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 지속…“피란민 도움 절실”

박지순
입력일 2025-08-11 17:22:29 수정일 2025-08-11 17:22:29 발행일 2025-08-17 제 3454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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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시작된 분쟁으로 43명 사망…수십만 명 임시 보호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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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분쟁으로 집을 잃은 이들이 양국 국경 부근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UCAN

[UCAN] 태국과 캄보디아 국경 분쟁으로 수십만 명의 피란민들이 양국 국경 부근에 설치된 임시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인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 구호기구와 교회가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5월부터 시작된 태국-캄보디아 국경 분쟁은 양국 간에 공습과 포사격까지 확산돼 최소 43명이 사망했고, 약 40만 명이 거주지를 떠나야 했다. 국제 구호기구들은 특히 수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긴급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있다.

캄보디아 월드비전의 제임스 임마누엘 긴팅 사무총장은 “현재 양국 간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갈등이 더욱 악화될 우려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산하 아동 구호기구인 유니세프(UNICEF)와 월드비전은 긴급 자금 1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한편, 캄보디아의 자원봉사 교사들은 이동 도서관을 운영하며, 집을 잃은 어린이들이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니세프 캄보디아 지부 윌 파크스 대표는 “집을 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녀들과 함께 임시 보호소에 살고 있다"며 "이들에게 음식과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 그리고 교육을 긴급히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어린이들은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들의 미래까지 잃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국 신자들도 자국 내 국경 부근에 머물고 있는 피란민 수만 명에게 거처와 구호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 북부 우본랏차타니교구는 가톨릭 자선단체와 협력해 긴급 거주시설을 마련했고, 교구장 분레르트 프롬세나 주교는 국경 지역의 여러 긴급 구호센터에 머물고 있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국경 양쪽에서 활동 중인 국제 구호기구들은 어린이와 피란민들에게 깨끗한 물, 안전한 거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동시에, 장기적인 정신 건강 문제와 심리적 트라우마가 어린이들에게 남을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파크스 대표는 “어떤 어린이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기회, 성장할 기회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