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복자수녀회 마뗄암재단(사무국장 이영숙 베드로 수녀, 이하 재단)은 암 환자를 위해 보건복지부로부터 허가받은 국내 유일의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암 자체의 치료보다 병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가정의 갈등과 환자 내면의 상처 치유를 위해 설립됐다. 재단이 연 18회 시행하는 암 환자 무료 피정 ‘희망의 꽃’이 강화도 마뗄 쉼터에서 열렸다. 부활 제3주일이자 생명 주일을 맞아 방문한 마뗄 쉼터는 그 어느 곳보다 생명력과 사랑이 넘쳤다. “며칠이라도 자연에서 쉬고 싶다” 인천 강화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갯벌 앞에 갈매기 떼가 모여들었다. 새들을 향해 과자를 들고 ‘까르르’ 소녀처럼 웃는 한 무리는 ‘희망의 꽃’ 프로그램 중 자연 피정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암 환자들이다. 한바탕 갈매기 먹이 주기가 끝나자 열 명 남짓한 참가자들은 중력이 분산되는 사뿐함을 느끼며 고운 갯벌 위를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따스한 햇볕, 시원한 바람, 부드러운 진흙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자연의 선물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탄성을 터트렸다. 하늘이 선사하는 아름다움 속에서 참가자들이 허심탄회하게 “갯벌엔 아이 숙제하러나 와봤지, 온전히 내가 즐기기 위해서는 처음”이라든가 “내 아픔을 남편이 이해 못해 서운하다”는 말을 나누며 여유롭게 십여 분 발걸음을 옮기자 드디어 찰랑이는 파도가 보였다. 바닷물을 발로 차기도 하고 진흙으로 범벅이 된 발을 맞대며 화기애애 사진을 찍은 참가자들은 이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들은 다음 장소인 온천 터로 자리를 옮겨 뜨뜻한 해수에 발을 담그고 뻥튀기와 음료를 나누며 힐링의 시간을 만끽했다. 족욕이 끝나고 들른 카페에서 못다 한 이야기꽃을 피운 뒤 귀가한 마뗄 쉼터에는 영양 만점 보쌈과 몇 시간이나 정성 들여 끓인 뽀얀 들깻국이 반기고 있었다. 자신도 33세에 암 투병 생활을 했고, 공식적으로만 2000명 이상의 임종을 지킨 이영숙 수녀는 “많은 암 환자에게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며칠만이라도 자연이 아름다운 곳에서 마음 편안하고 자유롭게 쉬고 싶다’고 대답한다”며 “비록 길지 않지만 대지 속에서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암 치료해주니 자살 시도로 실려와 “암 치료 지원금도 주고 지극정성을 쏟아 겨우 살려놨더니, 완치 판정을 받고도 자살 시도를 해 병원에 다시 실려 오는 환자들이 있었어요. 육체적 치료뿐 아니라 내면 치유도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암 환자들은 진단 순간부터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치료 과정에서 겪는 고통으로 우울증과 절망에 빠져 죽고 싶다는 충동도 자주 느낀다. 이 수녀는 오랜 투병 과정에서 가족들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고 자신으로 인해 가족이 불행해진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환자들의 모습을 많이 봤다. 여기에서 받는 마음과 삶의 상처는 의료기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하느님의 사랑만이 치유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서, 환자들이 생명의 고귀함을 재발견하고 희망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전인적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생명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믿기에,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자신의 생명과 삶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이 수녀는 “이곳에서 환자들이 생명의 원천인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3년째 재단 실무를 맡고 있는 김옥녀(안젤라) 실장은 “하느님의 사랑을 느낀 환자들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기고 단절됐던 관계도 회복해 삶이 변화한다”며 “이곳에 오신 분들이 ‘내가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기도와 정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뗄 쉼터가 운영하는 환자 피정 ‘희망의 꽃’과, 환자와 가족 등이 머물다 가는 ‘사랑이 핀 쉼터’는 성별·연령·종교 상관없이 활동 가능한 모든 암 환자에게 열려 있다. 무료로 진행하다 보니 재정 부담이 없지 않지만, 다행히 올해는 사랑의 열매 전국단위 신청사업에 선정돼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재단은 인근에 말기 암 환자 돌봄 센터 ‘가브리엘라 천사의 집’도 건립 중이다. 