우들의 신앙적 지향을 담은 우리말 표현이 함께 담겨 있다. ‘광대승천’은 신분사회였던 전통사회에서 음악 등의 예술을 전문적으로 담당했던 신분 집단인 ‘광대’에서 착안한 말로, 신앙을 가진 배우와 미디어 산업 종사자들이 모두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자는 ‘승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제네시오 성인은 로마 시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는 연극에 출연했다가 오히려 신앙을 받아들여 순교한 연극인이다. 모임은 매달 마지막 주일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소규모 성서모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미사에 앞서 예비자 교리를 겸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 활동 중인 배우는 모임을 이끄는 조한철(안토니오) 대표를 비롯해 27명으로, 이 가운데 두 명은 세례를 앞둔 예비신자다. 배우들에게 모임은 활동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을 살아갈 힘이자 버팀목이 된다. 불규칙한 일정으로 모든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참여할 때마다 성사와 말씀을 통해 신앙의 위로와 힘을 얻기 때문이다. 광대승천 제네시오 지도 진슬기(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이들을 “스포트라이트 아래보다, 기도 안에서 더 솔직한 사람들”이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진 신부는 “배우나 미디어 업계 종사자라고 하면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존재로 여겨져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시선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알게 모르게 상처받는 일도 많고,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더 높은 잣대와 사회적 편견에 노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진 신부는 이 모임에서 배우들을 교회 안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시선을 우선 내려놓았다. 대신 이들이 먼저 자발적으로 신앙의 기쁨을 체험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둔다. 2025년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유튜브에 ‘가톨릭 배우 모임 광대승천 제네시오, 성탄을 노래하다’ 제목의 영상을 올려 성가를 녹음하는 과정을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공개했다. 출연부터 촬영, 영상 제작과 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탈렌트로 성탄의 기쁨을 전했다. 회원들은 또 2025년 12월 24일과 25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일대에서 열린 성탄 축제 ‘2025 명동, 겨울을 밝히다’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사제들이 만든 뱅쇼와 소시지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5면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아프리카 아동·여성 위한 ‘꿈을 짓는 배움터’ 캠페인 실시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이하 본부)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콩구시(Kongoussi) 지역 아동과 여성의 자립 역량 강화를 ‘꿈을 짓는 배움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콩구시 지역 아동 및 여성 교육센터 건립, 현지 주민 문해교육과 직업기술교육 지원에 사용된다. 부르키나파소는 아프리카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오랜 분쟁과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테러 위협을 피해 삶의 터전을 떠나는 피난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북중부 밤(Bam) 주의 중심 도시인 콩구시는 최근 수년간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피란민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민 다수가 최소한의 생활 기반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여성 가장 상당수는 제대로 된 교육과 직업훈련을 받지 못해 경제적 자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들 역시 가난으로 인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생계를 위해 광산 등 위험한 환경에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문해율은 아프리카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교육의 부재는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끊기 위한 교육 기반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교육센터가 건축 중에 있어 콩구시 마을 여성들은 임시로 성당 마당에서 문해교육을 받고 있다. 본부는 캠페인을 통해 콩구시 마을의 아동과 여성에게 문해 교육과 생계를 위한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책과 교재, 책상과 의자 등 학습 기자재를 지원해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배움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캠페인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돕는 ‘자립형 교육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본부 홍보대사인 배우 최재원(요셉) 씨는 딸 최유진(마리아 아우젤리아) 양과 함께 출연한 캠페인 응원 영상을 통해 “콩구시 지역의 여성과 아이들이 교육을 통해 밝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자”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후원은 본부 홈페이지(obos.or.kr)에서 후원 금액을 직접 입력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캠페인은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후원 계좌 우리은행 1005-804-784354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문의 전화 02-774-3488 문자 1666-1067 이메일 donation@ohob.or.kr (재)천주교한마음한몸운동본부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4면

[우리 이웃 이야기] 성가정 축복장 받은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한창희 씨 가족

