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 학생, 교사들과 함께 요리대회·포크댄스·플로깅 이성호 교장, “가톨릭 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 위해 계속 노력할 것”
학교법인 선목학원(이사장 조환길 타대오 주교) 오천고등학교(교장 이성호)는 5월 24일부터 1박2일간 ‘사제동행 인성캠프 - 텐트 밖은 학교’ 행사를 열었다.
'사제동행 인성캠프 - 텐트 밖은 학교’는 교내 체육관과 인근 지역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생활하는 인성함양 프로그램이다. 가톨릭 교육이 지향하는 공동체 정신과 존중 문화를 실천하는 자리로, ‘텐트 밖은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마련됐다. 올해 행사는 신청 시작 5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높았다.
행사에 참가한 1학년 학생 48명은 교사들과 함께 학교 체육관에 텐트를 설치하고, 조별 요리대회와 장기자랑, 사제동행 포크댄스 등을 즐겼다. 걸으면서 하는 환경 미화 활동 ‘플로깅’(Plogging)도 학교 주변에서 열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느끼고 이웃을 향한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이번 캠핑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한 참가 학생은 “학교에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요리를 하며, 선생님과 춤을 추는 경험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학교가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를 알고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캠프를 기획한 윤종현(베다) 교사는 “학교는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존재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라며 “학생들이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 텐트를 치고 요리를 만드는 등 그 짧은 순간에서 관계를 배우고 사랑을 체험하며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공동체 모습을 살아냈다”고 평가했다.
이성호 교장은 “사제동행 캠프는 학생과 교사가 사제를 넘어 ‘존재’로서 만나 함께 삶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오천고는 가톨릭 교육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이 삶 속에서 실현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천고는 농어촌 지역이라는 지리적 여건을 오히려 강점으로 삼아, 학교를 지식 습득의 공간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장’으로 재정의해 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교육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 공교육이 회복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오래된 미래’이자 사람 중심 교육의 본질을 되찾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