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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종교] 개신교, 생태 정의 실현 ‘녹색 교회’ 16곳 선정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후정의위원회, 녹색교회네트워크 등 개신교 환경단체가 생태 정의 실현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 온 올해의 ‘녹색교회’ 16곳을 선정했다. 개신교 환경단체는 5월 19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칼을 쳐서 보습으로: 우리가 생명의 숲이 됩시다’ 주제로 제43회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예배 중 열린 녹색교회 시상식에서 광주고백교회, 남양주성생원교회, 낮은자리교회 등 16개 교회에 녹색교회 인증패를 수여했다. 개신교는 매년 6월 첫째 주를 환경주일로 지내며, 2006년부터 전국 각 교단에서 생태 보전에 모범을 보인 교회를 녹색교회로 선정해 왔다. 올해 16개 교회 신규 선정으로 전국의 녹색교회는 모두 162곳으로 늘었다. 녹색교회는 교회 안에서 예배와 교육, 선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태 정의 실현과 환경 보호에 얼마나 힘써 왔는지를 평가·심사해 선정된다. 올해 녹색교회로 선정된 경기 안산시 하늘품교회는 지역 노동자들과 함께 교회 옥상에 6kW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자급하고 있다. 또 시화호 보전 운동과 송전탑 지중화 요구 등 지역 환경 현안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다. 하늘품교회 담임 이성환 목사는 “기후위기와 폭력은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짓밟는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절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생명의 가치를 우리 삶 가운데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도 생명의 가치를 이 땅에 함께 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신교 환경단체들은 천주교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해 여러 종교 환경운동단체와 함께 기후위기와 탈핵 등 생태 현안에 대한 연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소장 송진순 목사는 “미래에서 빌려온 탄소 부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쌓여가고 창조 세계 신음은 절규로 바뀌었다”며 “거룩한 전환, 정의로운 전환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13면

광주대교구, 복음의 기쁨 함께 살아가는 ‘소통의 교회’ 모색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한 조에 둘러앉았다. 소속도 직분도 달랐지만, 대화가 시작되자 모두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하느님 백성으로 마주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경험을 나누며 교회가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을 묻고 들었다. 광주대교구가 5년째 이어오고 있는 ‘하느님 백성의 대화’ 풍경이다. 2021년 시작된 ‘하느님 백성의 대화’(이하 하백화)가 10차를 맞았다. 하백화는 광주대교구가 2020년부터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지내며 교구의 복음화 방향을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출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의 쇄신과 공동체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하백화는 교구 구성원들이 함께 듣고 말하며 사목 방향을 식별하는 장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시노달리타스’가 한국교회 전반의 화두로 자리 잡기 전부터, 지역교회 차원에서 참여와 경청의 문화를 꾸준히 쌓아 온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뿐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함께 결정하고 함께 걸어갈 것인가를 고민해 온 과정으로 눈길을 끈다. 10차례 하백화를 거치며 교구는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 ▲소통하는 교회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 ▲젊은이를 위한 교회 등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사목의 큰 틀을 다져 왔다. 이번 하백화는 이 가운데 ‘소통하는 교회’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교구 사목국은 6월 6일 광주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소통이 교회를 살린다’를 주제로 열 번째 하백화를 열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소통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따른 것이다. 교구는 그동안 공동체 안에 건강한 대화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노력해 왔지만, 정작 가장 소통이 필요한 자리에서 오해와 갈등이 생기는 현실도 함께 마주해 왔다. 참가자들은 두 차례 조별 대화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겪은 기쁨과 어려움을 나눴다. 익숙한 관계를 벗어나야 더 솔직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에서 서로 다른 본당과 수도회 참가자로 조를 구성했다. 하백화는 차수마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조별 대화 내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쉬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처음으로 인공지능(AI) 프롬프터를 활용한 문서 작성 방식을 시도했다. 현장에서 나눈 이야기를 더 정확히 기록하고, 이후 사목 논의에 반영하기 위한 시도다. 위수미(스텔라·전남 장흥본당) 씨는 “사제와 수도자들과 한자리에서 서로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나누고,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는 것을 보며 이런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면 오해나 불통도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오늘날 평신도들의 역량이 크게 성장한 만큼 성직자는 평신도들 가운데에서 함께 걸어가야 한다”며 “성직자가 앞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열리는 하백화는 지구나 본당 차원에서 요청할 경우, 사목기획위원회가 직접 찾아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2면

