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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기자

ho@catimes.kr

서울시의회, 우면동성당 존치 청원 의결

서울특별시의회가 서울대교구 우면동성당과 송동마을·식유촌의 존치 청원을 받아들였다. 서울시의회는 2025년 12월 23일 열린 제333회 정례회의에서 우면동본당 주임 백운철(스테파노) 신부 외 9518명이 제기한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에서 송동·식유촌 및 천주교 12지구 성당 제외 요청에 관한 청원」을 재석 64명 중 63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서울시의회는 청원서의 내용을 ▲주거권·재산권 침해 ▲절차적 정당성 결여 ▲공익과 사익 불균형 ▲환경적 특성 등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관련 법령과 지침에 따른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서울시의회는 2025년 2월 25일에도 1798명이 제출한 「송동·식유촌(우면동) 및 새쟁이(신원동) 마을의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 지정철회 요청에 관한 청원」을 재석 70명 중 69명 찬성으로 채택한 바 있다. 두 차례의 청원 근거를 바탕으로 서울시의회는 성당과 마을의 존치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최호정 의장은 “청원 내용에 기반해 국토부와 존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토부 관계자와의 공식 만남을 서울시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서초구의회 또한 2025년 12월 15일 개최된 본회의에서 「서울서리풀1·2 공공주택지구 주민 상생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 찬성으로 수용하고, 이를 서울시와 국토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서초구의회는 결의안에서 “국토부 정책은 주민의 동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공공주택 조성 과정에서 해당 지역의 존치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송동마을 대책위원회 양형석(요한 보스코) 간사는 “의결 소식은 본당과 마을의 요구가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정당한 국민 주권의 행사임을 확인시켜 줬다”며 “보상보다는 보존으로, 우리가 살아왔던 이곳에서 앞으로도 살아갈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고 호소했다.

발행일 2026-01-25 제3476호 4면

청주교구 수곡동본당, 일상 속 창조질서 보전에 앞장

청주교구 수곡동본당(주임 조덕희 대건 안드레아 신부)이 하느님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2024년 3월 출범한 본당 생태환경부 ‘수곡초록지킴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수곡초록지킴이는 환경 보호를 신앙의 구체적 실천으로 연결하고자,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 지침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공동체 삶을 추구하고 있다. 본당은 2025년 한 해 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5월부터 매월 첫째 주 주말을 ‘차 없는 날’로 정하고 노약자를 제외한 신자들이 도보로 성당에 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본당의 날 행사로 피케팅과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줍깅’ 활동도 했다. 또한 11월 15일에는 생태환경 주제 전시회를 열고, 이어 16일에는 생태환경 미사와 함께 콘서트, 장터 등을 마련해 공동체가 함께 생태 감수성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본당은 이 밖에도 성당에 폐의약품과 폐건전지 수거함을 설치해 자원 재활용을 실천하고 있으며, 생태환경 전문가를 초청한 강의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실천 방안도 공유하고 있다. 올해 본당은 생태적 전환을 향한 걸음을 한층 더 내디딜 계획이다. 우선 성당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 에너지 활용을 실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본당 차원의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 영성 교육도 강화해, 생태 감수성을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일상 전반에 자리 잡게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본당 행사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기나 친환경 재료 사용을 권장하도록 했다. 수곡초록지킴이 이상율(요한 세례자) 부장은 “환경정화 활동 중 지나가던 주민께서 고마움을 표현해 주셨을 때, 활동이 본당을 넘어 지역사회에도 작은 울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본당 공동체와 함께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지키는 기쁨을 나누겠다”고 전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5면

