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제267대 교황 선출 콘클라베, 누가 참가하나

최용택
입력일 2025-04-30 16:53:53 수정일 2025-04-30 16: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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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개국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 참가…108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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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전 세계에서 온 추기경들이 콘클라베를 시작하기 전 시스티나 경당에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제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5월 7일 시작된다. 이번 콘클라베에는 71개 나라 출신의 80세 미만 추기경 135명이 참가하게 된다. 135명 중 3/4가 넘는 108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은 22명,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은 5명이다.

유럽 중심성 탈피

프란치스코 교황은 12년의 재임 기간 추기경단을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보다 세계적으로 재편했다. 이는 교황 본인의 ‘주변부’ 중심의 사목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자, 미래의 가톨릭교회가 점점 더 비유럽적 얼굴을 갖게 될 것이라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초로 추기경 선거권자를 배출한 12개국

이번 콘클라베에는 처음으로 자국 출신 추기경 선거권자를 배출한 12개국이 포함된다. 이들은 아이티의 치블리 랑글루아 추기경, 카보베르데의 아를린두 푸르타두 고메스 추기경,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듀도네 자빨라잉가 추기경, 파푸아뉴기니의 존 리바트 추기경, 말레이시아의 세바스찬 프란시스 추기경, 스웨덴의 안데르스 아르보렐리우스 추기경, 룩셈부르크의 장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 동티모르의 비르질리오 실바 추기경, 싱가포르의 윌리엄 고 추기경, 파라과이의 아달베르토 마르티네스 플로레스 추기경, 남수단의 스테판 아메유 마르틴 물라 추기경, 세르비아의 라디슬라브 네메트 추기경 등이다.

유럽 출신 추기경 53명

그럼에도 유럽은 여전히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출신 추기경 선거권자는 53명이며, 이들 중 일부는 유럽 이외 지역 교구를 담당하거나 교황청 또는 교황청 대사로 봉직 중이다. 국별로는 이탈리아가 1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프랑스(6명)와 스페인(5명)이 잇고 있다.

미주 37명, 아시아 23명, 아프리카 18명, 오세아니아 4명

미주 지역은 총 37명으로 북미 16명, 중앙아메리카 4명, 남미 17명으로 나뉜다. 아시아는 23명, 아프리카는 18명, 오세아니아는 4명이다.

따라서 유럽이 여전히 단일 대륙으로서는 가장 많은 수의 추기경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이외 지역의 전체 숫자가 유럽을 능가하게 되었고, 미주 지역의 비중은 특히 더 커졌다.

교황 선출에 있어 지역 구성만으로 결과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교황이라는 직책의 세계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지역 대표성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추기경 선거권자의 연령

추기경단 중 최연소는 우크라이나 태생인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미콜라 비초크 추기경으로 45세이다. 최고령은 스페인의 카를로스 오소로 시에라 추기경으로 79세이다.

1970년대 출생 추기경은 6명으로, 이탈리아의 발다사레 레이나 추기경, 캐나다의 프랭크 레오 추기경, 리투아니아의 롤란다스 마크리카스 추기경, 인도의 조지 제이콥 쿠바카드 추기경, 포르투갈의 아메리쿠 마누엘 아기아르 추기경, 그리고 몽골 울란바토르 교구장으로서 처음으로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조르조 마렌고 추기경이다.

그 외에도 1940년대 출생 추기경이 50명, 1950년대 출생이 47명, 1960년대 출생이 31명이다. 1947년생 추기경이 13명으로 가장 많다.

수도회 출신 추기경 33명

선거권자 중 33명은 수도회 출신이다. 살레시오회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으며,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출신이 4명, 예수회 출신 4명,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출신이 3명이다. 그 외에 도미니코회 2명, 구속주회 2명, 거룩한 말씀의 선교회 2명, 그리고 아우구스티노회, 카푸친회, 맨발가르멜회, 시토회, 끌라레띠노회, 비오 10세 재속회, 라자로회, 꼰솔라따 선교회, 성심선교회, 스칼라브리니회, 성령선교회가 각각 1명씩이다.

불참자 2명

135명의 추기경 선거권자 중 건강상의 이유로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확정된 인원이 2명이다. 따라서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은 총 133명이 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