양손 가득 담아가는 하느님 사랑 갑상선암을 13년 전 발견하고 8번의 항암 치료와 후유증, 코로나로 인한 림프 전이 등을 겪은 이병희(그라시아) 씨는 “이곳 수녀님들이 친정엄마 같고, 일하는 모든 분이 온화하고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대해주셔서 항암 약을 먹으며 생긴 우울감과 불안 장애가 없어졌다”며 “‘여기서 하느님 사랑을 가슴 가득 안고, 등에 지고, 주머니에 담고, 손에 쥐고 그리고 나가서 더 사랑을 베풀라’는 말씀을 듣고 가슴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2년 전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은 뒤 자연 요법으로 치료 중인 오인숙(체칠리아) 씨는 친언니의 권유로 마뗄 쉼터에 왔다가 34년간의 냉담을 풀었다. 모든 시간이 좋았지만 특히 기도방에서 환자 한 명 한 명과 성심껏 함께 봉헌해준 이영숙 수녀의 기도가 마음을 울렸다. 오 씨는 “앞으로는 서울역 근처 노숙자분들을 위해 봉사를 하며 받은 사랑을 나눌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방암과 갑상선암을 동시에 겪은 조은아(세라피나) 씨는 마뗄 쉼터 방문 일주일 전 세례를 받았다. 조 씨는 “피정에서 서로의 투병 과정과 아픔을 나누는 순간 나만 이런 고통의 시간을 보낸 게 아니란 걸 깨닫고는 불면증 없이 단잠을 잤다”며 “나는 버려진 게 아니고,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고 기다리셨다는 걸 느끼자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편이 나에겐 너무 큰 가시”라던 한 환자는 피정 후 “그 가시는 내가 만든 것 같다. 남편에게 따뜻한 밥상 한 번 못 차려준 게 미안하다. 이곳에서 먹은 사랑과 정성의 식사처럼 집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고백하고 돌아가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감동한 남편이 마뗄 쉼터를 찾아와 감사 인사를 한 적도 있다. 또 한 보호자는 큰 기대 없이 왔던 ‘사랑이 핀 쉼터’에서 말기 암인 남편, 사이가 좋지 않던 자녀와 극적으로 화해해 남편의 여생 3개월을 극진히 돌보다 평안하게 보내기도 했다. 김옥녀 실장은 “아픔과 고통 중에 있을지라도 모든 이의 생명은 끝까지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생명의 회복과 치유를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후원 : 농협 355-0064-3508-93 재단법인 마뗄암재단 ※ 정기·일시후원 : https://online.mrm.or.kr/MrX5kTi
콘클라베를 앞둔 추기경단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추기경들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교회의 미래를 이끌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있어 신자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4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추기경단은 교황 선출을 위한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이 교회적 순간을 하느님의 뜻에 귀 기울이는 은총과 영적 식별의 시간으로 살아가길 초대한다”고 밝혔다. 추기경단은 “베드로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중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있는 추기경들은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 모든 신자들의 기도에 의지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며 “기도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의 일치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대적으로 막중한 과제에 직면한 지금, 무엇보다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무한한 지혜와 섭리에 겸손히 자신을 맡기고 성령의 작용에 순종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기경단은 성령을 “하느님 백성의 삶을 이끄는 주인공”이라고 정의하며, 교회는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추기경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어머니다운 전구로 우리의 기도를 동반해 주시길 기원한다”며 신자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했다. 추기경단은 5월 7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이날 오후 4시30분 바오로 경당에서부터 시스티나 경당까지 장엄행렬을 할 예정이다. 