[이웃종교] 종교계, 문화관광자원 활성화 나서

이웃종교들이 종교문화자원을 지역사회 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2025년 12월 23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을 위한 학술연구 심포지엄’을 열고 관련 사업의 5개년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한교총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2021년부터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과 활용’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의 개신교 종교문화자원을 조사·정리해 목록화하고, 이를 지역사회와 연계한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사업이다.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제주, 강원도에 이어 2025년에는 영남 지역 한국 개신교회의 역사와 유물이 보관된 70여 곳을 탐방해 목록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남 지역에 있는 개신교 역사와 지역 관광 인프라를 연계한 맞춤형 관광자원화 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지역 순례길을 ▲초기 선교 ▲근대 의료·교육 ▲복음 전도 등 세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눠 총 3개 루트로 구성했다. 한교총은 이를 순차적으로 대중에 공개해 개신교 역사 자원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관광 콘텐츠가 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교총 김철훈 사무총장은 “우리 민족의 고난과 희망의 현장마다 새겨진 신앙 선배들의 헌신과 발자취는 한국교회의 소중한 유산으로, 이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것은 중요한 과업”이라며 “발굴된 자료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활용해 기독교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불교계도 문화자원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2025년 12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제주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선후기 관등문화와 연등축제 콘텐츠 개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연등축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제주대학교 사학과 전영준 교수가 “사서와 문집을 토대로 제주의 역사, 인물, 설화 등을 부각해 축제로 풀어내는 전략이 문화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가톨릭교회도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두고, 성지를 활용해 국내외 순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전교구 해미순교자국제성지(전담 한광석 마리아 요셉 신부)는 건립 중인 순례자 방문센터와 교류센터를 순례객을 위한 랜드마크이자 명상·기도·피정 체험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교구 나바위본당(주임 강승훈 요한 사도 신부)도 올해 완공될 예정인 성지문화체험관에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시설물 등을 도입해 순례객들의 방문을 이끌 계획이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3면

“다양한 위험 처한 난민들…국제사회 관심 절실”

다양한 형태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난민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 인권평화단체인 사단법인 아디(ADI)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난민 인권보고서 「지워진 존재들의 목소리」와 로힝야 여성난민 젠더기반폭력(GBV) 보고서 「침묵에 갇힌 로힝야 여성들」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미얀마 군부의 탄압으로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 여성·여아의 실태를 심층 조사해 구조적 폭력과 박해를 알려 국제사회의 책임을 환기하고자 마련됐다. 보고서에는 여성·아동·하자라족 등 취약계층이 경험하는 교육·노동 금지, 이동 제한, 조혼 증가 등 다양한 형태의 박해와 이란·파키스탄으로 이동한 난민들이 겪는 폭행, 갈취, 강제 추방 등 비인도적 처우를 제시한다. 또한 한국 체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도 최장 5~6년의 난민 심사 지연, 건강보험 미적용 등 제도적 장벽을 마주함을 지적한다. 보고서는 ▲피해 생존자 보호와 법률·의료·심리·사회적 지원 확대 ▲여성·여아의 교육·생계 기회 보장과 국제사회의 GBV 대응 예산 확대 ▲책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보고서의 내용을 토대로 난민을 ‘사례’나 ‘정책 대상’이 아닌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불러내기 위한 행사도 열렸다. 아디는 2025년 12월 13일 서울 종로 두잉굿센터에서 아시아 난민 인권 대담회 ‘난민 A 씨의 이름을 부를 때’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난민법의 개악과 맹점, 조사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 사례와 난민 당사자의 증언을 들으며 ‘호명’의 의미를 새겼다. 아디 이동화(바오로) 사무국장은 “난민 개인의 고통은 통계 너머의 현실”이라며 “지금도 누군가는 국경에서, 또 누군가는 캠프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고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4면

청주 가톨릭-개신교 교회, ‘순교 정신 안에서 일치 이루다’

