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지역 사학의 명문이자 성소계발에 중요한 몫을 담당해온 수원교구 유지재단 안법고등학교 (교장ㆍ류진선 신부)가 최근 당국의 무책임한 학교증설로 학교의 대폭적인 축소 및 장기적으로는 폐교까지 예상되는 긴박한 어려움에 처하게돼 교회내 각계 인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평준화가 아닌 입시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 이 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들은 7~8년전부터 고등학교 진학자의 실수에 비해 고등학교의 입학정원이 더 많아 신입생 정원이 미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기존 인문계 공립학교의 학급수 편제 조정없이 또다시 공고를 신설, 이 같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법고는 인문계 사립학교라는 점에서 공고가 예정대로 신설되고, 공립 인문계학교들이 학급수 조정없이 내년도 신입생을 받아들일 경우 학생수의 부족으로 할수없이 학급수를 줄이게 되고, 이에 따른 교원감소가 불가피, 교사들의 생존권 문제에도 직면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또한 공고가 인문계보다 먼저 신입생을 선발하게 돼 있음으로 뚜렷히 장래 진로를 결정치 못한 우수한 인재들이 공고에 흡수되고, 잔여 학생들이 들어옴으로써 인문계 학교의 존재이유를 점차 상실케 되는 어려움에도 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안법고는 최근 이 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책을 요청하는「호소문」을 발표, 『본교는 앞으로 미달학교로 전락될 것이고 관계기관 등에서는 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현재의 인문계 공립학교의 학급수를 직업반 설치와 관계없이 7~8학급을 줄이든지 이에 버금하는 안성의 인문계 공립학교 편제를 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1951년 설립, 안성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지로 굳건한 자리를 지켜온 안법고는 이 지역에 있는 다른 인문계고등학교들과는 달리 대학 진학률 50%에 육박하는 사학의 명문고등학교이다.
특히 이한택 신부(예수회 수련장)ㆍ조덕현 신부 (평화방송사장)ㆍ박고빈 신부 등 다수의 성직자를 배출한 안법고는 각 본당에서 추천하는 성소지망생에게는 재학 3년간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가톨릭 유물을 소장한「향토박물관」을 갖고 있는 등 성소계발에 역점을 두고 교육해온 학교로 잘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