[인터뷰] ‘하느님 백성의 대화’ 제10차 맞은 광주대교구 옥현진 대주교

“교구민 36만6000여 명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경험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지난 5년은 하나의 경험에 불과합니다. 시노달리타스가 광주대교구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시몬) 대주교는 6월 6일 광주가톨릭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제10차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지난 여정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를 이같이 밝혔다. 교구는 2021년부터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이어오며 시노달리타스를 교구 사목의 핵심 방향으로 실천해 왔다. 옥 대주교는 이를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교구의 사목 방향을 함께 만들어 가는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사목교서와 사목서한도 제 생각만으로 쓰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나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작성합니다. 교구민들이 함께 고민하고 나눈 내용을 사목 방향에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옥 대주교는 “위에서 아래로 전달하는 일방적인 사목보다 경청과 소통을 통해 아래로부터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구민들과 함께 길을 찾고 함께 결정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시노달리타스”라고 말했다. 옥 대주교는 이 대화 안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를 더 가까운 동반자로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평신도들이 큰 기쁨을 느낍니다. 본당에서는 수도자나 성직자가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함께 식사하고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하느님 백성이 함께 모였을 때의 기쁨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같은 경험은 교구 차원을 넘어 지구와 본당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교구에서 시작된 대화가 지구와 본당으로 확대되면서 사제와 신자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공동 합의를 이뤄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더라도 교구민들이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체감하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옥 대주교는 교구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이행 단계와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교구의 내적·외적 쇄신을 고민하던 가운데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시작했고, 이를 통해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함께 걸어갈 길을 모색해 왔다는 것이다. “하느님 백성의 대화를 이어오며 시노달리타스 정신으로 교구가 함께한다면 못 할 일이 없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참가자뿐 아니라 이를 준비한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준비 과정에서부터 큰 기쁨과 의미를 체험했습니다.” 옥 대주교는 교구민들에게 교회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이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가 서로를 존중하며 의견을 나누는 문화는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배우고 익혀 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위계를 느끼기보다 모두가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이라는 의식 안에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 함께 걸어가는 문화가 교구 안에서 더 확산되길 희망합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21면

[이웃종교] ‘오대산 세계종교평화포럼’ 개최…“배타성 내려놓고 마음 열어야”

전쟁과 난민, 혐오, 한반도 긴장 등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폭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종교의 평화적 책임을 성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종교가 오늘날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또 역사 속에서 전쟁과 국가주의의 논리에 어떻게 동원되어 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5월 30일 오대산 월정사에서 ‘전쟁의 시대, 월정사 세계종교학자들의 대화’를 주제로 ‘2026 오대산 세계종교평화포럼’을 열었다. 발표자들은 십자군전쟁과 30년 전쟁, 태평양전쟁, 로힝야 난민 문제 등을 언급하며 종교가 평화를 실현하기보다,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언어로 전쟁을 정당화해 온 역사를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평화학자인 이찬수 박사는 경제적 이해관계와 제국주의, 구조적 폭력이 얽힌 전쟁 속에서 종교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교가 국가와 민족에 종속될 때 사랑과 자비는 사라지고 전쟁 수행 논리가 종교적 언어로 둔갑한다”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 정교회와 독일 개신교, 프랑스 가톨릭은 모두 같은 그리스도교 전통에 속해 있었지만 각국은 자신들의 전쟁을 ‘정당한 전쟁’으로 포장했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이병성 교수는 유럽 30년 전쟁을 통해 종교 절대주의와 광신주의의 위험성을 조명했다. 이 교수는 “프랑스가 같은 가톨릭 세력인 합스부르크에 맞서 개신교 국가들과 손을 잡았다”며 “이는 전쟁의 성격이 종교에서 국가 이익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30년 전쟁은 가톨릭과 개신교 갈등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국가 이익과 권력을 둘러싼 정치적 전쟁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종교가 집단 이데올로기와 결합할 때 배타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종교가 인간을 결속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역할을 해 오기도 했지만,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형성하거나 강화해 전쟁 수행을 정당화하고 대중을 결집하는 데 활용된 역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을 내려놓고 평등하게 바라보는 ‘열린 가슴’일 때 평화의 가능성이 열린다”며 “종교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지만 깊은 본질은 사랑과 자비, 생명의 마음으로 통한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성훈(안셀모) 외교부 인권평화민주주의대사는 “기도가 평화의 언어가 아닌 전쟁의 언어로 전용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얀마와 남수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폭탄이 터지고 수많은 생명이 쓰러지고 있다”며 “폭력과 살상이 종교적 상징과 언어, 의식과 전통을 통해 정당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포럼에 이어 열린 특별대담에서는 전쟁 시기 공영방송의 역할과 평화 저널리즘, 분쟁 지역의 현실, 전쟁이 미래 세대에 남기는 상처와 국제사회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13면