교회는 매년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를 일치 주간으로 지낸다. 이 시기 동안 다양한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라는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완전한 일치’를 이룰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한다. 일치 주간을 맞아 병인박해 시기 순교자들을 현양하는 장소를 함께 가꾼 청주교구 서운동본당(주임 김상수 블라시오 신부)과 한국기독교장로회 청주제일교회(담임 이건희 목사, 이하 제일교회)의 인연을 소개한다.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13번길 15 일대는 청주읍성 순교성지 중 하나인 청주 진영 순교지다. 진영은 조선시대 군대가 주둔하던 관청으로, 청주 진영은 1866년 병인박해 이후 청주를 넘어 충청도 등지에 거주하던 신자들의 체포를 주도했다. 이곳에서는 복자 오반지(바오로)를 비롯해 하느님의 종 김준기(안드레아), 최용운(암브로시오), 전 야고보 등이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 땅에는 성당이 아닌 개신교 제일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더구나 교회 뒷마당에는 청주 진영 순교자들을 기리는 ‘순교 정원’이 조성돼 있다. 어째서 개신교회 부지에 천주교 순례지가 있을까. 답은 제일교회의 역사와 서운동본당, 제일교회가 함께해 온 일치를 위한 노력에 있다. 천주교 순교 역사를 품은 개신교회 제일교회의 뿌리는 1904년 미국에서 온 민노아 선교사가 세운 청주읍교회다. 민 선교사는 이곳이 가톨릭 신자가 순교한 ‘거룩한 땅’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 1905년 이곳으로 교회를 옮겼다. 설립자의 의지는 현재까지도 제일교회에 이어져 오고 있다. 이건희 목사는 “민 선교사님의 뜻은 지금도 교인들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다”며 “제일교회는 천주교 순교자들의 피가 씨앗이 되어 자라고 피어난 교회”라고 설명했다. 교파를 떠나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억하고자 하는 서운동본당과 제일교회의 의지는 순교 정원 합작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청주읍성 순교성지를 관할하는 서운동본당이 2021년 초부터 시작한 성지 정비사업이 계기가 됐다. 사업 이전까지 정원 터에는 순교지임을 알리는 표지판만이 놓여있었다. 이에 당시 본당 주임 김웅열 신부(토마스 아퀴나스·청주교구 원로사목)가 이곳을 성지다운 곳으로 개선하기 위해 제일교회 측에 협조를 청했고, 교회 의결기관인 ‘당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를 찬성했다. 제일교회는 실제 순교지로 추정되는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을 순교 정원 터로 제공했고, 본당이 조성 비용을 부담했다. 또한 본당은 제일교회가 청주 지역에서 갖는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한 ‘민주 정원’ 조성 비용도 부담했다. 제일교회는 6·25전쟁 당시의 총탄 자국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교육, 사회 복지, 민주화운동 등의 산실로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2021년 8월 26일 열린 축복식에는 본당과 제일교회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순교 정원의 왼쪽 벽면에는 순교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 걸려 있으며, 오른쪽 벽면에는 오반지 복자가 순교 전 남긴 말씀 “만 번 죽더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할 수 없소”가 새겨져 있다. 민주 정원에는 민노아 선교사 흉상과 6월 민주화 항쟁 기념비, 최종철 열사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순교 정원이 생겨난 뒤 매년 7000명 이상의 천주교 순례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제일교회 교인들은 단 한 번도 불만을 제기한 적이 없다. 김상수 신부는 “2017년 처음으로 표지석을 세우고, 순교 터를 정비하기까지 한 번도 반대 의견을 표한 적이 없어 신자들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순례객들도 교파를 떠난 아낌없는 협조에 놀라움과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도 “교인들은 순례객들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존재로 여긴다”며 “우리 교회가 천주교 순교지인 것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향해 전통과 신앙 고백의 방식은 다르지만,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일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목표는 두 교회가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하나로, 충청북도가 2025년 10월 출범한 종교 평화 프로그램 ‘어울리길’이 거론된다. 이는 '공존의 중원, 융합의 여정'을 주제로 한 종교문화 현장 탐방 프로그램으로 종교별 특화 코스인 천주교 ‘은총의 길’, 개신교 ‘말씀의 길’, 불교 ‘마음 쉬는 길’과 종교 통합 코스인 ‘공감의 길’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서운동성당과 제일교회가 포함된 ‘공감의 길’에서 신앙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목사는 “공감의 길과 같은 프로그램은 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두 교회가 함께 환경 보전 운동을 하고, 평화를 위한 기도를 공유하는 방법도 일치를 위한 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도 “제일교회와 본당은 지역사회를 위한 일에 합심해 봉사하고 모범적인 신앙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서도 본당과 제일교회의 일치를 향한 노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본당은 이를 위해 청주읍성 순교성지에 영어 안내판을 설치하고, 영어 안내가 가능한 성지해설사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제일교회 측도 찾아올 순례객들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본당 순교자현양회 조지영(요한 보스코) 회장은 “순교 정원은 두 교회가 화합해 현양 공간을 조성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라며 “젊은 순례객들이 개신교와 천주교의 일치 노력을 성지에서 온전히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목사도 “순례객들에게 순교의 터전 위에 제일교회가 생겨났다는 사실을 토대로 교회 일치 운동에 관해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 청주교구 청주읍성 순교성지 - 8명 이상 사전 신청 시 성지해설사 동행 - 문의: 043-252-6985 서운동본당 순교자 현양회, 043-252-6984 서운동본당 사무실

