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어린이전교회 한국지부, 설립 60년 기념 ‘교황청 꿈나무 캠프’ 5월 15~23일, ‘어린이 선교사 로마본부 방문’ 주제 이탈리아 로마·아시시 순례
교황청 전교기구 산하 교황청 어린이전교회 한국지부(지부장 정용진 요셉 신부)가 설립 60주년을 맞아 이탈리아 로마와 아시시 일대에서 ‘교황청 꿈나무 캠프’를 열고 어린이 선교사들의 선교 사명을 새롭게 다졌다.
5월 15일부터 23일까지 ‘어린이 선교사 로마본부 방문’을 주제로 열린 캠프에는 정용진 신부와 주교회의 사무총장 이철수(스테파노) 신부, 어린이 25명과 보호자 18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교황청 전교기구 본부를 비롯해 로마 4대 성당과 아시시, 오르비에토 등 주요 순례지를 방문했다.
5월 20일 교황청 전교기구 본부를 찾은 어린이들은 교황청 복음화부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는 김성수 신부(마르코·서울대교구)의 안내로 성당, 문서고, 회의장 등을 둘러보며 전교기구의 역사와 선교 사명을 직접 체험했다. 김 신부는 “전교기구는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지역 복음화를 위한 중심 기관”이라고 소개하며, 교황청 복음화부 산하 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설명했다.
특히 ‘동방박사의 경당’(Cappella dei Re Magi)에서 어린이들은 선교의 수호성인인 소화 데레사의 수도복 앞에서 기도하며, 선교에 헌신한 성인들의 정신을 되새겼다.
본부 방문에 앞서 5월 20일 오전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별 미사를 봉헌했다. 유 추기경은 강론에서 “평화는 단순히 싸움을 멈추는 것을 넘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기쁘고 행복한 삶은 하느님의 작품으로서의 자신을 인정하고, 비교하지 않으며 성경 말씀과 감사, 찬미, 용서를 실천하는 삶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은 순례 기간 중 매일 감사 기도와 미사를 통해 하느님과의 친밀한 만남을 이어갔다. 특히 5월 21일에는 레오 14세 교황의 첫 일반 알현에 참석해 전 세계 신자들과 함께 교황의 말씀을 들으며 교회와의 일치를 체험했다. 이 밖에 5월 16~17일 오르비에토와 아시시를 방문한 일정에는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동행해 어린이 선교사들을 격려했다.
정용진 신부는 “이번 캠프가 어린이들의 마음에 복음 선포의 씨앗을 깊이 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선교 활동이 교회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중요한 사명임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