AI 시대 ‘전력 수급’…“해답은 지역 균형발전”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용수 수요가 급증하며 사회적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AI 시대 전력 수급 문제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체계와 생태적 한계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6월 8일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인공지능 시대, 전력 수급 어떻게 해야 하나?’ 주제로 2026년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장은 ‘인공지능 부상과 생태적 한계’를 주제로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비 문제를 짚고,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그린 AI’ 활용을 제안했다. 김 소장은 그린 AI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전제로 지구 생태계 한계 안에서 자원 사용을 줄이고, 기술 사용 과정에서 기득권을 규제하며, 기후 한계 안에서 AI 활용을 논의하는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인공지능법처럼 AI 기본법에 ‘환경 보호’를 포함해야 환경적 고려가 기본값으로 반영될 수 있다”며 “정부의 인공지능 기본계획에도 기후 환경 영향에 대한 대처를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이어 열린 토론에서는 AI 시대 전력 수급을 지역 주도의 지속 가능한 균형발전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물과 전기가 많이 필요한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재생에너지 생산 지역으로 직접 내려와야 한다”며 “국가 전력망 체계와 산업 입지 정책의 근본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에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산업단지를 분산 배치해 지역 균형발전과 재생에너지 활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도 AI 전력 수급 문제를 논의하기에 앞서 기후위기와 사회정의 차원에서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은 지표로 확인됐다”며 “경제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안 하고, 줄이고, 분산하고, 자급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상황을 고려할 때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식량위기”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인구든 시설이든 분산하고 공공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도체 국가산단의 지방 이전 논의 자체를 비판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재각 대전녹색당 운영위원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을 지방으로 이전하더라도, 반도체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말하는 문제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쓰이는 각종 화학물질이 생산 설비 노동자와 협력업체 노동자, 지역 주민과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위험까지 포함한다. 한 위원장은 “반도체 산업, 나아가 AI 기술을 맹목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닌지, 그 속에서 누가 이득을 독차지하고 누가 희생을 강요받는지 따져 봐야 한다”며 “반도체 산업의 막대한 수익은 전력과 물을 값싸게 사용하는 구조, 노동자와 지역 주민에게 전가되는 위험을 낮은 비용으로 처리해 온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17면

인천교구 영종본당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고, 환경 살리고!”

인천교구 영종본당(주임 정성일 요한 세례자 신부)이 본당 차원에서 염화칼슘을 구입해 플라스틱 제습제 용기를 신자들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제습제 사용이 잦은 지역 환경을 고려해, 신자들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생태환경 보전에 동참하도록 한 것이다. 바다와 맞닿은 영종도는 해풍과 높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여름철에는 가정과 성당 시설에서 제습제 사용이 늘고, 사용 후 버려지는 플라스틱 용기도 많다.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본당은 제습제 용기 재사용을 공동체 차원의 생태 실천으로 이어 가고 있다. 본당은 5월 30일 주일미사 전후 신자들이 가져온 제습제 용기에 준비한 염화칼슘을 담아 제공했다. 신자들은 버려질 수 있는 제습제 용기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보였고, 가족 단위로 참여한 이들은 자녀들과 함께 자원순환의 의미를 나눴다. 이번 활동을 위해 본당은 500여 가구당 20개씩, 제습제 용기 1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의 염화칼슘을 준비했다. 포장재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개별 용기 포장이 아닌 대용량 포대 형태로 염화칼슘을 납품받았다. 본당 생태환경분과 이정현(안젤라) 차장은 “많은 이가 자원순환의 중요성에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작은 실천이라도 공동체가 함께하면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정 신부는 “요즘 우리는 너무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며 “조금 덜 편리하고 덜 가지더라도 하느님께서 주신 창조 세계를 지키며, ‘없는 대로, 불편한 대로’ 살아 볼 줄 아는 신앙인의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당은 생태환경 실천의 하나로 올해 3월부터 매달 ‘플리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신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고, 다시 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수익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발행일 2026-06-14 제3495호 17면