첫 콘클라베는 장엄행렬 이후 추기경단이 시스티나 경당에 입장한 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4월 23일자로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4」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한국교회 신자 수는 599만7654명, 전체 인구 대비 신자 비율은 11.4%로 나타났다. 신자 비율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0.1% 올랐다. 전체 신자 중 주일미사 평균 참례자는 90만2953명으로 주일미사 참례 비율은 15.1%였다. 신자 100명 중 15명만이 주일을 거르지 않고 성당을 찾는 셈이다.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4」 전자책 보기 신자 성비는 남성 43%(257만9426명), 여성 57%(341만8228명)로 2023년도와 같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 신자가 16%인 반면 65세 이상 신자(연령 미상은 제외)는 27.5%였다. 2024년 영세자는 5만8348명으로 2023년도 대비 13.7% 증가했다. 견진‧병자‧고해 성사와 영성체 인원 수는, 2023년도와 비교해 각각 5.0%(견진성사), 8.3%(병자성사), 9.5%(고해성사), 12.2%(영성체)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수치를 기준으로 보면, 견진성사는 72.0%, 병자성사는 98.2%, 고해성사는 80.1%, 영성체는 81.9% 수준이다. 주일학교 대상자 대비 주일학교 학생 수 비율을 보면 초등부 53.8%, 중등부 29.2%, 고등부 14.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감소세가 뚜렷했으며, 전년도와 비교하면 초등부는 3.9%p, 중등부는 1.6%p 올랐지만, 고등부는 0.3%p 감소했다. 성직자는 총 5751명으로 2023년도(5721명)보다 30명 증가했다. 추기경 2명, 주교 40명, 신부가 5709명(한국인 5578명, 외국인 131명)이다. 교구 신부의 연령 분포를 25세부터 5년 단위로 집계한 결과, 50~54세(14.2%), 45~49세(13.8%), 40~44세(12.6%), 55~59세(11.9%), 35~39세(10.1%) 순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40~50대 신부가 전체의 52.5%를 차지했다. 65세 이상 신부의 비율은 18.7%로 10년 전인 2014년(10.9%)과 비교해서는 7.8%p 증가했다. 수도자는 남녀 합산 11357명으로 2023년도 대비 116명(남자 수도자 1명, 여자 수도자 115명) 줄었다. 해외 선교 파견 국가는 64개국으로 2023년도에 비해 3개국 줄었다. 해외 선교사는 989명으로 전년 보다 4명 감소했다. 신부 254명, 수사 40명, 수녀 689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평신도 선교사는 6명이었다. 선교사가 가장 많이 파견된 국가는 베트남(129명), 필리핀(74명), 잠비아(57명), 일본(52명), 인도네시아(51명), 중국(47명), 페루(44명), 볼리비아(38명), 미얀마(36명) 순이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4」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신자들의 현황과 남녀 선교·수도회, 교육기관, 사업기관, 해외 파견 현황을 파악해 사목 정책 수립에 반영하기 위한 자료다. 주교회의는 통계와 추세 분석, 사목적 시사점 등에 대해서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작성한 ‘분석 보고서’를 참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청의 시스티나 경당이 제267대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앞두고 추기경 선거인단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교황청 공보실은 콘클라베 개막을 앞두고 5월 3일 시스티나 경당의 내부 준비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콘클라베는 5월 7일 시작된다. 현지 시각 5월 2일에는 교황청 소방대가 시스티나 경당 지붕 위에서 굴뚝을 설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굴뚝에서는 교황 선출이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게 되며, 이는 최소 89명의 추기경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교황이 추기경단의 투표로 결정됐을 경우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 전 세계에 새 교황 선출을 알리게 된다. 콘클라베는 5월 7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시작된다. 추기경들은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통해 성령의 인도를 기원하며 교황 선출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 추기경들은 파올리나 경당에 모여 성인 호칭기도(Litany of the Saints)를 바친 뒤 시스티나 경당으로 엄숙히 행진한다. 