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 한국 진출 50주년 기념 미사 봉헌
프라도 사제회, 1856년 프랑스 앙트완느 슈브리에 신부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 위해 설립
서울대교구 고(故) 이용유 신부, 1976년 프라도 유기서약으로 ‘한국 프라도’ 역사 시작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사명으로 하는 한국 프라도 사제회가 프라도 수녀회, 프라도 여성 재속회와 함께 ‘프라도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5월 27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프라도 사제회는 1856년 프랑스 리옹교구의 사제 복자 앙트완느 슈브리에(Antoine Chevrier) 신부가 설립한 축성생활회로,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를 위해 가난한 삶을 사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가까이 따르는 것’을 근본정신으로 삼아 활동한다.
한국에서는 프라도 사제회, 프라도 수녀회, 프라도 여성 재속회가 영적인 가족을 이룬다. 서울대교구 고(故) 이용유(베네딕도) 신부가 1975년 9월 16일 사제품을 받음과 동시에 프라도 유기서약을 하며 한국 프라도의 역사가 시작됐다.
기념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강론에서 “1970년대 산업화와 급격한 경제 발전 속 소외되고 있던 도시 노동자들과 빈곤층 문제가 대두되던 때 한국 프라도회가 시작됐다”며 “프라도회 소속 사제들과 수녀님들, 재속회원들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또 가난한 그리스도를 본받으려는 그 창립자의 정신을 이어가기를 바라며 하느님께 필요한 은총을 청한다”고 했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도 대독된 축사에서 “지난 50년간 여러분은 프라도회의 고유한 영성과 특별한 은사의 사도적 차원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교구 사제이자 수녀회, 여성 재속회원들인 여러분은 거룩한 부르심 안에서 일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미사 중에는 한국어로 번역된 슈브리에 신부의 편지와 「한국 프라도 50년사」가 봉헌됐다. 축하식에서는 인천교구 가톨릭노동장년회 양미자(젬마) 씨가 노동장년회 활동에 도움을 준 프라도 사제·수도자와의 만남을 소개했다.
미사에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안드레아) 대주교와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욥) 주교와 프라도 사제회 국제총장 아르만도 파스콸로토 신부(Armando Pasqualotto), 프라도 수녀회 전 국제총장 마리조 수녀(Marie Josephe Madeleine) 등이 함께했다.
기념 미사에 앞서 5월 26일에는 서울 한남동 성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 전국 프라도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프라도 한국 진출 50주년 연수회’가 열렸다. 회원들은 연수회에서 지난 50년 역사를 돌아보고, 특히 1970년대 프라도회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프랑스 리옹 프라도 신학교를 방문하는 등 프라도회가 한국에 진출하는 데 기여한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노력을 되새겼다.
현재 한국에는 프라도 사제회 166명, 프라도 수녀회 8명, 프라도 여성 재속회 3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 프라도 사제회는 한국 진출 40주년이던 2015년 ‘자립프라도’로 승격됐다. 전 세계 사제회 중 자체 양성과 서약을 하는 자립프라도는 한국을 포함해 6개국이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