“성가정 축복장을 받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기도로 살아온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딸과 사위, 손녀까지 신앙 안에서 한자리에 서 있게 되었더라고요.” 성가정 축복장을 받은 날, 한창희(엘리사벳·제2대리구 서판교본당) 씨의 마음에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딸과 손녀였다. 2025년 12월 27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열린 ‘2025년 정기 희년 폐막미사’에서 한 씨는 남편 하몽호(루카) 씨, 딸 하은우(카타리나) 씨, 사위 박정걸(라파엘) 씨, 그리고 32개월 된 손녀 박아린(레지나) 양 등 3대가 함께 성가정 축복을 받았다. 한 씨는 농협은행에서 40년간 근무한 뒤 정년퇴직했으며, 2021년 가을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자신의 신앙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개신교 신자였던 그는 1996년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그 이후 30년 가까이 한 번도 냉담하지 않고 주일을 지켜왔다. 그는 이러한 여정이 모두 “주님의 은총” 덕분이라고 고백한다. 한 씨는 딸에게 신앙을 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으로 ‘친정어머니의 기도’를 꼽았다. 그는 “딸이 중학생 때까지 외할머니가 매일 초를 켜놓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며 “그 영향으로 딸은 ‘주일 미사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지금까지도 철칙처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대대로 불교 집안에서 자란 사위가 함께 성가정 축복장을 받은 순간도 특별했다. ‘가족의 종교와 개인의 신앙은 별개’라는 사위 부모님의 생각 속에서 사위는 2018년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한 씨는 “딸이 비신자 가정과의 만남 속에서도 성당에서 혼인성사를 받을 수 있었던 모든 과정은 주님의 이끄심”이라고 말했다. “착하고 성실한 사위를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대구에서 근무 중이라 자주 보긴 어렵지만, 이번 성가정 축복장 수여식에는 시간을 내서 함께해줘서 더욱 고마웠어요. 사실 이 상은 사위 덕분에 받을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한 씨는 딸과 함께 손녀 아린 양을 돌보며, 일상에서 신앙을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다. 기도하는 모습, ‘아멘’을 가르치는 시간 속에서 아이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 안에 살아 계신 주님의 모습을 손녀가 저를 통해 닮아 갔으면 좋겠어요. 힘들고 어려운 순간마다 주님께 의지하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한 씨는 “완벽한 성가정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잘 살고 있는 때”라고 말한다. “친정어머니가 직장암 4기 판정을 받았을 때도, 가정이 힘들었던 시절에도 주님의 손을 놓지 않으려 애썼어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살아간다면, 주님 보시기에 기쁘고 행복한 성가정으로 살아가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2면