행렬 후에는 모든 추기경이 ‘보편 교회의 목자로서 베드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한다. 이 선서는 선출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겠다는 다짐과 외부의 간섭을 거부하겠다는 서약도 포함된다. 이어 교황청 전례 담당 책임자는 콘클라베와 무관한 모든 사람에게 시스티나 성당을 떠날 것을 명령한다. 그 다음으로 교황궁내원 강론 담당이었던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90)이 추기경들에게 두 번째 묵상을 전한다. 이때 전례 담당 책임자가 함께 한다. 묵상이 끝나면, 칸탈라메사 추기경과 전례 담당 책임자가 시스티나 성당을 떠나고, 곧바로 첫 번째 투표가 시작된다. 한국시간으로는 8일 0시 이후에 첫 투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콘클라베는 매일 아침과 오후 두 차례씩, 하루 총 네 번의 투표를 이어간다. 모든 투표용지는 소각되며, 이때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통해 전 세계가 새 교황 선출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가톨릭신문사(사장 최성준 이냐시오 신부)가 제정·운영하고,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 스타니슬라오)이 후원하는 제28회 한국가톨릭문학상 산문 부문 수상작에 윤흥길 소설가의 「문신 1·2·3·4·5」(2024, 문학동네), 운문 부문 수상작에 김윤희(이레네) 시인의 「핵에는 책으로」(2025, 책만드는집)가 선정됐습니다. 시상식은 5월 2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명동 로얄호텔 2층 로얄볼룸에서 열립니다. 한국가톨릭문학상은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문학상으로서, 그동안 가톨릭 정신과 인류 보편적 진리를 문학으로 승화한 작품을 발굴해 왔습니다. 제28회 시상식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 일시 : 2025년 5월 22일(목) 오후 4시 ■ 장소 : 서울 명동 로얄호텔 2층 로얄볼룸 ■ 문의 : 02-778-7671 가톨릭신문사 서울본사
가톨릭POLL 조사 결과, 많은 신자들이 강론을 통해 성경에 비추어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듣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자 절반 가까이가 강론은 1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가톨릭신문과 서울대교구 가톨릭굿뉴스는 공동기획으로 교회 내 여론에 귀 기울이고 친교와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한 가톨릭POLL을 운영하고 있다. 4월 10일부터 24일까지 ‘강론 시간 몇 분이 적당할까요?’를 주제로 진행한 가톨릭POLL 설문에는 1353명이 참여했다. 설문에서 신자들은 듣고 싶은 강론으로 ‘성경 말씀에 비추어 세상(사회)을 어떻게 바라봐야하는지’(826명, 36%)를 가장 많이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744명(32%)이 성경 말씀과 나의 신앙생활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338명(15%)이 성경과 교리에 관한 이야기, 234명(10%)이 어렵기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내용, 148명(6%)이 평소 들을 수 없는 신학적 지식을 듣고 싶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자신이 속한 본당 사제가 강론을 성실히 준비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51%(691명)의 응답자가 사제가 강론을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준비하는 것 같다’고 답했고, 이어 29%(395명)가 ‘적당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준비는 하지만 다소 미흡해 보인다’고 느끼는 이가 13%(170명)이었고, ‘작년(혹은 그 이전)에 준비한 강론을 반복하는 것 같다’(53명),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하는 것 같다’(44명)고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응답자들은 대체로 자신의 본당·소속 공동체의 사제의 강론이 ‘그날 독서, 복음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1036명, 48%), ‘성경 말씀을 삶과 밀접하게 연결시켜 준다’(678명, 32%)고 평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많은 수가 ‘강론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165명, 8%)고 응답했다. 이어 ‘좋은 이야기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것 같다’(104명, 5%), 그날 독서, 복음과 관계 없는 이야기를 한다‘(71명 3%), ’세상 또는 정치 이야기를 많다‘(71명, 3%),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19명, 1%) 순으로 응답했다. 