발행일 2026-01-18 제3475호 10면

대전교구-충남도, ‘2027 서울 WYD’ 업무협약 체결

대전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준비를 위해 충청남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는 2025년 12월 29일 충청남도청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2027 서울 WYD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신의에 따라 성실히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대회 준비·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실무 과제를 구체화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담겼다. 충남도는 대회 기반 조성·정비를 목표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교구 요청 사항에 대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협조할 것을 명문화했다. 대회 기간에는 숙박·교통 등 편의 제공과 교통 통제, 응급 의료 등 안전 관리를 지원한다. 대외 홍보 지원을 위한 프레스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교구는 대회 주최·주관 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대회 전반 기획과 운영을 총괄하며, 대회 진행 인력 교육과 배치, 참가자 관리, 홍보를 위한 주관 방송 운영 등의 역할을 이행하기로 했다. 교구는 ‘순교 영성을 꽃 피우는 대전교구’를 주제로 ▲환대 ▲친교 ▲봉사 ▲생태 ▲선교를 핵심 방향성으로 삼아 2027 WYD 대전 교구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홈스테이 본당 홍보, 교구대회 봉사자 모집, 예비 교구대회를 비롯해 ‘교구의 날’, ‘본당의 날’, ‘지구의 날’ 행사 기획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2면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제주항공 참사, 죽음의 진실 밝혀져야”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활주로 안쪽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해 폭발하면서 179명이 세상을 떠났다. 참사 1년이 지났지만, 사고의 진실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의 책임 있는 대응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미사가 봉헌됐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은 2025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1주기 유가족과 함께하는 추모미사 ‘179명, 그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혀주십시오’를 거행했다. 사제단과 참례자들은 미사 전후 합동분향소에서 추모하고, 참사 현장에서 위령기도를 봉헌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미사를 주례한 송년홍 신부(타대오·전주교구 장계본당 주임)는 강론에서 유가족들의 요구에는 침묵한 채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정치권을 비판했다. 송 신부는 “공항이 정상화되기 이전에 유가족과 시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참사의 진실을 밝혀내길 바란다”며 “공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우리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기에, 우리를 위해 태어나시고 살아계시는 하느님처럼 그분들 곁에서 함께하자”고 권고했다. 유가족 발언도 이어졌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김유진 대표는 “참사 후 가족들을 잃고 나서야 매일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따뜻하고 행복했는지를 알게 됐다”며 “기도가 멈춘 세상에서 살아가는 유가족들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유가족협의회 임정임(클라라) 이사도 “위령의 날부터 신부님들께서 매주 저희를 위해서 미사를 집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벅찬 마음”이라고 말했다. 유가족 측은 독립성과 전문성이 보장된 조사 기구를 출범시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참사 조사를 맡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는 국토교통부 소속으로 ‘셀프 조사’라는 논란이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철근 콘크리트 둔덕이 국토교통부 책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조사 기구의 독립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2025년 1월 출범한 국회 ’12·29 여객기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의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도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소위원회를 단 한 차례만 개최한 채 같은 해 12월 30일 활동을 종료했다. 유가족협의회 법률지원단 김성진 변호사는 “사조위는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의 책임을 제대로 조사하기 어렵고, 9명에 불과한 조사관들은 사고 난 항공기인 보잉 737-800 기종에 경험도 없어 중간발표 때 질문에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못했다”며 “경찰도 전문성을 이유로 사조위에 조사를 떠넘기며 소극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국정조사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발행일 2026-01-11 제3474호 4면