[이웃종교] 성당과 사찰의 20년 우정…“경축일 함께 축하해요”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성당과 사찰이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광주대교구 금호동본당(주임 박공식 보나벤투라 신부) 주변에는 열 개가 넘는 개신교회와 세 곳의 사찰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당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금광사는 광주에서 유일한 대한불교천태종 사찰로, 본당과 오랜 시간 이웃 종교로서 관계를 맺어왔다. 본당과 금광사는 부처님 오신 날과 주님 성탄 대축일 등 각 종교의 경축일마다 축하 화분을 주고받아 왔다. 단발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해마다 이어진 이러한 왕래는 자연스럽게 이웃 종교 간 대화의 통로가 됐다. 교류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본당 공동체 안에 형성된 문화가 있다. 주임신부가 인사이동으로 바뀌더라도, 신자들 사이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이면 절을 찾아가 함께 비빔밥을 먹으며 축하한다”는 관행이 이어져 왔다. 이웃 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뿌리깊게 자리했기에 신부가 바뀌어도 이러한 문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또, 일상적인 왕래와 교류가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사목자들도 공감해 왔다. 2025년 12월 20일에는 금광사 주지 이보국 스님과 지영필 신도회장 일행이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성탄절을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본당을 찾았다. 박공식 신부와 본당 사목회 임원들이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누며 성당 곳곳을 둘러봤다. 박 신부는 “성전 안에 있는 제대와 감실을 소개했는데, 특히 고해소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고해소 안을 직접 보여주며 성사를 어떻게 보는지 설명했다”고 전했다. 종교는 달라도 한국 사회에서 성직자로 살아가며 겪는 현실은 비슷하다. 이날 만남에서 신자 감소 등 종교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도 자연스럽게 오갔다. 본당 역시 2025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금광사를 찾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기념일마다 서로를 찾아 안부를 묻는 모습은 이제 이 지역에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특히 본당과 금광사의 관계는 2025년 1월 박 신부가 부임한 이후 더욱 가까워졌다. 이보국 주지스님 역시 비슷한 시기에 금광사로 부임하면서, 두 성직자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신부는 과거 사목지에서도 이웃 종교와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장성본당 주임 신부 시절에는 백양사 주지, 원불교 교무와 함께 종교평화회의를 열어 연 2~3차례 식사를 함께했고, 나주시노인복지관장으로 사목할 당시에도 여러 불교 종파 스님들과 교류한 경험이 있다. 본당과 금광사는 앞으로의 교류 방향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다. 부처님 오신 날과 주님 부활 대축일 등 의미 있는 날에는 남성 신자와 신도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열고, 가을에는 불교 합창단과 본당 성가대가 참여하는 공동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 신부는 “현대 사회에서 종교가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성당이 동네 근처의 절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모습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때 종교가 지닌 본래의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미등록 이주민 산모·아기 위해 엄마들 나섰다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여수이주민지원센터가 미등록 이주민 가운데 출산을 앞둔 산모들을 대상으로 물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는 ‘친정엄마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미등록 이주민 산모들은 출산과 회복을 위해 보호와 돌봄이 필요한 시기에도 고국을 떠나 친인척 없이 지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가 있더라도 경제적 여건상 산모를 온전히 돌보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센터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2025년 5월부터 ‘친정엄마’ 역할을 맡을 봉사자를 모집해 산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이민의 날 담화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이어 나가는 가난한 미등록 이주민 산모를 교회의 모성애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착안해, 지역교회와 연대해 돌봄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센터 이현선 수녀(마리 도미나·노틀담 수녀회)는 2025년 2월 센터에 발령받은 뒤 처음으로 사회사목 활동을 맡으며 이주민 산모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감했다. 센터가 위치한 광주대교구 여수 서교동성당 신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던 중 이 수녀는 이런 고민을 털어놨고 이를 접한 황미영(세실리아) 씨가 1기 친정엄마로 참여하게 됐다. 현재 친정엄마 봉사자 4명이 출산을 앞둔 산모 7명을 돌보고 있다. 봉사자들은 주 1회 밑반찬과 국을 제공하고, 출산 후에는 아기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약 6개월간 분유와 기저귀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한국어가 서툰 산모들을 위해 육아용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주거 환경을 정비하는 등 일상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고 있다. 대부분 후원금에 의존해 운영되는 만큼 센터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2025년까지 음식 지원에 필요한 비용은 봉사자들의 사비로 충당해 왔다. 미등록 이주민들이 처한 사회·경제적 현실과 그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가까이에서 마주하며 봉사자들이 정서적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음식 지원 예산을 확보하면서 어려움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기 친정엄마 전경희(카타리나) 씨는 “서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번역기를 통해 소통은 가능했지만, 미묘한 감정까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심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수녀님과 봉사자들이 함께 도우며 산모들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수녀는 여수 지역 내 출산 예정인 미등록 이주민을 발굴해 친정엄마와 매칭하고, 출산 이후 병원 동행, 신생아 예방접종을 위한 관리 번호 발급, 각종 지원 신청 등 행정 절차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이 수녀는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이들의 삶과 현실이 사회 안에서 드러나야 한다”며 “미등록 이주민을 우리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의 참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후원 계좌 농협은행 301-0204-1475-11 (재)광주구천주교유지재단 여수이주민 ※문의 010-5232-6292 여수이주민지원센터 이현선(마리도미나) 수녀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4면

[이웃종교] 제1회 종교평화상에 혜총 스님·크리스챤아카데미

제1회 종교평화상 수상자로 혜총 스님과 크리스챤아카데미가 선정됐다. 한국종교인연대(URI-K, 이하 종교인연대)는 2025년 12월 18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제1회 종교평화상 시상식을 열었다. 종교인연대는 1999년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된 이후 국내 종교 간 협력 증진과 대화 기반의 평화 활동을 펼쳐온 다종교 연대 기구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국내 여러 종단의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종교평화상은 다양한 종단과 신앙의 차이를 넘어 평화와 공존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상이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혜총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은 종교 간 대화와 남북 평화 의식 확산에 이바지하며 종교적 가르침을 시민사회와 접목하는데 앞장서 왔다. 단체 부문에 선정된 크리스챤아카데미는 한국 현대사에서 종교, 교육, 시민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 온 대표적 기관으로 다양한 종단과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함께하는 포럼 등을 통해 민주주의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종교인연대 상임대표인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종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로 연결될 때,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를 치유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고 전했다. 종교인연대는 앞으로도 매년 종교평화상 시상을 통해 종교 간 협력, 생명·평화운동, 사회통합에 이바지한 개인·단체를 꾸준히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종교인연대에서는 김홍진 신부(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성사전담)가 고문, 이문수 신부(가브리엘·글라렛 선교 수도회), 이선중 수녀(로마나·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가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이재명 대통령, 종교지도자들에 “국민 화합·포용 위해 힘써달라”