서울·전주교구,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 봉헌

서울대교구는 5월 29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콘솔레이션홀에서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가 주최하고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가 주관한 이날 미사는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 추기경, 총대리 겸 순교자현양위원장 구요비(욥) 주교가 공동집전했다. 또한 올해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 9명을 비롯한 교구 사제단도 미사에 함께했다. 미사에는 성 남종삼(요한), 복자 윤지충,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 하느님의 종 권일신(프란치스코 하비에르), 하느님의 종 이승훈(베드로) 등의 후손들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124위 복자 중 한 명으로 1839년 기해박해 때 12세도 채 되지 못해 순교한 이봉금(아나스타시아)의 굳은 신앙을 언급한 뒤, “나이나 계급, 가진 것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모두가 해야 하는 일임을 순교자들의 증거를 통해 되새겨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신앙 선조들의 탁월한 모범을 접하고 나눌 수 있도록 이분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윤지충 복자의 8대손 윤재석(지충 바오로) 씨는 “순교자의 후손으로서 항상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하느님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을 비롯한 124위 순교자를 시복한 후, 가장 많은 순교 성인과 복자를 배출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에서 매년 복자 윤지충과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전주교구도 같은 날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에서 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 주례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김 주교는 “순교 복자들은 그리스도의 삶을 중심으로 받아들였고 다른 모든 것보다 그분을 우선으로 여겼기 때문에 순교의 길을 당당히 가셨다”며 “우리도 세상에 살면서 정말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순교자들의 정신을 따라 하느님을 갈망하는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교구는 내년 초남이성지 내 ‘순교자 기념성당’이 완공되면 기념미사뿐만 아니라 순교자 현양 심포지엄과 순교자 현양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3면

“생명 선택하는 일,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평화의 섬 제주, 생명과 가정을 노래하다.”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 위원회(이하 가정과생명위)가 주최하고 제주교구 가정사목국이 주관한 ‘2026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생명대행진’이 5월 30일 제주시 일대와 제주교구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열렸다. “너희는 생명을 선택하여라”(신명 30,19)를 주제 성구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정과생명위 위원장 문창우 주교(비오·제주교구장)와 위원, 전국 10개 교구 가정사목 담당 사제, 혼인 멘토링과 아버지·어머니학교, 틴스타 봉사자 등이 함께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사라봉 인근 평생학습센터에 집결한 5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생명 존중’, ‘태아 보호’가 적힌 스포츠 타월을 두 손에 펼쳐 들고 중앙성당까지 약 4km 구간을 행진했다. 본당 자모회원들과 함께 참가한 김정열(젬마·제주교구 한림본당) 씨는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잊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직접 참가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생명의 소중함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시현(요엘·12·제주 중앙본당) 양은 “학교에서 가끔 생명 존중 교육을 받았지만 오늘처럼 직접 활동에 참가한 건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진을 하며 느낀 생명의 소중함을 친구들에게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행진 후 참가자들은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를 함께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문창우 주교는 “가정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라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곳이기 때문에 생명을 선택하는 일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우리의 가정이 희망을 낳는 자리인지, 지치고 닫혀 있는 자리인지 깊이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행사의 주제 성구인 ‘너희는 생명을 선택하여라’(신명 30,19)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미사 중에는 제주교구 청년 찬양팀 ‘열세번째사도’의 공연과 가톨릭문화기획 imd의 퍼포먼스도 열렸다. 퍼포먼스는 낙태 대신 생명을 선택하고 아이를 품는 부모의 용기와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700여 명의 미사 참례자들에게는 임신 10주 차 태아의 발 모양 배지가 전달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가정과생명위는 29일 제주교구청에서 위원회 위원과 생명운동본부 관계자, 각 교구 가정사목 담당 사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김수규(요한 사도) 신부가 본부 내 자살예방센터의 활동을 소개하고, 교구 차원에서 자살 예방 등 생명 보호 활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와 생명대행진은 하느님께서 부여하신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우고, 태아에서부터 자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며 사랑하겠다는 다짐을 대외에 선포하는 자리다. 2021년 수원교구를 시작으로 매년 5월 전국 교구를 순회하며 개최되고 있다.

