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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교육위, “학생들 탈종교화…종교 교육 대책 필요”

이형준
입력일 2025-06-02 17:07:17 수정일 2025-06-02 17:07:17 발행일 2025-06-08 제 344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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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학교 종교 교육의 오늘과 내일’ 주제로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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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밸리빌리지 빌리지센터에서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2025년 정기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제공

주교회의 교육위원회(위원장 조환길 타대오 대주교)가 2022년 개정 교육 과정 이후 가톨릭 학교 종교 교육의 현주소를 짚고, 가톨릭 종교 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육위원회는 5월 26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밸리빌리지 빌리지센터에서 ‘한국 가톨릭 학교 종교 교육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2025년 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는 조환길 대주교와 교육위원회 총무 조영관(에릭) 신부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계성고등학교 김홍주(베드로) 지도 신부는 먼저 2022년 개정 교육 과정의 적용에 따라 한국 가톨릭 학교의 종교 교육 현황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가톨릭 학교 교장·교사·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 종교 교과 개설 현황 ▲별도 종교 교과 개설 인식 ▲종교 교육 환경 현황 ▲종교 교육 관련 학생들 선호도 ▲종교 교육 전반에 대한 의견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진행했다.

김홍주 신부는 “조사 결과 가톨릭 학교 교장과 교사 모두 종교 교육의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다”며 “하지만 종교 교과 개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시설적 문제보다 학생들의 탈종교화 경향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종교 교육에 대해 기존에도 언급된 개선 방안들은 학교 현장에서 상당 부분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톨릭 학교 종교 교육의 목적성 확립 ▲종교 교과서 활용 증대 ▲종교 교사의 양성 및 환경 개선 ▲교육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인식 등 7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종교 교육 인식과 관련해서는 “종교 수업에 대해 다른 과목과 함께 ‘복수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현재 교육과정은 시정돼야 한다”고 했다.

가톨릭대학교 교육학과 김경이(클라라) 교수는 발표에서 “국가는 특정 종교를 배경으로 하는 종교 교육은 보편적이지 않다고 인식하지만, 가톨릭 종교 교육은 예수님께서 삶으로 보여 주신 사랑, 자비, 연민, 평화 등 모든 이들이 삶에서 실천해야 하는 보편적 가치를 교육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가톨릭 학교라 하더라도 비종교 학생이 다수이고, 학생 선발권이 학교에 있지 않기 때문에 종교 교육 실행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종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어떤 긍정적 역할을 하는지 그 ‘효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형준 기자 june@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