“따뜻한 ‘사랑 한 끼’ 나눔은 계속 이어집니다”

35년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전해 온 서울대교구 가락시장준본당(주임 조대현 바오로 신부) ‘하상바오로의 집’이 새 보금자리 이전을 앞두고 뜻깊은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하상바오로의 집은 12월 24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시설을 찾은 100여 명의 노숙인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성탄 선물을 전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이전하는 하상바오로의 집은 지난 시간 함께해 온 시장 상인, 이웃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됐다. 정 대주교는 직접 식판을 나르며 음식을 대접하고, 노숙인들에게 방한 점퍼와 내의를 전달했다. 정 대주교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한 끼 식사에는 교회가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는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다”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아드님을 내어놓으신 성탄을 맞아,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에게 가진 것을 나눠달라”고 당부했다. 하상바오로의 집은 한때 철거로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30년 이상 지속돼 온 사회공헌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장 내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다행히 이전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서울 송파구와 협의를 거쳐, 물류 동선과 분리된 물 정화 처리장 인근 녹지대 부지가 확정됐으며, 올해 2월 착공해 연내 132㎡, 2층 규모의 건물로 신축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공유재산 취득 문제 등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됐고 이전 허가도 완료됐다”며 “이 모든 과정에 수고해 주신 조대현 신부님과 본당 신자분들의 선한 영향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종옥(요셉) 본당 사목회장도 “교구장님과 구청장님이 함께해 주셔서 주님 성탄 대축일의 기쁨이 배가 됐다”며 "시설을 이전하게 될 2026년은 더욱 희망찬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하상바오로의 집은 1985년 서울 용산 청과물시장이 가락동으로 이전한 후, 길에서 굶주리던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결성된 ‘가락시장 교우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0년 하느님의 종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이 서울시에 시장 내 무료급식소 설치 협조를 요청한 것을 계기로 설립돼, 1991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1999년 서울시의 증·개축 공사 협조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는 가락시장준본당 신자, 성가소비녀회 수도자 2명,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돼 하루 평균 70여 명을 맞이하고 있다. 주 5일 무료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샤워장 운영과 의류 지원 등 기본적인 생활 돌봄도 함께하고 있다.