적당한 강론 시간에 관해서는 ‘10분 정도’가 663명(49%)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15분 정도’(257명),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다’(200명), ‘5분 이하’(165명), ‘20분 정도’(68명)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강론은 내 생활을 돌아보고 점검하게 해준다’(819명, 39%), ‘강론은 매일 혹은 한 주간을 살아가는 데 큰 영향을 준다’(486명, 23%), ‘성경과 교리 지식에 도움이 된다’(368명, 17%)며 강론이 자신의 삶과 신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좋은 내용이지만, 일상생활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 것 같다’(275명, 13%), ‘미사 중에 강론이 없어도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92명, 4%), ‘강론 보다는 신심서적이나 교리서가 더 유익한 것 같다’(80명, 4%) 등 21% 가량이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외신종합] 유엔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자들이 4월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고 세계 평화와 무기 감축을 호소했던 교황의 정신을 실현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4월 2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7차 유엔 총회는 회의 중 교황 추모식을 열고 모든 대표단이 기립한 채로 교황을 위해 묵념했다. 추모식에는 가톨릭교회를 대표해 유엔 주재 교황청 대사 겸 상임 옵서버 가브리엘 카치아 대주교가 참석해 연설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남긴 유지를 가장 잘 따르는 방법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결과로 만들어진 유엔의 창립 정신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며 “교황님을 추모하는 우리들은 핵무기 확산을 종식시키고, 서로 힘을 모아 세계 평화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제67차 유엔 총회 개최 목적 중 하나는 교황 선종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카치아 대주교는 “교황님은 세계 평화를 이루는 수단으로서 다자간 공동정책(multilateralism)이 근본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셨고, 유엔이 그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며 “교황께서는 유엔의 역할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시면서도 유엔의 변혁과 적응의 필요성을 밝히는 것 역시 두려워하지 않으셨다”고 덧붙였다. 카치아 대주교는 국제적인 분쟁과 갈등, 군비 지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호 파괴에 대한 위협, 군사 강대국 간의 깨지기 쉬운 균형으로 인해 국제적인 평화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교황의 인식을 전한 뒤 “유엔 회원국들은 핵무기 확산에 반대하는 유엔 협정을 채택할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전쟁을 원하는 세력의 힘이 더욱 커지고, 평화와 형제애가 위협을 받고 있지만 핵무기 없는 세상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이전에도 유엔 총회나 총회 산하 군축위원회에 참석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분쟁을 군사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없고, 국제사회를 지속가능한 평화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장을 대변해 왔다. 교황은 향년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4월 21일 바로 전날에 올해 주님 부활 대축일 담화(Urbi et Orbi)를 발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가자지구 분쟁, 콩고와 수단 등에서 이어지고 있는 군사적 충돌이 멈추기를 기원했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신명 6,5-7) 인천교구 부평1동본당(주임 이재학 안티모 신부)에서 본당 레지오 마리애, 차량 봉사 등 열정적 신앙생활을 해온 김운기(요셉) 어르신에게 4월 20일(주님 부활 대축일) 대성당에서 열린 교중미사는 온 가족이 더한층 성가정으로 거듭난 아름다운 추억이 됐다. 