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청소년국, 5월 25일 주교좌명동대성당서 장애인의 희년 미사 및 행사 마련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장원석 가브리엘 신부)은 5월 25일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장애인의 희년 미사를 봉헌하고, 장애를 가진 신자들이 하느님의 희망을 전하는 증인들로 희년 여정에 동참하도록 돕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가 주례한 미사에는 발달장애와 시·청각장애 등을 지닌 장애인 신자와 가족, 비장애인 신자 등 900여 명이 참례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올해 희년 표어가 ‘희망의 순례자들’인 이유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로 함께하며 서로 희망의 표징이 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라며 “장애·비장애는 우리가 그 여정을 함께하는 데 장벽을 놓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와 더불어 성당 마당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각자 자신만의 기도를 적어 매다는 ‘희망 메시지 나무 꾸미기’, 부채 위에 스티커와 유성 펜으로 희망을 표현해 넣는 ‘희망바람 부채’ 만들기 등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청각 장애인 신앙 공동체 에파타본당, 시각 장애인 신앙 공동체 성라파엘사랑결본당, 서울·의정부교구 17개 본당에서 운영하는 발달장애인 주일학교의 각종 정보를 소개하는 전시도 열렸다.
제5노원지구 장애인 주일학교 ‘아띠’에 다니는 김형표(라우렌시오·32·노원본당) 씨는 “장애를 뛰어넘어 모두 같은 사랑으로 모여 기도하니 가슴이 무척 따뜻했다”며 가정의 평안뿐 아니라 본당 청년들을 위한 기도를 적어 희망 메시지 나무에 매달았다. 발달장애를 딛고 회사 물류팀에서 9년째 일하고 있는 김 씨는 “희망은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어쩌면 (주변을 향한) 따뜻한 바람 같기도 하다”며 직접 만든 희망의 부채를 흔들어 보였다.
시각 장애인 배인숙(안젤라·성라파엘사랑결본당) 씨는 “듣거나 말할 수 없고 충분한 소통과 인지를 못하는 아픔은 얼마나 클지, 나와 다른 장애를 지닌 교우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아픔부터 위로하는 따뜻함이 싹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희망에 ‘따뜻함’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봤다”며 “우리와 함께하며 ‘따뜻함’을 선사해 준 대주교님에게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전했다.
교구 청소년국 장애인신앙교육부 담당 최영우(베드로) 신부는 “신앙생활 전반에서 교회 구성원 모두가 장애인과 그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드러나고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ogoya@catimes.kr