발행일 2026-01-04 제3473호 1면

[새해의 빛, 혐오의 벽 너머로] 중국인 신앙공동체의 ‘희망연가’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서울 대림동, 자양동, 명동 등 중국계 체류자 밀집 거주지역과 관광지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혐오 시위가 잇따랐다. 도시 곳곳에는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과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처럼 ‘혐중’ 정서가 사회 속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중국계 체류자들은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중에는 소수이지만,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공동체도 있다. 이들이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살펴본다. 12월 17일 찾은 대림동은 다시 일상을 찾은 모습이었다. 대림동에서 만난 중국계 상인 오은정(가명) 씨는 “이곳은 공짜를 바라지도 않고, 성실히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왜 여기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모두 시위대의 팻말에 담긴 주장과는 관계없이 그저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혐중 시위는 대중을 향해 외치는 일반적인 시위와 달리, 대상 집단을 겨냥한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별하지 않는다는 착각」의 저자 홍성수 교수(토마스 아퀴나스·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는 “중국인 밀집 거주지나 주요 관광지에서 시위를 여는 것은 이들을 직접 공격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미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특히나 고약하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의 말처럼 중국계 체류자는 한국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2025년 11월 통계월보에 따르면 중국계 체류자 수는 약 96만 명으로 전체 체류 외국인의 35.4%를 차지하고, 장기 체류자는 약 87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200여 명의 가톨릭신자도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20여 명은 매주 미사를 참례하며,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바로 동리춘 신부(베드로·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가 지도하는 ‘중국어 미사 공동체(Chinese Mass Community)’이다. 장벽을 넘어, ‘믿음의 집’으로 ‘중국어 미사 공동체’는 혐오 정서뿐 아니라 언어, 중국 내 소수 종교라는 장벽을 넘어 낯선 땅에서 신앙과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공동체를 찾은 2025년 12월 21일. 공동체 20여 명은 서울대교구 광희문성지 ‘광희문 순교자 현양관’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주님 성탄 대축일 맞이 선물 교환식을 열었다.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직접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면서 그동안 어떤 일상에서 어떤 고충이 있었는지 서로 나눴다. 현재 공동체는 매주 주일 이곳에서 동리춘 신부 주례로 중국어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매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미사 후 축일 축하식을 열고, 사순·대림 시기 피정과 연 2회 성지순례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인 봉사자와 신부도 공동체와 동행하고 있다. 단펑핑(마리아·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 씨는 중국 내 교우촌에서 태어나 한 달 만에 세례를 받을 정도로 독실한 신자다. 그러나 2010년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온 뒤로는 언어 문제로 성당에 가기 힘든 적도 있었다. 단 씨는 “중국어 미사가 생긴 뒤로는 강론도 더 잘 이해되고, 한국 신부님들과 중국어 잘하는 한국 교우들 덕분에 신앙생활이 편해졌다”고 털어놓았다. 2023년 한국으로 유학 온 왕신우(요한 사도·서울대교구 왕십리본당) 씨는 전통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자랐다. 한국 생활에서 불안감을 느꼈던 때도 기도할 수 있는 성당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 정도로 신앙은 그에게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존재다. 이런 왕 씨에게 공동체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유학과 직장 생활, 일상에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곳”이자 “외국에 살고 있지만 교회가 가족처럼 품어 준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믿음의 집’”이다. 이처럼 공동체는 구성원들에게 낯선 환경에서도 신앙의 보편성을 체험할 수 있는 정서적 안식처로 역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아직 남아있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미사를 집전할 수 있는 고정적인 장소가 없다는 점과 중국계라는 정체성이다. ‘희망’의 새해를 위해 공동체는 현재 미사 장소를 찾기 전까지 서울 보문동 노동사목회관,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 등을 옮겨 다녀야 했다. 현재 머무는 광희문성지 역시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동 신부는 “성지 경당은 규모가 작고 공동체의 장기적인 발전에 어려움이 있어 더 나은 공간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 혜화동본당이 1996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필리핀어 미사는 하나의 참고 사례로 거론된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에서 중국인 상담을 담당하는 김수정(루치아) 간사는 “필리핀 공동체의 사례처럼 본당에서 미사가 없는 시간대를 중국인 공동체를 위해 내어주길 바란다”며 “본당들이 이주민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체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어에 능숙한 서명석(베드로·서울대교구 대림동본당) 씨는 본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어도 중국인이라는 정체성 때문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왕 씨 또한 한국 신자도 아니고, 완전히 고향 본당 신자도 아닌 중간에 서 있는 듯한 정체성의 흔들림을 경험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 112항은 이주민들과의 영적·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접근법으로 다문화 공동체를 건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성수 교수도 “중국어 미사 공동체는 이주민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 사례”라며 “혐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웃임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혐중 시위가 삶의 터전을 위협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그런 행동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일상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모두 친절하고 따뜻했다”고 전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웃으로 우리에게 찾아온 이들에게 내미는 ‘희망’의 손길이다.

발행일 2026-01-04 제3473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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