같은 본당에 다니는 아내, 아들, 며느리, 딸, 조카, 손주들까지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 10명의 전례 봉사로 ‘성가정미사’를 봉헌했기 때문이다. 복사 경험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을 도와 함께 미사 복사를 맡은 복사단원 손주를 할머니 이동분(마리아) 씨가 쓰다듬으며 “신앙 안에 자라준 아이(자녀와 손주)들이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당신 말씀만으로 충만하게 사는 성가정을 이뤄주신 주님께 감사하다”며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본당은 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가 강조한 ‘가정에서의 희년’을 뜻깊게 보내는 사목적 시도로 올해 1월부터 매달 셋째 주일 교중미사를 성가정미사로 열고 있다. 정 주교는 올해 사목교서에서 “작은 교회로서의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고, 가정 안에서부터 기도가 이루어지고, 사랑과 화목의 성가정이 되도록 노력해 보자”고 당부했다. 성가정미사에는 본당 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 대성당 제대 위로 올라와 복사, 독서, 보편지향기도, 빵과 포도주의 봉헌 등 전례 봉사를 온전히 맡는다. 본당 신자들은 주임 이재학 신부의 권고대로 되도록 온 가족이 함께 참례하고 있다. 본당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위해서는 대성당 왼쪽 앞자리에 유아용 침대를 마련했다. 온 가족이 제대 위에서 하나 되어 전례에 동참하는 이날은 그 자체로 가족 간 유대와 서로의 신앙을 더욱 끈끈하게 해주고 있다. 미사까지 전례 연습을 하면서 가족 간 화목함이 자연스럽게 다져지기도 하지만, 신앙이 크게 뜨겁지 않았거나 냉담했던 가족들이 효과적으로 신앙 열정을 되찾고 있다. 2월 성가정미사 전례 봉사를 맡은 5인 가족의 막내딸은 두 언니와 달리 본당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성가정미사 후 마음의 변화를 고백하며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를 시작했다. 이해만(미카엘) 가정분과장은 “전례 봉사 후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거실에 걸어두고, 그날의 소중함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가족 간 신앙 대화가 이뤄진다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함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축복이죠. 그러면서 부모님께 물려받은 신앙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물려줄 수 있다는 점도요. 결국 특별해서 성가정이 아니라, 함께 믿어서 성가정이 되는 것 같아요.” 아들 김남호(시몬) 씨는 주말에 근무하는 직업적 조건에도 “가족들과 신앙 안에서 일치하고자 전례 봉사에 함께했다”고 밝혔다. 중간고사 기간에도 전례 연습을 무릅쓴 남호 씨의 아들 김우현(빈첸시오) 군도 마찬가지다. 두 부자는 “우리 가족이 서로 돈독한 것만큼이나 성당이 가족 모두에게 익숙한 ‘추억’의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1925년 6월 20일 미국에서 시작돼 임상 사목의 전문성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문적인 영적돌봄 교육을 제공하는 CPE(Clinical Pastoral Education)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CPE협회(KACPE, 협회장 정무근 다미안 신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4월 2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제목으로 하는 CPE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한국CPE협회 소속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성직자·수도자, 평신도와 의료인들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 한국CPE협회 협회장 정무근 신부는 CPE 100년의 역사와 협회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시대가 요청하는 다양한 영적 돌봄터(영적 돌봄 현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무근 신부는 개회사에서 “CPE는 미국 장로교 소속 안톤 보이슨 목사(Anton Boison, 1876-1965)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면서 “그는 신학생들이 신학교에서의 이론적 지식을 종교적 망상과 환청을 듣는 조현병 환자들의 영적인 고통을 이해하는데 사용하여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보스톤 근교의 우스터 주립 정신병원에서 CPE를 처음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영적 돌봄터는 정신병원뿐만 아니라 일반병원으로도 확대되었고 그 이후 어린이 병원, 교도소, 학교, 요양원, 군대, 쉼터, 지역교회 등으로 확대됐다. 