이재명 대통령이 종교지도자들에게 “대통령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지만 한계가 많다”며 “국민들이 서로 화합하고 포용할 수 있게 종교계가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월 12일 청와대에서 2026년 신년을 맞아 ‘종교와 함께 국민통합의 길로’라는 주제로 국내 주요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종교계에 국민통합의 지혜를 경청하고자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초대했다. 종교계를 대표해, 한국종교지도자협회의 공동대표의장 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오늘 오찬이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감사를 표하면서 “국가 안보만큼이나 중요한 건 국민들의 마음 안보”라며 “국민 마음의 평안, 국민 마음안보라는 공동 과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간담회에서는 신천지와 통일교 문제, 방중 성과 등 외교 이슈, 저출산, 지방균형발전, 남북 관계 개선 등 다양한 국정·사회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종교지도자들은 “통일교와 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종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며 “정교 유착을 넘어 시민들의 삶에 큰 피해를 주는 행태에 대해 엄정하게 다뤄 종교가 다시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참으로 어려운 주제지만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너무 오래 방치해 폐해가 매우 크다”며 공감했다. 종교지도자들은 국가와 국민에게 해악을 미치는 종교 단체의 해산은 국민들도 동의할 것이라면서 문제가 되는 종교 재단의 자산으로 사이비종교 피해자들을 구제하는 방안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종교지도자들은 이대통령이 혐중, 혐오 문제를 지적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주민에 대한 혐오가 파시즘의 온상이 되어가고 있다”며 “혐오와 단절하자는 제안에 많은 국민이 동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생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는 일에 종교계가 사회지도자로 나서 올바른 방향을 이야기해 달라”며 “외교나 안보처럼 국가공동체의 존속이 달린 일을 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며 서로 싸우지 않게 큰 가르마를 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종교지도자들이 "다 저희 책임"이라고 대답하자, 다시 이 대통령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오찬은 생명 존중과 평화, 비폭력의 가치를 담은 채식 위주의 한식과 국민 통합의 의미를 담은 비빔밥이 마련됐으며, 새해의 평안과 성찰을 상징하는 후식과 함께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앞으로도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국민 통합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경청·소통 및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입력일 2026-01-13

서울 가톨릭마라톤동호회 “함께 달리며 힘차게 새해 열어요”

새해 첫 토요일인 1월 3일 오전 서울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 문 앞. 영하 10도에 이르는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서울대교구 가톨릭마라톤동호회(이하 가마동) 회원 40명이 ‘2026년 새해맞이 달리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세계평화의 문을 출발해 성내천 둑길과 성내천 삼거리, 잠실대교를 돌아 다시 출발 지점까지 돌아오는 총 10㎞ 코스로 진행됐다. 가마동 담당 최정열 신부(안드레아·한국 외방 선교회)는 “가마동의 주보 성인인 바오로 사도가 유럽 전역에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했듯, 우리도 마라톤을 통해 교회를 알리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널리 홍보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새로 구성된 제13기 운영위원회 고영국(프란치스코) 회장은 가마동의 올해 주요 활동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릴 ‘2026년 성지순례 울트라마라톤’은 신자와 비신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명동대성당을 출발해 서소문·당고개·하우현·구산 성지 등 ‘십자가의 길’ 14처에 해당하는 14곳의 성지를 순례하는 총 222㎞ 코스로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가마동은 현재 8개 권역으로 나뉘어 매주 1회 정기 훈련을 하고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합동 훈련도 하고 있다. 특히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는 남산에서 시각장애인과 함께 달리는 마라톤 봉사를 이어가며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박옥주(로사) 씨는 “원래 산책은 좋아했지만 달리기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며 “유니폼을 입고 함께 달리며 선교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활동을 시작했고, 하프 마라톤도 두 차례 완주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마동은 2002년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으로부터 단체 인준을 받아 활동 중인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산하 단체다. 모든 공식 행사는 ‘하느님의 종 김수환 추기경 시복·시성 기도’로 마무리한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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