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공보실 4월 30일 성명…"하느님 백성 모두가 하느님 뜻 귀 기울이는 은총과 영적 식별의 시간으로 살아가길 초대”
콘클라베를 앞둔 추기경단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추기경들은 성령의 인도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교회의 미래를 이끌 새 교황을 선출하는 데 있어 신자들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4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추기경단은 교황 선출을 위한 총회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느님의 백성 모두가 이 교회적 순간을 하느님의 뜻에 귀 기울이는 은총과 영적 식별의 시간으로 살아가길 초대한다”고 밝혔다.
추기경단은 “베드로의 후계자를 선출하는 중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있는 추기경들은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 모든 신자들의 기도에 의지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며 “기도는 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의 일치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대적으로 막중한 과제에 직면한 지금, 무엇보다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무한한 지혜와 섭리에 겸손히 자신을 맡기고 성령의 작용에 순종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기경단은 성령을 “하느님 백성의 삶을 이끄는 주인공”이라고 정의하며, 교회는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추기경들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어머니다운 전구로 우리의 기도를 동반해 주시길 기원한다”며 신자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했다.
추기경단은 5월 7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새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다. 이어 이날 오후 4시30분 바오로 경당에서부터 시스티나 경당까지 장엄행렬을 할 예정이다. 첫 콘클라베는 장엄행렬 이후 추기경단이 시스티나 경당에 입장한 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환 기자 ls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