설립 이후 100년을 거치며 교육철학, 방법론, 실습지 등이 시대 상황에 맞춰 계속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정 신부는 이어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CPE가 지닌 이웃을 위한 영적 돌봄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 정 신부는 1900년대 초 미국 성직자들이 교회에서 강론이나 설교뿐만 아니라 영적 고통 중에 있는 신자들을 위한 상담을 시작한 이래, 교회가 ‘가르치는 교회’에 머물지 않고 ‘돌보는 교회’로 역할을 확장시켜 온 역사를 소개했다. 오후에는 호스피스 실제 돌봄 사례 분석과 다양한 실습지에서 CPE를 경험한 회원들이 나와서 자신이 돌봤던 영적 고통 중에 있는 다양한 이웃들에 대한 경험을 나눔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영적돌봄 실습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의정부교구 파주 EXODUS 위원장 김항수(파스카시오) 신부, 이석곤 군종목사, 대전지역 지구대장 이화정 경찰관 등의 다양한 돌봄 경험에 대한 나눔은 기존 실습지인 병원 현장에서 벗어나 더욱더 확대된 경험이었기에 이날 참석했던 참석자들에게 신선한 감명을 줬다. 한국CPE협회는 2002년에 미국에서 CPE 수퍼바이저 자격증(수퍼바이저 과정 지도 자격증 포함) 취득하고 귀국한 정무근 신부가 창립준비를 하고, 이후 2007년 4월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4대 종교의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의료인들이 모여 창립총회와 함께 시작되었다. 한국CPE협회는 그동안 종교를 초월하여 전국에 CPE센터들(25년 현재 29개 센터)을 개설해 왔고, 꾸준히 수퍼바이저 교육과정을 통해 CPE 수퍼바이저들을 배출해 왔으며, 국내 임상 사목 교육의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협회로 자리매김해 왔다.
성바오로딸수도회(관구장 김영미 마리루치아 수녀, 이하 수도회)는 4월 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11개 교구 15개 바오로딸 서원에서 ‘놀러 간 김에 바오로딸’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연다. 모든 서원에 비치된 스탬프 카드에 서원별 도장을 받아 모으거나 SNS 후기를 작성하면 ▲교구가 다른 스탬프 3개당 상품권 ▲본원 성탄 밤 미사 초대 추첨 ▲10월 25~26일 수녀원 북스테이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원 화성, 안동 탈춤 축제, 전주 한옥마을과 전동성당 등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일러스트의 2026년 달력도 한 장씩 모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각 서원만의 고유 행사도 마련했다. 혜화나무 서원은 성경 구절 캘리그라피 선물, 알베리오네센터 서원은 출판사 투어, 대구 서원은 ‘캘리 키링’ 증정 및 수녀원 경당 성체조배 기회를 제공한다. 원주 서원은 순례지 엽서 세트 증정, 인천 서원은 성모당 도슨트 투어, 대전 서원은 성심당 상품권 획득 및 ‘희망의 순례 특강’ 무료 참석, 광주 서원은 카페 할인과 가톨릭박물관 전시 해설 등을 준비했다. 수원 서원은 책갈피 만들기와 수원화성순교성지 달빛 순례, 부산 서원은 ‘성경 속 꽃’ 그림 카드 및 수제 키링 증정, 전주 서원은 한지 책갈피 만들기, 안동 서원은 전자파 차단 스티커 증정 등을 마련했다. 수도회 관계자는 “서원이 잠시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산책하듯 쉬었다 가는 휴게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이벤트”라며 “각 서원에서는 교회 관련 책, 음반, 성물, 굿즈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영성 프로그램도 마련돼있으니 함께 즐겨달라”고 말했다.
청주교구 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시각장애인 거주시설 충주성심맹아원(원장 안순기 라우렌시오)은 4월 26일 설립 70주년을 맞이해 충주성심맹아원에서 교구장 김종강(시몬) 주교 주례로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김종강 주교는 축사에서 “70주년을 맞이한 오늘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부족한 우리의 사랑을 주님 손에 맡겨 작은 헌신과 사랑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서 다른 이들의 귀를 밝히는 희망의 종소리가 되길 기도한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충주성심맹아원은 메리놀 외방 전교회의 고(故) 옥보을(요셉) 신부가 1955년 한국전쟁이 끝난 뒤 장애를 지닌 아이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설립했다. 시각장애를 지닌 아동들에게 교육과 생활 지원을 하며 그리스도의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