발행일 2026-06-07 제3494호 1면

[인터뷰] 바보의나눔 새 홍보대사 배우 서범준 씨

“바보의나눔이라는 이름처럼 가장 낮은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재단법인 바보의나눔 새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서범준(요한 세례자) 씨는 5월 19일 서울대교구청 총대리주교실에서 열린 위촉식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이날 위촉식에는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와 바보의나눔 이사장 김인권(요셉) 신부, 다름엔터테인먼트 정수경(마리아) 이사 등이 참석했다. 서 씨는 2021년 JTBC 드라마 <알고 있지만,>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뒤 <내과 박원장>, <하이쿠키>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활동 폭을 넓혀 왔다. 특히 SBS 드라마 <열혈사제2>에서는 부제 채도우 역을 맡아 신앙인으로서의 실제 경험과도 맞닿은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사제의 꿈을 키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처음 성당에 간 것을 계기로 세례를 받았고, 복사와 예비신학생 활동을 하며 신앙 안에서 성장했다. 그는 “신부님들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신부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어린 제게 가장 멋진 어른은 신부님이었다”고 말했다. 배우의 꿈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찾아왔다. 어머니, 누나와 함께 본 연극에서 무대 위 배우들이 커튼콜을 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 느낀 설렘과 감동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다만 진로를 바꾸겠다는 말을 꺼내기는 쉽지 않았다. 본당 성소후원회와 신자들, 신부들이 자신의 성소를 위해 기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당시 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 보좌였던 김찬미(가비노) 신부의 조언은 큰 힘이 됐다. 김 신부는 “신부가 제대 앞에서 말씀을 전하듯, 배우가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선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요한 세례자가 가는 길이 전혀 다른 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서 씨는 배우를 준비하면서도 신앙생활과 봉사를 놓지 않았다. 사회복무요원 시절 중고등부 주일학교 교사와 교감으로 활동했고, 미국 한인본당에서도 보조교사와 한글학교 교사로 봉사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구입한 묵주반지도 지금까지 손가락에 끼고 있다. 그는 중요한 일을 앞둘 때마다 주모경을 바치며 감사기도를 드린다고 전했다. 서 씨는 나눔을 거창한 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나누는 것만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한마디에 시간을 내어 귀 기울이고 마음을 나누는 일도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부족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사소한 것부터 나누다 보면 더 따뜻한 세상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21면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성가정은 인내·사랑으로 열매 맺는 과정”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이하 경제인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19일 주교좌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성가정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경제인회 회원과 배우자, 자녀, 손주 등 60여 명이 함께했다. 경제인회는 매달 봉헌하는 월례미사를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하고, 성가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겼다. 경제인회 담당 황인환(베네딕토) 신부는 강론에서 “성가정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안에서 다투고 힘들어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그 안에서 열매를 맺어 가는 과정”이라며 “노력과 인내, 희생과 봉사를 통해 구현되는 가장 어려운 가치가 성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모님의 모습처럼 인내하고 성찰하며 하느님의 뜻을 물을 수 있는 자세가 성가정으로 나아가는 단초”라고 덧붙였다. 미사 중에는 회원 자녀와 손주들을 위한 안수 축복도 열렸다. 자녀와 며느리, 손주 3명과 함께 참석한 강정일(젤라시오) 경제인회 회장은 “회원들이 평일 오후에도 사업으로 바쁜 가운데 가족들과 함께 모여 성가정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미사에 앞서 나창식 신부(안드레아·주교좌명동대성당 부주임)는 ‘우리 성당&공동체 바로 알기’를 주제로 명동대성당의 건축 양식과 공동체의 역사, 의미를 소개했다. 미사 후에는 교구청 10층 다목적홀에서 특별 만찬이 이어졌다. 만찬 자리에서는 포크 듀오 ‘둘다섯’ 멤버 이철식(베드로) 씨의 포크송 공연과 마술쇼도 열렸다. 경제인회는 가정의 달 선물로 회원 가족들에게 성상과 열쇠고리를 전했다.

발행일 2026-05-31 제3493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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